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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IN 기자, 여행감독 1호, 재미로재미연구소 소장. 이메일 gosisain@gmail.com 트위터 twitter.com/dogsul 페이스북(페이지) facebook.com/kojaeyoul 독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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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재학중인 배우 윤동환님이
지인을 통해 최근 '한예종 사태'를 보고 느낀 점을 쓴 글을 보내오셨습니다.
늦깍이 대학생으로 다시 배움의 길에 나선 그에게도 이번 사태가 큰 충격이었던 것 같습니다.
분노를 누르고 차분히 눌러쓴 글입니다.
읽어보시죠.




한국예술종합학교가 없어진다니...

글 - 윤동환 (배우, 한국예술종합학교 학생) 


지금 한예종이 위기입니다. 기말고사를 준비하고 공부해야 할 학생들이 일인 시위에 나갑니다. 대자보는 모두 위기의식으로 충천해 있습니다.

 제가 다닌 학교 중에 가장 뛰어난 학교가 곧 없어진답니다. 지금은 휴학 중에 있지만, 다시 학교에 복학을 한다고 해도 예전의 분위기가 아닐 것 같습니다. 급속도로 축소되는 학교에 대해서 우리 과는 언제일까 하는 마음으로 뒤숭숭할 것 같습니다. 제가 소속된 방송 영상과도 곧 축소 대상이라고 하니까….

 느지막이 여러 학교를 다니다 다시 학교 생활을 하는 나는 그나마 좀 충격이 덜하지만, 막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고생 고생해서 한국 예술 대학 중에 최고의 학교라는 한예종에 입학한 것을 너무도 자랑스럽게 여겼을 후배님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픕니다. 내가 다니는 과가 폐지된다니. 그들의 아픔이 전해져 옵니다. 학교 자체의 축소도 가슴이 아프지만 안건의 처리가 이런 식으로 이루어지는 이 흐름 자체가 가슴이 아픕니다. 특히 제일 먼저 폐지될 위기에 처해진 서사 창작과 학생들. UCC를 통해서 일인 시위하는 학생들의 모습, 자식의 처지가 안타까워서 같이 시위에 참여한 학부모의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제발 학생들의 말을, 학부모의 말을, 학교 여러 선생님들의 말을, 교육 전문가의 말을 들어주셨으면 합니다. 

 학교를 축소하려는 측의 논리는 학교가 실기 위주의 학교인데 이론 교육이 강화되어 있기에 맞지 않다는 논리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최소한의 합의 없는 강압적인 학교 축소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세워진 지 그리 오래된 학교도 아니면서 정말 좋은 예술적 인재를 양성하려는 취지에서 어렵사리 만들어진 학교가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하고 충분한 논의 없이 그렇게 처리 대상이 되어 있다는 사실 자체가 안타깝습니다.

 최소한의 논의의 절차,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의 입장을 생각하고 최선의 결론을 내 가는 토론의 문화가 근본적으로 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어차피 모든 사람은 자기의 생각 속에서 판단하고 결정을 합니다. 그러나 사람들의 생각이 다르다고 하는 것은 투쟁과 제압의 요인이 되는 것 만은 아닙니다. 다른 생각 속에서 합의를 끌어내면서 사회의 다양성이 인정되면서 나도 모르는 더 나은 방식이 도출되는 거니까요. 그런 기본적인 의견 도출 과정이 소위 민주주의의 절차가 아닌가 합니다. 

 한예종의 축소 절차는 과거 용산 참사에서 사건을 마무리 하는 과정을 연상시킵니다. 그리고 지금 또 논의되고 있는 4대강 유역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모습을 연상시킵니다. 그렇게 불도저처럼 밀고 나가는 과정에서 다양한 의견들이 무시되고 묵살되면서 민주주의의 이상이 멀어지는 듯 합니다. 결과가 모든 과정을 용서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없습니다. 과정도 중요합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제 개발의 효과가 매우 큰 것이라 할지라도 민주주의적 절차를 거치지 않은 부분은 반드시 지적되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한예종 축소, 용산 참사에 대한 처리, 대운하와 4대강 유역 개발 등등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지금의 흐름은 안타깝습니다. 진행되는 모든 안건에 대해서 반대되는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 합의하고 논의하고, 의견을 수렴하면서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지향하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소수의 사람들만이 이익을 보는 흐름이 아닌, 다수의 사람이 함께 즐거워하는 모습이 그립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모 열기가 그렇게 뜨거웠던 것은 그런 최소한의 논의의 분위기가 그리워서가 아닐까요? 민주주의의 느낌이 그립습니다. 기쁘게 복학할 수 있도록 학교가 건재하길 바랍니다. 



주> 윤동환님 블로그(http://blog.naver.com/wakeupyoon)에 가시면 원문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응원글 남겨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콘서트


6월21일 6시30분
연세대학교 노천극장

1981년, 잘 나가던 세무변호사 노무현은 바보가 되기로 했습니다.
'부림사건' 변론을 계기로 그는 인권변호사로 거듭납니다.
노동자들을 변호하다 실형을 살기도 하지만
21년 뒤, 그는 당당하게 대한민국 대통령이 됩니다.

'바보 노무현' 그의 치열했던 삶이,
혹은 비극적인 그의 죽음이
'88만원 세대'에게 말하는 바가 무엇인지,
그 답을 찾기 위해 준비한 공연입니다.

그 고민을 함께 할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환영합니다.
(무료공연)


주최 : 연세대학교 총학생회


추모공연에 함께할
문화예술인, 기획자, 자원봉사자, 그리고 후원자를 찾습니다.
함께하시고 싶은 분들은
노무현 대통령 추모 공연기획단 '다시 바람이 분다' 기획단으로 연락 바랍니다.
hoonz.kim@gmail.com

'후원 블로그'로 함께 하실 분은
관련 포스팅을 하시고 트랙백 걸어주시기 바랍니다.
저에게 이메일 주소 보내주시면 소식 계속 전해드리겠습니다. .
gosisain@gmail.com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검은 포플라 2009.06.11 16: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술하시는분들을 보면 이래저래 고달프시네요.

  2. 설랑 2009.06.11 16: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휴..여러가지로 심란한 날들의 연속입니다.

  3. 코로 2009.06.11 17: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효 한예종 사건 맘이 아프죠...

  4. 민주주의 2009.06.11 18: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민주주의 시대에 살고 있지만...
    타협은 없고 일방적으로 밀어 붙이는 정부... 안타깝습니다

  5. 2009.06.11 18: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6. water-hanmogum 2009.06.11 18: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정부의 모토가 경제살리기 아닙니까?한예종하고 경제가 무슨상관이죠?사람의생각을 지배하려고 하는게 가능한가요?정말 이해할수 없는 비서진들이군요.누구머리에서 나왔는지...나락을 향해서 뚜벅뚜벅가고있군요..일류대학나온 멍충이들이 비일류대인 한예종의 창조적사람들을 어떻게 해보자는건데..코웃음이 나옵니다

  7. 알바비 2009.06.11 19: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중.동에 세뇌된 월산 명박님과 그의 가면 유인촌씨가 그져 안타까울 뿐 입니다.

  8. 2009.06.11 20: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예쫑이면 그 대한민국의 소수의 인재들만 간다는 곳인데 왠 축소를;;

  9. 최현재 2009.06.11 20: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명박 탄핵에 동참하세요. 달리 방법은 없을거같네요

  10. 최현재 2009.06.11 20: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노무현님 타살 용의자 이명박.. 경찰에서 타살이라 다 알려줬잖아요. 싸워요.

  11. az시나브로명숙 2009.06.12 08: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주 흐리는 우리 한반도의 기상과 우리의 정치 현실이 꼭 닮았네요. 참 걱정이네요. 한숨만 나오고요. 오랫만에 노짱님을 뵈니 또 반갑고 그리워서 눈물이 나오네요. 잘계신가요? 우리나라 좋은 나라 되게 살펴주세요.
    현정권은 국민의 머리가 장신구로 달려있지 않다는 사실을 아셔야할텐데. 참 한숨만 또 나오네요.

  12. miru 2009.06.12 10: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인촌의 뻔뻔한 면상을 보는 것 만으로도 속이 뒤집어 집니다. 닭이 먼저니 달걀이 먼저니 할 필요도 없습니다. 모두 한통속이고 뜻이 맞으니 저렇게 일사불란한 뻔뻔함으로 밀고 나가는 것이겠지요.

  13. 파별천리 2009.06.12 13: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쓰신 분이 차분하게 사태를 진단하고 계시네요. 잘 하고 있던 학교를 굳이 난도질 하려는 정권과 그것을 부채질 했을 수도 있는 이기적인 무리들이 떠올라 답답해집니다. 한예종 응원합니다. 절대 지지 말아주세요

  14. 카라 2009.06.16 11: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윤동환님 서울대나오신분인데...예전에 처음 연기하실때 서울대나와서 좀 이수가 되었었는데..다시 한예종에 입학하셨군요...한예종일은 한숨만 나오네요..안타까워요...

  15. zonk 2009.06.16 17: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인촌...전원일기의소박한이미지로가면을쓴...이명박딱갈이...넌가짜였어...인간이하를좋은배우로생각했다니...내자신이역겨워참을수가없다...머릿속에뭐가들었냐?.....mb에대한충성심...?그건나라말아먹을일이란걸왜모르냐?mb가만든로봇이냐?

  16. 유태훈 2009.10.18 12: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연극원 졸업생 입니다. 어쩌면 위기를 기회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아- 이런 일은 고수들만이 할 수 있는 경지라고들 하지만 - 그래서 학생들이나 선생님들이나 더 열심히 노력하고, 학교 이름이 주는 어쩌면 바보같은 잘난 척을 우리가 버리고 가난한 마음으로 예술하려고 한다면, 어쩌면... 이게 기회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학교가 없어지든 남아있든 더 연습하시고 창작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