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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IN 기자, 여행감독 1호, 재미로재미연구소 소장. 이메일 gosisain@gmail.com 트위터 twitter.com/dogsul 페이스북(페이지) facebook.com/kojaeyoul 독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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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공개가 체계화 된 미국이기에 가능한 '오래된 특종'

독설닷컴 Inernational | 2012.06.13 10:32 | Posted by 소셜미디어의 촌철살인마 독설닷컴




평양우체국에서 노획한 62년 전 편지들

[조선인민군 우편함 4640호] 

이흥환 엮음, 삼인 펴냄


워싱턴 KISON(Korean Information Service on Net) 프로젝트 선임연구위원인 이흥환씨의 연구실은 미국국립문서보관소(NARA)이다. 이곳에서 비밀 해제된 옛 기밀문서 중 한국 관련 문서를 들쳐보는 것이 그의 주요 일과다. 


2008년 11월, 그는 1138번과 1139번 문서 상자를 열어보고 가슴이 먹먹해졌다. 평양중앙우체국 소인이 찍힌 편지와 엽서들은 미군이 평양을 점령했을 당시 평양우체국에서 노획한 것들로 보였다. 편지가 728통, 엽서가 344장이었다. 대부분 한국전쟁 발발 직전 혹은 직후의 것으로, 그중 113통을 엮어 책으로 펴냈다. 


편지의 내용은 사사로운 것들이었다. 하지만 그래서 더욱 마음을 붙들었다. 폭격 와중에 살아 있다며 급하게 휘갈겨 쓴 편지, 자식 셋을 군에 보낸 어머니를 위로해달라고 동네 형에게 부탁하는 편지, 결혼 날짜를 받아놓았으니 속히 집으로 오라는 편지 등 전쟁 속에서 파괴된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저자는 “남한에서 인민군으로 자원 입대한 아들이 고향의 부모님에게 보내는 것도 있었다. 이런 편지는 공개하면서도 지금 다시 문제를 야기하지 않을지 걱정이 되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한국 국립중앙도서관은 이 편지를 포함해 NARA가 보유한 북한 관련 문서 전량을 수집 복사하는 사업을 2004년부터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편지는 주인에게 돌아가야 한다. 저자는 “이 편지들의 공통점은 쓰인 지 62년이 지났지만 모두 전달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편지들을 원래 수신인에게 전달해주고 싶다. 앞으로 방안을 모색해볼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편지의 한 대목을 전한다. 


“이곳 생각은 절대로 하지 마시우. 생각을 하여봤자 도움이 없으니까. 춘길이 춘덕이를 잘 성장시켜 기르기를 바라우. 아모쪼록 춘길과 춘덕을 죽이지 말고 길러주시우. 만약 먹을 것이 없으면 빌려서라도 잘 길러주시우. 금일 밤에도 춘길과 춘덕이를 보았는데 꿈이었습니다.”






질기디 질긴 이 남자가 캐낸 ‘탑 시크릿’

[시크릿 오브 코리아] 

안치용 지음, 타커스 펴냄

 


안치용(46·사진). 대한민국 권력자와 재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이름이다. 그동안 대한민국 권력자와 재벌은 막대한 로비력을 바탕으로 사법기관의 비호를 받으며 각종 불법과 편법을 일삼아왔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아니었다. 이들의 부동산 정보와 사법 판결문이 모두 공개되었다. 안씨는 사금을 캐듯 이 정보를 모아 연거푸 특종을 터뜨렸다. 


안씨가 터뜨린 특종은 이렇다. 이명박 대통령 사돈 집안인 효성가 아들 2명(조현범·조현식)의 불법 부동산을 밝혀 이들을 법정에 세웠고, SK그룹의 비자금 5억 달러를 밝혀냈다. 대한항공이 미군 군수물자를 수송했다는 것과 이명박 대통령의 BBK 의혹과 관련해서도 의미 있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들의 불법과 편법을 밝혀내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안씨는 “나는 자료에만 기반해서 쓴다. 자료가 없으면 쓰지 않는다. 지금까지 등기서류, 법정 속기록, 공소장 등 자료 6000여 건을 보았다. 1달러짜리 지폐로 300달러어치를 바꿔 이틀 동안 복사만 한 적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를 특종 블로거로 만든 것은 미국의 앞선 정보공개 시스템이었다. 자료만큼 그가 중시하는 것은 현장 답사다. 뉴저지 주 공동묘지에서 3공화국 실세였던 김형욱의 묘를 찾아내기도 했다. 


이런 특종을 그는 자신의 블로그 ‘시크릿 오브 코리아’에 올렸다. 음식 얘기나 책 얘기도 아닌 이런 고발 글을 올리는 것에 대해 그는 “상식이 통하는 대한민국을 원해서다. 미국에 와서 보니 대한민국은 법이 없는 나라였다. 법은 있었지만 권력자와 재벌은 법을 우습게 알았다. 이렇게 법을 깔아뭉개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나서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안씨의 특종기를 모은 <시크릿 오브 코리아>는 500쪽에 이르는 두꺼운 책이다. 그는 “처음에는 훨씬 두꺼웠는데, 고르고 골라서 500쪽으로 줄였다. 아직 취재 중인 사건도 많다. 대한민국은 비리가 무궁무진하다. 비리가 사라질 때까지 고국의 비밀을 풀어놓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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