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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IN 기자, 여행감독 1호, 재미로재미연구소 소장. 이메일 gosisain@gmail.com 트위터 twitter.com/dogsul 페이스북(페이지) facebook.com/kojaeyoul 독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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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소장파가 김구라 독설을 배워야 하는 이유

연예IN 연예人/연예인 vs 정치인 | 2008.06.15 16:16 | Posted by 소셜미디어의 촌철살인마 독설닷컴

'더 높이, 더 깊이, 더 신랄하게' 한나라당 소장파, 김구라 독설 배워라


한나라당 소장파가 또 꼬리를 내렸다. 정두언 의원의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권력을 사유화한 대통령 주변 인물’로 거론한 이상득 의원-류우익 대통령실장-박영준 기획조정비서관에 대한 퇴진 투쟁을 벌이던 이들이 “묻지마 식 인신공격 행위와 발언이 걱정스럽다”라는 이명박 대통령 한 마디에 “지금은 국정을 수습해야 할 때다”라며 입을 닫았다.


‘정두언의 난’이니 ‘한나라당판 정풍운동’이니 구구한 수식어도 이제 무색해졌다. 살아있는 권력에게 물러나라고 말할 줄 아는 간 큰 ‘대인배’가 한나라당에 있었나 하고 감격하고 있었는데, 역시나 아니었다.


이렇게 허망하게 꼬리를 내려버리면 ‘지속가능한 이슈’라고 생각하고 기사를 쓴 시사주간지 정치부 기자로서는 심히 당황스럽다. 이번에도 칼은 칼집을 벗어나지 못했다. 올렸다 싶으면 바로 내리는 소장파의 꼬리, 그 놈의 꼬리를 아예 잘라버리던지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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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소장파가 꼬리를 내리는 동안 ‘독설의 달인’, ‘막말 김구라’ 선생께서는 꼬리를 올렸다. 돌아온 김구라의 독설은 나를 두 번 즐겁게 했다. 그가 ‘진정한 독설가’로 돌아온 것과 그의 독설이 너무나 통렬했다는 것 때문이었다. 김구라는 원투 스트레이트 연타로 이명박 대통령에게 제대로 말펀치를 날렸다.


한 방은 취임 100일 밖에 안 된 이 대통령 각종 정책 실패로 지지율 10%대로 떨어진 것에 대해 “100일 잔치를 하려는데 애가 고혈압, 당뇨 등 성인병에 모두 걸린 꼴”이라고 말한 것이었고 다음 한 방은 한반도 대운하 사업을 결혼정보사에 비유하며 “내가 맞선 본 여자가 싫다고 하면 안 내보내야지, 가발 바꿔 씌워서 계속 내보내니까 문제”라고 말한 것이었다.


그동안 김구라의 ‘독설’은 동료 연예인을 향해 행해졌다. 그의 독설과 그의 독설에 움찔하거나 혹은 그에게 되치기하는 상대 연예인의 리액션은 한 세트로 쇼 오락프로그램의 중요한 구성요소가 되었다.


그런 독설은 설정에 불과한 것이었다. 말하자면 ‘상업용’ 독설이었던 셈이다. 최근 그는 ‘먹고 살기 힘든 시절’ 독설의 대상으로 삼았던 이효리를 직접 만나 사과하는 독설가로서는 있을 수 없는 ‘굴욕’을 보이기도 했다. 


물론 김구라만 탓할 수 없다. 우리 방송의 '시사 풍자' 수준은 2000년 이후 대통령이나 전직 대통령을 성대모사하는 졸렬한 수준에서 한 발짝도 나가지 못했다. 2003년의 '3자토론' 2004년의 '제17대 어전회의' 등 간헐적으로 시도가 있긴 했지만 자리를 잡지 못하고 금새 코너를 닫았다.

이런 상황에서 김구라가 다시 ‘시사독설가’로 되돌아왔다. 반가운 일이다. 그의 독설이 ‘더 높이, 더 깊이, 더 신랄하게’ 되어 더욱 빛을 발하기를 기대해본다. 독설은 높은 사람을 향하고 의표를 찌르고, 그리고 까칠해야 맛인 법이다. 김구라가 살아났으니, 배칠수도 살아나기를 기대해본다.


김구라가 까칠한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준 MBC <명랑 히어로>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시사적인 사안을 말끔하게 정리해서 적절한 비유와 비틀기로 풍자해내는 힘이 남달라서 눈여겨보고 있었다. <명랑 히어로>라는 좋은 멍석이 김구라를 ‘시대의 독설가’로 되돌려 놓았다. 기대가 크다.

한나라당 소장파 의원들은 김구라 독설을 배워야 한다. 칼을 뽑았으면 끝을 봐야 한다. 칼을 뽑다 다시 칼집에 넣으면 상대방에게 칼을 맞아도 할 말이 없다. '칼을 뽑고 있어서 베었다'라는, 상대방의 알리바이만 만들어준 꼴이 된다. 다음부터는 확실하게 칼을 뽑을 것이 아니면 칼자루를 만지작거리지도 마라, 중계방송하는 기자들만 혼란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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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세환黎明 2008.06.16 00: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국민대학교★ 시사인/경향신문 광고를 위해 모금합니다. http://agora.media.daum.net/petition/donation/view?id=50784

  2. 초록 2008.06.16 08: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단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잘라야지,그냥 칼집에 집어 넣는것은 아예 처음부터
    없었던것 보다 못한듯 합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납득이 안가네요.
    자신을 지지해줄 지지기반이 약하다고 꼬리를 내린건지....
    홀로 가는 길이 외롭다고 해도 이시대의 외로운길을 자처해서 가는 사람은
    드문것이 현실인것 같습니다. 이상과 현실사이에서.....

  3. 폴로 2008.06.21 22: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구라는 예전에 폭소클럽에서 시사관련 독설코미디를 시도했지만.. 말아먹은것으로 알고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 연예인 독설로 어느정도 기반을 잡고 나서 이제는 김구라 본연의 빛을달하고 있으니 다행이네요.. ㅎㅎ

    근데 라디오스타에서의 독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