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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IN 기자, 여행감독 1호, 재미로재미연구소 소장. 이메일 gosisain@gmail.com 트위터 twitter.com/dogsul 페이스북(페이지) facebook.com/kojaeyoul 독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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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강정, 책으로 잠금 해제

독설닷컴 캠페인/강정책마을 십만대권 프로젝트 | 2013.05.31 20:26 | Posted by 소셜미디어의 촌철살인마 독설닷컴




슬픈 강정, 책으로 잠금 해제



일본 원폭 피해마을 주민을 그린 만화 <저녁뜸의 거리>에 그런 대사가 나온다. “사람들은 그냥 우리가 조용히 죽어주었으면 하고 바라는 것 같아”... 강정마을에 대한 우리의 정서도 이런 조용한 외면이 아닌가 싶다. 해군기지에 찬성하든 반대하든, 사람들은 이제 강정마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 자체가 지겨운 것이다. 


해군기지를 찬성하는 사람들, 해군기지를 반대하지만 이제는 어쩔 수 없다는 사람들, 찬성도 반대도 아니고 그냥 관심이 없다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강정마을을 바라보는 시선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저러다 말겠지'일 것이다. '지겹지도 않냐, 이제 그만 떠들어라'라며 비난하는 사람부터 ‘억울한 줄은 알겠지만, 이젠 어쩔 수 없는 것 아닌가’하며 체념하는 사람까지, 망각을 꾀한다.  


하지만 강정마을에 사는 사람들은 어째야 하나? 이제 지겨우니까 그냥 이렇게 찌그러질까? 그러면 우리들 마음이 편할까? 해군기지가 들어서든 아니든 거기서 계속 살아야 하는 사람들은 그들이다. 계속 이어져야 할 그들의 삶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우리는 절대로 강정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을 다른 방식으로 보여줄 필요가 있다. 


그 길에 작가들이 나섰다. 작가 400여 명이 '마을 살리기 프로젝트'로 강정 평화 책마을 조성에 나섰다. 해군기지에 찬성했든 안했든 강정마을을 책마을로 가꾸며 다시 하나가 되자는 것이다. 김선우 함성호 전성태 등 소장 작가들이 행동을 시작했다. 지난해 말부터 부지런히 움직이기 시작한 작가들은 십시일반 책을 모아 벌써 1호 ‘평화 책방’을 강정마을에 개장했다. 


이 프로젝트 이야기를 전해 듣고 지인들에게 '100일 동안 십만권의 책을 모아 강정에 전달하자'는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기적의 책꽂이’ 프로젝트를 통해 11만여 권의 책을 모아보았기 때문에 책 모으는 것은 자신 있었다. 몇 번 허공에 돌던 말을 김형욱 사진가와 노종면 기자가 거두어 주면서 '강정책마을 십만대권 프로젝트'가 구체화되었다(김형욱 사진가가 총괄단장을 맡아주기로 했다). 


처음에는 탄탄대로였다. 뜻에 동참하는 지인들이 결합하면서 프로젝트를 진행할 '100일 선봉대'가 구성되었다. 강정의 슬픔을 안고 사는 대학생들의 모임인 ‘강정앓이’가 합류해 천군만마를 얻었다. ‘십만대권 프로젝트’를 6월1일부터 9월7일/8일까지 100일 동안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책이 다 모이면 커다란 배 한 척에 싣고 함께 강정마을로 책을 나르기로 했다.  


그런데 준비과정에서 '슬픈 강정'을 느꼈다. '강정'이라는 말 자체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이나 단체가 의외로 많았다. '고기자가 하는 일이면 도와야지, 그런데 강정은 좀 그래. 내 이름은 넣지 말아줘' '책 모으는 건 좋은 일이지, 하지만 강정으로 얽히긴 싫어' '강정에 대한 것은 저희 단체 입장에서는 좀 부담스럽습니다'... 강정은 어느새 우리에게 ‘금기어’가 되어 있었다. 


책을 나누지 않고 계속 보관하는 것이 보수가 아니듯, 책을 기증하고 나누는 것도 진보가 아닐 것이다. 그냥 함께 살자는 것이다. 책을 모으고 책마을을 조성해 해군기지 문제로 야기된 분열과 반목을 해소하자는 것이다. 그런데 강정이라는 말 자체가 이념의 덫에 걸려 말을 꺼내기도 어렵게 만들고 있었다. 


그래도 하나둘 사람이 모였다. 재능을 기부하고 함께 아이디어를 모았다. 이제 책이 모일 차례다. 책을 나누는 것은 꿈을 나누는 것이고, 꿈을 나누는 것은 우리 공동의 미래를 함께 디자인하는 것이다. 책을 모을 장소도 부족하고 함께 해줄 자원봉사도 부족하지만 일단 항해를 시작하려 한다. 제주 설문대 할망이 우리를 도와줄 것이라고 믿는다. 




<책 기증 및 자원봉사 안내>


○ 보내실 곳 

주소 : 서울특별시 은평구 통일로 684 (녹번동 5) 제 1동 1층 서울특별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내 'OO은 대학' 

('00은 대학'은 사회적기업 이름입니다)


※ 우체국 택배를 이용하시면 착불 배송이 가능합니다. (1588-1300) 

※ 직접방문시 토, 일은 휴무이며, 평일은 자원봉사로 운영되므로 가급적 2시~6시 사이를 이용해주시고, 그 외 시간에 방문하실 때에는 사전에 연락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 문의 

십만대권프로젝트 담당자 

-임시 연락처 : 011-301-2191 

-이메일 : unochun@gmail.com 

※ 십만대권프로젝트는 십시일반, 재능기부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하여, 되도록 문의는 이메일로 부탁드립니다!


○ 자원봉사단 참여 

책을 모으고 정리하기 위해 많은 자원봉사가 필요합니다. 

시간이 되시는 분들은 오셔서 함께 해 주시기 바랍니다. 

9월7일/8일, 책을 강정으로 나르는 날은 특히 대규모 자원봉사가 필요합니다. 

다음카페 ‘강정책마을 십만대권 프로젝트( http://cafe.daum.net/100000book )’에서 신청하시면 됩니다.  


○ 강정 평화 책마을 후원

‘강정 평화 책마을’ 오리지널 프로젝트를 후원하실 분들은 

아래 계좌로 후원하시거나 ‘강정 평화 책마을’ 홈페이지를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농협-강정책마을친구들 / 351-0569-0704-53

http://www.gangjungpb.org







<요약 정리>


‘강정책마을 십만대권 프로젝트’를 간단히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1) 100일 동안 10만 권의 책을 모을 준비를 한다. 

2) 100일 동안 책을 직접기증/택배 방식으로 모은다. 

3) 모은 책을 인천항에서 배를 통해 제주로 한꺼번에 옮겨 강정마을에 전달한다.

4) 강정 평화 책마을 준비단은 이 책을 받아서 잘 활용한다. 


조금 풀어서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1-1) 책 10만 권을 모을 수 있는 장소를 확보한다. 

1-2) 착불택배로 책을 기증받을 수 있도록 자금을 확보한다. 

1-3) 이 프로젝트를 진행할 '100인 선봉대'를 구성한다. 


2-1) 직접 기증하러 오는 기증자들의 책을 수령한다. 

2-2) 택배로 보내온 책을 수령한다. 

2-3) 보내온 책을 차곡차곡 쌓아둔다.  


3-1) 모은 책을 인천항으로 인해전술로 옮긴다. 

3-2) 책을 배에 싣고, 배 위에서, 배에서 내린 책을 강정에 옮기고서, 소소한 문화제를 진행한다. 

3-3) 인천항에서 배를 통해 제주로 옮긴다. 


4-1) 제주도에 도착한 책을 역시 인해전술로 강정마을로 옮긴다. 

4-2) 강정 평화 책마을 준비단에게 책 전달을 마치면 커피 한 잔을 한다. 

4-3)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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