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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IN 기자, 여행감독 1호, 재미로재미연구소 소장. 이메일 gosisain@gmail.com 트위터 twitter.com/dogsul 페이스북(페이지) facebook.com/kojaeyoul 독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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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MBC와 KBS에 빚을 갚아야 할 때

위기의 기자들, PD들 | 2008.06.14 20:30 | Posted by 소셜미디어의 촌철살인마 독설닷컴

이제 MBC와 KBS에 빚을 갚아야 할 때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나? 라는 노래 가사가 있다. 이명박 정부 하에서 언론통제의 사슬에 얽혀들고 있는 MBC와 KBS를 바라보는 내 느낌이 딱 그렇다. 보수 정부와 조중동이 가장 집요하게 매달릴 일이 바로 방송 민영화를 통한 언론장악이라고 보았는데, 예상대로 후안무치하게 달려들고 있다. 


‘시사저널 파업’과 ‘시사IN 창간’을 겪으며 MBC와 KBS에 많은 신세를 졌다. 당시 조중동은 시사저널 사태를 철저하게 외면했었다. 아마 그들의 시각에서는 사장이 기자들 몰래 기사를 빼는 것은 ‘사태’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시사저널 사태가 그나마 알려질 수 있었던 것은 미디어오늘-기자협회보-오마이뉴스-프레시안-한겨레신문(한겨레21) 등이 꾸준히 보도해주고, MBC와 KBS에서 비중 있게 다뤄줬기 때문이었다.


그때 인터뷰를 하면서 MBC PD에게 말했었다. “보수의 문제가 무엇인줄 아는가? 부패? 아니다. 부패 이전의 문제가 있다. 바로 몰염치다. 보수정부가 들어서면 MBC도 ‘몰염치의 바다’에서 허우적거리게 될 때가 올 것이다. 그때 꼭 은혜를 갚겠다”라고. KBS PD에게도 말했었다. “우리의 오늘은 당신들의 내일이다. 우리가 겪는 일을 잘 봐둬라. 내년에 똑같은 일을 겪게 될 것이다. 그때 우리의 경험을 바탕으로 조언을 하겠다”라고.


그런 날이 오지 않기를, 그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랬는데 예감은 빗나가지 않았다. 보수정부와 조중동은 몰염치할 정도로 노골적으로 언론장악을 위한 마수를 뻗치고 있다. 은혜에 보답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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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PD 수첩은 시사저널 사태를 두 번이나 다뤄줬다.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드문 일이었다. 내 기억에 주로 사이비 종교 문제가 두 번 다뤄진다. 문제를 드러낼 때 한 번, 한참이 지나도 그 문제가 계속되었을 때 다시 한 번. 사이비종교도 아닌데, PD수첩은 시사저널 사태를 두 번이나 다뤄주었다.


그 대가로 강지웅 PD와 MBC는 시사저널 금창태 사장에게 2억5천만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법원의 판결은 ‘한 푼도 물어줄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다. 재판부는 금 사장이 시사저널 사태를 보도한 MBC와 PD들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 대해 “보도된 내용이 원고들에 대한 명예훼손적 사실을 담고 있다. 그러나 보도된 내용은 모두 진실에 부합한다고 할 수 있어 위법성이 없다”라고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2월에 <삼성공화국, 언론은 침묵하라?>라고 시사저널 사태를 다뤘던 PD 수첩은 7월에 다시 <기자로 산다는 것>이라는 제목으로 시사저널과 결별선언을 하고 신매체를 창간하기로 한 기자들 이야기를 담았다. 이번에는 이춘근 PD가 왔다. 이 PD는 군대 훈련소 동기였다. 춘근이는 훈련소에서 여러 번 개인기를 선보이는 등 재능이 많아 예능PD가 되었을 줄 알았는데, 까칠까칠한 시사PD가 되어 있었다. 


<삼성공화국, 언론은 침묵하라?> 편이 시사저널 사태가 대중적으로 알려지는데 기여했다면, <기자로 산다는 것>은 시사IN 창간에 결정적인 도움을 주었다. PD수첩을 통해 신매체 창간 소식이 알려지면서 수억원의 성금이 몰려들었다. 그 돈을 기반으로 창간작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 


<뉴스 후>에서도 시사저널 사태와 삼성의 언론통제 문제를 깊이 있게 다뤘다. 여러 번에 걸쳐 세게 다뤘다. 금창태 사장은 <뉴스 후>에 대해서도 명예훼손 소송을 걸겠다고 했었는데, 이 소송은 진행하지 않았다. 같은 기자들이라서 그런지 <뉴스 후> 팀들은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시사저널 사태를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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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에서는 <생방송, 시사투나잇>과 <미디어포커스>에서 시사저널 사태를 줄기차게 다뤄줬다. <생방송, 시사투나잇>은 PD들이 만드는 프로고 <미디어포커스>는 기자들이 만드는 프로다. 두 프로그램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 만큼 열심히, 근본적인 문제의식을 가지고, 다각도로 시사저널 사태를 다뤘다.


KBS PD와 기자들에게 ‘우리의 오늘이 당신들의 내일이다’라고 경고했을 때, 그들은 “KBS는 지난 10년 동안 상당히 건전한 조직이 되었다. 문제가 생겨도 잘 풀어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나는 안심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충고했다. “‘완장’들을 조심해라. 세상이 바뀌면 ‘완장’을 차고 나타나는 사람이 생긴다. 그 사람들을 조심해야 한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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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KBS <퀴즈 대한민국>에 큰 신세를 졌다. 파업이 점점 침체기에 접어들고 생활비가 바닥날 무렵 <퀴즈 대한민국>에 출연해 ‘퀴즈영웅’에 등극하면서 시사저널 파업도 알리고 2000만원의 상금으로 생활비도 벌충할 수 있었다. 


파업이 4개월째 지속되면서 기자들의 적금통장이 하나하나 해지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나도 도 마찬가지였다. 맞벌이였지만 아내는 출산휴가 중이었다. 둘이 벌 다 둘다 못 벌게 되니 상황이 말이 아니었다.


없는 돈에, 서점에 가서 상식 책을 몇 권 샀다. 그리고 <퀴즈 대한민국> 예심에 갔다. 300명 정도가 와 있었다. 이를 악물고 공부한 탓인지 합격했고 점수가 상위권이어서 출연 기회도 빨리 왔다.


녹화날까지 정말 열심히 공부했다. 우승이 문제가 아니라 상금을 받아야 했기 때문이었다. 우승과 별개로 1000만원 2000만원 상금이 걸려 있는 문제를 맞춰야 했는데, 이를 맞추기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서적까지 봐야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궁상맞았다. 다른 출연자들이 대기실에서 환담을 나누는 사이, 나만 오답노트를 보면서 한 문제라도 더 맞춰보겠다고 궁상을 떨었다. 시골에서 농사짓다 오신 할머니도 여유롭게 농담 따먹기를 하는 그 순간 젊은 기자는 귀를 막고 오답노트에 눈을 묻었다.


신은 내 편이었다. ‘자이로스코프’ ‘일심’ 천만원짜리 상금 퀴즈를 연거푸 두 개 맞춰 2천만원의 상금을 받을 수 있었다. 시사저널 파업에 대해서 말한 부분은 편집에서 잘려나갔지만 짜릿한 순간이었다. 살다가 더 많은 돈을 벌 수도 있고, 더 큰 행운을 만날 수도 있겠지만 그때만큼 짜릿하지는 않을 것 같다.


시사IN 기자로서, 인간 고재열로서 지난 한 해 동안 MBC와 KBS에 큰 신세를 졌다. 이제 갚을 때가 되었다. 조그만 잡지사 기자가 무엇을 얼마나 도울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마음만은 함께하고 싶다. MBC 파이팅! KBS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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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록 2008.06.14 22: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퀴즈 대한민국>프로에 나가셔서 그 어려운 위기를 넘기시고 상까지 받으셨으니
    그순간이 정말 짜릿하셨겠네요. 이곳을 즐겨찾기 해놓고 자주 와서 눈팅만 하고
    갔었어요. 공감가는 글이 참 많네요. 글도 잘 쓰시고요. 퀴즈 프로에 나가서 상받는 사람
    보면 부럽습니다.^^ 대단하십니다...짝짝짝~~~~!!!!!!!!!

  2. 김준택 2008.06.14 23: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청에 계신 기자분들 가끔 봤습니다..물 한잔 대접해드리고 고생하신다 라고 말하고 싶었는데 못 한게 참 후회스럽네요..

    지금의그모습.. 너무나 멋있고 제가 이런분들과 같이ㅣ 숨쉬는게 뿌듯합니다..

    감사합니다..

  3. 예삐엄마 2008.06.14 23: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아여..시사인은 피디수첩한테 마음의 빚이있어요..꼭 갚아주세요..
    글고 한겨레21처럼 카드무이자할부3개월 좀 해줘여 ㅎㅎ

  4. Favicon of http://blog.daum.net/jkkang BlogIcon 진구 2008.06.14 23: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항상 시사인 기자여러분들에게 마음속으로 감사 하고 있습니다.참된 언론인의
    길을 걷고계신 기자분들 덕분에- 항상 믿고 읽을수 있는
    신뢰받는 기사를 볼수 있어 감사드립니다,. ^^

  5. 또롱 2008.06.14 23: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kbs가 조금씩 눈치를 보기 시작한거 같은데 저만 그렇게 느끼나요??

  6. 새벽별 2008.06.15 01: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권력의 몰염치와 대치하게 된 언론의 사정이 가슴 아프네요.
    언론인의 사명감과 연대의식으로 의연히 대응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7. 휘잉 2008.06.15 04: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잘 모르지만
    MBC KBS가 국민의 방송으로 남아있을수 있도록
    도와주세요..ㅠ _ ㅠ 부탁드립니다.
    촛불을 청와대로 보낼 수 있고
    촛불의 목소리를 온세상에 알릴 수 있는 유일한 희망입니다..

  8. 역시~ 2008.06.15 10: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그때 퀴즈대한민국 봤었어요 그때 영웅 되신후 그 사태를 제대로 알았구요. 힘내시구요. kbs,mbc 화이팅이라고 뒤에서 나마 한마음으로 실어드릴께요 ^^

  9. 국민 2008.06.15 21: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네.. MBC는 몰겠지만 KBS는 문제가 많죠. 일제가 만든방송사로서 독재와 군사정권의 개노릇해서 TBC를 강탈하고 한때 MBC까지 강탈했었고 강제시청료를 징수하죠. 그 추악한 역사를 반성하긴 커녕 일제 경성방송 시절을 기념하며 방송81주년이네 홍보하고

    매일같이 '한국'이란 단어를 팔아먹는 내셔널리즘으로 가장 저질적인 방송을 위압적인
    홍보로 미화하고 은폐하려 하고 있습니다. 시사투나잇이란 프로는 과거 MBC에서 했던
    뉴스서비스-사실은을 그냥 따라해서 베낀프로그램으로 참여정권 들어서면서
    생겼던 프로그램이죠. KBS는 스스로 폐지할겁니다. 시청률이 나오지 않는
    외곽시간대에 편성해서 생색냈던 프로그램이 용도폐기가 되기때문이겠죠

    조중동 보다 더 추악한 언론을 꼽는다면 KBS입니다.
    쓰레기족벌신문 보다 더 악질이잖아요. 조중동을 폐퇴할려면
    KBS를 꼭 해체해야합니다. 권력에 부역해 강탈한 특혜를 말이죠

    다른건 무의미 합니다. KBS의 시사저널사태 보도는 밍숭맹숭
    병맛이었던것도 바로 이 이유땜이죠

  10. 김세환黎明 2008.06.16 00: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국민대학교★ 시사인/경향신문 광고를 위해 모금합니다. http://agora.media.daum.net/petition/donation/view?id=50784

  11. 봄비 2008.06.16 00: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찡한 글이네요. 어려운 시간을 보내며 서로 기운을 북돋아주는 '의리'가 느껴지기도...^^ 모두 화이팅입니다!!

  12. 300마리청개구리 2008.06.16 11: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KBS의 비리가 그렇게 많다면, (그렇다면,) 한번 제대로 바꿔야할필요가 있겠죠. 하지만 지금은 절대 아니에요. 이명박 정권의 손에서는 더더욱 안되요.

  13. 시사IN 2008.06.16 11: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사인 항상 감사히 보고있습니다. 항상 어두운 곳을 밝혀 주시길 바랍니다.

  14. hilary 2008.06.18 16: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노무현이 조중동을 공격했을때 언론탄압이라고 했던 것들이 생각나는군요.

  15. 나도한마디 2008.10.10 12: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놈들 잘못은 인정하지않고 언론탄압이란다. 너희들이 미국산쇠고기 먹으면 금방이라도 죽는것처럼 해서 국민들을 우롱하고 정권에 도전하고서 언론탄압 이라고라?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니놈들은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고 외계인이드냐? 국법을 찢밟으려한 놈들이 무슨 할말이있다고! 국민이면 우선 국법을 따라야 한다...

  16. 슬픈예감이 왜 생길까? 2008.10.11 01: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도둑은 언젠가 잡힐것 같은 예감이 들게된다. 노개떼 세상이 한참 좋아 날뛸때 난 기쁜예감이 들었다. 노사모나 정동영이나 짖는 소리들 하도 요란해서 혹시나 목소리한줄 있을까 찾아해메었어도 정말 한심하게도 없었다. 아 이들중에 누군가 세상이 댓가를 요구할거라는 슬픈예감이 들것이다. 그 예감의 징후가 내겐 기쁜 예감이 되는구나.
    사람이 생각을 바로하는것 하나만도.. 그리 쉬운게 아니로구나 하는 깨달음도 있었다. 쬐꼬만 뇌로 쬐꼬만 논리들을 주물럭거려 탐욕에 화음되는 소리만 찾기는 쉽구나... 그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