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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IN 기자, 여행감독 1호, 재미로재미연구소 소장. 이메일 gosisain@gmail.com 트위터 twitter.com/dogsul 페이스북(페이지) facebook.com/kojaeyoul 독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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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혹시 '강남좌파' 아니신가요?

취향의 발견 | 2011.03.08 08:49 | Posted by 소셜미디어의 촌철살인마 독설닷컴

오늘 우연히 TV에 '강남좌파' 이야기가 나와서...
촛불 때 정리해 놓은 '강남좌파 담론'을 정리해서 올립니다. 
당신도 혹시 '강남좌파' 아니신가요?
한 번 읽어보시고 판단해 보세요~~~





파리지앵과 뉴요커 그리고 강남좌파

‘좌파 빨갱이’라는 말이 있다. 줄여서 ‘좌빨’이라고 한다. 이 말을 쓰는 사람은 어떤 의미로 쓰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해석하기에 ‘좌파 빨갱이’의 의미는 이렇다. 이명박 시대에는 상식적인 주장을 하면 좌파가 된다. 그리고 이를 실천하면 빨갱이가 더 붙는다. 즉, 상식적인 주장을 하고 이를 실천하면 ‘좌파 빨갱이’가 되는 것이다.

‘좌빨’의 반대말이 있다. ‘우꼴’이다. ‘우파 꼴통’의 줄임말이다. 그럼 ‘우파 꼴통’은 누구인가? ‘좌파 빨갱이’의 반대로 해석하면 된다. 이명박 시대 우파는 비상식적인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이런 주장을 펴면 꼴통이 된다. 즉 자신의 이익을 위해 비상식적인 주장을 하면 ‘우파 꼴통’이 되는 것이다.

‘좌파 빨갱이’와 ‘우파 꼴통’의 대립 지형에서 변종이 나타났다. 바로 ‘강남좌파’다. 강남좌파는 누구인가? 두 종류가 있다. 좌파가 부자가 된 경우와 부자가 좌파가 된 경우다.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 시절에 출몰한 강남좌파는 앞의 경우고 이명박 시대에 나타나는 강남좌파는 뒤의 경우다.

부자가 왜 좌파가 될까? 간단하다. ‘고소영 수석, 강부자 내각’이라 불릴만큼 끼리끼리 해먹는 보수의 전횡에 실망하고 촛불집회로 민중의 힘과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다. 보수의 전횡과 이기주의에 반발한 중도성향의 부유층이 서서히 좌파성향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파리지앵’이나 ‘뉴요커’처럼 진보 성향의, 보보스적인 부유층이 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좌파 빨갱이'와 '우파 꼴통' 사이의 변종

‘강남좌파’에 대한 담론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강준만(전북대 신문방송학) 교수가 월간 <인물과 사상>(2006년 5월호)에 ‘강준만의 인간학 사전’에서 언급하면서 부터다. 강 교수는 “‘강남좌파’라는 딱지는 보수언론의 노무현 정권 공격 혐의가 짙지만 본격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강 교수는 ‘생각은 좌파적인데 생활수준은 강남 사람 못잖은 이들’을 강남좌파로 총칭하면서 긍정론과 부정론을 소개했다. 긍정론은 △상류층의 진보적 가치 역설의 효과 △갈등의 양극화 방지 △상류층에 속하면서도 하류계급을 위한다는 것이었고, 부정론은 △권력․금력․상징자본과 도덕적 우월감까지 가지는 부당성 △진보를 이용한 더 많은 금력과 권력의 축적 △실천이 따르지 않는 진보 프로그램 등을 꼽았다.

강 교수의 ‘강남좌파’ 정의는 원래 ‘강남’은 실제 거주 지역이 아니라 ‘그에 상응하는 생활 수준을 향유하는 계층’을 상징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강남에 거주하고, 강남 기득권층이라는 자각이 있으면서 진보적인 목소리를 내는 강남 좌파가 새롭게 대두하는 것이다. 진보 계열의 한 언론은 이를 두고 ‘강남 좌파의 커밍아웃’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들의 커밍아웃을 독려한 것이 촛불 정국이었다는 데 대해서는 큰 이견이 없다. 이전에도 진보 성향을 지닌 강남 부유층은 존재했겠지만, 촛불 정국을 거치며 이들이 사회적으로 각성하고 실천에 나서게 됐다는 것이다.

소설가 백영옥씨는 자신의 소설을 설명하면서 강남좌파라는 개념을 활용했다. 백씨는 ‘세계문학상’을 수상한 <스타일>을 설명하면서 “고시원에 사는 사람뿐 아니라 호텔 스위트룸에 사는 사람에게도 고독과 비애가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좋은 집안에서 혜택 받고 자란 소위 강남좌파의 상반된 욕망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동아일보가 처음 쓰고 강준만 교수가 본격 논쟁 시작

다양한 논의가 진행되었지만 강남좌파라는 단어에는 다분히 부정적인 의미가 담겨 있다. 이는 이 단어가 미디어에 처음 등장한 곳이 동아일보이기 때문이다. 박영균 광고국장(당시 편집국 부국장)은 2006년 3월16일자 동아일보 ‘오늘과 내일’ 칼럼에서 “요즘엔 잘나가는 사람들을 강남좌파라고 부른다. 아마도 생각은 좌파적인데 생활수준은 강남 사람에 못지않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 듯하다. 골프를 너무나 좋아하다가 탈이 난 이해찬 총리가 대표적인 사례가 아닐까”라며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했다.

이명박 정부가 종부세 감세 정책을 발표하면서 새롭게 등장한 이 강남좌파는 지금 시험대에 올라있다. 이들에게 지금 ‘악마의 유혹’이 찾아들었기 때문이다. 바로 ‘종부세 면제’다. 이 유혹을 뿌리치고 이들이 강남좌파의 정체성을 지킬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실리 앞에 물러서느냐, 원칙을 고수하느냐 기로에 선 것이다.

이를 예견한 것인지 강 교수는 강남좌파 담론을 제기하면서 “배부른 진보가 일부러 배고픈 척 할 필요는 없지만 공적 영역을 향해서만 진보를 외쳐댈 게 아니라 자신의 사적 영역과 행태도 진보적 가치의 지배를 받게 해야 한다. ‘강남 좌파’는 자신의 욕망을 통제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들의 선택이 궁금해진다.

파리지앵이나 뉴요커처럼 강남좌파도 좌파적이고 진보적인 성향을 갖는다(파리지앵이 보수주의자고 뉴요커가 공화당 지지자라면 좀 이상하지 않은가? 왠지 오리지널이 아닌듯한...). 취재과정에서 만난 강남 좌파는 공통적으로 이명박 정부가 싫은 이유를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의식이 없고 ‘촌스러워서’라고 답했다.

여기서 ‘촌스럽다’는 말은 상당히 복합적 의미를 갖는다. 한 오렌지족 출신 강남좌파는 이명박 대통령이 싫은 이유를 “타고난 촌놈인데, 도시놈 흉내를 내는 촌놈이라 정말 싫다”라고 말했다. ‘짝퉁 도시놈’이라는 것이다. 강남좌파는 스스로 부를 이룩한 1세대와 그 부를 향유한 2세대에서 다양한 양식으로 나타나고 있었다. 


촛불을 가장 늦게까지 들고 있었던 곳은 강남

9월25일 오후 7시. 서울 강남역 6번 출구. 촛불이 하나 둘씩 모여들기 시작한다. 벌써 3개월째다. 다음 카페 ‘강남촛불(cafe.daum.net/agorakn)’ 회원들이 일일 촛불집회를 시작한 지. 지난 7월3일 ‘서울시청 앞뿐 아니라 강남에서도 촛불을 알려내야겠다’는 생각에 인터넷에서 헤쳐 모인 사람들이 강남역 앞에서 첫 촛불을 점화할 때만 해도 이 집회가 이렇게 길어질 줄은 몰랐다. “추석 전야, 다들 웃으면서 ‘여기서 명절 인사까지 할 줄 몰랐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어쩌면 새해 인사까지 할 상황이 올지도 모르겠다”라고 카페지기 김승태씨는 말했다. 
 
이들 카페 회원은 1400여 명. 날마다 집회에 꾸준히 참가하는 인원은 20~40명 정도다. 이들이 모두 강남 주민인 것은 아니다. 강남에 사는 사람, 그리고 다른 데 살면서 강남에 있는 직장을 다니는 사람. 양자가 섞여 있다. 초반에는 전자와 후자 비율이 2:8쯤이더니 요즘은 5:5 수준이라고 김씨는 어림잡았다. 강남 사는 사람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늘었다는 것이다.

이름하여 ‘강남 좌파’, 이들이 화제가 되고 있다. 촛불집회 현장만이 아니다. 인터넷 공간에서도 새롭게 출현한 강남 좌파들이 주목을 끌고 있다. 인터넷 토론 사이트로 잘 알려진 서프라이즈(www.seoprise.com). 요즘 이곳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은 ‘강남아줌마’ ‘변호사의 아내’ ‘내과의사’ 같은 닉네임을 가진 논객이다. 이들은 강남 부유층에 속함을 굳이 감추려 들지 않는다. “평소 쇼팽이나 듣고 살았고” “미국 시민권이 있는 아이”(‘변호사의 아내’)를 둔 기득권층이지만, 그럼에도 “강남에 다른 목소리를 가진 사람이 있다는 걸 알리고 싶었다”(‘강남아줌마’)라며 이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분명히 한다.

강남 좌파는 지난 18대 총선에서도 그 존재감을 드러냈다. 당시 강남을에서 출마한 민주노동당 김재연 후보와 진보신당 신언직 후보가 얻은 표를 합치면 10.1%. 당선권에는 턱없이 미치지 못했지만 진보 정당이 예상한 득표율을 훌쩍 뛰어넘은 이같은 총선 결과는 진보 진영 내에서도 ‘일대 사건’으로 받아들여졌다.  




촛불이 끌어낸 강남 좌파의 ‘커밍아웃’
  
그러나 아직 이들을 ‘좌파’라 이름 붙이는 데는 논란이 따른다. 취재에 응한 이화영씨(41, 가명)는 “나는 시장경제주의자이다. 단지 상식적인 주장을 할 뿐인데 내가 왜 좌파인가”라고 반문했다. ‘강남촛불’ 회원 김대성씨는 “우리 사회에서는 좌파라는 표현 자체가 폭력적인 낙인찍기”라고 주장했다. 촛불집회를 계기로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주부 유진아(57)는 ‘보편적인 가치에 무게를 두고,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꿈꾸는 강남 거주자’로 자신들을 불러달라고 주문했다. 사실, 엄격한 학문적 잣대로 따지자면 이들을 좌파라 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 계급 정치의 맥락이 빠져 있기 때문이다.

김헌태 전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소장은, 그런 의미에서 이들을 좌파라기보다 이른바 ‘수도권 진보’의 한 블록으로 봐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럼에도 이 글에서는 ‘강남에 거주하면서 진보 성향을 지닌 고학력·고소득 계층’인 이들을 편의상 강남 좌파로 통칭하고자 한다. 이미 강남 좌파라는 용어가 널리 쓰이면서 사회적 생명력을 얻었다고 보기 때문이다. 종부세(종합부동산세) 개정 등 이명박 정부의 각종 정책으로 그 누구보다 이득을 얻을 수 있는 계층이면서 이들은 오히려 정부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인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강남 좌파들은 이명박 대통령으로 상징되는 집권 보수 세력이 “촌스러워서 싫다”는 표현을 자주 썼다. “같은 촌놈이라도 ‘촌놈 같은 촌놈’은 호감이 간다. 그런데 대통령과 그 주변 사람은 ‘도시놈을 흉내 내는 촌놈’이라 싫다”라는 클라우디아 씨는 이렇게 말했다.“그들은 엘리트 집단도 아니고 전통 있는 ‘올드 머니’도 아닌 강남에서도 가장 질이 떨어지는, 땅 투기로 갑자기 부자가 된 졸부 같다.”이런 촌스러움이 혐오스럽다는 강남 좌파는 부자들이 세금 부담을 더 지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기꺼이 실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최근 논란이 된 종부세 개편안에 대해서도 이들 대부분은 부정적인 태도를 밝혔다.

이들 강남 좌파는 ‘자기들만의 성벽’을 짓는 데 골몰하는 구 기득권층과 달리, 공동체적 연대의 가능성을 타진하기 시작한 신 기득권층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그러나 ‘촛불 든 기득권층’(‘변호사의 아내’)를 자처하는 이들의 앞날이 순탄할지는 알 수 없다. 취재에 응한 이들 대부분은 자기 얼굴을 드러내기 꺼렸다. 신분을 노출할 경우 “사업하는 데 지장이 있을 수 있다”(최만수) “다른 엄마들이 꺼려할 수 있다”(이화영)는 이유에서였다. 지상준씨(가명, 사업)는 이런 현실적인 한계로 인해 민주적 사고를 가진 올바른 ‘좌파’ 정권이 들어서 제도적으로 구 기득권층의 성문을 열지 않는 이상 강남 좌파는 계속해서 소수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강남좌파, 표 결집력도 상당해

‘팔자니 양도세, 살자니 종부세’, 선거 때마다 강남 아파트지역에 나붙는 구호다. 지난 4월 총선 때도 마찬가지였다. 아파트입주자 대표자들의 초청 강연회에서 진보신당 신언직 후보(45)와 민주노동당 김재연 후보(27. 민주노동당 조직국장)도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했다. 둘 다 뭇매를 각오하고 종부세 유지 입장을 밝혔다. 결과는? 

그리 나쁘지 않았다. 투표 결과 신 후보는 5.24%를, 김 후보는 4.93%를 획득했다. 소속 정당의 서울 평균 득표율을 웃돈 것으로 제법 선전한 결과였다. 김씨는 “선거 직전에 당이 깨지지만 않았다면, 후보 인지도가 조금만 더 높았더라면 10% 이상 득표했을 것이라 자신한다. 선거 한 달 전에야 투입이 돼 준비가 부족했다. 강남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총선 뒤에도 여진이 계속되었다. 신씨는 “총선 때는 민주당이 한나라당과 경쟁할 수 있는 야당이 못되었다는 점과 민주당 후보가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었다는 변수가 있었다. 진짜 바람은 선거 뒤에 불었다. 촛불 효과로 인해 당원이 급증했다. 강남구 진보신당 당원이 서울 25개 구 중에 3번째로 많다. 자발적으로 학부모회 직장인 협의회 등을 만드는 등 활동도 열심히 한다”라고 말했다. 

물론 아직까지도 진보 정치세력에 대한 선입관의 벽은 높았다. 김씨는 “블로그에 들어온 20대들에게 한번 만나자는 연락을 직접 해봤다. 후보가 직접 연락을 하니 처음엔 무척들 반가워했는데, 막상 번개 당일이 되니 대부분 못나오겠다고 했다. 민노당 후보를 만나러 간다고 했더니 주변에서 다들 말리더라는 것이다. 간신히 설득해 겨우 만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강남지역의 장점이 있었다. 논리적인 설득이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김씨는 “블로그에 들어와 댓글을 자주 다는 중년 남성이 있었는데, 그분은 종부세 부과 대상자였다. 몇 차례 토론이 오간 끝에 그분이 이런 글을 보내왔다. 종부세를 반대하지만 민노당은 지지하겠다. 현재 강남의 기득권에 맞설 수 있는 사람이나 세력은 없다. 그런데 젊은 당신이 거기에 균열을 내겠다고 나섰다. 그 용기에 경의를 표한다. 희망을 볼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신씨 역시 강남은 말이 통할 수 있는 곳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는 “총선 때 ‘다양한 가치의 공존’을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보수적인 한나라당과 개혁과 진보를 대변하는 정치세력이  공존해야 사회가 발전한다고 주장했다. 많은 공감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강남 지역 진보 정당 지지자들의 특성은 ‘적극성’이다.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이들은 적극적으로 활동하며 자신의 지지정당을 돕고 있다. 신씨는 “선거 기간 동안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한나라당 아성에서 고생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우리 지지자들이 더욱 열심히 활동한다. 특히 이들은 대의정치의 한계를 안다. 투표로는 어림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직접 행동하는 촛불집회 등을 선호한다”라고 말했다. 

다음 총선에서 후보로 나설지는 장담하지 못하지만 두 후보는 모두 진보 정당에게 강남이 갖는 상징성이 크다며 중요성을 역설했다. 신씨는 “진보정당이 발전하려면 수도권과 서울, 특히 강남에서 자리를 잡아야 한다. 보수의 목소리가 강한 이곳에서 진보의 목소리를 내야 당이 발전하고 사회도 발전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씨는 “선거 때 내가 나름 세운 원칙이 있었다. 민노당이 핵심적으로 대변할 계급계층은 노동자, 서민 라는 우리의 주장을 지키면서 강남에서 선전한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강남이 진보정당에 중요한 또 다른 이유는 바로 돈 문제다. 신씨는 “강남 당원들은 당비 납부율이 높다. 열악한 당 재정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그리고 이들은 작은 소모임부터 행사에 이르기까지 참여자가 직접 비용을 나눠서 지불하는 문화가 정착되어 있다. 당 활동에 큰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진보정당의 무덤'이었던 강남이 '진보정당의 산소호흡기'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명품 신상녀가 ‘강남좌파’가 된 까닭은? (케이스-1)

<섹스 앤 더 시티>의 사만다 만큼 자주 ‘보톡스’를 즐기며 유기농 식품만 먹는 클라우디아씨(31)는 요즘 흔히 말하는 ‘신상녀(신상품 중독자)’다. 명품 수입업체에서 ‘취미 삼아’ 일을 하는 그녀에게 일은 일이라기보다 취미 생활이다. 명품 박람회에 가서 남들보다 먼저 신상품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이 그녀의 최고 기쁨이다.

언론에 흔히 등장하는 강남부자들의 행태를 그녀는 자라면서 모두 거쳤다. 원정 출산으로 외국 시민권을 획득했고 조기 유학을 가서 대학까지 외국에서 학업을 마쳤다. 부모에게 물려받은 고급 아파트와 병원(한의원)이 있고 외제차를 타고 다니며 매년 휴가는 해외의 호화 리조트에서 스파를 즐긴다.

보수 성향의 현실주의자였던 그녀는 이명박 정부 등장 이후 성향이 바뀌게 된다. 특히 촛불집회를 멀리서 바라보며 많이 변했다. 그녀는“촛불집회라는 방식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하지만 촛불집회를 통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사회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난 많은 혜택을 받은 사람이고, 그걸 나 혼자 잘살겠다고 사용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주변에 자신과 같은 사례가 많다고 했다. 그녀는 “경영 컨설턴트인데 민주노동당 후원하는 사람, 부모덕에 유학 하고 부모덕에 부유해서 자기 하고 싶은 일만 하는 무한 이기주의자였던 사람이 갑자기 사회참여적인 진보주의자가 되는 것을 보았다. 요즘은 좌파가 트렌드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오렌지족’혹은 ‘X세대’라 불리며 자랐던 세대가 성인이 되어 ‘강남좌파’가 되는 것이다. 

그녀를 바꿔놓은 것은 바로 촛불이었다. 그녀는 “내 목표는 300억원을 버는 것이다. 그런데 쓰임새가 바뀌었다.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세상을 위해 쓸 것이다. 300억원을 다 모으면 모든 것을 정리하고 팔레스타인에 갈 예정이다. 거기서 학교 짓고 우물 파서 사람들을 도우며 살 것이다”라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분쟁과 국제법의 적용에 관한 논문을 썼던 그녀는 기아문제에 특히 관심이 많다. 그래서 해외 출장을 다닐 때면 최저가 항공권을 사고 차액을 전부 기아구제단체에 기부한다. 

그녀를 좌파로 바꿔 놓은 또다른 주역은 이명박 대통령이다. 그녀가 이명박 대통령을 싫어하는 또 다른 이유는 이 대통령의 스타일이 자신의 취향과 안 맞는다는 것이다. 그녀는 “이명박 대통령의 이미지는 촌놈인데 도시놈을 흉내 내는 촌놈이다. 그게 싫다. 강남 사람들은 ‘도시놈 흉내 내는 촌놈’을 제일 싫어한다. 차라리 노무현이 낫다. 그는 ‘촌놈다운 촌놈’이었다”라고 말했다.

이런 부정적인 이미지는 대통령 주변 인물들에게도 그대로 투사된다. 그녀는“그들은 엘리트 집단도 아니고 전통 있는 ‘올드 머니’도 아닌 강남에서도 가장 질이 떨어지는, 땅투기로 갑자기 부자가 된 졸부들 같다. 그런 사람들 모여서 자기들끼리 부흥회 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이명박 정부가 부자 위주의 정책을 펴고 있다고 비판했다. 부자는 제도가 뒷받침해주지 않아도 스스로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만 가난한 사람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국가가 돌봐야 할 사람은 부자가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그녀는 “이명박 대통령이 잘한 일이라고는 깊은 산 속에 은둔하고 있는 스님들을 불러 모아 서울 구경 시켜준 일(불교 시국법회)과 전국민을 채식주의자로 바꾸고 있다는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부모에게 넓은 아파트를 상속 받은 그녀는 이번 종부세 감세 혜택을 보게 되었다. 하지만 전혀 고맙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녀는 “감세 정책은 나한테는 고마운 일이다. 하지만 내 작은 이익을 위해서 잘못하고 있는 것을 모른 척 할 수는 없다. 세금 내고 떳떳한 부자로 살고 싶다. 왜 세금 몇 푼 깍아주고 사람을 초라하게 만드나. 내가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이거다. ‘아저씨 됐거든~ 아저씨나 세금 제대로 내세요’”라고 말했다.

그녀가 좋아하는 정치인은 노회찬과 박진과 조순형이다. 노회찬과 박진을 좋아하는 이유는 묵묵히 자기 길을 가는 정치인이라는 것이고 조순형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에게서 ‘자상한 아빠’를 보았기 때문이다. 그녀는 “노회찬은 자기가 가진 지식보다 덜 드러내는 사람이라 좋아하고 박진은 집안 좋고 교육 잘 받고 미국 변호사 자격증을 땄을 정도로 실력이 있는 엘리트라 좋아한다. 조순형 의원이 딸과 함께 서점에서 책을 고르는 것을 봤다. 그렇게 자상한 아빠일 수 없었다. 그래서 좋아한다”라고 말했다. 


강남아줌마가 인터넷 논객이 된 까닭은? (케이스-2)

진부한 표현이지만, 그녀는 말 그대로 혜성처럼 등장했다. 토론 사이트 ‘서프라이즈’에 강우진씨(49, 가명)가 ‘강남아줌마’라는 필명으로 글을 처음 올린 것은 지난 5월7일. 촛불 정국이 막 타오르기 시작한 때였다. 평소 ‘외제차와 명품 핸드백 가격을 관심 있게 보는 강남 속물’이지만, 거짓말을 일삼는 대통령에 질려 급기야 대학생인 아들에게 “행동하는 신앙! 일곱시에 청계천으로 가라. 엄마는 토요일에 뜬다”(강씨는 기독교인이다)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는 사연으로 시작되는 강씨의 글은 게시되자마자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그 뒤 일주일에 두세 번꼴로 올린 글의 조회 수가 보통 5000회를 넘겼으니 신인 논객치고는 ‘대박’을 터뜨린 셈이다. 인기가 워낙 폭발적으로 치솟자 개중에는 이 글을 진짜 강남 사람이 올린 거냐, 의심하는 이도 있었다.

직접 만나본 강씨는 순도 100% ‘강남 아줌마’였다.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피부가 고왔고 옷맵시 또한 날렵했다. 강씨는 스스로를 ‘공주처럼 자랐다’라고 소개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을 하나님으로 생각하는 부친, 온갖 관변단체 장(長)을 도맡는 모친 아래 유복한 집 막내딸로 성장했다는 것이다. 서울로 유학을 온 뒤 5·18이 터졌다는 얘기를 듣고도 고향(광주) 가는 길이 막혔다는 사실에 답답해할 뿐 명동에서 구두 골목이나 뒤지며 신나게 놀던 ‘속 없는 여대생’이 조금이나마 변한 것은 결혼 이후였다. 남편 유학으로 인해 갔던 독일에서 송두율 교수, 소설가 황석영씨 등을 만나며 광주의 실상을 알게 된 강씨는 스스로가 얼마나 무지하고 속물적으로 살아왔는지 그때 처음 깨달았다고 한다.

그러나 딱 거기까지였다. 한국에 돌아온 그녀는 쇼핑하고 아이 교육에 신경 쓰는 평범한 강남 주부의 일상으로 돌아갔다. 불합리한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은 마음 한편에 늘 있었으되, 그녀의 저항은 대선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아닌 다른 후보를 찍는 것 정도에 그쳤다. 그런데 지난 봄 이후 모든 것이 변했다. 이른바 쇠고기 정국에 대처하는 이명박 대통령의 자세가 ‘얌전히 담긴 휘발유통에 성냥개비를 던진 격’이었다고 강씨는 말한다. 처음엔 우리 일상에 가장 중요한 먹을거리에 관한 문제라 관심을 갖게 됐지만 이어진 대통령의 거짓말과 정부 대책을 보면서 타들어가는 분노를 느끼게 됐다는 것이다.

일단 글을 쓰려고 마음먹은 이상 그녀는 내부 고발도 서슴지 않는다. 그녀가 속해 있는 강남 커뮤니티의 탐욕과 무지를 거침없이 까발린 것이다. 그녀에게 이웃들은 ‘종부세 때문에 현 대통령을 찍은 사람들’이며, 이런 자기의 선택을 합리화하기 위해 대통령의 뻔한 거짓말마저 미화하는 사람들이다. ‘자기의 안위만을 걱정하고, 타인에 대한 배려라고는 눈곱만치도 없는’ 이들을 보며 강씨는 혐오감을 넘어 두려움마저 느낀다고 고백한다. 

단, 그럼에도 강씨는 강남을 고립시켜서는 안 된다고 믿는다. 진보의 지역적․계급적 외연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강남 또한 끌어안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강씨는, 강남 또한 사람 사는 곳이고 어찌 보면 ‘생각보다 별 볼 일 없는 동네’임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가  ‘강남아줌마’라는 필명을 고수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과격한 구호에 싫증난 사람들을 상대로 한 ‘부드러운 선동질’이 장기라는 강씨는 그녀의 글이 그녀와 같은 처지에 있는 누군가에게 터닝 포인트가 되기를 소망한다. 그녀와 두 번에 걸쳐서 이메일로 인터뷰했다.




- ‘강남아줌마’라는 닉네임을 쓰게 된 이유는 무엇입니까?
처음엔 게시판에서 아는 분께 누구임을 은밀히 밝히기 위해 썼는데, 많은 분들이 거부감을 나타내셔서 바꾸려고도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좀 더 생각해보니 강남이라는 상징성이 부의 편중, 이기심, 무개념...이라면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는 거...

생각보다 별 볼 일 없는 동네라는 것을 ‘좌파’ 사이트에서 강남 아줌마..라는 닉으로 글을 씀으로써 보여줄 수 있겠다..라는 생각에서 이 닉을 고수하게 됐고 서프라이즈의 지역적, 계급적(혹시 그렇게 생각한다면) 확장의 상징으로 생각한다면 건방지다고 하실까요?

- ‘극적인 데뷔’가 궁금합니다. 처음 글을 올리게 된 그 시점에(이전에 이런 활동을 거의 안하셨던 것 같은데) 어떤 계기로 시작하셨는지...
극적인..이라는 건 없구요... 오륙년 전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탄핵 선고를 받으실 때  촛불 집회에 참석하고 청와대 앞에 노란리본을 달러 다니면서 아는 분의 소개로 서프라이즈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 때 몇 번 글을 쓰다가 작은 일을 시작하면서 관심이 옅어졌다가,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다시 찾았는데 우연히 게시판에서 아는 분을 만나서 아는 척하다 글을 하나씩 쓴 게... 이렇게 본격적으로 쓰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이명박 정부의 공이죠.

- 촛불집회가 계기가 되었다면, 이전의 본인의 주 관심사는 무엇이었는지...어떤 사람인지...궁금합니다.
제가 쓴 글...‘나를 너희 편에 들게 하라 제발...’에 밝힌 적이 있는데... 저는 시골에서 자식 넷을 서울에 있는 대학에 보낼 만큼의 집안의 막내로 자랐고, 막내딸을 공주처럼 키우고 싶어 하신 부모님의 뜻과 뒷받침으로 유명 브랜드 옷에 명동 구두 골목 뒤지는 사람이었습니다. 80년 데모 때도 이슈가 뭔지, 학생들이 뭐 하러 위험한 일을 하는지 관심조차 없었지요.
선친은 박정희가 하나님인줄 아시고, 어머니는 아직도 시사월간지나 신문을 꼼꼼히 읽으시는, 젊으셨을 땐 관변 단체장을 하시기도 했고 큰오빠는 권력기관에 근무, 언니는 광신일 정도로 기독교인입니다.
아버지 쪽은 기독교 어머니 쪽은 천주교... 그런 집안에서 자란 자연스럽게 보수주의자여야 하는데, 의식 있는 남자와 결혼을 하고 독일에서 유학을 하면서 잘못된 사회에 눈을 뜨게 됐습니다.
당시 독일 유학생들은 상당히 진보적이었고, 주변에 운동권에 있다가 오신 분들도 많아 만남 자체가 정치적 토론장이었습니다. 황석영씨 이영희 교수님. 송두율 교수님... 다 독일에서 뵌 분들입니다. 
그 쪽이 고향임에도 광주 민주화 운동의 실상에 대해서도 처음 알았는데, 그때부터 세상에 눈을 뜬 겁니다. 그런 면에서 지진아이고, 마음속에 채무감을 갖고 있었지만 거기까진 이론적인 것이었고 아무 일도 한 것이 없습니다.
한국에 돌아와 실제로 부딪히고 경험하면서 우리 사회가 불합리하고, 바른 사회가 아니라는 생각이 점점 커진 것 같습니다. 그래도 딱히 제가 나설 일도 없었는데, 촛불집회를 계기로 불이 붙은 거라고 할까요.
가장 중요한 먹을거리에 대한 이슈였고, 그러한 결과가 되기까지 선명하지 못한 과정과, 그 후 정부의 대책, 거짓말에 실망하고 분노했습니다.
그래도 만일 촛불집회가 폭력적이었다면 엄두를 못 냈을 것입니다. 축제처럼, 소풍처럼, 놀이처럼 참가했는데 유모차 부대까지 체포한다는 기사에 떨어졌던 동력이 다시 살아나는 것 같습니다.

- 글을 통해 사람들에게 무엇을 전하고 싶으신지.  
글을 쓴다는 것은 저자신과의 소통이라  뭘 전하고 싶다는 것보다는 제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문학 카페도 아니고 정치 토론 웹진에서 글을 쓰다 보니, 뭔가 제가 할 일, 방향성을 정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정치, 전문 분야에 높은 식견을 가지신 논객들 사이에서 저처럼 정치 쪽으로 아는 것이 없고 감성적인 글쓰기를 했던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과격한 구호에 싫증난 사람들, 아직 이명박 정부의 실상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 그리고 위로받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따뜻한 색으로 ‘부드러운 선동질’ 을 하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저도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과격해 지는 것 같아 자주 저를 점검하곤 합니다.  

- 글을 쓰는 것 외에 다른 활동을 하시고 계신지, 하실 계획이 있으신지?
아뇨.. 지금 작은 사업 하나 하고 입시생인 딸아이 신경 쓰는 것만으로도 벅찹니다. 성격상 앞에 나선다거나, 깃발을 흔드는 일은 못합니다. 컴 앞에 앉아서 말만 앞서는 것, 어쩌면 가장 비겁한 행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가끔 뭔가를 주장하려다가도 침묵하고 마는데 제 글로 하루를 즐겁게 보냈다...는 분들의 격려에 억지로 힘을 냅니다  

- 이명박 정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휴... 세세히 말하자면 날이 새도 부족할텐데요... 근본 적으로 정치철학 내지는 국민에 대한 통치 철학이 없는 졸속정부, 국민의 안위엔 별관심이 없고 그때그때 위기만 모면하려는 거짓말 정부... 그래서 신뢰할 수 없는 정부입니다.
한마디로 부자들을 위한 정부라는데 대해선 이견이 없을 거라 생각되는데, 그 쪽의 표로 정권을 잡았으니 그들에게 감세 선물을 주어야 한다는 그들의 논리에 분노합니다. 언론장악시도, 종교편향, 과도한 진압, 일관성 없는 정책. 노무현 정부 흠집 내기, 아이들을 전쟁터에 내모는 교육 정책 등은 반드시 바로 잡아야하고 특히 친일파가 대다수인 뉴라이트의 힘을 등에 업고 역사를 왜곡하려는 만행은 국민들이 눈 부릅뜨고 지켜볼 겁니다.  
- 이명박 정부의 가장 큰 문제점은, 가장 문제인물은 누구라고 생각하시는지.
가장 큰 문제점은 정직하지 않은 것이고, 국가와 국민을 개인 소유물로 생각하고 완전히 뒤집어엎으려는 발상에서 나오는 언행과 정책들입니다. 그래서 국민들의 동감을 얻지 못하는 것이고, 국민을 존중한다면 그럴 수가 없지요. 그중에 꼭대기는 역시 수장인 이명박 대통령이고, 방통위 최시중, 형인 이상득위원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조직이든 수장의 철학에 따라 움직이는데, 자기편이 아니면 다 잘라버리는 이 정권의 성격대로 주변엔 입에 단 말만 하는 사람들로 채워져 있고 바른 말을 하기보단 앞장서서 아부하는 사람들로 인의 장막이 쳐가고 있습니다. 

- 지지하는 정치세력이나 정치인이 있다면 누구를 지지하는지, 왜 지지하시는지.  
우리나라에 진보개혁세력이 좀 더 힘을 얻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지난 선거에서 진보신당을 찍었습니다. 유시민 전 장관, 이해찬 전 총리도 좋아하지만, 얼마 전에 우연히 여행에서 만났던 신기남 전의원과 인터뷰를 했었는데, 도덕성과 진보에 대한 가치를 중히 여기고, 정치적 행보에 일관성을 보인 점, 박근혜 의원과는 달리 아버지의 잘못을 인정하고 대신 사과하며 책임지는 모습, 그리고 무엇보다 덜 정치적인 사고와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한 사람을 꼽으라면 신기남 전의원입니다.

- 경제적인 이해관계로만 따져보면 이명박 정부가 펴는 정책이 이로울텐데, 왜 비판적인 입장을 갖고 계신지.
어설픈 정의감으로 볼 수도 있는데... 그래도 이건 안된다...하는... 밤길에 누가 린치 당하는 걸 봤을 때 끼어들면 한 대라도 맞게 되는데 차마 그냥 갈 수 없는 그런... 옆에서 굶고 있는 사람이 있는데 혼자 배불리 먹는 게 죄스러운 마음... 휴머니즘이라고 하는 게 가장 맞을 것 같습니다. 이명박 정부는 너무 인간적이 아니잖아요?  
  
- 좀 실례일 수 있겠지만 본인과 주변 분들의 경제적 형편이 어느 정도이신지 대략이라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재산이나...수입이나...)
저흰 월급쟁이라 특별한 재산은 없습니다. 부모님이 사주신 강남의 아파트와 물려주신 부동산, 그리고 그동안 저축한 것 5억 정도, 연 수입은 이것저것하면 일억 오천정도인데 자주 만나는 남편 친구들 중에 저희가 가장 ‘가난’합니다. 빌딩, 아파트 몇 채, 부동산은 기본이더군요. 

- 혹시 주변분들 중에서 형편이 좋음에도 불구하고 본인처럼 이명박 정부에 비판적인 분이 있으신지.
글로 통하는 두어 분 빼고선 드뭅니다. 그래서 모임이 있는 날이면 스트레스를 받곤 합니다. 종부세...땜에 이명박 정부에 환호하고 모든 것을 미화해서 보려는 사람들과 아예 노무현은 좌파, 빨갱이...로 분류하면서 건강한 사회의식을 갖고 있는 것처럼 행동하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낸다는 건 도를 닦는 일입니다

- 촛불집회 영향을 받고 변하신 분이 있는지...
제 경우엔 생각은 있으나 계기가 없었는데, 얌전히 담겨진 휘발유통에 성냥개비를 던진 셈이 되었지만, 제 주변에선 환경도 그렇고 나이도 있으니까... 촛불집회 나가는 걸 철딱서니 없는 짓이라는 시선으로 보는 편입니다

직장에서 젊은 분들을 보면 촛불집회가 도화선이 되어 변하신 분들이 꽤 많습니다. 처음엔 미국산 소고기 수입..이라는 비교적 무겁지 않은 이슈인데다 집회 자체도 흥겹게 시작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참석했다가 조금씩 많은 부분을 알게 되면서 교육과 관련이 없는 나이인데도 교육감선거에 열심이고, 종교편향이, 환율이 어쩌고...그 동안 관심 없던 부분까지 이야기하는 것을 많이 봅니다. 이십대 아가씨들이 경찰청장 이름을 알고, 물가와 환율과의 관계에 대해 얘기하는걸 보면 이 정부가 국민들 공부 제대로 시키는 구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 ‘강남 좌파’라는 개념이 성립하는 개념이라고 보시는지.    
글쎄요.. 좌파라는 개념이 외국과는 다른 것 같습니다. 빨갱이 좌파..라고 불리운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의 경우에도 외국에 비교하면 우파 쪽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조금만 진보적인 생각을 해도 좌파로 묶어버리는데 더불어 사는 삶, 소수 약자를 배려하는 사회, 교육과 의료등 기본서비스에서 차별받지 않는 시스템이 정착된 사회를 꿈꾸는 게 좌파이고 빨갱이일까요?
지난 번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서 강남에서 나온 몰표에 대해 분노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반대표를 찍으신 분들도 많다는 데 주목하셔야 합니다. 어디에나 물질적이고 속물적인 분들이 강남에 몰려있다는 말에 대해선 동감합니다만 그렇게 한꺼번에 매도해서는 안됩니다.
진보도 다른 계층에선 너희들 것도 나누어 달라...라고 한다면 강남에선 우리 것도 나누어 더불어 살자...라는 휴머니즘에 기초한 진보 쪽일 것 같습니다. 자신에 대한 반성일 수 도 있구요. 미국의 재벌들이 감세정책에 반대했던 것처럼 강남 부자들도 이번 종부세에 반기를 들어야하는데, 아직 거기까진 아닌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강남공화국으로 따로 묶는다면 강남은 더욱 이기적인 외딴 섬으로  도도하게 살아갈 것입니다.
강남역, 대치동에서 작은 촛불집회를 하거나 강남 구민을 위한 진보매체, 야당들의 신선한 정책 등 강남의 진보세력을 결집시킬 장이 필요합니다

- 우리 나라 보수세력의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보시는지.  
우리나라 보수 세력은 원래의 보수의 건강한 개념과 완전히 다릅니다. 보수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이기심, 부패, 도덕성 상실입니다. 그들만의 부패나 도덕성 상실로 끝나는 게 아니라 문제는... 국민까지 공범을 만든다는 데 있습니다.

자신과 주변의 이익을 도모하기 위해 펼치는 부동산 정책으로 전 국민은 땅 투기 열풍에 휩싸이는데 그게 나쁜 짓이라는 걸 모르는 도덕 불감증에 걸렸습니다. 강부자 내각으로 시끄러울 때 땅을 사랑해서..라는 핑계를 댈 정도로 소위 지도자란 사람들의 비도덕성은 국민들에게도 전염됩니다. 개같이 벌어서 정승처럼 쓰자..는 속담이 현실이 되겠지요.

돈이 최고의 가치가 되고, 최고의 선이 되는 사회를 만드는 게 보수 세력입니다. 가난한 사람이 사는 임대 아파트는 강남에 들어오면 안 된다는 야만적 인 논리가 통하는 게 보수 세력이지요. 자신의 안위와 이익만을 추구하기 때문에 타인에 대한 배려, 소수 약자에 대한 연민쯤은 인간이 가지는 하위 감정으로 생각할 겁니다. 

- 보수세력도 스펙트럼이 다양한데, 각 세력에게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지.
저도 이번에 공부를 좀 했는데요..우리나라의 보수세력 중 가장 질이 나쁜 부류는 이념, 사상적 보수가 아니라 경제적 보수주의자들인것 같습니다. 그들의 선봉에 서있는 사람들은 한국판 신자유주의자들입니다. 경제 인텔리로 자처하는 청와대와 내각의 경제담당 관료들, 조중동에 칼럼을 써대며 뒷받침하고 있는 어설픈 소장 경제학자들, 그리고 그들에게 떡고물 프로젝트를 제공해주는 경제단체들로 구성된 집단일 것입니다.

미국 경제의 상징, 신자유주의의 상징이었던 투자은행이 거덜나는 것을 보면서도 신자유주의 경제정책에서 한걸음도 물러서지 못하는데 미국식 신자유주의를 베끼고 칭송만 하다가 이제 물러서기 힘들겠지요. 그 말은 우리나라 신자유주의자들은 그나마도 실력 없는 가짜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그들이 끌고 가는 정책은 모순덩어리일 수밖에 없습니다.

정부의 역할은 최소화하고 시장의 자율 경쟁체제여야 할텐데, 정부가 최대한 간섭하고 있고 인위적인 부양정책을 쓰고 있고 이런저런 이유를 갖다 대도 결국 소수의 건설업자나 부자들을 위한 정책이라는 것이 저처럼 경제 문외한에게도 보이거든요. 가짜에 실력이 없으니 수가 얕을 수밖에 없습니다

작은 정부라는 것도 부처만 없앨 뿐 공무원감축은 하지 않는다고 했지요. 감세 정책으로 복지 예산이 줄어 들었으니 누구를 위한 감세일까요. 특정집단의 이익만을 도모하고 있는 어설픈 신자유주의 추종집단이야말로 우리 국민의 먹고 사는 문제와 관련된다는 점에서 가장 문제시되는 보수 세력입니다.

광우병, 비정규직 문제 모두 신자유주의 세력과 가장 직결된 문제고, 그래서 촛불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설픈 신자유주의자들의 중심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있다는 건 확실하구요. 그래서 대통령이 바뀌지 않는 한 풀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자칭 ‘강남 좌파’의 분열적 자기 고백 (케이스-3)
  
폴로 셔츠에 CP컴퍼니 재킷, 450만원짜리 까르띠에 시계. 엔터테인먼트 관련 중소기업체 사장으로서 거래처를 접대하느라 고급 일식집과 룸살롱을 내 집처럼 드나들고, 한 달 접대비로만 2억원 넘게 쓰기도 한다는 최만수씨(41, 가명). 그는 스스로를 ‘강남 좌파’라 부른다.
  
말로만이 아니다. 그는 민주노동당 창당 때 당원으로 가입하고, 민노당이 분당한 뒤에는 진보신당에 당비를 꼬박꼬박 납부하는 진성당원이다. 비록 2002년 대선 때는 권영길 후보 대신 노무현 후보를 찍는 ‘배신’을 감행했지만 지난해 대선에서는 권영길 후보를 찍었다.

그는 사람들 틈에서 스스로를 ‘고립된 섬’처럼 느낄 때가 많다고 말했다. 거래처 사람과는 정치 얘기를 하지 않는 것이 상책. 자칫하면 쌈박질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대부분’이 아니라 ‘전부’가 한나라당 지지자인 이들 사이에서 그는 별종으로 통한다. 대학 다닐 때 함께 운동했던 친구들 사이에서조차 그는 ‘정치적 린치’를 당한다. 대기업 해외 지사장이 된 친구나, 유력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된 친구나 촛불집회에 나가는 그를 보고 철이 덜 들었다고 한다. 심지어는 가증스럽다고도 한다. 외제차 몰고 다니면서 하룻밤 술값으로 노동자 평균 임금 서너 배를 쓰면서 좌파라니, 가당키나 하냐는 힐난이다.

그 또한 딜레마를 느낄 때가 많다. 그가 주식을 산 유망 기업에서 장기 노동쟁의가 벌어졌을 때 그는 ‘어느 편을 들어야 하나’ 갈등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한다. 진보 정당 당원이지만 진보 정당이 정권을 잡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도 이율배반적이다. 융통성이 없고 대안 제시 능력이 떨어진다고 보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는 우리 사회 20~30%의 목소리를 제대로 대변하고, 보수 정당을 견제하는 것 정도가 진보 정당이  일이라고 판단한다.

그렇다면 무늬만 좌파? 스스로도 의심스러울 때가 있지만 그는 곧 반격에 나선다. 나처럼 제대로 돈 벌면서 부유세·종부세 내겠다고 큰소리 치는 사람도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있는 사람이 먼저 나누려고 해야 내 딸이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도 열리지 않겠느냐고. 그나마 위안이라면 요즘 들어 자기를 공격하던 ‘골수 한나라파’의 기세가 현저히 꺾였다는 것인데, 종부세 논란 이후 이들의 얼굴에 화색이 도는 게 그는 영 못마땅하다. “자기를 찍어준 서민과 샐러리맨을 위한 포퓰리즘적 정책을 펴도 시원찮은 마당에 상위 1%를 위한 정책 먼저 추진하는 게 말이 되느냐”라는 그는, 이명박 정부의 경제 실정이 임계점에 달했다고 판단하면 생업을 잠시 미뤄놓고서라도 다시 촛불을 들겠다고 말했다.


MB 미워 전교조 후보 찍은  ‘대치동 맘’ (케이스-4)

이화영씨(41)는 이른바 ‘대치동 맘’이다. 각각 중학교 1학년·초등학교 5학년인 아들 둘을 두었다. 대학 연구 교수이면서 평론가이기도 하다. ‘강남 엄마=반(反)전교조’란 통념과 달리 지난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서 그녀는 이른바 전교조 성향으로 알려진 주경복 후보를 찍었다. 전교조가 좋아서가 아니었다. 한나라당 성향인 공정택 후보(현 교육감)가 너무 ‘후지게’ 느껴져서였다.

말만 21세기를 지향하지, 0교시 및 일제고사 부활로 상징되는 공정택 교육감의 교육 마인드는 1970년대에서 한치도 나아가지 못했다고 이씨는 비난한다. 서울시 교육청이 야심차게 밀어붙이는 국제중·영재고 등도 미심쩍기는 마찬가지다. 이씨는 최근 열린 영재고 입시 설명회에 갔다가 할 말을 잃었다고 한다. 영재고 전환을 앞둔 학교 교장이 “우리는 시설에 투자할 돈이 없다”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것을 보고서였다. 국제중도 마찬가지다. 특수 교육을 뒷받침할 예산과 시스템도 갖추지 않은 채 무작정 우수한 학생들을 싹쓸이해두려는 듯한 서울시 행태를 보면 이씨는 “차라리 명문고를 부활시키고 싶다고 솔직하게 말하라”고 종주먹을 들이대고 싶어진다.

이씨에 따르면, 공정택 교육감은 ‘MB(이명박) 축소판’이다. 임기 안에 실적을 내야 한다는 욕심과 강박에 사로잡혀 있다는 것이다. 이대로라면 사교육비는 더 폭증할 테고, 월 300~400만 원을 사교육비로 쓰는 대치동 엄마들도 버티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이씨는 전망한다.

그렇다고 이씨가 진보 세력에 큰 기대를 거는 것은 아니다.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 대신 정동영 후보를 찍기는 했지만 기꺼이 찍은 것은 아니었다. “한쪽(민주당)은 답답하고, 한쪽(한나라당)은 꼴보기 싫고 해서, 그 중 답답한 쪽을 택했다”라고 이씨는 말한다. 1987년 6·10 민주화 항쟁이라는 역사적 경험을 공유한 세대로서, 양심상 친일과 독재에 뿌리를 둔 정당을 지지할 수는 없었다는 것이다. 


'분당좌파' '과천좌파'도 만들자!!!

인터넷에서 ‘강남좌파’ 논쟁이 한참이다. 논쟁의 불을 당긴 것은 지난주 <시사IN> 제55호에 게재된 특집기사, <‘강남좌파’ 세상 밖으로 걸어나오다>(김은남, 고재열)였다. 다음 미디어뉴스에 전송된 이 기사에 수 백개의 댓글이 달리며 뜨거운 논쟁이 진행되고 있다(이 기사는 CBS 라디오 <시사자키 고성국입니다>에서 '시사자키가 뽑은 주간지 좋은 뉴스' 에 선정되기도 했다). 

'강남좌파' 논쟁은 블로그 <고재열의 독설닷컴>을 통해서 더욱 확산되었고 '블로고스피어'에서도 활발한 논쟁이 진행되었다. 누리꾼들은 댓글을 통해 활발하게 의견을 개진했으며 강남좌파론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블로거도 있었다(블로그 'deutsch`s Web Cafe'). 

“정말 강남에 그런 사람이 사느냐”라며 의혹을 제기하는 누리꾼부터 “강남에도 양심세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기쁘다”라고 말하는 누리꾼까지,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특히 주목할만한 것은 ‘나도 강남좌파’라며 커밍아웃하는 강남주민이 많다는 사실이다.

아이디 ‘렉서스좌파’는 기사의 내용이 딱 자신의 이야기라며 렉서스 자가용을 타고 다니는 자신이 어떻게 진보정당을 후원하고 있는지를 이메일로 보내왔다. 도곡동에 거주하는 아이디 ‘임양불패’는 자신과 같은 사람을 발견해서 기쁘다며 당장 ‘강남촛불’ 카페에 가입하겠다고 밝혔다. 

‘강남좌파’의 분파가 생겨날 조짐도 감지되었다. ‘강남좌파’의 등장을 환영하며 아이디 ‘윙스’는 기사 댓글을 통해 ‘분당좌파’를 제안했고 정자동에 사는 아이디 ‘JY’ 이에 호응했다. 아이디 ‘과천아줌마’는 ‘과천좌파’를 제안하기도 했다.

‘강남좌파’들의 자기 고백에서 흥미로운 점은 연봉이 1억원이 훌쩍 넘어도 스스로를 ‘강남 서민’으로 생각한다는 점이었다. 국산 고급차를 타는 사람은 외제차를 타지 않기 때문에 ‘강남좌파’라 불리기에 부족한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겨레신문이나 경향신문을 구독하려면 눈치가 보인다. 경비원들도 무시하는 것 같다”라는 ‘강남좌파’의 애환을 전하기도 했다.

많은 누리꾼들이 ‘강남좌파’에서 진보세력의 희망을 읽어냈다. 아이디 ‘section9’은 “부자였던 체 게바라처럼 순수한 좌파가 강남에서 나오길 기대한다”라고 말했고 아이디 ‘난나야’는 빌 게이츠의 ‘창조적 자본주의’ 개념을 빌려 ‘강남좌파’가 경쟁 만능주의가 아니라 삶의 질 향상과 더불어 사는 세상을 추구하는 세력이 되기를 기원했다. 사회학자 박치현씨는 파리지앵이나 뉴요커와 같은 본격적인 ‘취향좌파’가 우리 사회에 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커밍아웃한 ‘강남좌파’들은 ‘노블리스 오불리주’를 주장했다. 누리꾼 ‘80일간의 세계일주’는 “강남 사람(으로 표현되는 사회의 기득권층)은 탐욕을 절제할 줄 알아야 한다. 종부세 때문에 일 년에 4번 가던 해외여행 2번으로 줄일 수도 있고, 벤츠 S클래스 사려다가 VW파에톤으로 눈을 낮출 수도 있다. 그런다고 큰일 나지 않는다. 하지만 서민들은 사회의 지원이 없으면 당장 먹고사는데 지장이 생기고 자식 교육에 지장이 생긴다”라며 부자들의 책임을 강조했다.

주) ‘렉서스좌파’님이 보내온 메일을 첨부합니다.




렉서스좌파입니다.

그간 팍스 고재여리아를 열심히 애독하고 있는 독자입니다.
그동안 댓글등은 달지 못했는데 강남좌파라는 글을 보니, 친구들 중 몇몇이 절 렉서스좌파라고 부르던 것이 생각나서 가벼이 댓글을 달았는데, 고기자님의 덧글까지 받아보았네요.
 
궁금해 하실 강남좌파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제가 왜 좌파일까? 저도 오늘 아침에 생각해보았습니다.

부모님 고향은 각각 영남과 강원도, 게다가 두 분 다 공무원을 하신 분들이라 좌파의 피를 물려받은 건 아닌 것 같구요.
(살면서 보니 요즘 젊은 친구들은 부모의 성향, 환경이 정치색을 결정하는 데 가장 큰 요인인듯 합니다.)
 
부모님은 평생을 한나라당만 찍어오시긴 했는데, 
면제될 수도 있는 외아들을 군대를 다녀오라고 하셔서,
제가 ROTC로 군복무를 마친 것을 보면 완전한 한나라당 체질은 아니신 것 같습니다.
 
분당과 과천에 집이 한 채씩 있지만, 합쳐도 강남의 평균 집값에는 못들어가는 것 같기도 하고,,,연봉은 제
가 7~8천, 와이프가 5천정도이니 억대는 넘는군요.
이것저것 감안하면 강남좌파의 제일 아랫단계인 듯합니다.^^

좌파로서의 인터넷활동은 참여하고 있는 커뮤니티등에서 포스팅, 댓글로 의견을 나누었다고 할 수 있겠지만, 다른 활동은 한 것이 없습니다.
 
단, 연말이 되면 
저희팀 직원 몇 명 모아놓고 
올해 근로소득세 10만원도 안내고 전액면제받는 사람? 물어본 후,
 세금을 낼 것 의미 없이 그냥 내지 말고, 인터넷검색을  "비정규직철폐" "노동자보호"등을  한번이라도 국회에서 외친사람들을 찾아봐라...  
그분들께 10만원씩의 정치자금을 내고 영수증을 첨부하면 금전적으로는 부담 없이 우리의 힘이 될 수 있는 정치세력에게 힘을 보태줄 수 있다. 
라고 해서 몇년째 100만원 이상의 정치후원금을 민주노동당에 낼 수 있었습니다. 
(전 이렇게 얘기하면 모두 심상정씨한테 낼 줄 알았는데, 2/3는 노회찬씨에게 내더군요.ㅎㅎ 인지도라는게...)
 
말이 자꾸만 바깥쪽으로 돌았는데요, 왜 제가 강남좌파가 되었느냐는 물음으로 다시 돌아가면...이것저것 쓰다보니 이제는 한마디로  얘기할 수 있겠는데요?

"아니 제 정신으로 한나라당과 MB정부 지지할 수 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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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행복한 세상의 나그네 2011.03.08 22: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도통 무슨 말인지 모르겠군 -_-

  2. jeje 2011.03.09 00: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뭡니까. 유치하게스리. 애들 장난하는것도 아니고..
    이런 유치하고 속물적인 수사학 말고 딴건 없습니까?

    강남좌파란 없습니다. 그들은 결국 중도에요. 실용주의 중도파에요.
    이명박을 싫어한다고 해서 진보신당을 지지할 거라는 착각은 버리시길.
    이들은 정치적으로 사회적으로 도덕적으로 현재 가장 쿨한 쪽을 택하는거지.
    어느 하나 지향점을 놓고 선택하는 사람들이 아니란 말입니다.
    민주주의의 역사나 선배들의 발자취에 교조적으로 움직이는 좌파들이 아니란 말이지요.
    아마도 다음 대선에서 크게 바람을 일으킬 유시민식의 '합리적 실용주의' 노선이
    강남좌파와 가장 비슷한듯 합니다만,
    고재열씨가 바라는대로 강남좌파라는 말이 쿨한 유행이 되진 않을거에요.
    오히려 우파들이 지적하는대로 '경멸'의 어조가 셉니다.
    그러니 괜히 '합리적 실용주의' 노선이 저 저열하고 유치한 굴레따위에
    괴롭힘을 당할 여지를 만들지 마시길 바랍니다.

  3. 케이군 2011.03.09 09: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 기자님... 본문의 내용은 특정인의 심기를 무척 건드릴 공산이 크군요.
    하긴 그것도 그렇네요.
    전통적인 보수세력이라 할 수 있는 양반 귀족들은...
    상놈들이 돈 좀 벌었다고 자신들과 동등한 위치에 올라 귀족행세하는 것을
    경멸하고 혐오하는 게 당연할 겁니다.

    물론 내용을 이해 못하는 멍청이들이야 떡 하나 더
    주는 쪽을 따라가겠지만요. 옛날에도 양반 상놈으로
    나위어 있었는데... 지금이라고 해서 멍청한 상놈들
    이 사라질리는 없으니까요.

    그들이 동등하게 인정하는 것은 전통과 능력... 도덕성이니깐요.
    그러니 전통도 없고 능력도 없고 도덕성도 결여된 현재의 한나라당을
    혐오하는 것은 당연할 지도... 다만 이득이 걸렸기에 참아주겠지만
    그 이득이 그들에겐 고작해야 차 한대 값, 혹은 핸드백 몇 개 수준의
    금전일 뿐이니... 곧 스스로의 자부심과 자존심을 깨닫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죠.

  4. 촌아지메같은 촌아짐 2011.04.28 16: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모호하던 개념을 일순간 정리해 주시는군요. 촛불, 그런거 한번도 참여 못해봤지만, 맘속으로 벼르고 있습니다. 투표로 진보를 말하고 후원회비를 납부하는 걸로나마 변화를 기다리는 소심한 촌시런 좌파 아짐이랍니다.

  5. 박혜연 2012.10.14 17: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역시 부유한삶을 살면서도 사고방식이 진보적인사람들을 욕하지않습니다! 강남사람들이라고해서 다 보수우파가 되거나 극우인사가 되는건 절대로 아니죠~! 저도 본래 보수우파였지만 이명박대통령이 집권한직후 이상한일들(특히 용산대참사와 촛불시위)이 많이벌어져 중도좌우파로 스스로 전향한사람입니다! 또한 노무현대통령이 대통령집권때는 좀 싫어했지만 죽은뒤에야 노무현 전 대통령이 더욱 그리워지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