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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IN 기자, 여행감독 1호, 재미로재미연구소 소장. 이메일 gosisain@gmail.com 트위터 twitter.com/dogsul 페이스북(페이지) facebook.com/kojaeyoul 독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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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 60분> 막내PD, "김인규 사장님 물러나 주십시오"

고봉순 지키미 게시판 | 2010.12.09 18:47 | Posted by 소셜미디어의 촌철살인마 독설닷컴


KBS <추적60분> 4대강편 불방에 항의해
<추적60분> 막내PD인 김범수 PD가 KBS 사내 게시판에 올린 글입니다.
현재 게시판에서는 이 글이 삭제되었습니다.
그래서 대신 <독설닷컴>에 올립니다.


주> 6개월 전에도 똑같은 일이 있었습니다.
아래 링크는 당시 김범수PD가 올린 글입니다.
http://poisontongue.sisain.co.kr/1566


피켓을 들고 있는 사람 중 오른쪽이 김범수PD다.



김인규 선배님, 안녕하십니까?

<추적60분>에 있는 34기 김범수피디입니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선배님을 선배님이라 부르겠습니다. 제가 이렇게 선배님께 공개 편지를 쓰는 것은 어제 있었던 <추적60분> 불방 때문입니다.

어제 <추적60분> ‘4대강’편은 결국 방송되지 않았습니다. 대신 전혀 예고되지 않은 자연 다큐멘터리가 나갔습니다. 입사 이래 저는 KBS에서 반상식적인 일을 참 많이 겪었습니다. 하지만 어제의 불방은 일련의 반상식적인 일들 중에서도 가장 폭력적인 어떤 것이었습니다. 선배님에게는 그냥 단순히 한 프로그램의 불방이었는지 몰라도, 저에게는 참으로 아프고 참담한 불방이었습니다.

저희 팀이 처음 방송보류니 연기니 하는 이야기를 들은 것은 지난 월요일입니다. 방송 불가가 아니라 연기였습니다. 방송을 낼 것이라면 굳이 한 주를 연기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이상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국회가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여당의 예산안 날치기 통과를 대비해 야당 의원들이 국회 중앙홀을 점령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방송 당일. 국회에서는 날치기가 이루어졌습니다. 가장 논란이 된 것은 4대강 예산안과 ‘친수법(친수구역 특별 법안)’입니다. 친수법은 4대강 사업의 설거지를 위한 법안입니다. 자본금이 2조에 불과한 수자원공사에 8조짜리 4대강 공사 사업을 억지로 떠넘기면서 정부가 수공에 약속한 수변 구역 개발법안입니다. 수공은 이 법안을 바탕으로 수변에 리조트도 짓고, 카지노도 만들겠다고 합니다. 그래야 손해난 8조 중 다만 얼마라도 건질 수 있다는 것이 수공의 생각입니다. 그런데 식수오염과 환경 문제 때문에 이 친수법을 반대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여당의 입장에서는 4대강 사업을 위해 반드시 통과시켜야 하는 법안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때보다 더 심했다는 이번 국회 날치기도 결국 4대강 예산과 친수법 통과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이런 정치적 상황은 저보다 선배님이 훨씬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4대강 예산안과 친수법이 날치기로 통과되던 바로 그날, 선배님은 <추적60분> ‘4대강’ 편을 불방시켰습니다. 재판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명분이 있었지만 그건 그야말로 변명에 불과합니다. 재판에 관한 사항이 얼마나 많이 보도되는 지는 저도 알고 기자였던 선배님도 압니다. 선배님이 걱정했던 것은 아마도 여당에 대한 비판여론이었을 겁니다. 4대강 사업과 관련된 친수법을, 그것도 날치기로 통과시켰다는 사실. 그 역풍을 걱정했을 겁니다. <추적60분>의 4대강 방송이 혹시 여당과 4대강 사업에 대한 비판 여론에 기름을 끼얹을까 그게 걱정되었을 겁니다.

그런데 선배님, 선배님은 아직도 헛갈리는 듯합니다. 선배님은 공영방송 사장입니다. 누구의 특보도 아니고 어느 당의 당원도 아닙니다. 비판여론에 대한 걱정은 여당의 몫입니다. 공영방송의 사장이 고민할 일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선배님은 불방 결정을 내렸습니다. 너무나 정치적인 결정이었습니다. 덕분에 제작진과 시청자의 약속은 미처 예고할 틈도 없이 깨져버렸습니다. 그리고 <추적60분> 제작진은 영문도 모른 채 여당 날치기 통과의 공범이 되었습니다. 참담합니다.

저를 더 혼란스럽게 만드는 것은 일련의 과정입니다. 이화섭 국장을 통해 불방이야기가 처음 나온 것은 월요일입니다. 그런데 월요일까지는 한나라당이 날치기를 기획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민주당이 날치기를 우려해 국회 로텐더홀을 점령한 것도 화요일 밤입니다. 그 어떤 언론도 몰랐고, 심지어 민주당조차도 모르고 있었던 일을 선배님은 이미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이것이 여당과 일정을 논의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에서 선배님은 정말 결백하십니까?

참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말씀드립니다. 김인규 선배님, 그만 KBS에서 나가주십시오. 부탁드립니다. 제 생각에 선배님은 공영방송 사장으로서 해서는 안되는 일을 했습니다. 넘지 말아야할 선을 넘었습니다. 그만 물러나 주십시오.

<여기에서 단호하게 말하고 싶은 부분이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제가 KBS를 장악하러 왔다고 주장합니다. 아닙니다. 결단코 아닙니다. 저는 양심을 걸고 말합니다. 저는 KBS를 지키려고 왔습니다. 정치권력으로부터 자본권력으로부터 지키기 위해서 왔습니다.

제가 대선캠프에 있었다고 해서 현 정부가 원하는 대로 정부 입맛에 맞게 방송을 마음대로 만들고 방송을 좌지우지할 사람으로 보입니까?

제가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것은 저와 함께 현장에서 뛰었던 후배들이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더욱이 그런 일이 지금 가능하기나 합니까? 공영방송을 위해 투쟁해온 우리 자랑스러운 KBS후배들의 눈동자가 이렇게 저를 지켜보고 있는데 제가 그렇게 할 수 있겠습니까?>

선배님의 취임사입니다. 물러나 주십시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국가 공동운명체의 미래가 걱정 2010.12.09 19: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리석은 인간의 말로 라는 생각이 듭니다.

  2. 오른쪽이면 어디? 2010.12.09 21: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키큰사람? 작은사람?

  3. eunju 2010.12.10 00: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언론이 권력과 자본의 일개 홍보부처가 되어 국민의 눈과 귀를 막고있는 개탄스러운 현실.

  4. Young 2010.12.10 06: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앞의 이윤에 눈멀어 정의를 배신하는자는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고 그에따른 경제적 양심적 도덕적 사회적 압박을 받아 이제껏 누리던 풍요로운 삶을 박탈당해야 할 것이다

  5. 헐렝이 2010.12.10 08: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막내PD님을 뵌적은 없지만... 소신과 열정을 갖고 있는 진정한 KBS맨 입니다...항상 초심을 잃지 마시고 끝까지 지켜주세요... 아자 아자

  6. 아쉽다 2010.12.10 13: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곧은 정의다.
    부러지기 쉬워보이지만, 이사람의 말이 상당한 여파를 줄 것 같다...
    융통성을 조금 더해서 이런 주장을 내세웠다면 어땠을까... ...
    존경할만한 열의가 3자의 눈으로는 미련으로 보인다.
    너무 감정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글이 너무 아쉽다.
    이 PD는 정의만 곧은 일반 서민으로 돌아가기엔 아쉬운데... ...

  7. 2010.12.10 13: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8. . 2010.12.10 17: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민심은 오랑캐보다도 더 무섭다고 했는데 정경유착도 모자라 이젠 정언유착으로 진실을 가리려고 하는 수준이하의 한심한 작태를 보고 있자니 정말 한심합니다. 자연은 그냥 두는 것이 최선이고 개발에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4대강 사업이 왜 실효성이 없는지 단적인 예를 하나 들면, 홍수예방을 위해 4대강사업을 한다고 하지만 그것은 희망사항일 뿐입니다. 30년전에 완공한 대청댐이 그 실례죠. 다시 말해 22조원의 엄청난 혈세를 들여 4대강 사업에 올인할 필요는 없다는 말입니다. 실제로 대청댐이 완공되자 금강 상류는 물론 하류인 장항이나 군산의 하천수위까지 조절할 수 있게 되어 집중호우시에도 수해는 없을 것으로 예상했었지만 그 후로도 여러 차례 홍수로 농경지가 물에 잠기곤 하였지요. 국방 과학기술 복지 등등 다른 예산을 무리하게 줄여서까지 졸속으로 추진되고 있는 4대강 사업은 전면 재검토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9. 대마도는우리땅 2010.12.19 21: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감합니다. KBS는 공영방송이지 한 개인이나 권력자용 방송이 아닙니다. G20의장국이라면서 언론의 자유는 후진국 수준이네요....언론이 진실되고 바로서여 나라가 바로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