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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IN 기자, 여행감독 1호, 재미로재미연구소 소장. 이메일 gosisain@gmail.com 트위터 twitter.com/dogsul 페이스북(페이지) facebook.com/kojaeyoul 독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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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책꽂이'에 벌써 2천권의 책이 모였습니다

트위터 실험실/기적의 책꽂이 | 2011.07.20 09:15 | Posted by 소셜미디어의 촌철살인마 독설닷컴

“영차~ 영차~” 7월6일, 경기도 남양주시에 사는 주부 최경미씨(47)가 아들 김태훈군(14)과 함께 동화책·그림책 등 어린이책 100여 권을 들고 서울밝은세상안과(신사동)를 찾았다. 요즘 노안이 와서 좀 고생이기는 하지만 눈 때문에 안과를 찾은 것은 아니었다. 안과에 책을 기부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왜 안과에 책을 기부할까?


최씨가 안과에 책을 기부한 것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이용자들이 중심이 돼 시작한 ‘기적의 책꽂이’ 프로젝트에 동참하기 위해서였다. 기적의 책꽂이 모형은 단순하다. 다양한 방식으로 책을 기부받아 다양한 곳에 책을 전달하는 것이다. 서울밝은세상안과처럼 ‘책 정거장’이 되는 곳에 책을 보내면 자원봉사자, 사서 등이 책을 분류해 적절한 곳에 보내준다. 최씨는 “정든 책을 버릴 수도 없고, 그렇다고 줄 곳도 마땅치 않았는데 의미 있게 쓸 수 있게 되어 기쁘다”라고 말했다.


몇 년 전 한 공중파 방송사와 지방자치단체 등이 힘을 합쳐 만든 ‘기적의 도서관’이 화제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기적의 도서관이 ‘양’에 방점을 찍었다면 기적의 책꽂이는 ‘질’에 방점을 찍는다. 책이 필요한 곳에 규모가 크지는 않더라도 좋은 책으로 구성된 책꽂이를 선물하자는 것. 책을 모으는 일부터 기부받을 곳을 선정하고 책을 전달하는 일까지, 자원봉사자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뤄진다.




매주 목요일은 ‘자원봉사의 날’

기적의 책꽂이 아이디어가 등장한 것은 올해  초 트위터에서였다. 자신이 가진 책을 의미 있게 나누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았다. 문제는 공간과 돈이었다. 일정한 수량이 모여야 책을 기부할 수 있을 텐데 그렇게 되기까지 책을 보관할 장소가 마땅치 않았다. 기부하고 싶은 곳에 책을 발송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배송비를 알아본즉 배보다 배꼽이 더 클 지경이었다. 그런데 지난 6월 서울밝은세상안과가 ‘책 정거장’이 될 공간을 대여하겠다고 선뜻 자원하고 나섰다. 이 병원은 캠페인이 자리를 잡기까지 책 발송 비용을 직접 부담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로써 기적의 책꽂이 프로젝트는 급물살을 탔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에 기적의 책꽂이 모임이 만들어졌다. 7월7일 현재 이 모임 가입자는 200여 명에 이른다.


오프라인 모임도 개최됐다. 6월23일 첫 모임을 시작으로, 매주 목요일을 ‘책 기부하는 날’로 정하고 모이기로 했다. 기적의 책꽂이는 기본적으로 책 기부 프로젝트이지만 책을 매개로 소통하자는 것이 더 큰 목적이다. 먼저 책꽂이에 꽂혀 먼지만 쌓여가던 자신의 책과 소통하자는 것이 1차 목표요, 책을 통해 만난 사람끼리 어우러지는 것이 2차 목표다. 앞으로 ‘함께 차 마시는 날(7월14일)’ ‘함께 와인 마시는 날(7월21일)’ ‘함께 치맥(치킨과 맥주) 먹는 날(7월28일)’ 등을 정해 책과 데이트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이 과정에서 <시사IN>은 기적의 책꽂이 프로젝트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게끔 허브 구실을 맡기로 했다. 지면과 SNS 등을 통해 기적의 책꽂이 진행 상황을 알리는 것도 <시사IN>이 담당할 몫이다. 이에 따라 먼저 책을 기부할 만한 곳을 SNS를 통해 수소문해보았다. 여러 곳에서 지원 요청이 들어왔다. 일단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자녀들을 위한 어린이책이 절실했다. 가수 박혜경씨와 ‘레몬트리 공작단’, 그리고 신경정신과 전문의 정혜신씨가 이 아이들을 돌보고 있는데 공부방을 채워줄 책이 필요했다.


최근 화재로 어려움을 겪는 서울 포이동 비닐하우스촌 아이들의 공부방에도 기적의 책꽂이가 필요했다. 모든 것이 불에 타서 아이들이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되는 상황이다.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답사팀이 방문해보니 책꽂이는 말할 것도 없고 의자나 탁자도 부족해 물품 지원까지 필요했다.


제주도에 게스트하우스 ‘쫄깃쎈타’를 만들고 있는 만화가 메가쑈킹도 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가칭 ‘삶의 쉼표가 되는 책꽂이’다. 메가쑈킹은 트위터 이용자들과 함께 만드는 ‘소셜 책꽂이’를 꿈꿔왔다고 말했다. 기적의 책꽂이가 그 꿈을 이루는 데 보탬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책을 기증한 사람들은 나중에 쫄깃쎈타를 방문하게 될 때 훨씬 친근한 느낌이 들 것이다.




9월 초까지 시즌1, 9월 말부터 시즌2 

네팔 어린이들을 위해 ‘기적의 도서관’을 만들고 있는 사진작가 김형욱씨는 예쁜 그림책이 필요했다. 그곳의 어린이들이 예쁜 꿈을 꿀 수 있도록 돕자는 것이다. 네팔 ‘박토푸르 희망학교’에도 함께 책을 보낼 계획이다. 이곳은 벽돌공장 노동자들의 자녀가 다니는 학교다.


미혼모 생활시설 ‘애란원’에 있는 미혼모에게 의지가 될 수 있는 책, 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위한 동화책도 보내달라는 요청이 들어왔다. 이들이 엄마의 나라 문화에 대해 알고, 그래서 엄마를 부끄럽지 않고 자랑스럽게 여기고 자라게 하자는 취지에서다. 폐교 위기에 처한 지방 분교와 아직 자리가 잡히지 않은 대안학교에도 좋은 책이 많이 필요하다. 이렇게 전국 곳곳에서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


이들에게 책을 기부하고 싶은 이는 아래에 있는 ‘알립니다’를 참조하면 된다. 개인뿐 아니라 동창 모임 등 단체도 참여할 수 있다. 오프라인 모임에 참석한 한 자원봉사자는 ‘책 모으기 동창회’를 개최해볼 생각이라고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출판사와 저자의 참여도 환영한다. 벌써 김영사 민음사 문예출판사 바다출판사 등이 기적의 책꽂이에 동참할 의향을 비쳤다. 출판사의 경우 기증하고픈 장소를 정해 알려주면 해당 출판사 책만으로 구성된 별도의 책꽂이를 만들어 선물하는 모형도 구상 중이다. 자기가 쓴 책을 기부하고 싶은 저자 또한 마찬가지다.


책을 기부하는 개인을 위해서는 ‘라이브러리 클리닉’도 기획 중이다. 북블로거 등 다독가가 ‘책 창고’가 되어 기증자의 책꽂이를 재정리해주면서 독서 컨설팅을 해주는 방식이다. 책과 친해지는 방법을 배우는 것인데, 기적의 책꽂이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독서 생활을 고양시키는 것도 이번 프로젝트의 목적 중 하나다.


6월24일~9월2일 두 달 동안 모은 책은 9월3~4일 전국으로 배달될 예정이다. ‘만 권의 기적’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자원봉사자가 많이 필요하다. 기부받을 곳의 성격에 맞게끔 필요한 책을 골라줄 사람도 있어야 하고, 이 책을 현지에 배달해줄 사람도 있어야 한다. 책 정거장이 되어줄 곳도 필요하다. <시사IN>과 함께 기적의 책꽂이를 채워주실 것을 기대한다. 





주> 책을 기증할 수 있는 '기적의 책꽂이'의 책 정거장 
(착불 택배는 서울밝은세상안과만 가능합니다)

동부 : 서울밝은세상안과 (070-7418-4211)
서부 : 홍대 앞 카페바인 (070-8759-8432)
남부 : 신대방역 트래블메이트 매장 (02-833-4165)
북부 : 독립문역 시사IN 편집국 (02-3700-3200)

이밖에, 이대 앞 The1stPenguin 카페와 강릉영상미디어센터에서도 책 정거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 책정거장과 책 기부받을 곳에 책꽂이가 필요합니다.
 이를 마련하기 위한 기금도 모금하고 있습니다.
 
 
082-072621-01-019 (기업은행 고재열) 

7월19일 현재 입금해주신 분 : 사슴뿔 / 김현주 / charmmi / 기적의책꽂이 / 최정희 / 곽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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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7.22 10: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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