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시사IN 기자, 여행감독 1호, 재미로재미연구소 소장. 이메일 gosisain@gmail.com 트위터 twitter.com/dogsul 페이스북(페이지) facebook.com/kojaeyoul 독설닷컴

Category»


Archive»

Notice»

« 2020/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Statistics Graph

몽유병 걸린 방송을 원하십니까?

고봉순 지키미 게시판/KBS PD협회보 특약 | 2008. 11. 16. 12:04 | Posted by 소셜미디어의 촌철살인마 독설닷컴


 

정부의 방송 장악 저지를 위해
<KBS PD협회보>와 <독설닷컴>이
기사 특약을 맺었습니다.



<KBS PD협회보> 내용 중
누리꾼들과 공유하고 싶은 내용이
<독설닷컴>을 통해서 전달됩니다.







지난11월3일, 대통령의 2차 라디오 연설이 강행된 데 이어 일부 라디오 진행자들이 명확한 사유도 없이 하나 두 씩 교체되고 있다.과연 ‘공영’방송 KBS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이에 대한 한 중견 라디오PD의 이야기를 들어본다.<편집자주>




몽유병 걸린 방송을 원하십니까?


글 - 박천기 PD (KBS 3라디오팀)



1936년 3월14일, 뮌헨에서 가진 라디오 연설에서 히틀러는 “몽유병자의 확신을 가지고 내 길을 간다”고 말했다. 히틀러 자신의 확고한 신념을 강조하기 위함인지는 모르지만“, 몽유병자의 확신”이란 표현은 언뜻 들어도 섬뜩하다.


왜일까? 무엇보다“소통”이 전제되지 않은 일방적인 “배설”의 이미지가 더 강하게 느껴지기 때문일 것이다. 아울러 히틀러 개인의 확신이라는 것이 결국 타인에게는 엄청난 파멸을 부르는 환상과 도그마에 불과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소통의 단절, 그리고“코드 개편”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과 개편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소통의 부재와 밀어붙이기식 일방성에서 기인하는 문제들이다.
입사 14년 동안 몇 번의 정권교체와 신임 사장 임명을 둘러싼 몇 차례의 논란을 지켜봤지만 이번과 같은 행태의 일방통행과 후안무치의 작태는 처음이다.
대통령 라디오 연설의 경우, 몇 사람이 머리를 맞대고“밀실”에 서 일방적으로 제작 방식과 방송 일정을 정한 것은 절차적 정당성이나 제작의 자율성, 그 어떤 조건에도 부합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그러한 자율성과 자존심을 회복할 기회들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권력의 입맛에 스스로 길들여지길 바랐던 무소신의 결과는


참으로 참담하기 그지없다.
진통 끝에 성사된 라디오 위원회에서 편성 책임자가 밝힌 제작의 기본원칙에 대한 약속은 헌신짝처럼 버려졌고, 쌍방 신의성실의 원칙은 허무하게 무너졌다. 이후 피디 총회를 통해 결의된 라디오 임시위원회의 소집 요구도 사측의 일방적인 해태행위와 불성실로 결렬되기를 수차례 반복하고 있다. 애초부터 대화의 의지나 있었는지 묻고 싶은 대목이다.
해당 부서의 피디들과 구체적인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통보된 일부 진행자의 교체문제도 결국 같은 맥락에서 발생한 문제들이다.
표면적으로는 제작비 절감이라는 그럴싸한 명분으로 포장돼 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원칙도 없고 설득력도 없는 졸속 개편에 불과하다.



진행자교체는 언제 논의했고 또 누가 동의했는가?
굳이 이번 개편의 가이드라인이나 원칙이라고 하면 이른바“코드”라고 명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코드”... 지난 노무현 정권시절 보수언론이 줄기차게 물고 뜯던 단어가 아닌가?
옛말에 배나무 아래서는 갓끈도 고쳐 쓰지 말라고 했거늘 공교롭게도 이번 개편을 통해 들고나는 진행자들의 면면이 이 코드의 그물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는 것은 또 어찌된 일인가?
특히 시사 프로그램도 아닌, 이른바 일부“딴따라”프로그램의 진행자 교체는 자체검열의 결정판이라고 할 만하다.
방송쟁이가 정치인 뺨치는 권모술수에 물드는 모습, 그리고 스스로 몸담고 있는 내부의 목소리보다 정권의 의중에 더욱 예민하게 반응하는 저 놀라운 순발력!
이 모든 것이 우리를 더욱 참담하고 부끄럽게 만드는 모습들이다..







“공영”과“관영”사이...


대통령 라디오 연설과 관련된 자료들을 찾다보니 흥미로운 사실 하나를 발견하게 된다. 이른바 민주주의가 성숙됐다고 하는 미국이나 서유럽 국가에서 행해지는 국가원수의 라디오 연설과 개발형 독재라고 불리는 일부 중남미 국가의 라디오 연설이 그것이다.
전자는 주로“공영방송”에서, 후자는 대부분“국영방송”에서 송출되고 제작방식도 근본적으로 차이가 난다. 그렇다면 우리는 과연 그 어느 지점에 서 있는 것일까?
비단 이번에 논란이 된 MB의 라디오 연설뿐만 아니라 최근 사측에 의해 자행된 보복성 인사, 정권의 코드에 맞춰 이뤄지는 졸속 개편까지, 이 모든 것이“공영의 가치”를 지향한다면서 스스로“국영”이기를 자처한 최근 우리 KBS의 부끄러운 자화상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아직도“잃어버린 10년의 세월”을 안타까워하거나“좌빨 PD”들의 선동행위를 안타까워하는 이들이 있을지 몰라도 이번 사안은 이념이나 정권에 대한 호불호의 문제가 아니라 공영방송 KBS의“양심”과“자존심”문제임을 분명히 밝혀둔다.
아울러 좌우를 떠나 정권 바뀔 때마다 완장차고 설치는 인물들의 공통점을 하나 밝혀둔다.



그 끝이 결코 아름답지 못하다는 점이다.


시사투나잇 폐지 조치에 대해서 대책 회의를 하고 있는 KBS 시사교양 PD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blog.daum.net/mylovemay BlogIcon 실비단안개 2008.11.16 09: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었습니다.
    KBS가 아직 공영방송이었나요?
    그럼 마지막 말씀이 정석이니 꼭 기억하시길 -

    • Favicon of http://blog.naver.com/edenmaker BlogIcon 맑음 2008.11.16 10:12  댓글주소  수정/삭제

      공개석상에서 특정 언론을 향해 협박을 던졌던 노무현 정권에 대해서는 한 마디 비판도 하지 않았던 주제에 언론의 바른 자세를 운운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니?

    • 맑음님 읽어보시죠 2008.11.16 11:08  댓글주소  수정/삭제

      근거도 없이 노무현 까대기에 집중했던 그 특정언론을 비판하시지는 않으셨죠?

    • Favicon of http://blog.naver.com/edenmaker BlogIcon 맑음 2008.11.16 23:43  댓글주소  수정/삭제

      조중동에 문제 있다는 데 동의합니다. 한데, 그 부분을 바로잡는 방법이 명색이 총리라는 작자가 공개석상에서 특정 언론을 향해 협박을 하는 겁니까?

    • 인정 2008.11.17 05: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맑음님 한마디로 되게 뜬금없으시네요. 참나 ㅋㅋ

    • Favicon of http://blog.naver.com/edenmaker BlogIcon 맑음 2008.11.17 05:36  댓글주소  수정/삭제

      인정// 전두환의 폭력 시위 진압에 대해서는 비난은커녕 은근히 두둔까지 하던 인간이 있다고 칩시다. 그 인간이 노태우의 폭력 시위 진압을 놓고 비판을 하는 것을 보고 그 이중 척도를 지적하면 뜬금없는 것이 됩니까?

  2. Favicon of http://zziraci.com BlogIcon ZZiRACi 2008.11.16 13: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었습니다.

    ㅡㅡ; 그런데 OSX에서는 한글로 댓글 달기가 안되네요
    다른 곳에서 써서 붙여놓기 하고 있습니다.

  3. ssjjee 2008.11.16 13: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영방송으로서 양심과 민주적 절차는 반드시 지켜나가야 합니다.

  4. 촛불 2008.11.16 14: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줄줄이 낙하산 타고 내려오는 공영, 국영방송...
    이 정권이 그런 짓을 한다고
    손가락질해댈 수는 없지만,
    적어도 어떤 정권이든 보편성 위에 서서
    국가와 국민을 걱정하는 그런 인간들이었으면 하는 것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의 열망입니다.

  5. olive 2008.11.16 15: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언론은 공정성을 지켜야 합니다. 노전대통령이 비판한 그 언론은 언론이 아니었습니다. 조작과 편파, 그리고 부정으로 점철된 자가 신문발간한다고 언론이라 자칭한다면 문제가 크죠. 일단 "맑음"님께선 "언론"의 정의부터 제대로 내리세요. 돈많은 불량배가 자신의 축재를 위하여 신문간행하고, 이를 비판하면 "민주주의 탄압"이라고 외쳐댄다면, 이보다 더 우스운 일이 없을 것같군요.

    • Favicon of http://blog.naver.com/edenmaker BlogIcon 맑음 2008.11.17 00:17  댓글주소  수정/삭제

      조중동에 문제가 있다는 데 동의한다고 이미 밝혔는데요?

      바로 어제도 다른 분에게 들었던 예를 들겠습니다. 여자들을 여러 명 강간하고 살해한 상습범이 체포되었습니다. 그런 인간에게 증오를 느끼는 건 인지상정입니다. 하지만 그에 대한 심판은 정식 재판을 통해 이루어져야 하는 겁니다. 판사라는 작자가 그 상습범 멱살을 쥐고 '내가 반드시 널 죽이고 말겠다'고 고함을 질러 댄다면, 이건 사적 린치이지 법집행이 아닙니다. 아니, 사법 제도 자체를 송두리째 부정하는 행위인 겁니다.

  6. 난알아요 2008.11.16 15: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선시대에도 왕에게 조언하는 삼사도 반역죄 아니면 건드리지 않았는데... 이러다 명박이 연산군 꼴나지.

  7. 좋은현상이네요 2008.11.16 16: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블로거와 특약맺어서 글 올리는거...괜찮네요.

  8. Favicon of http://shienas.tistory.com BlogIcon SHIENA 2008.11.16 17: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평범한 소시민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요? 답답하기만.. 합니다.
    경제가 엉망이라.. 사람들 관심 모으기가 더 어려워진 거 같기도 하고요.. 에휴-

  9. 노무현이 협박했었던.. 2008.11.16 17: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언론이라면..

    신문사도 방송국을 반드시 가져야 된다고..
    사설도 아닌 일반 기사란에다 신문사 주장을 실어 재끼고 있는 조중동을 말하는 것일까요?

    저는 중앙일보와 한겨레를 같이 구독하고 있습니다만..
    중앙일보를 보면 참으로 앞으로의 일이 걱정이 됩니다..
    유력 언론이라는 신문사가 이렇게 더러운 본색을 드러내서야..

    • Favicon of http://blog.naver.com/edenmaker BlogIcon 맑음 2008.11.16 23:54  댓글주소  수정/삭제

      한 언론의 청탁은 데스크가 결정짓습니다. 지금은 욕을 먹을 대로 먹고 있는 동아일보, 한때는 거의 다 죽어가던 이 나라 민주주의의 마지막 버팀목이었습니다.
      제가 중학교 다닐 적에 도시락을 싸던 신문지에 어느날부터인가 갑자기 이상한 광고들이 마구 실리기 시작했었던 일이 기억납니다. 자기 아이 돌잔치 비용을 아껴 광고를 올린다는 젊은 부부, 데이트 비용을 아껴 광고를 싣는다는 연인, 가뜩이나 힘든 살림살이를 더욱 아껴 조그마한 돈이라도 보탠다는 주부.... 그 당시에는 철이 없어 무심하게 넘어갔던 그 일이 나중에 알고 보니 민주 언론에 대한 박정희 정부의 탄압이었더군요.
      그런 겁니다. 지금 진보적인 언론이라 해서 언제까지나 진보적인 언론으로 기능한다고 장담할 수 없는 겁니다. 그렇게 민주주의를 떠받드는 기둥 역할을 하던 동아일보가 언제부터 정권의 시녀 노릇을 하게 됐을까요? 아마 전두환 때의 언론 탄압이 그 시점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동아일보를 만들던 사람들을 싹 갈아치우니까 동아일보 색깔이 달라져 버렸던 겁니다.
      언론이란 건 그런 거라고 생각합니다. 절대 외부의 압력에 의해 변화해서는 안 되는 거라 생각합니다. 독자가, 그리고 독자의 눈을 항상 두려워해 마땅한 신문 만드는 당사자들이 자발적으로 변화를 이끌어내야 하는 거라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고 전두환 때처럼 외압에 의해 인위적으로 생긴 변화는 항상 부정적인 결과를 낳으리라고 믿습니다.(전두환의 언론 탄압도 겉으로는 부패 언론 정화를 기치로 내걸고 있었더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