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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IN 기자, 여행감독 1호, 재미로재미연구소 소장. 이메일 gosisain@gmail.com 트위터 twitter.com/dogsul 페이스북(페이지) facebook.com/kojaeyoul 독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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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IN 기자들이 다시 거리편집국을 차린 이유

촛불, 그 후/촛불 2008 | 2008.06.03 01:06 | Posted by 소셜미디어의 촌철살인마 독설닷컴

시사IN 기자들이 다시 거리편집국을 차린 이유

 

오늘 아침 전체 기획회의 시간의 일입니다.

갑자기 신입기자들(박근형 변진경 천관율)이 A4 한 장짜리 기획서를 내밀었습니다.

촛불집회 현장 중계를 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모두들 뜨악한 표정으로 그들을 쳐다보았습니다.

<시사IN>은 시사주간지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 나오고, 잡지입니다.

당연히 중계 장비도 없습니다.

그런데 현장 중계를 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들이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선배들은 잘 알고 있었습니다.

매일 시위 현장을 취재하던 그들은 시시각각 급박하게 돌아가는 현장상황을 담아내기에는 주간지라는 매체 형식이 얼마나 한계가 명확한지 절감했을 것입니다.

다음 주에, 독자가 읽는 순간에도 여전히 뉴스가 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뉴스’를 써야 한다는 것이 바로 주간지 기자의 어려움입니다.

 

저는 아예 거리편집국을 차리자고 제안했습니다.

촛불집회 현장에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국민들을 만나서 그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잘 정리해 이명박 대통령에게 전달해 주자고, 그래서 생각을 고쳐먹게 만들자고 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거리로 나가자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였습니다.

이런 시기에 기자들이 편집국에만 앉아있다는 것은 국민들에게 너무 미안한 일 아니냐?는 것과,

1인 미디어 시대에 시민기자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우리도 거리에서 그들과 직접 경쟁해야 된다는 것과,

마지막으로, 고향으로 돌아가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랬습니다.

시사저널 파업 이후, 우리들의 고향은 거리였습니다.

시사저널 사무실 앞 거리

프레스센터 언론노조 회의실

용산의 후미진 건물 낡은 방

방송회관 방송노조 사무실

북아현동 심상기 회장 집 앞 골목,

우리를 받아주는 것이면 아무 곳이나 고개를 들이밀었습니다.

‘신발보다도 더 자주 사무실을 바꾸면서’ 파업과 창간을 견뎠습니다.

 

초심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우리는 거리로 돌아왔습니다.

시사저널 파업과 직장폐쇄, 결별, 그리고 시사IN 창간에 성원해주셨던 열혈 독자들이 왠지 거리에 나와 있을 것 같아 그분들을 다시 만나기 위해서도 나가야 한다고 했습니다.

우리의 사연을 듣고 격려하고 성금을 보내고 정기구독을 해주었던 그들이, 촛불집회에도 나와 있을 것 같았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문정우 편집국장이 결단을 내렸습니다.

주진우 기자가 현장 상황실장을 맡았습니다.

그리고 몇 시간 후, 청계광장(괴상한 조형물 때문에 소라광장이라고도 불리죠) 한켠에 거리편집국이 꾸려졌습니다.

 

첫날은 준비가 너무나 부족했고,

비도 많이 와서

그냥 시스템 점검한 것 정도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화요일엔

많은 독자를, 많은 시민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혹 어떤 분이,

촛불집회 덕분에 한겨레신문과 경향신문 정기구독자가 는다니까

시사IN도 덕 좀 보려는 것 아니냐? 숟가락 얹는 것 아니냐? 라고 말하시면,

아니라고는 말 못합니다.

 

정기구독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지만

광고주들이 광고를 주지 않아,

시사IN은 ‘안정적인 적자구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독립언론’의 길은 험난합니다.

그래서 살아보려고 이렇게 발버둥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도 나왔습니다.

 

이야기가 더 길지만...

나머지 이야기는

현장에서 촛불을 마주 들고 나누도록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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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앞치마 풀고 민주주의 2008.06.03 12: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앞치마 풀고 민주주의 지키러 나선 주부입니다. 안그래도 저희 남편이 시사인이 거리에 안나오나 기다리더군요.^^ 전 한겨레21팬, 남편은 곧 죽어도시사인. 많은 시민들이 반겨줄거에요. 시사인이 거리에 나온다는 것 자체가 이 시대의 상징성이 아닐런지...마지막으로 이왕 나오셨다니 두꺼운 우비랑 하이바는 필수입니다~~

  3. 냠냠 2008.06.03 13: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하철 가판대에서 가끔 시사In을 삽니다. 판매하시는 분이 그러시더라구요 시사저널 보다 시사인이 더 잘 팔린다고. 오늘도 뵈면 응원하겠습니다!

  4. 기록자 2008.06.03 13: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록' 자체는 '중립'이라고 생각합니다. 올바르게 기록하느냐 그렇지 않으냐가 민주와 독재를 가름하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한발 더 민주주의 쪽으로 세상을 이끌어주세요!

  5. 구독자 2008.06.03 13: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수고 하세요~! 저 시사인 정기구독하고 있습니다. 늘 좋은 기사 부탁드려요

  6. 예삐엄마 2008.06.03 13: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쿤여...광고가 없구나..난 맨날 보면서 왜못느꼇지..
    아마 내용이 넘 알차서 광고가 없다는걸 못느낄정도 ㅎㅎ
    거제도에서도 응원합니다..늘 사랑합니다..

  7. 해리 2008.06.03 13: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언론이 살아있다는게 이런글을 통해서 느껴집니다~ 이제 시사IN 응원할께요~ 광고는 조중동꺼 그리 갈거에요~

  8. ehodd 2008.06.03 14: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에 몇 안 되는 진정한 언론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힘 내세요..

  9. Favicon of http://blog.daum.net/shugauyu BlogIcon 우주인 2008.06.03 14: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사IN 화이팅 입니다~

  10. 김림 2008.06.03 14: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양심적인 언론이 굳건히 버텨주기를 우리는 간절히 바라고 있답니다.
    이 험난한 시절, 옛말 하게 되기를 갈망(소망교회 땜에 소망이라는 말도 쓰기 싫군요)합니다.
    화이팅, 힘내세요!!

  11. 시민 2008.06.03 14: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람들이 있는 곳에 기자가 있어야 한다.'는 원칙에 맞는 결단입니다.
    '시민 기자'와 경쟁해야 한다는 초조감도 올바른 각성입니다.
    하지만 또한 '기사는 팔려야 기자가 먹고 산다'는 명제도 진리입니다. 부끄러워하거나 숨길 일이 아니죠.
    위 모든 조건에 비추어 시사인의 결정에 큰 격려의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12. 멀리서 격려하는 2008.06.03 14: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름없는 정기구독자입니다.............ㅋㅋ 매일 이어지는 야근에 저는 오히려 못보고 부모님과 아내가 더 열심히 봅니다.
    대한민국의 독립언론 한겨레, 경향, 시사인 모두 힘들 내시고 사세가 더욱 확장되길 빕니다

  13. mcjyj 2008.06.03 20: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ㅇㅆ.... 눈 앞이 흐려 지잖아요........ ㅇ ㅇ ㅆ 힘내세요~~~~ 무진장 응원 합니다.......

    옆에 사람 있어서 흘려내지 못하는게 답답할 따름이네요~~~ 화이팅~~~~

  14. 2008.06.04 08: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5. Favicon of https://bintzrous.sisain.co.kr BlogIcon 빈츠러스 2008.06.04 12: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뭐.아무리 그래도 후배 기자 이름은 제대로 써야 하지 않나요?? 박근형->박근영
    흠흠

  16. 박수무당 2008.06.04 17: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거리 편집국을 찾아 가던 작년의 설레임이 다시 살아 난다
    오 역시 시사인 기자들 답다
    이상득과 이명박의 참을수 없는 말의 가벼움으로 만천하에 2MB 용량의
    집안내력을 만천하에 드러 냈는데
    시사인 경력기자들이 수습딱지를 땐 신입기자들에게 뭔가 보여 준 것 같다.

    고재열 기자님 화팅!!!

  17. sputnik 2008.06.04 18: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먹을거리 사들고 가서 좀 쉬어도 될까요? ^-^

  18. 시사인독자 2008.06.06 20: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얼마전 촛불집회와 관련해서 친구들과 이런얘기를한적이있다. 왜 우리나라사람들은 자신이 진보라고생각하면서 한겨레나 경향을 보지않고, 보수신문인 조중동을 볼까?? 친구들은 진보주의자들은 대부분 가난해서 구독을 안하는것이라고하는데...내생각은 좀달랐다. 경제적으로어렵다하더라도, 한달에 만오천원이 그리 큰돈은아니기때문에... 아직도 확실한 답은못찾았는데... 진보주의자 아니 상식이통하는 사회를 원하는 많은사람들이 독립언론매체와 정직한 언론을 많이들 자기돈주고 사서봤으면 좋겠다. 물론 시사인도....

  19. 김현정 2008.06.06 23: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항상 응원하고 있습니다. 힘내십시오!

  20. 송은진 2008.06.08 02: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기구독까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디서든 시사인을 보면 괜시리 뿌듯했습니다. 솔직함과 반성, 애교까지 느껴지는 고백이네요. 시사인 화이팅입니다.

  21. Favicon of http://jealous.selfip.info BlogIcon 엘리자베스 2012.04.01 00: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 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