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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IN 기자, 여행감독 1호, 재미로재미연구소 소장. 이메일 gosisain@gmail.com 트위터 twitter.com/dogsul 페이스북(페이지) facebook.com/kojaeyoul 독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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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 세계화가 아니라 한국 음식문화 세계화가 답이다

B급 좌판 위원회 | 2010. 9. 30. 09:30 | Posted by 소셜미디어의 촌철살인마 독설닷컴





한식 세계화 담론이 한창이다. <무한도전>과 같은 TV 프로그램부터 농림수산식품부 정책 과제까지, 모두의 숙제가 되었다. 일식 중식 태국식 인도식... 심지어 베트남식까지 세계화 되었는데 한식이 이렇게 뒤쳐져서 되겠느냐는 문제의식은 국민적 공감대를 샀다. 한식 세계화, 이 숙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까?


방법은 두 가지일 것이다. 중국에서 신라면이 성공했던 사례처럼 굳이 현지화 하지 않고 원래 맛을 그대로 살리면서 이를 오히려 강점으로 승화시키는 방법이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는 명제를 따르는 것인데, 원칙적인 방법이다. 다음은 중국의 ‘자장면’이나 ‘고기국수’가 한국의 ‘짜장면’이나 ‘짬뽕’처럼 변형되어 성공했듯이 현지화 시키는 전략이다. 때론 이런 응용력이 필요할 수도 있다.


그런데 한식 세계화를 위해 농식품부가 들고 나온 대표 주자는 ‘떡볶이’였다. 글쎄, 떡볶이의 숨은 가치라도 발견해 낸 것일까? ‘재료의 신선함, 소스의 정밀함, 조리법의 다양함’ 등 음식의 가치를 결정하는 그 어느 요소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하는 떡볶이에 집착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일단 트위터를 통해 해외 교포나 주재원들에게 문의해 보았다. 전 세계 20여개 국 이상을 대상으로 떡볶이에 대한 외국인들의 반응을 모니터링한 결과 떡볶이를 세계화 시킨다는 것은 난망한 일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떡의 식감이 문제였다. 떡볶이를 백인에게 먹게 했을 때 돌아오는 주된 반응은 “이 껌은 언제 삼키느냐”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가능성이 있는 지역은 떡 문화가 있는 일본과 중국뿐이었다.


이렇듯 시장조사도 제대로 하지 않고 왜 떡볶이를 밀어붙였던 것일까? 떡볶이 세계화 담론이 불을 지피던 시기와 외식업체들이 떡볶이 체인점을 내던 시기가 비슷한 걸 보면, 이 구호는 국외용이 아니라 국내용이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렇게 세계인이 좋아하는 떡볶이를 우리도 사랑하자’ 정도의...


한식을 세계화 시키려면 최소한 ‘적을 알고 나를 알고’난 다음에 전략과 전술을 펴야 한다. 그런데 떡볶이를 선봉장으로 내세우는 것은 적에 대해서도 모르고 나에 대해서도 모르는 일이었다. 일반화된 정도는 아니지만 한식은 나름대로 세계화 되어 있다. 그렇다면 이전의 경험을 바탕으로 합리적인 결론을 유도해낼 수 있을 것이다.


다시 교포 트위터 이용자들에게 문의해 보니 대략 잡채, 불고기/갈비, 비빔밥, 김밥, 양념통닭/닭볶음탕 정도가 외국인이 선호하는 한국 음식으로 꼽혔다. 잡채는 동양인과 서양인 모두가 좋아하는 최고의 한국음식이었고 불고기/갈비는 고기를 직접 구워먹는 ‘셀프 쉐프’ 방식이 좋은 평가를 받는다고 했다. 비빔밥은 가장 간단한 음식중 하나지만 의외로 반응이 좋고 야채를 많이 써서 웰빙식으로 인기를 있다고 했다. 김밥은 종이와 같은 식감 때문에 '김'을 싫어하는 서양인이 많아 서구에서는 별로지만 동양인에게는 인기가 좋다고 했다. 양념통닭/닭볶음탕 등 닭요리에 있어서는 한국이 세계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을 만큼 다양한 조리방시을 보유하고 있어서 가능성이 무한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식 세계화를 위해서는 이와 같은 시장조사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다. 나를 아는 일, 즉 우리 음식과 음식문화를 아는 일이 먼저다. 음식문화에 대한 세계적 트랜드는 맛있는 음식에서 보기 좋은 음식을 거쳐 몸에 좋은 음식으로 와 있다. 이른바 웰빙 음식이 각광받는다.


우리 음식문화를 보자. 우리는 밥이 곧 보약인 ‘약식동원’ 문화에서 살아왔다. 즉 우리에게 웰빙은 음식문화의 도달점이 아니라 출발점이었다. 드라마 <대장금>에서 보았듯이 우리는 먹는 사람의 체질과 몸 상태에 따라 그에 맞는 음식을 먹는 것이 생활화 되어있다. 여기에 제철음식을 먹어 자연의 상태까지 반영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동양 의학 중에서 우리가 독보적으로 발전시킨 부분은 사상체질 부분이다. 보편적으로 좋은 음식이 아니라 내 오장육부의 장단을 따져 나에게 좋은 음식이 무엇인지를 따졌다. 여기서 더 나아가 우리는 음식에서 음양오행의 철학까지 구현하려 했지만, 굳이 거기까지 나가지 않더라도 이런 ‘약식동원’ 음식문화만 제대로 복원해도 전달한다면 충분히 각광받을 수 있을 것이다.


세상의 모든 요리는 조리사에게 헤게모니가 가 있다. 모든 권위가 조리사에게 가 있다. 먹는 사람은 조리사의 권위에 예를 표하게 되어 있다. 그러나 한식은 먹는 사람을 위에 두고 그에 맞춰 상을 차린다. 그래서 임금이 먹는 수랏상도 얼핏 보기에 초라해 보인다. 임금이 먹기 좋게, 건강에 좋은 음식으로 단촐하게 차려지기 때문이다.


한국인은 ‘맞춤형 음식’에 체질화 되어 있다. 자신이 원하는 만큼 고기를 굽고 원하는 쌈을 골라서 원하는 고명을 넣고 원하는 쌈장을 원하는 만큼 넣어서 먹는다. ‘내가 먹는 음식은 내 몸이 시키는 대로 내가 조절해서 먹는다’는 것이 생활화 되어 있다. 이 인본주의적 식문화가 한식 세계화, 혹은 한국 음식문화 세계화의 핵심이 아닐까? 조상들이 물려준 훌륭한 음식문화를 두고도 달을 보지 못하고 손가락만 본다면 문제가 있는 것 아닐까?


주) YWCA에 기고했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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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고형찬 2010.09.30 09: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의 음식문화는 서양과 무척 다릅니다.
    한식은 한 상에 모든 음식이 제공되며 밥을 왕으로 하여 나머지 반찬이 신하의 관계를 이룹니다. 서양식에는 이러한 관계가 없기 때문에 한식에 여러 반찬이 나오면 이중에 몇 접시나 비워야 되냐고 묻는 외국인도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서양은 음식에도 상하관게가 없습니다. 그런데 음식에도 상하관계가 있는 우리 음식문화가 서양에게 받아들여 질 수 있을 까요?

    또한 한식이 몸에 좋다고 하셨지만 현재 우리가 즐기는 각종 찌개는 나트륨이 너무 많이 쓰이기 결코 몸에 좋지 않습니다. 고기를 바싹 구워 먹는 습관도 발암 물질이 생겨서 좋지도 않습니다.
    한국 음식이 좋다는 주장 과연 서양인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2. 주성지 2010.09.30 10: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쎄요.. 음식자체도 좋지만... 먼저 소스류(고추장, 된장, 간장 등)의 개발로 그 맛들에 적응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일듯하네요..

  3. Favicon of http://Lenscat.tistory.com BlogIcon 렌즈캣 2010.09.30 15: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식이나 중식만큼 훌륭한게 한식인데 음식 하나에 담긴 의미도 생각 안하고 그저 세계화 하시겠다니 답답할 따름이죠.

  4. kalms 2010.10.02 21: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부(농식품부)가 한식세계화에 나선다.
    제가 일단 무식해서 정부가 하는 일을 다 이해할 수 없는데요.
    그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하필 그게 떡볶이인 것은... 더욱 유감입니다.

  5. exifor 2010.10.03 23: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나라 음식은 재료의 다양화와 보관할수 있는 저장능력에 또한 불의 변천사에 따라 요리방법도 많아졌읍니다. 하지만 거꾸로 간장,고추장,된장,젓갈 ,장아찌등의 제재로된 발효의 조리방법들이 상업화로 말미암아 엉터리로 변절이 됬읍니다.
    나물종류를 무칠때나 찌개종류,국종류에도 나트륨이 필요하지 않고 잘 숙성된 간장,된장,좋은 소금이면 됩니다,문제는 한식세계화에 대해서 말들은 많이 하지만 ,깊이 있게 재료나 ,먹거리의 유통과정,어떤요리는 어떻게 몸에 좋은지,등등 사고를 해보지않고 쏟아내는 의견들입니다, 몸에좋은 재료로 싱겁고 감칠맛나게 만들고또한 주재료의 성질을 돋보이게 만들면 ,우리음식이 최상이라고 생각합니다.영어로 설명을 잘할수있는 자료도 무척 필요합니다.

  6. 우리 2010.10.07 11: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민족중에서도 청국장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있듯이.
    일본사람중에도 낫또 입에도 안대는 사람들 존재합니다.
    음식이라는게 섣불리 표준화하는것이 그래서 힘든거죠~~
    님의 뜻은 가상하지만, 하루 아침에 국가가 어떻게 한다고 되는것이 아니구요...
    우리부터도 외국인들과 만날때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또 우리 문화를 알리는 전도사란 생각으로 .. 사기치지말고..정성것 대하다보면...
    내가 좋아하는 친구의 음식인데..
    어지간하면 먹어주는 시늉은 합니다.
    그렇게 천천히 접근해야지... 하는 짧은 소견입닏다,

  7. 박혜연 2010.11.25 01: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반대로 영국이나 북유럽권국가는 음식문화에 있어서 서양에서는 최악으로 낙인찍혔다는거 아시는지요? 특히 영국음식을 사진으로 보시면 할말을 잃었을겁니다! 가장 훌륭한식사메뉴가 잉글리쉬 브렉퍼스트(영국식 아침식사)인걸 보면 영국이 음식후진국이라는걸 실감하게 할정도죠! 그래도 반찬이 많은 울나라보다는 나을듯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