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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IN 기자, 여행감독 1호, 재미로재미연구소 소장. 이메일 gosisain@gmail.com 트위터 twitter.com/dogsul 페이스북(페이지) facebook.com/kojaeyoul 독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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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글은 경희대 최준영 교수(실천인문학센터)님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입니다. 
오세훈 시장에게서 메일이 한 통 왔는데, 
인사치레를 하면서 노골적으로 자신의 정치적 주장을 설파하고 있어서, 
이에 대해 문제제기 하는 내용입니다. 한 번 읽어보시죠. 
(최준영 교수님 동의를 얻어 올립니다.)





지난주 오세훈 서울시장 명의의 메일 한통이 답지했다. 3년전부터 서울시에서 시행한 인문학과정에 참여한 교수들에게 보내는 단체 메일이었다. 문제는 메일을 통해 은근히, 아니 노골적으로 자신의 정치적 주장을 펴고 있는 것. 한마디로 볼썽사나웠다.
 
특히 무상급식과 관련해서 자신의 주장을 강조하기 위해 논어의 '견위지명'과 세르반데스의 '돈키호테'를 인용하는 대목에선 아연 의아했고 설핏 실웃음이 나기도 했다. 참 생뚱맞다는 느낌이 들어서였다. 
 
메일을 읽고난뒤 몇가지 생각이 드미쳤다.
 
일감은 반가움이었다. 만시지탄이긴 하지만 인문학과정에 참여한 교수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겠다는 뜻은 기꺼이 받아주고 인정해줄 만했다.
 
그러나...
 
잘 나가다 삼천포로 빠진다고, 그런 겸양과 감사의 의미가 담긴 편지에서 굳이 무상급식과 관련한 언급을 했었어야 하는가,는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 정치인이 가용한 수단을 동원해 정치색을 드러내거나 정치활동을 하는 건 당연지사이다. 그러나 이런 식은 아니지 싶다. 그 알량한 메일에 교수들이 감화되기를 바라기야 했을까마는 어쨌든 그 발상의 천박성이 보기 흉했다.
 
오늘 이곳에 오세훈 시장의 편지를 공개하기로 결정하면서 나름 걱정이 없지 않다.
 
행여 미운털이 박혀 앞으로 서울시 인문학과정 강의는 영영 못하게 되는 건 아닐까?
어찌됐던 이런 행위로 인해 속해 있는 경희대학교 실천인문학센터에 누를 끼치는 건 아닐까?
 
아무려나 이건 정치적 의도라기 보단 그저 소박한 내 양심의 울림에 대한 답변일 뿐이다. 서울시장이라는 현직을 이용, 특정다수에게 은연 중 정치적 발언을 하는 것은 향후 그의 행보를 염두에 둘 때 선거법상 문제가 되는 건 아닐까. 특히나 공감과 열정으로 묵묵히 인문학강의에 임했던 100여 명의 교수들에 대한 심각한 결례가 아닐까. 고작 이런 류의 편지 한통으로 교수들의 그간의 수고를 보상하겠노라는 제왕적 발상의 발로는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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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오세훈 시장에게서 온 메일의 전문이다.
 
 
‘희망의 인문학과정’에 참여해주신 고마우신 교수님께
안녕하세요? 서울시장, 오세훈입니다.노숙인들과 형편이 어려우신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희망의 인문학’이 벌써 3년을 넘어섰습니다.그동안 보이지 않는 곳에서많은 분들의 희망과 용기가 돼주신 교수님들 한 분 한 분께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문득 서울시장에 취임했던 4년 전 겨울이 생각나네요.노숙인쉼터 한 곳을 방문해 노숙인 몇 분과 식사를 하며 대화를 나누는데어느 한 분이 제게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여기 들어와도 자꾸 나가고 싶다. 소주 생각이 간절하다”
 
전 당시 상당한 충격을 받았습니다.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시설도 쾌적하고 식사도 괜찮은데이걸 모두 박차고 나가고 싶은 이유가 소주 한 잔 때문이라니요.스스로에 대한 자존감이나 다시 일어서보겠다는 의지는전혀 발견할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그동안 우리가 해온 노숙인들에게 대한 복지가새로운 패러다임 하에 변화돼야한다는 깨달음을 얻은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시작된 것이 바로 ‘희망의 인문학’입니다.처음 시작할 때는 많은 사람들이 그랬듯, 저 역시도 반신반의했던 게 사실입니다.삶의 의지를 포기한 노숙인들에게 과연 ‘인문학’이 통할 수 있을까.
 
얼마 지나지 않아 그것이 단지 기우에 불과했음을 깨닫게 됐습니다.넘치도록 꽉꽉 채워지는 교실을 보면서,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초롱초롱해지며 반짝이는 눈빛을 보면서인문학의 힘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3년간 참가자의 75%가 넘는 2,934명이 ‘희망의 인문학’을 수료했고이들 중 상당수가 직업 훈련을 받고 취업 또는 창업을 했으며,자산형성을 위한 저축을 하는 등 경제적 자립도 이뤄냈습니다.인문학을 계속 수강하겠다는 분들도 늘어올해는 심화반을 3개 반으로 늘릴 계획입니다.
 
열쇠기능학원에 등록해 자격증을 딴 김씨,요양보호사 자격을 따서 일하면서휴일에는 풀빵을 만들어 노인들에게 나눠주는 봉사에 나선 배씨,사업부도와 도박, 알코올중독으로 삶의 밑바닥까지 떨어졌다가새로운 인생을 살면서 이젠 수필집을 내고 인기강사로 변신한 안씨...모두들 사업 부도와 가정 해체 등으로 세상에 벽을 쌓고자포자기 상태로 자살의 유혹에까지 시달리던 사람들이었습니다.정말 기적과도 같은 일이지요.
 
저는 이 믿기 어려운 기적들의 그 바탕에 교수님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정성이 있었다고 자부합니다.경희대, 동국대, 서울시립대, 성공회대, 한국외대 등 5개 대학의 교수님들과특별강사로 소중한 시간과 마음을 나눠주신영화감독, 소설가, 연극인 여러분이 계셨기에많은 노숙인 여러분이 삶의 의지를 되찾고새 삶을 시작할 수 있었다고 믿습니다.
 
저는 ‘희망의 인문학’ 졸업식에 참석할 때마다쏟아지는 눈물을 참기 어렵습니다.일반 대학교 졸업식과 똑같이 학사 가운과 학사모를 정식으로 모두 갖추시고노숙인 수료생들을 대하시는 교수님들 모습을 뵐 때마다얼마나 감사한지, 정말 큰 감동을 받게 됩니다.아마도 그러한 교수님들의 모습을 통해노숙인들은 스스로에 대한 더 큰 자부심과 자긍심을 갖게 됐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상아탑에만 머무르시지 않고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기꺼이 어려운 분들에게 나눠주시는 모습에늘 감탄하고 또 존경심을 보내드립니다.
 
저는 졸업식에 참석할 때마다 몰라보게 변화된 노숙인분들의 눈빛을 보면서우리가 진정으로 추구해야할 복지의 방향이 무엇인가를 늘 생각합니다.
 
얼마의 경제적 지원을 드리는 것은 어쩌면 가장 쉬운 방법일 지도 모릅니다.그러나 그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이 스스로의 힘으로 일어서보려는‘자립과 자활의 의지’를 회복해드리는 것입니다.
 
서울시에서는 ‘희망의 인문학’을 졸업한 분들에게자립의 종자돈을 만들어가는 ‘희망플러스통장’ 대상자 선정에 대한인센티브를 드리는 등 정신적 자립이 경제적 자립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여러 가지 시스템을 갖춰놓았습니다.
 
서울시가 지난 4년 동안 최선을 다해 추진해온 복지인‘서울형그물망복지’는 단순히 퍼주는 식의 시혜성복지가 아니라,어려운 분들이 가난의 고리를 끊고 당당하게 스스로의 힘으로살아가실 수 있게 도움으로써 ‘자립’과 ‘경제활력’, ‘복지재유입’이라는선순환구조를 창출해내는 지속가능한 복지입니다.저는 이것이 우리가 추구해야할 진정한 복지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서울시와 민주당이 다수의 의석을 차지한 서울시의회와의무상급식 갈등으로 많은 시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고 있는 점정말 송구스럽고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는 복지에 대한 철학과 긴 안목의 견고한 로드맵을 제시하지 않은 채무작정 퍼주는 식의 현금 나눠주기식 복지는 나라의 재정을 악화시키고,다음 세대에게 과도한 부담을 지우는 나쁜 복지라고 생각합니다.
 
논어에 나오는 말 중에 ‘견위수명’(見危授命)이 있습니다.위기를 보면 목숨을 다하여 극복한다는 뜻이지요.지금의 제가 그렇습니다.
 
무상급식으로 시작된 무차별적인 복지 무상시리즈가서울과 대한민국의 미래와 성장 잠재력을 갉아먹으며이웃나라 일본, 그리스, 포르투갈의 재정 위기를그대로 답습하는 것을 그대로 보고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지금은 위기의 시기이고,그렇기에 이해타산을 떠나 이 위기를 앞장서서 극복해내는 것만이정치인으로서의 제 책임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세르반테스는 ‘돈키호테’에서 다음과 같은 ‘희망가’를 불렀습니다.
 
“이룩할 수 없는 꿈을 꾸고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고  싸워 이길 수 없는 적과 싸움을 하고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견디며  잡을 수 없는 저 하늘의 별을 잡자...”
 
저는 ‘시민이 행복하고 세계가 사랑하는 서울’을 만들겠다는저 하늘의 별을 바라보고 있습니다.그 꿈을 이룰 수 있도록 400년 전 세르반테스가 불렀던 이 노래를마음속으로 조용히 부르며,제가 생각하는 ‘의’를 향해 묵묵히 걸어가겠습니다.
 
지난 3년 동안 어려운 처지에 계셨던 많은 분들에게 희망과 용기가 되어주신교수님께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신묘년 새해, 늘 건강하시고,계획하신 연구와 작업에도 큰 결실을 맺는 뜻 깊은 한 해가 되시길 기원드립니다.감사합니다.
 
2011년 2년 14일 
서울시장 오세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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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운희 2011.02.23 11: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장은 니가 딴게 아니고요. 우둔한 설 시민이 실수한거거든요? 아프리카 잘 보시고 조심하세요

  2. 구경꾼 2011.02.23 13: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메일 앞부분까지는 잘 나가다가 뒤에서 아주 삼천포로 빠지는군요..

  3. 제정모 2011.02.23 13: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 양반, 생각은 달라도 세련된 줄 알았더니, 영 촌스러운 부류였군요. 감정 콘트롤도 못하는 것 같고요. 화법도 의외로 막무가내입니다. 대선행보에선 지금까지도 그렇거니와 앞으로도 점점 거리가 멀어지겠어요.

  4. 싸리 2011.02.23 16: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삼천포 궈궈 하는 내용이네요 ㅋㅋ 완젼유치뽕짝 ㅋㅋ 글케 다수의민주당이자리하고있는 서울시의회에 지기싫은가바요 ㅋ

  5. Gunn 2011.02.23 22: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실 이런건 본인이 안쓰고 밑에애들이 써서오면 결재하고 보내는 것이겠지만서도 수준이 참...

  6. 초록물 2011.02.25 01: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형님 죄송합니다.진정성을 보여 주세요

  7. Favicon of https://goqualnews.tistory.com BlogIcon 우기자 2011.02.26 18: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세훈은 인터넷을 끊어야 합니다..
    일본의 우익정치인을 자기 지인으로 소개하지를 않나..
    함량미달의 대학 신입생 편지를 스캔까지 떠서 올리지를 않나.. 어휴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