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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IN 기자, 여행감독 1호, 재미로재미연구소 소장. 이메일 gosisain@gmail.com 트위터 twitter.com/dogsul 페이스북(페이지) facebook.com/kojaeyoul 독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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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언론사에는 세 종류가 있습니다.


광고 급감에 굶고 있는 언론사와
정부에게 얻어맞고 있는 언론사와
장자연리스트에 떨고 있는 언론사입니다. 


굶는 언론사의 ‘가난의 행군’
얻어맞는 언론사의 ‘고난의 행군’
떨고 있는 언론사의 ‘비난의 행군’

그, 세 가지 속사정을 들여다보았습니다.



YTN 해직자들. 왼쪽부터 권석재 노조사무국장, 노종면 노조위원장, 임장혁 돌발영상팀장, 현덕수 전 노조위원장.



하나, ‘가난의 행군’


얼마 전 블로그에 경향신문에 근무하는 부부기자 이야기를 올렸습니다.
월급이 깎이고 깎이다 지난달에는 50%가 삭감되어, ‘88만원 세대’가 되어버렸다는...
둘이 벌어도 다른 언론사(방송사나 조중동) 기자의 절반 밖에 안 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최근 경향신문에 근무하는 또 다른 부부기자에게서 댓글이 달렸습니다. 
두 분은 문화일보에 얼마 전 ‘자유언론’으로 ‘귀순’하셨는데, 완전 된서리를 맞았죠.
그런데 블로그에 올린 글을 보고 아는 분이 밥을 사겠다고 했다고...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경향신문 외에도 많은 진보매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사정을 들어보면 정말 심각합니다.
요즘 언론계에는 진보매체에는 두 종류가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많이 어려운 언론사와 조금 많이 어려운 언론사가 있다는...


상황이 어려워지니까
비편집국에서는 정부비판적인 논조를 바꿔야 한다는 이야기도 솔솔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야 광고가 좀 들어와서 숨통이 트이지 않겠느냐는...
도대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곳간이 얼마나 비었는지, 한번 알아보려고 합니다.


PD수첩 '광우병편'을 제작했던 이춘근 PD와 김보슬 PD.



둘, ‘고난의 행군’


어제 YTN 파업 집회에 갔다가 최상재 언론노조위원장을 만났습니다.
품에서 종이 한 장을 꺼내시더군요.
방사형으로 그려진 일종의 ‘조직도’였습니다.
한나라당의 미디어법 재상정에 대비해 국민 선전전을 어떻게 할지에 대한 구상이 담긴...


최상재 선배에게 농으로 조직도 한 장만 달라고 했습니다.
국정원 같은데 가져다주고 팔자 좀 고쳐보겠다고. 무슨 간첩단 사건 조직도 같다고.
그랬더니 팔자를 고치기 힘들 것이라고 하시더군요. 같이 잡혀갈 거라고. 조직도에 제 이름도 있다고.
제 미션은 파워블로거들을 조직해 사이버 선전전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YTN 노조는 23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들어갑니다. 
이번 파업은 임단협 결렬에 의한 것으로 지방노동위원회 중재를 거친 합법 파업입니다.
YTN 노조는 임단협에서 해직자와 정직자의 복직을 요구했으나 회사측에서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이런 YTN 파업에 대해서 신재민 문화부 차관이 ‘YTN 기자들이 비굴하다’라고 비난했습니다.
파업의 진짜 목적은 해정직자의 복직인데, 임단협 결렬로 합법을 가장했다고. 
YTN 노종면 노조위원장에게 신재민의 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더니, “권력의 뒤에 숨어서 중뿔나는 소리나 툭툭 던지며 기자들을 괴롭히는 것이 비굴한 것이냐, 아니면 법의 올가미를 벗어나기 위해 한치의 빈틈도 두지 않기 위해 머리를 싸매고 방법을 마련해 싸우는 것이 비굴한 것이냐”라고 말했습니다.


MBC도 다시 ‘고난의 행군’에 동참했습니다. 
검찰이 MBC <PD수첩> 제작진에 대해서 또다시 소환을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검찰도 참 뻔뻔한 조직입니다.
수사팀의 부장검사가 사직을 하면서까지 수사의 부당함을 호소했는데, 그걸 재수사하다니...


이춘근 김보슬 PD 등 제작진 6명을 소환했는데, 1차 수사 때와 달라진 점은 작가들까지 소환한다는 것입니다.
메인작가는 물론 보조작가까지. 방송사에 전무후무한 일입니다.
이런 식이면 당시 촬영했던 카메라맨이나 편집엔지니어도 ‘의도를 가진 촬영 혹은 편집’ 혐의로 처벌하고, 시청자들도 ‘의도를 가진 시청’ 혐의로 처벌해야 할 것입니다.
어이 5백년 없는 일입니다.



셋, ‘비난의 행군’


요즘 어디를 가나 ‘장자연리스트’가 화제입니다.
어제는 여성단체연합 활동가분들의 술자리에 동참했는데, 거기서도 얘기가 나오더군요.
(여성단체이니만큼 좀더 문제의식을 갖고 얘기하긴 했지만...)
인터넷에도 ‘연예인을 돕는 친절한 사람들’이라는 이름으로 리스트가 떠다니고.
해외에 계신 분들도 이메일로 물어오고...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약간의 시차는 있었지만 리스트의 정확도가 거의 차이가 나지 않았습니다.  
지난주에 한국기자협회 축구대회 조 추첨을 하러 기자협회에 다녀왔습니다.
조추첨을 끝내고 각사 기자협회 지회장들과 점심을 먹었는데,
그 지회장들이나, 여성단체 활동가나, 인터넷이나 내용이 거의 엇비슷했습니다.
정보의 민주화가 이루어진 것입니다. ㅋㅋ


‘장자연 리스트’에 오른 수구꼴통 언론사주님, 정말 똥줄이 탈 것 같습니다.
술자리에서 제가 객기로 그랬습니다.
그럼 내가 ‘논개’가 되어서 그 언론사주를 안고 자폭하면 어떨까요? 라고.
블로그에 확 이름 까고, 같이 죽겠다고.
아서라, 말리시더군요.
굳이 말을 안해도 전국민이 다 알고 있다고. 
  

다른 언론인들이 굶어 죽고 괴로워 죽는 동안
그 수구꼴통 언론사주분은 쪽팔려 죽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부디 건강하시기를...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실비단안개 2009.03.21 08: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이 500년이 없는 일들이 많지만,
    편안하게 읽었습니다.

    봄날같은 봄날 만드시길요.

  2. 커서 2009.03.21 08: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경향신문은 cms만원씩 만명(1억)으로 경향신문 월급주기 조직하는 방법은 어떨지. 그러니까 그 돈은 순수 월급으로만 일인당 백만원 정도 주는 겁니다. 잘만 바람 불면 cms만명 가능하고 또 그 조직 자체로도 힘이...

    장자연리스트는 아직 못봤는데... 알 것은 같지만...

  3. 검은 포플라 2009.03.21 10: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난과 고난을 갈 지언정 양심을 팔지 않는 당신들은 빛나 보이네요..
    반면 권력과 힘을 쥔 꼴통들 제가본 어느 드라마처럼 진실은 항상 자기자신을 따라다닌 다는 대사와 함께 결코 밝혀지게 생겼으니 앞으로는 약한자 밑에 굴림할 생각 보다는 양심을 지키는게 어떨런지..

  4. 휴,,, 2009.03.21 12: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자들은 가난할 수 밖에 없지않나?? 권력,자본으로 부터의 독립이 생명이니:??조중동 걔네들이야말로 권력으로 부터 매수당한 쓰레기 언론인이쥐 언론인이라고 하는거 조차 사치다.......;;;;;

  5. 커서님 의견에 동감 2009.03.21 14: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커서님 의견에 동감합니다.
    요즘 경제가 어렵다 보니 만원이라는 돈이 결코 작게 느껴지지 않는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그러니 cms의 최소금액을 만원이하( 3천원, 5천원 등)로 하면 더 많은 분들이 참여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독설닷컴에서 경향신문을 위한 판을 한번 마련해 주었으면 합니다.

  6. 미투 2009.03.21 14: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경향신문 월급주기 하고싶어요. 시사인도 사랑합니다!!!

  7. 라이브 2009.03.21 15: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경향신문 광고 책(도서), 캠페인, 자사광고임 ㅠㅠ 대기업 광고는 ㅠㅠ

    오늘 지면 24면까지 줄었더라고요.. 화요일에 오는 교육섹션은 본지와 통합..

    열심히 봐줘야겠어요 ㅠㅠ

  8. ........ 2009.03.21 16: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광고 매출이야 지상파 3사도 줄고 있는 상황이니..
    조중동이든 한겨레,경향이든 줄어드는건 당연한 거겠지요.

  9. 허재현 2009.03.21 16: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얼마 전에 저희 광고국 선배를 뵈었는데 "이건희 회장의 생각이 워낙 확고해 올해도 우리는 매우 힘들 것"이라고 하시더군요. 올해도 가난의 행군은 계속 될 듯 합니다. 내후년 쯤엔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진 않을까 걱정입니다..쩝. 재밌지만 속쓰린 글 잘 읽고 갑니다.

  10. 동감 2009.03.21 20: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마 곧 유력신문에 부고기사 올라올지 모르겠습니다.
    '쪽팔려 죽었다고...'ㅋㅋㅋ
    그럼 말 안해도 어느 신문인지 다 알겠지요..ㅎㅎ
    재밌게 잘 읽고 갑니다.
    그나저나 한겨레 경향 꼭 살아나야하는데...

  11. 느티나무 2009.03.21 20: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장자연 리스트’에 오른 수구꼴통 언론사주님.....그들이 진정 부끄러움이 무었인줄이나 알겠습니까?

  12. 방방 2009.03.22 03: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방방뛰는 신문사사주가 누굴까요!!!!!!

  13. 2009.03.22 18: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poisontongue.sisain.co.kr BlogIcon 소셜미디어의 촌철살인마 독설닷컴 2009.03.22 19: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죄송합니다.
      '사후약방문'이 될 수 있겠지만, 대충 가려 보았습니다.

      <시사IN>을 비롯해 진보언론이 겪고 있는 지금의 경제적 위기는 제대로 공론화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도저히 답이 없는 것 같습니다.
      대충 여기저기 상황을 알아보았는데, 지금 상황은 참고 견디는 차원을 넘어선 것 같습니다.
      패를 까고 뭔가 방법을 모색해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조금 주제 넘는 말씀을 드리면,
      저는 '시사저널 파업'을 겪으며 이런 상황을 먼저 겪어 봤습니다.
      그때 경험을 통해 얻은 교훈이라면
      명분 있는 쪽이라면, 팔땐 팔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퀴즈 프로그램에 '생계형 출연자'임을 호소해서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어떤 선배는 '에어컨을 팔아 생활비를 보탠 사연', 본인의 사연도 아닌 후배의 사연을 라디오 프로그램에 보내 에어컨을 받아서 그 후배에게 선물했습니다.
      어떤 선배는 TV프로그램에서 하나하나 깨진 적금통장을 공개했습니다.
      챙피한 일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쪽을 팔면서 우리는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상황이 쉽게 호전될 것 같지 않습니다.
      굳은 마음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14. 2009.03.24 10: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