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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IN 기자, 여행감독 1호, 재미로재미연구소 소장. 이메일 gosisain@gmail.com 트위터 twitter.com/dogsul 페이스북(페이지) facebook.com/kojaeyoul 독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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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의 여배우 노출이 심해진 진짜 이유

'문화예술 지못미' 프로젝트 | 2013. 11. 2. 22:22 | Posted by 소셜미디어의 촌철살인마 독설닷컴


연예가중계에서 부산국제영화제가 부산노출영화제가 된 것에 대해 다뤘는데... 

근본적인 이유를 짚지 못한 것 같아서 지적하려고 한다. 


여배우들이 '적정노출'을 하지 않고 '과다노출'을 하는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개나소나' 레드카펫에 세우기 때문이다. 

이것은 무명배우를 무시하는 말이 아니다. 

무명이든 유명이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그러면 왜 '개나소나' 레드카펫에 세우나,

'개나소나' 영화제를 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왜 개나소나 영화제를 하나,

'개나소나' 기사를 쓰기 때문이다. 

이들이 '영화제 포르노'를 부른다. 


레드카펫에 서는 배우는 그 해 개봉한 영화 중에 의미 있는 역할을 했거나 

곧 개봉할 영화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했다고 간주되는 배우여야 한다. 

배우로서 레드카펫에 선 여배우는 노출로 승부하려 하지 않는다. 

그런데 부산국제영화제는 그렇지 않은 배우도 세운다. 


부산국제영화제 측에서 여배우들의 노출을 자제시킨다는데...

그럼 기준을 어떻게 할 것인가? 

엉덩이골이 안 보이게 하는 것을 기준으로 할 것인가? 

가슴의 3분의2를 가리는 것을 기준으로 할 것인가? 

이런 것이 기준이 될 수 없다. 


여배우 노출은 시스템의 문제다. 

영화로서 자격을 갖추고 레드카펫에 오른 여배우는 과다노출을 하지 않는다. 

그랬다가는 다음부터 부름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영화로서 자격을 갖추지 못하고 다음을 기약하지 못하는 여배우가 과다노출로 승부를 건다.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배우 섭외를 매니지먼트협회 측에 일정부분 의지하고 있다. 

그런데 '영화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한 배우'의 기준에 어긋나는 사람들이 자주 보인다. 

이것을 지켜주지 않으면 레드카펫에 서는 배우들도 기분 나쁠 수 있다. 

영화적 성취에 대해서 언급되어야 할 배우가 노출 배우의 홍보장에 들러리 선 기분이 들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제 사무국에서 레드카펫 초대의 재량권을 온전히 가지고 있다면... 

그리고 흥행카드로 쓰려는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면... 

이런 분들을 레드카펫에 올려서 의미를 발생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 부산국제영화제에 초대되었던 다큐멘터리 '산다'의 주인공인, 핍박받는 노동자들을 레드카펫에 세우고 그들의 이야기가 더 알려질 수 있게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아래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 다녀와서 '마케팅 전쟁'에 관해 작성한 기사이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치열한 마케팅의 전장이다. 

하지만 최소한의 룰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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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돈의 예술이다. 현존하는 예술 장르 중 가장 돈이 많이 드는 분야이다. 영화제도 마찬가지다. 영화처럼 돈 잔치가 벌어진다. 차이가 있다면 영화가 돈 벌 궁리를 주로 한다면 영화제는 돈을 쓰는 데 집중한다는 것이다. 공식 예산만 120억원이 투입되는 부산국제영화제는 돈 쓰기가 집중되는 곳이다.  


개봉 1~2주 만에 승부가 나는 영화가 마케팅 전쟁이듯 영화제 또한 마케팅 전쟁이다.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벌어진 ‘강동원 사태’는 이런 치열한 마케팅 와중에 빚어진 씁쓸한 해프닝이다. 강동원씨가 개막식에 불참한 것에 대해 영화제 사무국과 강씨의 매니지먼트사 사이에 책임 소재를 놓고 설전을 벌였는데, 이것 또한 내용을 알고 보면 마케팅과 마케팅의 전쟁이다. 


일단 영화제 사무국은 영화제 흥행을 위해 톱스타를 욕망한다. 2012년에는 장동건·이병헌·소지섭·전도연·하지원·임수정 등 국내 스타와 조시 하트넷, 기무라 다쿠야, 후지와라 다쓰야, 브라이언 싱어, 틸다 스윈턴 등의 해외 스타가 레드카펫을 밟았지만 올해는 그에 못 미쳤다. 영화제의 규모를 커 보이게 하는 데에는 스타의 힘이 크다. 그래서 영화제 측은 강동원의 개막식 참석에 집착했고, 그가 불참한다고 하자 공식 초청을 취소했다. 


강동원 측은 관심이 달랐다. 군대 제대 후 영화계에 복귀한 그는 정식 장편영화로 부산국제영화제에 데뷔하고 싶어했다. 이번에 영화제에 출품한 <더 엑스>는 3면 스크린으로 영화를 보는 CJ-CGV의 스크린X 기법을 시연하기 위한 기획 영화였다. 이 영화를 복귀작처럼 보이게 하고 싶지 않아서 강동원 측은 행사 참여에 소극적이었다. 그래서 레드카펫에 오르거나 기자간담회를 하는 것을 극도로 꺼렸다.  


10월4일 <더 엑스> 시사회 행사를 함께하면서 화해했지만 영화제와 배우 모두에게 상처를 남겼다. 영화제 측은 ‘배우 위에 갑으로 군림하려 한다’는 빈축을 사고, 배우는 ‘혼자 특별 대접을 받으려 한다’는 비난을 들어야 했다. 반면 CJ-CGV 측은 이번 스캔들 덕분에 스크린X 기술이 많이 알려져 마케팅 효과를 보았다. CJ-CGV는 지주회사인 CJ의 이재현 회장이 비자금 조성 및 탈세,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된 상황이라 영화제에서 소극적인 마케팅을 펼치던 참이었다. 


이 스크린X 기술을 광고에 응용한 기아자동차는 CJ-CGV보다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CJ-CGV가 부산국제영화제의 프리미어 스폰서인 데 비해 기아자동차는 골드프리미어 스폰서다. 다른 스폰서들과 함께 기아자동차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가장 목이 좋은 자리인 해운대 비프빌리지(BIFF Village)에 홍보 부스를 만들고 스크린X 기술로 제작한 영상물을 상영했다. 영화의전당 일대 행사장과 달리 이곳은 스타와 팬을 위한 공간이어서 마케팅 전쟁이 가장 치열하다.  


기아자동차 부스 옆에는 포털 사이트 다음이 오픈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스타를 초대해 인터넷 생방송을 진행했다. 다음이 이처럼 영화제 참여에 적극적인 이유는 한 해 100억원 이상의 영화 광고가 다음에 집행되기 때문이다. 다음의 한 관계자는 “영화제 기간에 영화 마케팅 담당자들이 부산에 내려오기 때문에 우리도 이들을 부산에서 접대한다. 영화 광고 시장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미디어 노출이 가장 잘 되는 해운대 비프빌리지의 중심에는 네트워크 마케팅으로 유명한 암웨이 사의 프리미엄 화장품 브랜드 ‘아티스트리’의 부스가 자리를 잡았다. 10억원을 후원한 아티스트리는 5억원을 후원한 기아자동차나 다음보다 한 단계 더 높은 다이아몬드 프리미어 스폰서로 부산국제영화제의 마케팅 피라미드의 꼭짓점을 차지했다. 그래서 부산국제영화제의 모든 참가자들은 아티스트리 로고가 찍힌 출입카드를 목에 걸고 다녀야 했다. 


그런데 이 아티스트리의 마케팅 방식은 독특하다. 화장품 회사인데 홍보 부스에서 화장품 샘플을 주거나 화장 시연을 하지 않는다. 제품 이미지와 관련된 예술작품과 사진을 전시하며 ‘여자는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예술작품’이라는 콘셉트만 강조한다.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이는 배우들이다. 배우들이 묵는 호텔방마다 아티스트리 화장품 세트가 들어가 있다. 프리미엄 화장품 이미지를 확산시키기 위한 전략이다. 

배우들 방에 시제품을 줘서 체험하게 하는 것에 대해 아티스트리 측에서 항의가 왔다. 지난해 까지는 그렇게 했는데 올해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난해까지는 어떻게 했고 올해부터는 어떻게 했는지에 관해 자세한 설명을 보내달라고 했는데, 아직까지 자료가 오지 않았다. 


일반 참가자들이 체험할 수 있는 것은 글라소 사의 비타민워터다. 영화제 이곳저곳에서 계속 나눠준다. 이들은 왜 스포츠 행사도 아닌 영화제에 협찬을 했을까? 영화관에서는 콜라 등 탄산음료를 주로 마시는데, 웰빙 열풍을 타고 영화관 음료수가 비타민워터로 바뀐다면 매출이 급증하지 않겠나? 글라소 사는 코카콜라의 자회사이다. 영화관의 위력을 잘 아는 회사다.  


영화계 밖의 기업들이 이런 마케팅을 하는 동안 영화계 안의 기업들도 나름 마케팅에 열을 올린다. 가장 적극적인 마케팅을 하는 곳은 돈이 많은 배급사들이다. CJ E&M, 롯데엔터테인먼트, 쇼박스, NEW 같은 4대 배급사는 각각 파티를 연다. NEW와 쇼박스는 대형 주점을 통째로 빌려서 파티를 열었고, CJ E&M은 나이트클럽을 전세 냈으며,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요트 경기장 창고를 전세 내어 독일 맥주축제 ‘옥토버 페스트’를 흉내냈다. 


배급사들의 파티는 영화제 개막 다음 날과 다음다음 날 집중된다. 배우들이 부산에 머무르는 시간이 보통 2박3일이기 때문이다. 공식 초청을 받고 온 배우들은 자신과 매니저에 대한 2박3일 숙박권과 항공권 그리고 행사 의전을 제공받는다. 공식 초청된 배우들은 개막식에 참석하거나 다음 날 해운대 해변에서 진행되는 ‘스타로드’에 참석해야 한다. 이 중 개막식은 영화제 사무국이 주관하지만 ‘스타로드’는 매니지먼트협회가 주관한다.  


매니지먼트협회가 주관하는 ‘스타로드’는 협찬사들이 개막식 이상으로 선호하는 행사다. 많은 스타가 출연하고 협찬사 로고가 박힌 포토존에서 사진 촬영을 하기 때문에 홍보효과가 크다. 매니지먼트협회는 이 행사와 또 다른 행사인 ‘배우의 밤’을 주관하는데, 배우들의 참석률을 높이기 위해 비용을 후불 정산한다. 후불제 정산이라 배우가 내켜하지 않더라도 행사에 참석시키느라 매니저들이 애를 먹는다.  


이 배우들이 부르지 않아도 가는 곳이 있다. 바로 해운대 포장마차촌이다. 싸지도 않다. 예닐곱 명이 둘러 앉아 먹고 마시면 술값이 수십만원 나오는 것은 보통이고 간혹 100만원이 넘기도 한다. 그래도 운치를 찾아 새벽이면 배우들이 몰려든다. 그러면 주인들은 그 자리를 기억했다가 일본 팬들에게 누가 앉았던 자리라고 홍보한다. 이런 식으로 부산국제영화제의 경제효과는 500억원이 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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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푸른봉황 2013.11.03 12: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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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aki 2013.11.03 20: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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