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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IN 기자, 여행감독 1호, 재미로재미연구소 소장. 이메일 gosisain@gmail.com 트위터 twitter.com/dogsul 페이스북(페이지) facebook.com/kojaeyoul 독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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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설닷컴> 연속기획,
‘강남좌파를 말한다’ 제8편


"우리 고모부와 삼촌을
'강남좌파'로 추천합니다" 

미주리대학에서 저널리즘을 전공하는
박태인님께서 '강남좌파'와 관련해
고모부와 삼촌 이야기를 보내오셨습니다. 
(http://blog.joins.com/parktaeinn)

 



 

(글 - 박태인, 기획 - 고재열)  


동아일보가 이해찬 국무총리를 비판하면서 생겨났고, 강준만 교수가 그 문제 연구의 필요성을 들어내었으며, 시사IN이 보도를 하며 불을 붙인 '강남좌파' 논쟁이 한창이다. 손석희 교수가 꼭 읽어볼 것이라고 해서 사놓은 좌파의 역사를 다룬 책 "The Left"에서는 찾아볼 수도 없는 "강남좌파", 용어부터가 참으로 오묘하고 새롭다.


나는 이 글에서 강준만 교수가 정의하고 있는 "생각은 좌파적인데 강남생활 못지않게 사는 사람"들이라는 정의를 선택해 글을 전개해 보려한다. 이런 정의로서 난 내 친척분 중 두 분의 '강남좌파'를 발견하였다. 그리고 그분들의 이야기를 여기 허락 없이 적어나가고자 한다.(미국이라 국제전화비와 시차 때문이다. 비겁한 변명이겠지만..) 


내가 이 두 분의 예를 든 것은 진정한 '강남좌파', 즉 진보적 실천에 충실하시기 때문이다. 강준만 교수는"강남좌파의 가장 큰 적 중에 하나는 자신의 내적 욕망과의 싸움이며, 삶에서의 진보적 실천적 문제이다"라고 지적했다. 이 두 분은 나의 핏줄인 것을 넘어서 훌륭한 '강남 진보인'의 모델로서 삼을만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추천하려는 두 분은 고모부와 삼촌이다. 고모부는 치과대학을 졸업하셨다. 현재 치과병원을 운영하고 계시며, 45평형 정도의 아파트에 살고계신다. 자동차는 구형 그랜저다. 고모는 공기업 간부로 일하신다. 두 분은 상당히 고소득층이시지만 소득에 비해 돈을 많이 안 쓰시는 편이다. 
 

삼촌은 법대를 졸업하셨다. 386세대인데 데모를 많이 하셨다. 그런 삼촌을 할아버지가 끌고  사법시험장에 갔는데 1교시 끝나고 혼자 몰래 나오셨다고 한다. 현재는 중견기업을 운영하고 계시고 베트남에도 공장을 갖고 있다. 삼촌은 벤츠 S클래스를 몰고다니며 현재 56평형 주상복합 아파트에 거주하고 계신다. 숙모는 교수시다.
 


 '정의를 향해 비틀거리며 가다"라는 책을 건네주시던 고모부' 
 


내가 유학을 떠나기 전, 고모부와, 고모 그리고 사촌동생들과 식사를 했다. 그때 고무부로부터 건네받았던 선물은 리 호이나키에 "정의를 향해 비틀거리며 가다"였다. 진보언론 프레시안과, 한국철학사상연구회가 꼭 읽어야할 책으로 추천했던 바로 그 책이었다. 이 책의 번역가는 김종철(녹색평론)발행인이었는데, 고모부는 녹생평론의 애독자이셨다.


촛불집회에 중요한 시기마다 꼬박 꼬박 참석하신 고모부의 집에는 미국산 쇠고기 반대 촛불스티커가 붙어있다. 고모부는 주변의 친척, 친구분들에게 서울시 교육감으로 주경복 후보를 찍어야 한다며 사람들을 설득했다. 그리고 사람들을 설득한 것에 너무나 기분좋아하셨다. 나는 고모부의 이야기를 들으며 기분 좋게 한우스테이크를 썰었다. 그렇다 고모부는 진짜 '강남좌파'이셨다.
 


 '뉴 패러다임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시는 삼촌'

 

내가 고등학교 때, 삼촌과 함께 '반디앤 루이스' 서점에 갈 때면 나는 사람들을 놀래킬 수 있었다. 삼촌이 수십권의 책을 한꺼번에 사주셨기 때문이다. 삼촌이 지금까지 사주신 책은 100권이 넘는다. 삼촌은 직원과 기업이 같이 상생하는 '뉴패러다임'을 실천하고 계신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선택이 아닌 '당연한 의무'라 생각하시는 삼촌은 진보적 CEO다. 삼촌 회사 직원들의 만족도는 'KBS 스페셜'에 방영될 정도로 상당히 높다. 
 

나는 진보진영이든, 보수진영이든 '강남좌파'의 논쟁을 계속해서 진행해야 한다고 본다. 대한민국의 계급초월의 투표현상이 이제는 단단한 특권계층 에게도 생겨나고 있고, 그것의 영향력은 정치권과 여러 사회 제반분야에 제법 클 것이라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럴수록 더욱 중요한 것은 '좌파'와 '좌파적 삶'의 구분이다. '겉멋 좌파'는 졸부만큼이나 참으로 '촌스러운' 사람들이다.


주> 박태인님은 <독설닷컴>의 미주리대 통신원으로 위촉했습니다.
조금 거친 듯 하지만 진정성을 느낄 수 있는 글이었습니다.
앞으로 좋은 글 많이 부탁드리겠습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인정 2008.10.15 02: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쓰신 분 부럽습니다...저희 고모와 고모부는 지방 출신의 교육자들이신데 대치동 생활 30년만에 '강남꼴통'이 되셨더군요. 전에는 그냥 보수적인 분들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지난 대선과 이번 교육감 선거를 거치면서 두분의 헛소리가 몹시 괴로웠습니다.

    그리고 진정성이 느껴지는 좋은 글 잘 봤습니다.

  2. 두티 2008.10.15 12: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리 호이나키의 책 제목은 "정의의 길로 비틀거리며 가다 "입니다...(원제는 stumbling toward justice)제가 듣기엔 님의 제목이 더 맘에 듭니다..저도 제 자신을 돌아보며 읽은 책입니다..거룩한 바보의 길..이 어떤 길인지는 전 아직 모르지만..고모부님이 참 멋진 분이십니다..

  3. 메리포핀스 2008.10.15 19: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독설닷컴에 들락날락 거린 이래 처음으로 댓글을 달아봅니다. 지적대로 조금 거친 듯 하지만 진정성이 느껴지는 글이라는 것에 동의합니다. 마지막 문단에서 얘기를 좀더 진행시켜도 될 듯한데 끝낸 게 아쉽네요. :) 앞으로도 좋은 글 기대하겠습니다.

  4. i 2009.07.31 12: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강남좌파라...좋습니다. 다만, 스스로 '강남'이란 기득권을 지녔지만, 그 기득권에 반하는 행위를 자랑스럽게 한다...뭐 그런, 다소 우려스러운 유아적 자의식이 발산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이런 것들을 규정하는 것도 좀 웃기는 거 같습니다. 제가 볼적엔, 정말 가지고 조용히 실천하는 사람들은 이런 '자의식'이 상당히 낮더군요.

  5. punky 2010.04.27 14: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좌파가 한국에서 많이 고생한다. 위의 삼촌과 고보부는 좌파가 아니라 우파다. 뉴패러다임의 한국형우파! 김규항의 http://www.hani.co.kr/section-021031000/2007/05/021031000200705230661049.html 품위전쟁을 한번 읽어보고 좌파라는 말을 써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