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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IN 기자, 여행감독 1호, 재미로재미연구소 소장. 이메일 gosisain@gmail.com 트위터 twitter.com/dogsul 페이스북(페이지) facebook.com/kojaeyoul 독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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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이야기>가 <모래시계>가 못되는 이유

연예IN 연예人 | 2009.05.06 17:32 | Posted by 소셜미디어의 촌철살인마 독설닷컴


 

<남자이야기>는 바빠서 다 챙겨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관심 있게 보는 드라마다.
<모래시계><여명의 눈동자>의 송지나 작가 작품이기 때문이다. 

일부러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데, 회를 더할수록 관심이 떨어지고 있다.
‘귀가시계’였던 <모래시계>와는 다르다.

<남자이야기>에 대한 언론의 평을 보면 대부분 호평 일색이다.
동의한다.
작품 구성력도 좋고, 주연들의 연기도 나쁘지 않다.
심지어 채도우 역을 연기하는 김강우에 대해서는 젊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팬덤’ 현상이 생겨나기도 했다.

그런데 시청률은 ‘안습’이다.
30%를 상회하는 <내조의 여왕>과 경쟁은커녕, <자명고>에도 밀리고 있다.
6~8%를 오가며 악전고투하고 있다.

왜일까?

나는 그 이유를 <남자이야기>가 대마를 못 잡았기 때문이라고 본다.
<남자이야기>의 대마는 ‘남자’다.
남자, 그 중에서도 ‘중장년 남자’가 대마다.  
그런데 그들을 TV앞에 끌어들이는데 실패했다.

이유가 무엇일까?

나는 그 이유를 송지나 작가가 단점을 보완하는데 주안점을 둔 나머지, 
장점을 살리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송 작가의 장점은 선 굵은 이야기와 강한 페이소스다.
남자들은 <칼의 노래>와 같은, 비장하고 쓸쓸한 그 어떤 것을 원했다.

그런데, 젊은 후배들에게 밀리지 않겠다는 자격지심 때문이었는지,
송 작가는 트렌드를 따라잡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팬시한 느낌을 주는데 주목한 나머지, 장점을 잃어버린 것이다.  

‘거악’이 아닌 ‘소악’을, 
‘불굴의 의지’가 아닌 ‘얄팍한 잔머리’를,
고현정이 아닌 박시현을 보면서, 남자들은 흥미를 잃었다.

(남자들이 외면하는 가장 큰 이유일 수도 있다.
이전 드라마에 비해 박시현의 연기는 많이 나아졌다.
그러나 ‘구원의 여신’에 대한 남자들의 로망을 만족시켜주지는 못했다.)

비유하자면 ‘록발라드’를 좋아하는 한국 남성에게 인기가 있던 윤도현이
‘나는 힙합도 잘 부른다’며 힙합을 부르고 있는 형국이다.
관객들은 <너를 보내고>를 듣고 싶은데...

이런 양상은 회가 갈수록 더해져서,
캐릭터가 흔들리며 어설픈 코믹 설정도 남발되고 있다.
이젠, 회복이 힘들 것 같다.

‘무거움’과 ‘가벼움’에 대한 잘못된 조율,
그러나 이것은 송 작가의 잘못이라고만 볼 수 없다.
‘좌빨정권(보수의 표현에 의하면)’ 10년을 거치면서 ‘거악’의 문제가 어느 정도 일단락되었다는 의식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도저히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았던 군사정권의 권위주의로부터 해방감을 주었던, 
도저히 가능할 것 같지 않은 저항을 감행하며 
묵묵히 져무는 남자들의 모습...그 모습을 원했던 때가 있었다. 

'쓰레기만두 보도문제'나 '재개발 철거문제' 등 사회 이슈를 다루지만, 
  ‘거악’이 아닌 ‘소악’을 다룬 이야기의 조각은 단발적인 에피소드를 넘어서지 못한다. 
MB시대라는 또다른 권위주의 체제의 갑갑함을 넘어설 솔루션이나 비전을 보여주지 못한다.
 
386이 지니, 386 정서도 진다고 표현하면 과잉해석일까?
귀하게 보려던 드라마가 싱거워져, 많이 아쉽다.
흠...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나나 2009.05.06 18: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송지나 작가........님을 진작 버로우 했지만... 그래도 고재열 기자님께 지적(?)들어가자면... 박시현이 아니라 박시연... 입니다.... ^^

  2. 도시랍 2009.05.06 19: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재열 기자님 주인공이 박용하라는걸 보면 한번에 누가 타겟인지 파악하셔야죠^^

  3. 내부고발자 2009.05.06 23: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기자님, 글의 주제에서 벗어난 댓글입니다만, RSS 발행을 전체공개로 해주실 생각은 없으신지요?
    저희 회사정책상 많은 곳이 방화벽으로 막혀있어서 RSS를 통해서야 겨우 여기저기 들여다 볼 수 있는데...

    독설닷컴처럼 일부만 공개되는 경우에는 괜히 입맛만 버린다고나 할까? 본문 시작 몇줄만 읽고나면 하루종일 궁금해서 답답하기 짝이 없습니다.

    밤에 집에 와서 시간이 나서 인터넷 접속을 할 수 있으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하면 다음날 구글을 통해 하루 지난, 저장된 페이지를 읽어야하는 비참함이 있습니다.

    블로그 주인이 싫으시다면 더이상 드릴 말씀은 없습니다만... :)

  4. 마리앙또넷 2009.05.06 23: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애청하는 드라마인데, 미쳐 몰랐던 부분이 떠 오르네요.

    쓰레기 만두 부분도 따지고보면 작용-반작용 논리처럼 쉽게 흔들린 언론, 여론도 형의 자살에 큰 몫을 했는데, 이 문제를 채도우라는 악의 인물로 연계해 단순한 복수극이 되는것 같아 아쉽습니다.

    처음 석궁을 들고 방송사에 난입해 사회에 대항하려는 듯한 이미지가 아직까지 잊혀지지 않는 이유겠지요.

    또한 지난편의 재개발 문제도 사회적 측면보다는 김신이라는 개인의 문제가 되는듯해 아쉽습니다. 작가도 나름의 노력을 하겠지만..

    채도우라는 인물과 우리사회에 대해 괜히 의문이 드네요

  5. 은희 2009.05.07 00: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기자님, 평을 쓰실려면 다 보셔야지요. 바빠서 다 못보시면 평을 쓰실수 없으시잖아요. 그러면 작가에게 공평하지가 않거든요. 바쁘시면 그냥 시간나는대로 재미있게 보시고 평은 쓰지 마세요.

  6. ^^ 2009.05.07 05: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인적으로 예전 차태현 나오던 '줄리엣의 남자'가
    가끔 생각나는 드라마이긴한데 그거보다 영 못하다는 느낌이....

  7. 바이올렛 2009.05.11 23: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더 많은 대중을 확보하려면 너무 무겁지 않게 갈 필요도 있지 않았나합니다. 그런데 내조의 여왕에 몰린 시청자를 끌어오지 못한 힘은 확실히 부족했던지(?) 처음부터 힘을 못쓰는 것 같더군요 게다가 초반부터 주인공의 군대 문제를 거론하며 많은 사람들이 그것때문에 부정적인 여론을 형성하는 것 같았구요 좀 의도적인게 아닌가 할정도로요. 전 젊은층들-원래 사회문제에 관심이 없던-에 어필해서 사회문제를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했는데 이런 드라마가 묻힌다는 게 많이 아깝습니다. 연출, 연기, 영상 모두 수준급인 것 같은데 말입니다. 언론에서 호평했다고 하시지만 전 시청율 낮다고 문제점만 지적하는 기사들만 봐서 사람들의 호기심마저 밟아버렸다고 생각하는데요... 홍보도 부족한 것 같고... 일부러 사장시키려는 듯한 흑색 기운이 스멀스멀 느껴졌다고 하면 피해의식이 지나친 건가요?

  8. 드라마메니아 2009.05.12 12: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불편한 진실을 들추는 드라마는 대중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 특성이 있죠. 현실 속의 불편한 기억들을 잊게 만들어주는 환각제 같은 드라마를 기대하고 보는건데, 이런 부류의 드라마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마취에서 깨어난 고통 같은걸 느끼게 만들거든요.

  9. 드라마매니아2 2009.05.13 04: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른 건 몰라도 언론에 관한 문제는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는 드라마입니다.

    초반에 나온 "쓰레기 만두 사건" 처럼,
    (1) 사실확인을 철저히 하지 않은 기획성, 과대 포장 기사
    (2) 사건 이후에는 결과에는 전혀 관심없는, 최소한 정정보도조차 하지 않는 무책임함
    (3) 특정 기업/단체/정부의 언론 플레이에 장단 맞추는 기사들...

    12회에 채도우가 말한 "한 번 내보낸 기사는 결과야 어떻든 사실이 된다." 라는 대사는 요즘의 기자님들이 반성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최민수 사건을 생각해보면 그렇습니다.

    남자 이야기보다 내조의 여왕이 시청률이 높다는 게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눈을 감아버린다거나 고개를 돌린다고 해서 사회의 부조리들이 없어지는건 아니죠.

    드라마 흥행이 안되는 건 KBS에서 방송되고 있는 한계점도 있을 것 같습니다.
    현 정권을 비판한다면 윗분들이 얼마나 불편하시겠어요.
    아마 적당히 손질되고 희화화되어서 개인 간의 복수극으로 전락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