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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IN 기자, 여행감독 1호, 재미로재미연구소 소장. 이메일 gosisain@gmail.com 트위터 twitter.com/dogsul 페이스북(페이지) facebook.com/kojaeyoul 독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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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작문시험 주제가 '평상심'이었던 이유

마봉춘 지키미 게시판/PD수첩 살리기 특설링 | 2008.09.07 14:46 | Posted by 소셜미디어의 촌철살인마 독설닷컴



오늘(9월7일) 치러진
MBC  공채 필기시험 작문 주제가
'평상심'이었다고 한다.


지금 MBC에 가장 절실한 것이
바로 '평상심'일 것이다.


나라면 '평상심'에 대해서
어떻게 글을 썼을지 생각해 보았다.





오늘 MBC 공채 신입사원 모집을 위한 필기시험이 있었다.
필기시험을 보고 나온 지인으로부터 이번 작문 시험 주제가 ‘평상심’이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소리를 듣고 무릎을 쳤다.
‘그렇지. 지금 MBC에 가장 절실한 것이 바로 평상심이지. 문제 참 잘 냈다.’


<PD수첩> ‘광우병편’에 대한 사과방송을 함으로써 완패 선언을 MBC에게,
조조 이명박과 보수정권 보수언론 보수단체 연합 부대에 맞서 ‘민영화 적벽대전’을 벌여야 하는 MBC에게 가장 절실한 것,
그것은 바로 ‘평상심’일 것이다.


조조의 70만 대군과의 적벽대전을 앞두고
적진을 바라보며 ‘냉정’을 찾았던 주유와 공명처럼
지금 MBC가 찾아야 하는 것도 바로 ‘냉정’, 곧 ‘평상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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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나라면 ‘평상심’이라는 주제에 어떤 글을 썼을까?

어느 역사서에서 읽은 조선시대 과거시험 답안 하나가 떠올랐다.

그 과거시험의 ‘책문(책문)’은 
‘지금 나라의 문제가 무엇이냐? 이를 타개하기 위한 방략을 말하라’라는 것이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안 중에 왕과 신하가 정반대로 평가한 것이 있었다.
신하들은 그가 장원이라고 추천한 반면, 왕은 그를 불합격 처리하라고 지시했다.


문제의 답안은 “왕이 가장 문제다. 왕이 정신을 차려야 한다”라는 것이었다.
신하들은 그 선비의 기개를 높이 산 반면,
왕은 괴씸한 그 선비를 낙방시키라 했다(벌을 했는지는 모르겠다).
결국, 그 선비는 ‘턱걸이 합격’으로 결론이 낫던 것으로 기억한다.
(정확한 이야기를 아시는 분은 댓글로 설명 달아주세요.
아마 <책문, 시대의 물음에 답하라>라는 책에 정확하게 나와 있을 겁니다.)


다시. 나라면 MBC 작문 시험에 어떤 답안지를 냈을까?


아마 ‘엄기영 사장이 문제다. 엄기영 사장이 ‘평상심’을 되찾아야 한다’라고 썼을 것 같다.
MBC 신입사원으로 입사하기에는 너무 늙었으니
그냥 그렇게 야지를 놓고 히히덕거리며 나왔을 것 같다. 


지금 MBC 구성원들은 이렇게 말을 한다.
“엄기영을 안 믿는 것이 아니라, 못 믿는 것이다”라고.
엄 사장은 믿을만한 사람이지만,
지금처럼 간부 두어 명에게 휘둘리다가는 또 실책을 하리라는 것이다.
 

<PD수첩> 사과방송을 결정하고
<PD수첩> CP와 진행자를 교체하고 시사교양국장까지 교체하는 등
정권 입맛에 맞는 조치만 하고 있는 엄사장이
간부들의 ‘바지폭’에서 벗어나서 중심을 잡으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그러므로 엄기영 사장이 평상심을 찾아야 한다.
엄기영이 엄기영답게, ‘소신행보’를 한다면,
그는 MBC 구성원들의 영원한 사장이 될 것이고
그렇지 않고 지금처럼 간부들에 휘둘리며 ‘소심 행보’를 한다면,
그는 정권의 얼굴마담밖에 안 될 것이다.


부디, 엄기영 사장이 ‘평상심’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이지영 2008.09.07 15: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차마 제가 쓰고 나온걸 부끄러워서 이야기 못하겠네요... ㅋㅋ
    엄기영 사장.. 여기 셤 보러 간 사람들은 나름 자신의 사활이 걸린 작문이었으니
    함부러 쓰진 못했겠죠?ㅋㅋ
    빨리 엄사장이 평상심을 되찾고..
    그리고 저도 셤 시간에 잃어버린 평상심과 평정심을 모두 찾아야겠네요. ㅠ후후후

  2. Favicon of https://goqualnews.tistory.com BlogIcon 우기자 2008.09.07 16: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듣자하니 김 모 부사장이 요즈음 닥친 MBC 시사교양국의 위기를 만든 장본인이라는데..
    엄 사장님께서 개인적 소신과는 전혀 다른 길을 걷고 계신듯하여 심히 걱정이 되네요.
    계속 이렇게 삐끗거리면.. MBC 사장실에다 등기라도 보내서 제발 정신좀 차리시라고 해야되겠습니다.

  3. 인정 2008.09.07 22: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평상심이라니 적절한 주제네요. 엠비씨에 가해지는 가공할 압력에 대해 몇가지 듣고 나니 심히 불안해집니다만..엠비씨가 이겨낼수 있기를.

    • Favicon of http://blog.ohmynews.com/newphase/ BlogIcon 세상박론 2008.09.08 01: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MBC가 이겨 냈으면 좋겠네요. 하지만 엄기영 사장의 행보를 보니 앞으로 '소심 행보'도 아닌 정권을 향한 '구애 행보'가 되지 않을까 걱정 입니다.

  4. 글중에서 조조,, 2008.09.08 01: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적벽대전 인용인줄은 알고있으나.

    조조랑 그는 너무달라요.
    진짜 조조가 비교당했다는사실알면.

    어떻게생각할까요?흑,

  5. 레인 2008.09.08 04: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생긴 얼굴에 먹칠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제발~

  6. 마르세리안 2008.09.08 14: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내용중에 책문에 대한 이야기가 있어 몇 토막 올립니다.
    기자님께서 얘기하신 책문은 광해군 시대에 선비 임숙영이 올린 책문입니다. 당시 광해군의 책문은 '나라가 누란의 위기에 있다. 이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보라.' 였는데 임숙영은 광해군이 외척의 전횡에 시달리고 있으며, 인사정책에서 실패하고 있다고 공개리에 비난합니다. 왕이 가장 큰 캑임이라는 거지요. 나라의 병통은 임금님 자신에게 있다는 말로도 유명합니다.

    이 임숙영의 책문은 당시 시관들에 의해 장원으로 낙점되지만, 괭해군은 화를 내며 임숙영을 합격자 명부에서 제외시켜버립니다. 이른바 삭과파동입니다. 이를 만류한 사람이 오성과 한음으로 유명한 이항복과 이덕형, 그리고 이원익입니다. 이들은 임숙영의 책문이 옳다기 보다는, 나라의 언로를 막아서는 안된다는 이유를 내걸어 광해군으로 하여금 합격 취소를 그만두게 하죠 결국 임숙영은 말씀하신것처럼 거의 턱걸이로 과거를 통과합니다. 그이후인목대비 폐비문제에서 반대를 했다는 이유로 귀양을 가고 인조반정 1년전에 죽습니다.

  7. 2008.09.09 02: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정이지만..기분 좋은 장원스런 모범답 같습니다.

    엄기영 사장이 부디 후세에 멋진 언론인으로 기억될행보를 하시길!
    아직 늦지 않았잖습니까!
    존경받던 언론인으로서의 믿음을 져버리지않길! 지켜보려합니다.

  8. wannabe 2008.09.22 02: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발표를 5일여 앞두고 '평상심'에 대한 '평정심'을 갖고자 노력하는 한명으로서...

    MBC가 무슨 얘기를 기대하며 "평상심"을 작문 주제로 출제했을까 고민하던 차 기자님의 평상심에 대한 해석을 읽으니 이제야 캣치하는 저의 우둔함에 눈물을 흘립니다.

    MBC의 애청자로서 시사교양국이 처한 상황에 분개를 금치 못하면서 한편으로는 내가 저 조직에 들어가 함께 대의를 이루겠노라 의지를 태우다가도(너무 뻔한 내용의 작문을 썼던지라) 이래저래 힘든상황, 지금처럼 시청자로서 주권을 내세우며 엄사장과 정부를 대놓고 까볼까 매일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평상심이 절 울리게 될까봐 너무나 걱정되는 이 밤...기자님께서 이 댓글을 확인하시게 된다면....꼬옥 작문의 노하우를 한/수/만// 알려주시길 두손모아 빕니다. 꼬옥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