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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IN 기자, 여행감독 1호, 재미로재미연구소 소장. 이메일 gosisain@gmail.com 트위터 twitter.com/dogsul 페이스북(페이지) facebook.com/kojaeyoul 독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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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의 세 가지 터부(김대중 칼럼을 읽고)

조중동 몸살 프로젝트/조선일보 칼럼 첨삭 지도 | 2008. 9. 15. 12:59 | Posted by 소셜미디어의 촌철살인마 독설닷컴



김대중군 보아요


9월8일자 조선일보에 실린
‘언론의 세 가지 터부’ 잘 보았어요.
아니, 잘 보지 못했어요.


김군, 이번 글은 정말 아닌 것 같아요.
조갑제 군의 글을 보는 듯한,
불쾌한 기분이 들었어요.
(그래서 선생님은 김군에게
‘조선일보의 세 가지 터부’를 알려주는 것으로
김군의 글이 갖는 문제점을 지적하려고 해요)




흔히 나이 들면 애가 된다고 얘기를 하지요.
김군의 이번 글을 보니 정말 그런 생각이 드는군요.
이번 글은 정말 ‘초딩’이 쓴 글 같아요.


김군은 요즘 태어나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하세요.
안 그랬으면 논술세대에 밀려
서울대 법대에 들어가거나 조선일보에 들어가는 일은
꿈도 꾸지 못했을거에요.


한 번 따져 볼까요?
김군의 논리는 이렇죠.


우리 언론에는 ‘지역, 여성, 종교’에 대한 성역이 있다.
‘언론은 지역문제로 큰 곤욕을 치르곤 했다’ / ‘여성의 문제도 조심스럽게 다뤄야 했다’ / ‘언론의 터부 중에서도 으뜸가는 터부는 종교다’라고 하면서 우리 언론이 이 세 영역을 다루는 것을 기피한다고 말했어요.
그리고 ‘이런 터부의 영역은 정치권이라고 해서 없지 않다’라고 말하면서
이런 영역을 터부시하는 것 때문에
‘지금 우리 사회에는 자기들의 배타적 이익에 집착하며 우월적 지위를 요구하는 집단의 규모와 목소리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라며 문제를 지적했어요.  
그리고 ‘사회에 터부가 늘어간다는 것은 결코 좋은 현상이 아니다’라고 주장했어요. 


얼핏 그럴듯해 보이지만
김군의 주장은 궤변에 불과해요.
이런 궤변을 펼친 이유는 이 한 문장 때문이지요.
“그에 못지않게 불교계 역시 정치권력과 어떤 게임을 하려는 것 아닌가 하는 일부 사람들의 우려를 불식해 주기 바란다” 바로 이 문장 때문이지요.
즉, 불교계가 ‘시국 법회’ 등을 통해 대통령과 맞서는 것을 비난하기 위해 이 글을 쓴 것이지요, 그리고 언론이 이런 불교계의 ‘행태’에 대해 할 말을 해야 한다며 ‘할 말은 하는 신문’ 조선일보에 김군은 하고 싶은 말을 했죠(그리고 조선일보에 대해서 할 말은 하는 <독설닷컴>은 이것을 씹고 있고요).


김군의 괘변은 ‘언론의 성역’을 ‘언론의 터부(taboo)’로 격하하는 지점에서 발생해요.


언론에서 ‘지역 차별’ ‘여성 차별’ ‘종교 차별’은 성역에 가깝죠.
우리보다 더한 절대적인 언론 자유를 추구하는 미국에서도
‘차별을 주장할 수 있는 자유’에 대해서만은 허락하지 않고 있죠.
거의 유일하게 언론 자유에 앞서는 부분이 바로 이 차별에 대한 부분이죠.


그런데 김군은
우리가 절대적인 금기로 삼아야 할 ‘지역 차별’ ‘여성 차별’ ‘종교 차별’의 문제에
‘지역 혐오 표현’ ‘여성계 비리’ ‘사이비 종교’의 문제를 끌고 들어와서
언론이 제대로 말해야 하는데,
반발이 무서워서 말하지 못하는 것처럼 말을 하고 있어요.
(똥이 무서워서 피하는 것이 아니라 더러워서 피한다는 식으로...)


그러면서 
‘지역 혐오 표현’ ‘여성계 비리’ ‘사이비 종교’에 대해서 언론이 말해야 하는 것과
‘지역 차별’ ‘여성 차별’ ‘종교 차별’을 말하는 것과 헷갈리게 만들어서
자신의 불교계 비판을 정당화 하고 있어요.


선생님이 결론을 말할께요.
김군이 말하는 터부는 깨는 것이 옳아요?
그렇다고 터부를 깬다는 명분으로 성역을 침범해서는 안되요.
누구도 ‘지역 차별’ ‘여성 차별’ ‘종교 차별’을 주장할 자유는 없어요.
김군이 늘 따르는 미국에서와 마찬가지로. 



그리고 김군,
오늘은 선생님이 서비스로 ‘조선일보의 세 가지 터부’를 짚어줄께요.
김군이 후배들에게 잘 일러 주세요.  


‘할 말을 하는 신문’ 조선일보가 할 말을 다 못하는,
터부라기 보다는 성역에 가까운 존재가 세 가지 있어요.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에 대해서, 삼성 등 재벌에 대해서도 따끔하게 한 마디씩 하는 조선일보가 할 말을 다하지 못하는 존재, 누구일까요?


바로 미국과 보수세력과 언론 자유에요. 


조선일보의 미국에 대한 태도는(김대중 학생에게 더욱 두드러지는)
‘아이 몇 명 데리고 ‘곁방살이’하는 흥부’같아요.
더 구체적으로 비유를 해보면
이제 멀쩡하게 집세를 다 내고 웃돈까지 내면서도 집주인 놀부 마누라 행패에 끽소리도 못하는 불쌍한 흥부 같아요.

 
김군은 미국에 대한 우리의 태도가 이중적이라며 비난하죠. 
속으로는 주인집 안방의 뜨끈뜨끈한 아랫목을 좋아하면서, 주인집 아들의 메이커 운동화를 부러워하면서, 주인집에 가서 TV를 얻어 보는 주제에, 겉으로는 비난한다는 것이죠?
그러나 남의 집에 세 산다고 주인집 아들의 행패를 보고만 있어야 하나요?
김군이 그런 시대를 살았다고 해서, 다음 세대도 그런 시대를 살아야 하나요?   


다음은 보수세력이죠.


HID가 진보신당에 백색테러를 가할 때
(조선일보는 실형이 선고되었을 때가 돼서야 보도하고 면피하려 했죠)
HID가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의 국조인 꿩을 죽였을 때
조선일보는 그 야만성에 침묵했어요.


아울러 조선일보는 보수세력이 ‘보수’를 받기 위해 하는
온갖 천박한 짓거리에 침묵하고 있어요.
조선일보가 진보세력에 들이댄 엄격한 잣대를
보수세력에 들이댄다면 아마 한국의 보수세력은 씨가 마르지 않을까요?


마지막으로 언론자유 문제에 대해서 말해보죠.
‘기자실 복원’같은 한가한 언론자유 문제 말고 제대로 된 언론자유 문제를 조선일보가 정면으로 다뤄 본 적이 있나요?


편집이 모두 끝난 기사를 경영진이 인쇄소에서 몰래 빼는 ‘시사저널 사태’에
끝까지 침묵했던 조선일보는 
YTN에 낙하산 사장이 임명되었을 때도 역시 침묵했어요.
(매케인이 당선되어 자신의 홍보참모를 CNN 사장으로 임명하는 것이 받아들여질까요?)
사장이 기자들 몰래 인쇄소에서 기사를 빼는 일과
정권이 언론사에 낙하산 사장을 앉히는 것에 대해서는 할 말이 생각나지 않았나요?
 

추석 끝나면 후배들과 함께 ‘조선일보의 세 가지 터부(혹은 성역)’에 대해서
깊이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기를 바래요.


원문(원문과 비교해서 드시면 더욱 맛있습니다)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9/07/2008090700711.html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liberatio.kr/ BlogIcon 수영 2008.09.15 13: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교묘한 궤변에 대한 비평, 잘 읽었습니다. :)

  2. Favicon of http://djdoh.tistory.com BlogIcon 구라구라 2008.09.15 14: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말 안 듣는 학생 때문에 선생님께서 수고가 많으시군요..^^

  3. Favicon of http://blog.daum.net/mylovemay BlogIcon 실비단안개 2008.09.15 14: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었습니다.
    인사가 늦었네요. 명절 연휴는 잘 보내고 계시죠?

    원문을 꼭 읽어봐야 하는 기사군요.
    (원문에서 열 받음 -그러나 선생님의 자상한 처방전이 있었기에 무시하기로 했음)

  4. kangs878 2008.09.15 16: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논리력은 꽤 있는것 같은데 싹이 노랗군. 삐딱선을 탄거지. 나는 본래 그러지 않았는데
    김대중 노무현 두 사람 거치는 동안 완전히 보수로 돌아 왔거든? 나 같은 사람이 무지 기수라는걸 알아 줬으면 좋겠어. 인터넷 작난해서 여론 몰아서 정권 잡는거 앞으로 100년 동안을 없을거야. 그리고 지역? 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거 보니 혹시 그쪽 아닌가? 그쪽 사람들 죽기 살기로 단합 잘하지. 그러니까 그런 대접을 받는거야. 좀 순 해져라. 좀 잃기도 하고 손해도 좀 보고 그래야. 따돌림을 받지 않는거야.

    • Favicon of http://skyjet.tistory.com/ BlogIcon Skyjet 2008.09.15 20:24  댓글주소  수정/삭제

      꼭 한 번씩 등장하신다는 '나 세상에 대해서 잘 알아'류의 인간이시군요. 세상에 대해서 잘 아시니, 이곳에 올 필요도 없겠네요. 사시던 프리존이나 다른 사이트로 돌아가셔서 재미나게 노세요.

    • Favicon of https://poisontongue.sisain.co.kr BlogIcon 소셜미디어의 촌철살인마 독설닷컴 2008.09.15 20: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나는 본래 그러지 않았는데 김대중 노무현 두 사람 거치는 동안 완전히 보수로 돌아 왔거든?'

      -> 1) '그러지' -> '그렇지'로 바꾸시고,
      -> 2) 본래 그렇지 않았는데, 어떻게 돌아 가시나? '돌아 섰다'로 하시라.

      '나 같은 사람이 무지 기수라는걸 알아 줬으면 좋겠어.'

      -> 1) '무지 기수' -> '부지기수'로 바꾸시고,
      -> 2) '걸'은 띄어 쓰시라.

      '인터넷 작난해서 여론 몰아서 정권 잡는거 앞으로 100년 동안을 없을거야.'

      -> 1) '작난해서' -> '장난해서'로 바꾸시고,
      -> 2) '거'는 띄어 쓰시고,
      -> 3) '동안을' -> '동안은'으로 바꾸시라.

      '좀 순 해져라.'

      -> 1) '순 해져라' -> '순해져라'로 붙여 쓰시라.



      흠...
      나도 급히 쓰느라 맞춤법 틀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건 좀 심함 것 같은데...
      요즘 초등학교 국어교육에 문제가 많구만...

    • 인정 2008.09.15 22:14  댓글주소  수정/삭제

      조선일보 김군이 '지역감정 안 끌어들이고 개소리 지껄이는 법'은 안 가르쳐주는지...이거 참 안쓰러워서 못봐주겠네요. 어이그!

  5. 레몬민트 2008.09.15 17: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

  6. darthvader 2008.09.15 19: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kang878//딴나라 알바는 좀 꺼져주지?
    그렇게 졸라 개지랄 떨면서 쥐새끼 찍은놈아 나라꼴 돌아가는 거 보니 좋냐?
    좋은말할때 그 주둥이 닥치고 근신하고 있거라.
    쥐새끼 뽑아서 나라 말아먹고 있도록 만든 새끼가 어디서 지랄이야!!!

  7. 김호곤 2008.09.15 19: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음은 항상 같이 하면서 행동하지 못해 늘 죄송합니다. 고기자님 ! 화이팅 입니다.

  8. Favicon of http://skyjet.tistory.com/ BlogIcon Skyjet 2008.09.15 20: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가지 미칠듯한 아이러니는, 이렇게 논술을 못하는 학생들이 아이들에게 'NIE'다 '맛있는 논술'이다라고 가르치고 있네요. 교원평가제는 이 글 쓰는 사람들에게 먼저 적용시켜야 할 거에요.

    • 난알아요 2008.09.16 01:30  댓글주소  수정/삭제

      한국경제에서도 생글생글이라는 찌라시로 애들 망치고 있어요.

    • 이럴수가.. 2009.12.26 06:40  댓글주소  수정/삭제

      생글생글 찌라시 대박이죠!!!

      한 20회까지는 좀 괜찮게 나온다 싶더니만
      그 다음부터는 논설위원부터 궤변을 늘어놓더니
      (미디어법은 방송선진화를 위한 초석???)

      나중에는 완전 맛이 감

      지하철에서 나눠주는 메트로보다 질이 더 떨어지라고요
      (종이는 빼고)

  9. 인정 2008.09.15 22: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군이나 조군...이런 군들은 일기는 일기장에, 아니면 미니홈피에 비공개로 쓰면 좋겠어요.
    이 나라의 수많은 어린 학생들이 저런 글을 읽고 배울까봐 걱정이 돼요.

  10. BlogIcon 김규태 2008.09.16 07: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말씀으로만 듣던 조선일보 첨삭지도 잘 읽었습니다. 정말 교묘한 논리로 사람들을 현혹 시키는 핵심을 잘도 지적 하시는군요. 조선일보때문에 맘고생 하는 사람들에게는 마음의 안정을, 조선일보만 쳐다보던 사람들에게는 다시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글 이군요.

    안녕하세요. 한국농정신문 김규태기자입니다. 지난번 강의때 격려의 말씀 듣고 나서 다음으로 블로그를 옮겨 다시 새로운 시작을 했습니다.

    블로그도 병인것 같습니다. 매일매일 하던것을 접으려니...결국 다시 블로그를 하고 나서 부터 생활에 활력이 살아났답니다.

    감사합니다.

  11. 객. 2008.09.16 08: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군 글은 리플 못달게 해놨더군요.
    "나는 내 할말한 한다. 반론은 사양하겠다." 이런 의미같고,

    조군은 애창곡이 my way.

  12. 여초 2008.09.16 10: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친절한 지도네요. 선생님이 이렇게 친절히 지도하는 데도 바뀌지 않는 학생은 어찌 해야하나.

  13. 김미순 2008.09.16 18: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첨삭지도 처음 본 후부터 많이 많이 기다려집니다~ 시원하게 잘 읽었습니다.

  14. Favicon of http://rr BlogIcon ff 2008.10.16 01: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되요->안돼요
    말할께요->말할게요

  15. 사이다 2009.08.20 10: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철없은 한 학생때문에 온 나라가 시끄럽군요.

  16. 2010.11.04 11: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