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시사IN 기자, 여행감독 1호, 재미로재미연구소 소장. 이메일 gosisain@gmail.com 트위터 twitter.com/dogsul 페이스북(페이지) facebook.com/kojaeyoul 독설닷컴

Category»


Archive»

Notice»

« 2020/7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07-14 00:06



파업을 끝내고 업무에 복귀한 YTN 노조원 중 두 명이 사측으로부터 징계를 당했습니다.
지모 조합원은 내부 회계자료를 유출했다는 이유로 정직 6개월,
임모 조합원은 음주 상태에서 선배들에게 항의했다는 이유로 정직 2개월 처분을 받았습니다.

오늘은 정직 6개월 처분을 받은 지모 조합원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저는 이 분을 잘 모르지만, YTN 사태 259일 동안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았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경영기획실 직원이었기 때문입니다.

노조를 견제하고 감시해야 할 부서의 직원이 노조 편이 되어 싸운 것이지요.
처음 지모 조합원이 노조 집회에 나왔을 때, 노조 집행부는 의심을 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위치가 위치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의 진정성을 확인하는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그 다음부터는 노조 집행부에서 지모 조합원을 설득했다고 합니다. 
위치가 위치니 만큼 부서에서 힘들어질테니 그냥 뒤에서 보조적인 역할을 하라고 부탁했는데, 
지모 조합원은 말을 듣지 않고 집회에 꼬박꼬박 참석하고 
사무실 책상 위에 낙하산 반대 푯말도 놔두었다고 합니다. 

당연히 사무실에서 왕따를 당하고, 다른 부서로 배치받았습니다.
YTN 투쟁 기간 동안 그는 혼자만의 전쟁을 치러야 했습니다. 
그 어려움은 말로 형언하기 힘들 정도였을 것입니다. 

저는 블로그에서 'YTN 낙하산 사장 퇴진 운동'을 다루며  
의도적으로 YTN 노조원이라는 말보다 YTN 기자들이라는 말을 더 많이 썼습니다.
아무래도 노조원이라는 말을 자주 쓰면 YTN 사태가 노사문제로 보일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기자들이라는 표현을 써야 '언론 독립'이라는 이슈를 부각할 수 있다는 생각에 주로 YTN 기자들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그때마다 비기자직 노조원분들께 미안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함께 고생하는데 기자들 투쟁만 부각하는 것 같아서...
그중에서 가장 마음을 불편하게 했던 분이 바로 지모 조합원이었습니다.

저는 지모 조합원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시사저널 파업' 때 저런 직원이 한 명만 있었다면 기자들이 사표를 내고 결별 선언을 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라는...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믿음을 유지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시사저널 파업' 당시 지모 조합원의 위치에 있던 시사저널 직원들은 기자들을 사냥개처럼 물어 뜯었습니다.
기자들 농성장에서 행패를 부리기 위해 일부러 낮술을 마시고 와서 난동을 부린 적도 있었습니다.
'죽고싶냐'는 협박을 입에 달고 다녔습니다.
그들에게는 영혼이 없었습니다.

그들의 인간이하의 행태를 보면서 우리는 결별을 결심했습니다.
결별 선언 전, 저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시사저널 직원들에게 두루 욕을 해주었습니다. 아낌없이.
그렇지 않으면 평생 맺힐 것 같아서.

한번은 상무에게 핸드폰으로 욕을 하는데, 제가 어찌나 욕을 야무지게 잘했는지,
길을 가던 행인들이 전부 저를 피해서 갔습니다. 
홍해가 갈라지듯 인도 위의 사람들이 갈라졌습니다. 

그런 저에게 YTN의 지모 조합원은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만약 제가 지모 조합원의 위치에 있었다면 저는 그처럼 용기있는 행동을 결코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시사저널 직원들처럼 사냥개가 되지도 않았겠지만...)

'지모 조합원'이라고 칭하지 않고 그의 실명을 언급하고 싶지만,
YTN 노조가 공식화 할 때까지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익명으로 하는 것은 그가 내부 기밀을 유출한 범죄자처럼 보여서...)

그는 내부 기밀을 유출한 것이 아니라
내부 비리를 폭로한 '내부고발자'입니다.
선진국은 이런 사람을 법으로 보호하고 있고, 우리도 이를 위한 입법이 시도되었습니다.

그는 상식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불이익을 감당한 사람입니다.
그처럼 상식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우리 사회가 발전했다는 증거입니다.
YTN 기자들과, 이 시대 언론인과, 시민이 함께 그를 지켜주었으면 합니다.



YTN 노조에서 제작한 'YTN 투쟁 259일 동영상'을 함께 보시면서, 
지모 조합원의 원직 복귀를 함께 기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 동영상은 많이 퍼가서 두루 퍼트려 주시기 바랍니다.
6월 미디어악법 재개정 국면까지 <PD들이 만든 언론 자유 UCC> 파일을 계속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 제목 : YTN, 259일 간의 투쟁 보고서

- 제작 : 방병삼 뉴스팀 PD, 유영준 그래픽 디자이너
- 길이 : 7분 45초
- 내용 : 낙하산 저지와 공정방송 사수를 위한 YTN 노조의 투쟁을 되돌아보는 동시에
           투쟁이 여전히 진행형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이전 댓글 더보기
  2. hermes 2009.05.10 18: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런 분이 있기에...사회가 이만큼이라도 유지되는듯....YTN 항상 신경쓰였는데...그동안도 고생하셨지만 YTN 노조 앞으로도 홧팅!!!

  3. iuupsi 2009.05.10 18: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거창한 혁명이나 투쟁이 아닌 그냥 보편의 상식을 위해서 싸워야 하는 정부..

    국민은,, 쇠파이프대신 촛불을 들기 시작했는데,,
    정부는,, 국민을 향해 쇠파이프와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기 시작합니다.


    힘든 과정을 정말 힘들게.. 표내지 않고,, 싸우고 계시군요..
    힘내세요.. 마음속으로 나마 응원합니다.

  4. 서리태 2009.05.10 19: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음속깊이 존경합니다,, 지모 조합원님 힘내세요,,

  5. 아... 짠~하네요! 2009.05.10 20: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직... 이 나라엔 사람다운 사람, 언론인다운 언론인이 여기저기 많다는 게... 가슴속에서부터 짠~하게... 올라옵니다! ㅎㅎㅎ

    암튼, 그 분도 개인적 희생을 감내하며 같이한 이상, 언젠간 다함께 우뚝설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저들을 물리쳐야겠죠~

    그런 의미에서 아자아자아자~!!!

  6. 철의노동자 2009.05.10 21: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노동운동은 때론 강성을 띄어야 한다.....

  7. 백경웅 2009.05.10 22: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힘내세요....

  8. 알콩달콩돌콩콩콩 2009.05.10 22: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눈물이나네요..ytn노조에 경의를 표합니다....

  9. 대치동자 2009.05.10 23: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투쟁 선동 방법도 가지가지다. 전형적인 반정부 반민주 반이성적 집단들의 고전적 수법이죠, 한사람의 범인을 영웅이니 뭐니 하면서 추켜세워 놓고, 그사람이야 죽든 말든 상관도 없이 오직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만 달성하기 위한 나쁜 사람들. 그 지모조합원이란 사람이 당해야 할 징계를 여러분이 한번 당해 봤나요? 직장인들이 정직이란 징계가 얼만나 무선운 징계인지를, 여기서 진정 지모조합원을 존경하고 지지한다면 정직기간동안의 월급이나 갹출해주세요.

  10. 지나가던.. 2009.05.11 00: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국민의 한사람으로써 ytn 노조원들의 힘겨운 투쟁에 응원의 마음을 보냅니다. 결코 쉽지 않았을 일이었을텐데 그런 결심을 하기 까지 얼마나 힘드셨을까요? 진실되고 공정한 사람(기관)일수록 피해를 보는 대한민국이 하루빨리 달라졌으면 합니다.

  11. 스미레 2009.05.11 00: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YTN ,정의를 사랑하시는 노종면님외, 여러분께 행운을 빕니다.

    정직한 사람들이 손해보는, 그런 우리나라가 아니길 바래요.

  12. 꽃달림 2009.05.11 00: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응원합니다,
    힘 내세요!!!

  13. 고장난심장 2009.05.11 13: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면식도 없는 분이지만.. 진심으로 존경스럽다고 생각합니다. 힘내시고 언젠가 반드시 현직으로 돌아가시길 바랍니다. 지모조합원님뿐만 아니라 지켜보고 응원해주시고 같이 아파하고 계실 지인분들, 가족분들께도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보냅니다. ^^ 하시는 모든 일들이 잘되시길 진심으로 기도드리겠습니다.

  14. 부산사람 2009.05.12 14: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한민국에서 이런 일들이 일어 날것이라고 한번도 의심한 적이 없었습니다.최소 지난 몇년간은요 구테타 세력 보다더 악날하고 잔인한 사람 반드시 보복을 당할것입니다.

  15. 아모스 2009.05.14 00: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블러그에 오면 상식과 격려가 흐르고 있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런데 오늘은 더 기분이 좋아지네요...감동입니다. 시사in에 버스탈세를 내부 고발하신 분이 해고 당해서 1인 시위하신다는 기사가 자꾸 걸렸는데...
    이런 분들이 제대로 지켜져야 우리나라가 한단계 더 나아간 것일 겁니다.
    꼭 지모 조합원님의 본명을 우리가 다 알 수 있길 빌겠습니다.

  16. 찔레꽃 2009.05.16 10: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의 '희망'입니다.
    힘내시고, 온맘으로 응원합니다.

  17. 수탉의외침 2009.05.27 13: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잠시 잊고 있었는데... 이렇게 좋은 영상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는 좀 더 관심을 갖고 지켜보며 여러분들을 지지하며 힘을 보태드리겠습니다. 지치지 마시고, 힘내십시요.

  18. 토리 2009.06.12 11: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얼마나 외로우셨을까!!...
    지모 조합원님 당신때문에 오늘 또 반성합니다.. 그리고 존경합니다..

  19. 함께가자우리 2009.06.22 23: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당신들의 용기와 정의로운 항거에 뜨거운 눈물을 흘렸습니다.
    국민들 곁에서 진정한 언론으로 남아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20. 이런 분들 때문에.. 2009.06.24 18: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나라에 그나마 희망이 보이는 것이지요. 정말 존경합니다...

  21. debens 2010.01.24 21: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집니다. 우리나라에 이런 분들이 계시다니. 옳은 것을 옳다고 말하는 용기. 자신의 양심에 부끄럽지 않은 행동을 하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실천하는 그 용기를 존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