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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IN 기자, 여행감독 1호, 재미로재미연구소 소장. 이메일 gosisain@gmail.com 트위터 twitter.com/dogsul 페이스북(페이지) facebook.com/kojaeyoul 독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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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5월18일) ‘유네스코 청년포럼’에 다녀왔습니다. 
‘청년의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사회적 대화’라는 주제로 열린 포럼이었는데, 제가 자문위원으로 참여한 포럼이어서 그 진행 내용을 보러 갔습니다.

입구에서 청년세대의 새 이름을 공모하고 있었습니다. 
우석훈-박권일이 명명한 ‘88만원 세대’가 너무 부정적이라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몇몇 이름을 올려놓고 스티커로 투표를 하고 있었는데, 별로 와닿지 않는 것들이었습니다.  

토론회 내내 고민하다가 ‘팝업 세대’라는 이름을 적어보았습니다.
컴퓨터 화면에 팝업창이 새로 열리듯 판을 새로 벌여야 하는 세대라는 생각이 들어서였습니다.
지금 판에서 이들을 위한 답은 ‘88만원 비정규직’ 뿐입니다.
스스로 판을 벌이지 않으면 답이 없습니다.

프랑스 청년들이 정부가 주택자금 지원을 줄이겠다고 하자 이를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며 만든 포스터. 정부 정책이 실행되면 부모의 침실에서 여친과 거시기 해야 할 지도 모른다며 적나라한 포스터를 제작했다.

국가와 사회와 기업은 이들이 판을 새로 벌일 수 있도록 판돈(seed money)를 내야 합니다.
왜?
이들이 이런 처지에 처한 것은 바로 국가와 사회와 기업의 탓이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사춘기 시절에 IMF를 겪은 세대입니다.
IMF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서, 살아남기 위해서  
스펙 쌓기에 온갖 열정을 바치며 처절하게 살았습니다. 
그런데 국가와 사회와 기업이 내민 답은 ‘88만원 비정규직’이었습니다. 

지금의 청년세대에 대해
‘불안 세대’니 ‘면역력이 약한 세대’니 하는 말로 설명하는데,
당연한 귀결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사회적 환경에서 아직 희망을 품고 있다면, 그것이 기적입니다. 

취업하기 위해 ‘학점도 좋고 성격도 좋고 외모도 좋고 경험도 많고...다 좋은’ 신이 되어야 하는, ‘스펙 세대’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이들에게 새로운 답을 만들어낼 기회를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스펙 업’이 답이 아니라는 것을, ‘팝 업’을 통해 새로운 판을 벌여 답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이들의 부가가치가 팝콘처럼 뻥 터질 수 있을 것입니다.
왜 단순 업무를 처리하는 행정인턴은 뽑아서 돈을 주면서,
판을 벌이는 이런 ‘창의인턴’에는 지원을 하지 않는 것입니까?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현할 수 있도록 국가가 판돈을 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업도 광고만 하지 말고 판돈을 내야 합니다.
하이트 광고를 보면 대학생들이 거리 술판을 벌이는 장면이 나오는데,
광고만 하지 말고 ‘하이트머니’를 내줘서 ‘테이크아웃 생맥주 용달차’라도 지원해서 직접 해볼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하지 않을까요?  

은행도 등록금 대출만 해주지 말고 창의적 프로젝트에 대한 대출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6개월에서 1년 정도는 그들이 가진 젊음에 투자할 수 있다고 봅니다.
국가가 보증인이 되어서라도 대출을 해줘야 합니다.

국가와 사회와 기업은 물론, 대학 당국도 ‘판돈’을 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학 등록금 8학기를 꼬박 내고도 취업이 안 되었다면 최소한 한 학기(6개월)는 리콜을 해줘야 하지 않을까요?
아니면 ‘글로벌 인재’를 키워낸다고 ‘과장광고’ 한 것에 대해서 소송이라도 내야지요.

‘사회를 살리는 것이 목적인 사회적 기업’ 즉 ‘소셜 벤처’를 시도하는 졸업생들에게는 특히 지원을 해야 합니다.
10년 후 대한민국을 먹여 살릴 성장 동력이 바로 그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대안경제 생태계’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줘야 합니다.

유네스코 청년포럼.

고용의 문제는 선진국도 풀지 못한 문제입니다.
‘선성장 후분배’라는 신자유주의 모형도 ‘고용 없는 성장’이라는 것이 이미 증명되었습니다. 
우파 정부뿐만 아니라 분배를 먼저 내세운 좌파정부도 풀지 못한 문제입니다.
판을 벌이게 하는 것이, 그들이 스스로 답을 찾게 만드는 것이 답이라고 봅니다.

‘엎어진 김에 쉬어 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청년 실업’은 냉정한 현실입니다.
청년세대가 그 시간을 비참한 시간이 아니라 진짜 인간답게 살아가는 시간으로, 개인의 엔돌핀을 최고로 끌어 올리는 시간으로, 신명나게 판을 벌일 수 있는 시간으로 보낼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면 그들은 무한한 부가가치를 올릴 것입니다. 

‘나라도 살아남아야겠다’라며 고립주의에 빠졌던 청년세대가 서서히 연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어떻게 공동전선을 펼칠까 고민하고 있던데, 
저는 국가와 사회와 기업과 대학으로부터 ‘삥을 뜯어라’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이들을 방치한다면 이들은 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계속 다른 세대에 기생하는 ‘천덕꾸러기세대’가 될 수 있습니다. 
이들이 영원한 ‘찌질이 세대’가 되지 않도록,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합니다. 그래서 다른 세대를 견인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청년 세대'의 새이름 공모에는 '무한C 세대'가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사진의 학생이 이 이름을 제안했다.

지금 청년세대는 미래에 현재를 담보잡힌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들이 “내 오늘이 곧 내 미래다”라고 말할 수 있도록, 그래서 오늘에 투자할 수 있도록
판을 벌여 줘야 합니다.

청년세대가 ‘팝업 세대’가 될 수 있도록,
국가와 사회와 기업과 대학이 함께 나서도록,
스스로 목소리를 내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88만원 세대’를 ‘팝업 세대’라고 부르는 것, 동의하시나요?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공현 2009.05.19 10: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냥 부정적인 이름인 채로 가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사회적 현실-상황을 드러내기 위해서라면,... "비정규직" 같은 것도 부정적인 의미지만, 그렇기에 비정규직을 철폐해야 한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들리듯이요. 다만, 그러기 위해서는 그 이름을 돌파하고 극복하기 위한 그만큼의 실천이 준비되어야 할 텐데요... 에효

  2. 강선생 2009.05.19 14: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IMF시절 고졸이라고 실업계라고 이공계라고 지방이라고 무시할땐 언제고
    이제와서 탁상공론 하는 쇼를 보여주는 것이 참...
    니들이 고생이 많다.

  3. jinboseoul 2009.05.19 15: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밌는 제안, 글 잘 읽었습니다

  4. 생쇼말라! 2009.05.19 15: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운하사업'을 '4대강 살리기'로 바꾸나,
    '88만원 세대'를 '무한C 세대'로 바꾸나...

  5. 2009.05.19 15: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88만원세대'가 부정적이어서 다른 단어로 바꾸자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봅니다. 의미를 희석시켜 버리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기 때문이죠. '88만원세대'가 88만원세대를 지칭하는 가장 좋은 단어라고 생각합니다. 굳이 바꿔야겠다면 더 부정적이고 더 처절한 단어로 바꿔야 한다고 봅니다.

  6. 지구력강한사랑 2009.05.19 16: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팝업세대'하니깐 팝업 차단 기능을 점점 더 강화해가는 윈도가 생각나면서... 새 판을 펼치려는 청년들을 자꾸 막아내는 사회와 기성세대가 겹쳐지네요. 그런 의미에서 팝업세대는 또다른 한계를 지닌 이름이 아닐까 싶어요. 윈도를 사용하는 사람에게 팝업은 좀 귀찮은 이미지라서 그런 이미지로 환원되는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그냥 제 의견입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7. 88만원세대가 가장 맞는 말 같은데... 2009.05.19 16: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희망을 논한다면 팝업세대도 나쁘지 않겠네요
    현 정권이 판을 안벌려주고 막는 현실에 자신이 판을 열어야 겠지요.
    문제는 연대의 부족과 경험부족등이 문제라는거

  8. wlsflrudckf 2009.05.19 18: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안]대한통운 사랑 범 자유시민 운동을 제안합니다!


    작년 촛불좀비들의 본색이 드디어 드러났습니다.
    저들은 드디어 북괴의 지령에 따라 대한민국에 전면전을 선포한 것입니다.
    지난번 북괴군 총참모부의 전면대결태세돌입선언이 본격적으로 실행된 것입니다.
    우리 대한민국 전의경 전사는 목숨을 걸고 폭도와 싸워 반드시 이겨야 합니다.
    그리하여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조국의 번영, 저탄소녹색성장의 반석을 놓아야 합니다.

    5월16일 화물연대의 폭동은 대한통운 지입차주 계약해지가 그 구실이 되고 있습니다.
    지입차주는 자기가 좋은때는 사장노릇을 하면서, 정작 밥줄이 끓길때는 자기가 노동자라고 우기며
    비굴하면서도 흉악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불의에 맞서 우리 살아있는 정의 대한 전의경 전사는 싸워야 합니다.

    그리고 대한통운 역시 불의에 맞서 싸우고 있습니다.
    우리가 아무라 싸워 이간다 한들, 대한통운이 무릎꿇으면
    우리의 목숨을 건 항전은 아무 소용이 없는 것입니다.

    하여 제안합니다!!!!!!!!!!!!!!!

    대한통운이 친북좌익폭도에 무릎꿇지 않도록
    대한통운 택배서비스를 애용해야 합니다!

    우리는 비록 폭도와 맞서 싸울 수 없지만,
    대한통운이 폭도에 무릎꿇지 않도록 도울 수는 있습니다!

    인터넷 쇼핑을 할 때는 꼭 대한통운으로 배송하는지 반드시 확인합시다.
    단골 쇼핑몰이 있는데 혹 대한통운이 아닐 경우 전화를 걸러 반드시 대한통운으로 바꾸어 놓읍시다.
    누군가 짐을 보낼 일이 있으면 반드시 대한통운 택배를 사용합시다.
    특히 제대를 앞두고 개인짐을 집에 보낼때는 반드시 대한통운택배로 보냅시다.

    택배신청전화번호 1588-1255!
    편의점 택배 GS25, 패밀리마트, 바이더웨이!

    비록 전장에 나갈 수는 없어도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전사들, 그리고 자유시민들은 마땅히 대한통운을 애용해야 할 것입니다!
    대한통운이 적들에게 무릎꿇지 않도록!

    대한민국 만세! 대한통운 만세!

  9. 긍정적으로본다고 틀려지니 2009.05.19 18: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8천8백만전세대라 해볼까요? 그렇타고, 가치가 커진건가. 부정적으로 보인다고요? 팝업은 위선적으로 보이지 안습니까? 사실은 아는 사람들을 그들만의 리그에 묶으려는 마치 한나라당이 하는 짓과 같이 보이네요. 걍 그렇다고요

  10. 길잡이 2009.05.19 23: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판을 새로 벌려야 하는 세대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공감이 큽니다. 그런데 팝업창의 이미지는 기존의 웹사이트를 위한 광고형식을 따르다보니 팝업세대라는 말이 판을 새로짠다는 것을 표현하기엔 좀 아쉬운 점이 많은 거 같습니다. 현재의 88만원세대는 '새로운 사회'를 열어낼 때 자신의 삶도 바꿀 수 있는 세대입니다. 이 사회를 보는 프레임을 바꾸어 자신의 삶과 사회를 새롭게 바꿔야 하는 세대겠지요. 그래서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새로운 상상력과 그를 뒷받침할 집단적 힘인 것 같습니다. 유럽풍도 미국풍도 아닌 우리만의 상상력으로 새롭게 사회를 창조할 수 있는 세대. 미래지향성을 갖는 이름을 만들려고 했던 시도가 아주 반갑습니다. 그 취지에 걸맞는 이름을 진지하게 고민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