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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IN 기자, 여행감독 1호, 재미로재미연구소 소장. 이메일 gosisain@gmail.com 트위터 twitter.com/dogsul 페이스북(페이지) facebook.com/kojaeyoul 독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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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영장이 청구된 YTN 노종면위원장에게 선배인 송태엽기자가 쓴 편지글입니다. 
(송태엽 기자는 이 글을 <한겨레21> 기고문으로 썼다고 하는데, 
YTN 노조 웹진 글인 줄 알고 <한겨레21> 발행시점보다 먼저 올리는 실례를 범했습니다.
YTN 노조에서 원문이 게재된 곳을 밝히고 올려달라고 해서 수정합니다.)  

지난 1년 동안 찍었던  노종면 선배 사진을 모아서 포스팅을 한 번 구성해 보려고 했는데...
송 선배가 먼저 감동적인 글을 쓰셔서, 저도 자극을 받고 하나 써보려고 합니다. 
밖에 있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아서요.  

YTN마니아(http://www.ytnmania.com)에 한번 방문하셔서 응원글 남겨 주세요.





“노종면 없이는 YTN도 없다”


글 : YTN 송태엽 조합원 / 사진 : 마니아 편집팀


노 위원장. 400여 조합원의 대표이자, 불혹을 넘은 후배이지만 오늘은 그냥 이름을 부르고 싶구나. 종면아, 종면아. 노쫄면, 이 친구야.

나이 들면 여성호르몬이 많아진다는 말이 맞긴 맞나 보다. 요즘 들어 부쩍 물먹은 병아리처럼 하늘 쳐다보는 일이 많아졌다. 지난 24일 저녁, 영장 실질심사를 마치고 남대문 경찰서로 돌아온 네 양손에 수갑이 채워진 것을 보면서도 얼마나 눈물이 났는지 모른다.

잘라 말하지만 너는 죄가 없다. 도망친 적도, 감춘 것도 없고, 재범의 우려는 더더욱 없다. 도대체 공정성이 최고의 상품가치인 언론사의 사장에 대선특보출신이 와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양심의 문제이지 어찌 사법적 단죄의 대상이 된단 말이냐.



작년 7월 주총 날치기 사태로 YTN이 소용돌이에 휘말려 들어갈 때 네가 노조위원장에 출마하겠다고 나섰지. 그 때 물었다. “너 학생 때 운동했니?” “아니요. 운동권으로 앞장서진 않았지만 비겁하게 행동하지도 않았습니다.” 또 물었다. “구속될 각오는 돼 있니?” “예.”

평소의 너 다운 대답이었다. 자기 잇속 보다는 전체의 이익을 앞세우고, 원칙을 중시하는 성품이 드러나 있었다. 꾀바른 것 같으면서도 순수함을 잃지 않는 그 무언가가 네겐 있었지. 아이디어가 많고, 끈기 있게 도전해 결과를 내는 집중력도 내가 본 너의 장점이었다.



‘돌발영상’을 만들 때도 그랬지. 어느 날부터,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매일 3분짜리 작품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혼자 수십 개의 녹화 테이프를 샅샅이 뒤져가며 말이다. “가공하지 않은 것을 보여 준다”는 것이 너의 아이디어였다. 그렇게 출발한 돌발영상이 후배에게 물려줄 때는 기자 세 명과 작가 세 명이 투입되는 YTN의 대표 컨텐츠가 됐지.
넌 유난히도 ‘보통사람’으로 살려고 노력하는 후배였다. 노태우 씨 버전의 ‘특별한 보통사람’이 아니라, 노종면 버전의 ‘소탈한 보통사람’ 말이다. 그러다 보니 제 잘난 맛에 사는 기자 집단 내에서도 유난히 친구가 많았다. 기술국이나 그래픽팀, 영상팀 할 것 없이 너와 같이 일해 본 동료들은 너를 좋아했고, 존경했다.

너의 참사랑 현정 씨와의 결혼만 해도 그렇다.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10년 연애를 결혼으로 골인시켰지. 부모님이 오시지 않은 결혼식에서 네 마음도 아팠을 게다. 하지만 지금 현정 씨는 세 아이의 엄마로, 너의 가장 든든한 후원자로 굳건히 서 있더구나. 게다가 부모님의 가장 사랑하는 며느리가 됐으니, 또 한 번 노종면의 마술이 통한 것이냐.

8개월 이상, 구본홍 씨의 내정단계부터 본다면 1년 넘게 지속돼온 YTN 노조의 투쟁을 돌이켜 본다. 너는 처음부터 ‘상식’을 외쳤다. 민주화 과정에서 우리 사회가 이뤄낸 암묵적 합의를 지키자고 했다. 지난 정권이 대통령의 특보를 KBS 사장으로 보내는 데 실패했으니 이번 정권도 같은 시도를 하지 말라고 한 것이다.

거기서 더 나가지 않았다. 그 사이 김인규 씨의 자진사퇴로 KBS 사태가 봉합됐다. “KBS 공채 1기인 김인규 씨는 용퇴하는데, YTN과 아무런 관계도 없는 구본홍 씨는 왜 후배들의 목을 쳐가면서 버티고 있나.” 괴로웠지만 아무 것도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는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다.



우리가 정파적 이해관계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기억하겠지. 찾아오는 야당 인사들을 말리기까지 했다. 지금도 회사 앞에서 열리는 각종 집회와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다.  그것은 YTN이 정부 소유여서가 아니다. 우리가 객관성과 중립, 불편부당을 추구하는 언론인이기 때문이다.

얼마 전 외국 대사관의 고위인사 한분을 만났다. 작년의 촛불사태에 대해 나름의 분석을 내놓더구나. “광우병 자체보다 국민을 납득하지 못하는 정책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이명박 대통령의 태도가 문제였다”는 것이다. 그는 “대통령은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설득하고 이끌고 정책을 팔아야(sale)한다”고 충고했다.

나는 이명박 정부가 결국 언론과의 소통에 나설 것이라고 기대한다. 언론을 통하지 않으면 국민과도 소통할 수 없다. 언론은 정부와 국민 사이에 서서 정부를 감시하도록 국민이 위임한 ‘미디어’이기 때문이다. 지도자가 특정 정파에 치우쳐 한쪽 소리만 듣다보면 국민이 분열하고 나라가 혼란해진다.

40줄에 들어선 세 아이의 아버지요, 싸움꾼도 아닌 네가 ‘공정방송 쟁취 투쟁’의 선봉에 선 이유를 너는 이렇게 설명했다. 바로 내 아이들을 위한 것이라고, 민주주의를 지켜내야 내 아이들이 살 미래에 희망이 있다고, 언론의 공정성이야 말로 민주주의의 핵심이라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일제 강점기에서, 독재와 권위주의 시대를 거치면서 수많은 애국지사와 민주투사들이 살해당하고, 구속되고, 핍박받으면서 이뤄낸 결과다. 우린 그런 질곡의 시대는 끝났다고 생각했지. 민주주의 시대에 바른 말을 하는 언론인이 구속될 일은 없다고 믿었다. 그런 우리가 바보가 아니었길 바란다.

네 말처럼 분노는 하되 흥분하진 않으려 한다. 우리에겐 아직 동료들이 있기 때문이다. “뉴스 한번 제대로 해보자”며 YTN의 깃발 아래 모인 선배들과 그 선배들에게 배워 ‘한국의 뉴스 채널’ 기자의 꿈을 펼쳐온 수많은 후배들이 있다. 비록 저간의 사정으로 소원해진 네 선배들도 있지만, YTN에 있는 그 누구도 동료의 부당한 구속에 눈을 감지는 않을 것이다.

 

동료를 차가운 감옥에 버리고 가는 조직에는 미래가 있을 수 없다. 노종면 위원장, 당신은 반드시 YTN의 이름으로 구해낼 것이다. 그대는 이미 명예를 얻었다. 이제 쫄면처럼 질기게, 바위처럼 단단히 버티기만 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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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박랑 2009.03.29 12: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따뜻한 봄이 오고 있는데
    이나라와 당신이 계신 그곳은
    차갑기만 합니다.
    얼마나 힘드시겠어요...
    당신을 응원하고 격려하는 많이 사람들이 있읍니다.
    힘내세요!!

  3. 도현 2009.03.29 12: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힘내세요!

  4. 야스민 2009.03.29 12: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힘내십시요! 언제가는 님의 뜻이 꼮 이루어질거라 믿습니다

  5. 2009.03.29 13: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도 좋고 글도 좋네요. 노종면위원장같은 분이 ytn사장을 했어야 하는데 걱정입니다.

  6. 바실리카 2009.03.29 13: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슴이 뭉클해지는 군요

  7. 느티나무 2009.03.29 14: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노조위원장에 출마할때부터 구속을 각오했다는 그 말
    죽을 줄 알면서 신념을 위해 그 길을 가는 사람이 있다고 들었는데
    그걸 노종면 위원장에게서 보군요
    당신 뒤에 우리가 있습니다.
    힘내세요..!!

  8. 박남중 2009.03.29 16: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암울한 시기에 노종면 위원장 같은 분이 있어 희망이 보입니다. 지구가 멸해도 유전자는 속일 수 없는 법...강직한 젊은 그대 모습에 힘없는 50넘은 민초가 손을 내 민다

  9. 2009.03.29 17: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0. 강필돈 2009.03.29 18: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필귀정..... 마음에서 울림이 곧 ...힘내세요.

  11. 김홍기 2009.03.29 18: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봄은 옵니다.....곧 이 나라 국민들의 손이
    여전히 차가운 그대의 손을 잡게 되겠죠.

  12. 최철수 2009.03.29 20: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폭력적이고 폭압적인 정권.... 부디 건강하시고 힘내세요..

  13. 바위나무 2009.03.29 20: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이 가지 않으려는길.. 그러나 누군가는 가야할 길은 나서는 노종면 씨의 모습이 멋집니다. 돌발영상 보는 낙으로 살았는데.. 언제쯤 다시 볼 수 있을지... 힘내세요

  14. 권보라 2009.03.29 20: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노종면 위원장님, 힘내세요!! 당신의 무고함을, YTN의 정당한 투쟁을, 공정방송 사수와 언론자유의 중요성을 국민들이 알고있습니다. YTN의 생명은 YTN노조원에 의해 지탱되고 있음을 잘 알고있습니다. YTN, MBC 화이팅!!!

  15. 2009.03.29 20: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슴아픕니다

  16. 돌부리 2009.03.29 20: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와 같은 반민주적인 사태는 꼭 그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내 죽는 순간까지 08년부터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이 비극은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고 기자님도 고생하십니다

  17. 검은 포플라 2009.03.29 21: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동적이네요.
    소통을 하면 좋지만 쥐와 그 무리들은 앞으로만 나아가고 있으니
    생각이 있는지 없는지...

  18. 양심의 문제라니, 2009.03.30 16: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장 임명반대가 양심의 문제이지 사법적 문제는 아니라고요? 참내. 별 개소리 다하네요. 그럼 사장출근을 불법적으로 반대하는건 뭔가요? 그것도 양심의 문제라고요? 그렇다면 정부도 사법부도 마찬가지 아닌가요? 정부나 사법부도 양심상, 사법상 불법행위자에 대한 처벌이 가능하다는 논리가 성립되어야 한답니다. 당신만 양심이 있는게 아니잖아요? ,양심같은 소리 하고있네,

    • 진주 2009.03.30 21:17  댓글주소  수정/삭제

      지금 파업을 불법적으로 반대한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겁니까. 회사에 낙하산 사장이 들어온 것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YTN 구성원 기자들이 파업한게 불법입니까.
      회사의 주인은 누구입니까. 사장인가요. 주주인가요. 회사 구성원인가요. 아마도 답은 모두 다가 주인이다가 정답일겁니다. 하지만 사장이요. 주주요. 지금 낙하산 인사를 끌어다 붙인 것을 보고 있는 것이 주주이고 그렇게 온 사람이 구본홍씨입니다. YTn은 일반적인 기업이 아닙니다. 민주주의 '핵심' 언론을 다루는 곳입니다. 그런 곳에서 그 핵심이 무너지고 있는 것에 반발한 것이 업무방해고, 그런 파업이 불법이라는 것이 말이되나요?

  19. 진주 2009.03.30 21: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울컥합니다.그리고 참 속상합니다.
    나는 이 나라를 사랑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자꾸 이상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민주주의의 핵심인 언론이 그리고 언론인의 당연한 대처가 구속감이 됐다라는 사실이 너무나 당혹스럽고 싫습니다.

  20. 죽도록싫은명박아언제죽냐 2009.04.02 23: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갈수록 다 독하게 살게 하고 있다. 우스갯소리지만 20대 후반 좋은 기회의 외국 직장도 팽개치고 백척간두에 선 조국 그냥 놔둘 수 없어 서둘러 돌아온 80년대 자화상... 무엇을 바라고 내 청춘을 거리에 세운 것은 아니다만 이런 꼴 보려고 산 것은 아니다. ytn, mbc, 한겨레, 경향, 프레시안... 그래도 이들이 있어 귀를 열고 눈을 뜨고 살아가고 있다.
    정말 테러리스트가 되고 싶다. 아무런 대가 없이 반민주의 주적들을 반민족적 주적들을 모조리 내가 죽이고 죽을 수만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 하나하나 한두 걸음 나아가도 조급하지 않았지만 이젠 나이 들어 하루가 동짓달 햇살처럼 쉬 넘어간다.
    노종면, 얄밉도록 냉정하게 진행하는 모습이 좋았는데... 힘내라, 언론이 숨을 죽이고 숨어 있으면 사람 사는 세상이 아닌 것이다.
    지식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역사적으로도 얼마나 많은 용기와 자기 단련이 필요한가를 알 수 있다. 그러나 그에 대한 보상은 그저 자부심뿐이다. 참된 지식으로 산다는 것은 예수, 석가, 공자보다 더 어려운 현실적 삶이다.
    그래서 고마운 사람들이어서 갈채를 보낸 드린다.
    힘내시길 바랍니다.

  21. Favicon of http://furryrocks.com BlogIcon 브룩클린 2012.03.23 00: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