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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IN 기자, 여행감독 1호, 재미로재미연구소 소장. 이메일 gosisain@gmail.com 트위터 twitter.com/dogsul 페이스북(페이지) facebook.com/kojaeyoul 독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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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층 아파트들의 웅변대회, 무엇을 주장할까?

독설닷컴 이슈 백서/아파트에 대해 말걸기 | 2009. 2. 18. 10:25 | Posted by 소셜미디어의 촌철살인마 독설닷컴

얼마전부터 버릇이 하나 생겼다.
차를 타고 가다
아파트 벽면에 내걸린 플래카드 사진을 
한 컷씩 찍곤 했다.

아파트들은 말이 참 많았다.
특히 고층 아파트들은 더 말이 많았다. 

물론 아파트 주민들의 말이다.
아파트 주민들은 아파트 벽면을 활용해
'아파트정치'를 하고 있었다.

그 사진들을 모아보았다.
(안타깝게도 몇 컷은 실수로 지운 것 같다.
기회가 되면 더 찍어보려고 한다)




서울 시민들은 세계 다른 대도시 시민들과 다르게 생활한다.
대부분의 세계 다른 도시 시민들은 저층에서 살고 고층에서 일하는데,
서울시민은 고층에서 살고 저층에서 일한다.
뭔가 이상하다.


멀리서 보면, 서울은 아파트의 도시다.
왠만한 고층빌딩보다 아파트가 더 높다.
아파트에 가려 왠만한 빌딩은 보이지도 않는다.
'아파트의 도시' 서울, 그 서울의 아파트들은 조용하지 않았다.

건대 앞에 있는 고층아파트 벽면에 내걸린 플래카드다.
주변에 또다른 고층아파트가 생겨 자신들의 조망권이 피해를 본다는 내용과
단지내에 종합스포츠센터를 약속대로 설치하라는 내용이다.

플래카드를 이용한 자기 주장은 서민들의 방식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이런 고층아파트에서 자주 볼 수 있다.
압구정동 유명 아파트도 이런 플래카드를 내걸고 '종합부동산세 폐지'를 주장했다.

단지내에 종합스포츠센터 설치를 주장하는 것을
저렇게 플래카드까지 내걸어서 다른 사람의 시선을 붙들어야 했을까,
이것도 일종의 '시선공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살짝 해보았다.




측면에 붙은 플래카드 내용은 오묘했다.
'어느 정권 때 학교용지를 상업용지로 변경했나?'
플래카드가 퀴즈 형식이다.
행인들이 답을 해야 하나?

이전 정부와의 유착관계를 비난하려고 한 것 같은데,
저래서는 며느리도 모른다.





강변북로를 따라가다 보면 볼 수 있는 플래카드다.
나름 타당한 주장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정말 왜 멀쩡한 새 아파트를 부수려고 할까?


'인테리어 오'로 불리기도 하는 오세훈 서울시장은
강변 스카이라인에 대한 집착이 크다.
이 아파트를 부수고 새로 고층아파트를 들일 모양인 것 같은데, 그럴 필요가 있을까?




이 아파트 주민들은 저렇게 베란다에 가구마다 플래카드를 내걸고 있기도 하다.
이전에 광우병 소 수입 반대 플래카드처럼...
내건 사람은 집주인들...안 내건 사람들은 전세 사는 사람...이지 않을까?ㅋㅋ
 



서강대교 북단에서 볼 수 있는 플래카드다.
사실 이 아파트가 앞의 고층아파트보다 조망권의 피해를 더 볼 수 있는 아파트다.
이 아파트와 한강 사이에 고층아파트가 들어서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사 소음과 분진에 대한, 합리적인 주장만 하고 있다.




상당히 정치적인 문구다.
아파트 옆으로 지나는 1번 국도 확장 문제를 빌미로,
재건축 허가를 주장하고 있다.
그런데 쉽진 않을 것 같다.
관련법까지 개정해야 하니까...





아파트들은 웅변뿐만 아니라 자랑도 한다.
리모델링...재건축...그냥 조용히 하면 될 것을...
꼭 저렇게 자랑을 한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도시랍 2009.02.18 11: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10&oid=028&aid=0000004198

    멀쩡한 아파트 철거하게된 이유입니다.

    • Favicon of https://goqualnews.tistory.com BlogIcon 우기자 2009.02.18 12: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시장 말이면 100이면 99는 믿으실 것 같은데..
      강남 투기전문 아주머니들이 저 말을 비웃고 있다면 뭐라고 답하실런지.
      외려, 지금 있는 아파트들을 내버려두는 것이 장래엔 더 나을지도.

    • 도시랍 2009.02.18 13: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나비효과님 글을 감정으로 읽으세요?

    • Favicon of http://blog.daum.net/snaiper36 BlogIcon 산들바람 2009.02.18 15:13  댓글주소  수정/삭제

      고작 그런 이유로 멀쩡한 아파트를 철거해야하다니;;

    • 도시랍 2009.02.18 15:36  댓글주소  수정/삭제

      인천에 선인재단이란 곳이 있습니다.
      장군출신 어떤분이 세운 웅장한 학교재단인데
      대학교 전문대학 초중고가 망라되어 있는
      거대 캠퍼스입니다. 지금은 시립이 되었습니다만

      짜잔한 건물 일색인 인천에 하늘을 찌를듯이 솓구친 건물들이 인상적인데 대부분을 때려부순다고 합니다.

      http://www.panoramio.com/photo/3007976
      http://www.panoramio.com/photo/8719689

      아파트 짓는다고...
      이들 건물들은 마치 암울한 시대의 상징처럼
      받아들여지는 분위기가 일각에 있습니다.

      건설할때 정말 튼튼하게 잘지은 건물이라고 하는데
      때려부순답니다.

  2. Favicon of http://cyworld.com/gollum BlogIcon 골룸 2009.02.18 11: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렇게 모아놓고 보니 참 재미있네요

  3. 소소 2009.02.18 12: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구도 적고 국토도 넓고 단독 주거형태라면
    개인 능력껏 주택을 꾸미고 규모도 크게 지어 살 수 있지만
    첩첩이 포개어 빌딩처럼 만들어 여러 가구가 모여 사는 아파트라면
    우선 실속이 중요한게 아닐까 생각하네요.

    경제적으로 부유하다면 한두 가구만 따로 빌라에 살든지
    아니면 단독주택에 살든지, 부를 과시하기엔 그게 더 나은 것 같은데
    복닥복닥이는 공기도 안좋은 도시에 살면서
    평수는 왜 그리 넓은게 필요하고 외장이나 인테리어는 왜들 그리 호화롭게 치장하는지?

    그런 점에선 일본의 주거문화를 배워야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에너지도 덜 쓰고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그네들의 지혜도 본받을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이미 도시화된 주거문화입니다.
    아파트는 하우스 라기보다 룸에 가까운 주거형태지요.
    큰 사각형을 격벽으로 더 잘게 나눈 룸 말입니다.

    아파트는 공동주택이니, 달리 말하면 축소된 마을이라고 해도 좋겠지요.
    동구 밖 과수원 길 같은 건 없지만 말입니다.
    아파트 단위가 크면 클수록, 대단지일 수록 도시의 체중도 불어납니다.
    어쨌거나 고층이든 아니든 마을이라면 주민들이 나름 애향심(?)을 발휘한거겠지요.
    마을의 발전을 위하여....... ?!

  4. Favicon of https://goqualnews.tistory.com BlogIcon 우기자 2009.02.18 12: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층 떼거리로 지어봤자.. 현 상황에선 별로 득이 될게 없어 보이네요.. -_-;
    부동산 거품이 꺼질지 여부, 혹은 언제 꺼질지는 잘 모르겠지만..
    반포 자이, 반포 래미안 줄줄이 미분양되면서 할인 판매 들어가는걸 보면 어지간히 현금 많은 분들 아니면 지금은 다들 사리던데.
    한강변에 저렇게 많이 아파트를 재건축할거면 Shift나 많이 넣음 다행이겠네요.

  5. 아줌마 2009.02.18 13: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촌동의 아파트는 3년 됐다던데, 지나갈 때마다 화가 나는데, 주민들의 불만은 어떻겠어요... "전 주택의 아파트화" 한심하죠..

  6. 아파트 2009.02.18 17: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나라로 관광 오는 외국인들은 돈 낭비하러 오겠구나. 아파트 구경만 실컷 하다 갈테니. 아파트를 왜 이렇게 계속 끊임없이 지으려 할까요.

  7. 다함께탁탁탁 2009.02.18 23: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멀쩡하고 튼튼한 건물 철거하고 새로 짓기보다는 건물 외장의 그래픽을 테마를 입히는게 더 싸게 먹히면서도 일종의 관광상품도 될 수 있지 않을가 합니다.
    뭐 각 지역특색에 맞춰 가질 수 있는 테마면 이것 또한 눈이 즐거운 관광상품의 요소로 충분할듯 싶은데요.

  8. 김한나 2009.02.25 01: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인천에 선인재단 안에 있는 중학교 나온 사람인데 선인재단이 '거대 캠퍼스' 였군요... 거기 초등학교는 없는데? ㅋ 근데 선인재단 얘기는 왜 하신건가요? 아 그리고 목동 주상복합오피스텔 같은 곳에는 저런 현수막은 아니지만 별 것도 아닌 것에 우리 아파트의 위상을 떨어뜨린다라며 불평을 하는 내용들이 더러 있더군요.

  9. 김미라 2009.02.25 11: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서강대교 근처 아파트는 제가 사는 집 근처인데, 현수막 붙은 저 아파트 짓는 동안 그 주변 낮은 집에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공사소음과 분진으로 고생했는데...
    매일 출근하며 저 문구를 볼 때마다 '얼척없음'을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