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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IN 기자, 여행감독 1호, 재미로재미연구소 소장. 이메일 gosisain@gmail.com 트위터 twitter.com/dogsul 페이스북(페이지) facebook.com/kojaeyoul 독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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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속으로 만든 지역축제, 졸속으로 사라진다

B급 좌판 위원회 | 2010. 8. 11. 07:34 | Posted by 소셜미디어의 촌철살인마 독설닷컴



지방권력 이동으로 지방 문화권력도 이동

6월2일 한나라당이 참패하면서 여러 곳에서 지방권력이 야당으로 이전되었다. 급작스러운 권력의 이동으로 혼란스러운 가운데 지방 문화예술계 역시 홍역을 앓고 있다. 지역 문화예술 축제가 단체장 생각에 좌우되어 정치논리에 따라 흥하기도 하고 쇠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7월1일부터 집무를 시작한 새로운 지방 수장들은 난립한 지역 축제의 구조조정에 나섰다.


여기에 경기도 성남시의 지방채 지불유예 선언도 한몫했다. 지방자치단체 재정이 파탄 위기라는 언론 보도가 거푸 나가자 신임 단체장들은 맨 먼저 지역 문화예술 축제에 대한 대대적인 수술 작업에 들어갔다. 지역 축제 죽이기에 행정안전부도 가세했다. 지방재정 건전화를 위해 지역 축제에 대한 투자·융자 심사 범위를 5억원 이상에서 3억원 이상으로 낮췄다. 


지난해 신종플루로 반쪽 행사를 치렀던 지역 축제들이 올해는 존폐 자체를 놓고 논쟁 중이다. 전라남북도와 경상남북도 그리고 울산시가 기존 축제를 축소 통폐합하기로 한 가운데, 재정이 열악한 기초단체의 경우 폐지 발표를 잇달아 하고 있다. 경남 진주시·사천시 등이 주요 축제 폐지를 발표했는데 대전 중구의 경우 문화예술 행사 33건 중 ‘대전역 0시 축제’ ‘루체페스타 축제’ 등 무려 31건을 취소하기로 결론을 냈다.

   
지난해 전국적으로 921개 지역 축제가 열렸다. 그러나 제대로 꼴을 갖춘 축제는 많지 않다. 이중 문화체육관광부에 의해 대표·최우수·우수·유망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된 곳은 불과 50곳 남짓이다. 이순신 관련 축제만 해도 전국 9개 지자체에서 개최되는 등 중복 축제가 많다. 보령머드축제나 함평나비축제처럼 전국적 인지도를 쌓은 축제도 있지만 대부분 지자체 재정 악화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졸속으로 만들어지고 졸속으로 사라진다

축제가 우후죽순으로 만들어지는 과정도 문제였지만 기껏 자리를 잡은 축제들이 추풍낙엽처럼 사라지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어떤 축제가 폐지되고 어떤 축제가 유지되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명확한 기준이 확립되어 있지 않다. 지역 축제 중에는 해당 지역과 중앙의 평가가 다른 경우도 많다. 중앙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더라도 지역에서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신임 시장이 폐지하기로 결정한 양주세계민속극축제와, 영화제 프로그래머 징계로 물의를 빚고 있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대표적이다. 둘 다 특색 있는 행사로 자리 잡았지만 지역에서는 반응이 시큰둥하다. 


지역 축제가 만들어지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지역에서 소재를 발굴해서 전국적 축제로 키워내는 방식이고 다른 하나는 기획력으로 축제를 일궈내는 방식이다. 보령 머드축제는 전자이고 함평 나비축제는 후자다. 정신 축제경영연구소 소장은 “지역에서 소재를 찾은 축제가 성공 가능성이 크다. 소재가 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지 않을 경우 지역 주민이 애착을 덜 느낀다”라고 말했다.  


중앙과 지방 사이에 간극이 발생하는 것은 축제를 평가하는 잣대가 다르기 때문이다. 중앙에서 축제를 평가할 때는 축제에 출연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수준이나 축제 참여의 편리성이 관건이다. 반면 지역에서는 얼마나 지역의 문화예술인에게 기회를 부여하느냐, 얼마나 지역경제에 이바지 하느냐가 기준이기 때문에 평가가 다를 수밖에 없다. 대체로 단체장들은 지역 여론에 민감하기 때문에 후자의 평가에 더 비중을 둔다.


지역 주민들이 축제 효과를 고루 볼 수 있게 한다며 행사 지역을 분산 배치해 불편을 초래하기도 한다. 함평 나비축제의 경우 행사 장소가 이곳저곳에 분산되어 있어서 효율이 떨어진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경우 영화 상영은 시내에서 하고 행사는 시 외곽 청풍호 인근에서 하는데 도로가 좁고 막히기까지 해서 불편하다. 주변 도시에서 숙식하는 것을 막기 위해 행사를 일부러 한쪽에서 몰아서 하는 경우도 있어서 관람객의 불평을 듣기도 한다.



   
지자체장 성향에 따라 울고 웃는다

축소·폐지 혹은 유지를 판단하는 기준이 문화 논리보다는 정치 논리에 휘둘리는 경우가 많다. 보통 큰 지역 축제에는 국비 지원도 이뤄지므로 중앙 정가의 간섭도 이뤄진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경우 위원장으로 영화계 안팎에서 신망이 두터운 영화제작자 차승재씨가 내정되어 있었지만,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친분이 있는 김영빈 감독이 임명되면서 구설을 낳기도 했다. 유 장관의 경우 퇴임하면 김동호 위원장 후임으로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추대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영화계가 반발하기도 했다.  


지역 축제는 어쩔 수 없이 문화 논리와 정치 논리 사이에서 위태로운 줄타기를 해야 한다. 문화적 성과도 내야 하지만 정치적 의미부여도 할 수 있어야 한다. 대체로 지자체 단체장들은 전임 단체장의 공적으로 간주되는 기존 축제 지원에는 소극적이고 자신의 공적으로 남을 축제의 지원에는 적극적인 특징이 있다. 그래서 방만한 축제를 구조조정하겠다고 공약하면서도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필요하다며 새로운 축제 아이템을 들이민다. 


송영길 인천시장의 경우 전임 안상수 시장이 방만한 축제 운영을 했다고 보고 비판적인 접근을 하고 있다. 성남시와 마찬가지로 인천시도 재정 적자에 허덕이기 때문이다. 인천시는 ‘펜타포트 록페스티벌’을 중심으로 여러 문화예술 축제를 ‘펜타포트’라는 브랜드로 묶어내고 지역 경제에 기여하지 못하는 행사는 폐지할 계획이다. 전반적으로 구조조정한다는 방침이지만 시민의 의견을 묻고 있다. 송 시장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bulloger)을 통해 “월미도 은하모노레일과 월미도에 케이블카를 놓는다는 것에 대해 시민 여러분들의 의견이 어떤지 듣고 싶네요”라며 글을 올리기도 했다. 


충북에서는 지방선거로 무술축제가 부활한다. 지방선거에서 이시종 한국무술총연합회(한무총) 회장이 충북도지사로 당선되었기 때문이다. 충주무술축제는 이 지사가 충주시장 시절 신설했다. 정부 우수축제로까지 인증받았지만 후임 시장이 미온적이면서 사실상 휴업 상태였다. 충주시장 역시 교체된 상황이라 충주무술축제는 부활의 청신호를 울렸다. 




안희정 충남도지사, '발전적 계승'의 전범 보여줘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전임 단체장의 성과를 이어받기로 한 것이다. 이완구 전 지사는 평범한 지역 문화행사였던 백제문화제를 국제 행사로 키워 세계대백제전을 만들었다. 2007년 40억원, 2008년 80억원, 2009년 100억원으로 계속 행사를 키워 올해 240억원(국비 30억원, 지방비 170억원, 기타 40억원) 규모의 행사로 키워놓았다. 안 지사는 이 행사를 예정대로 시행하기로 했다. 덕분에 세계대백제전은 오히려 단체장이 교체된 후 더 힘을 받았다. 


직무정지 상태인 이광재 강원도지사는 전임 김진선 지사가 이루지 못한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을 위해 뛰고 있다. 관련 행사장에서 VIP석을 받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지만 자신의 트위터 계정(@yeslkj)에 “강원도민이 열망하는 동계올림픽 개최!! 오늘이 개최지 선정까지 1년 남은 날입니다. 도민들의 여망을 담아 평창에서 꿈의 동계올림픽을 열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라며 의지를 남겼다. 그러나 이 지사는 강원도가 동계올림픽에 ‘올인’하면서 다른 발전동력을 키우지 못했다고 판단하며 다른 대안을 모색 중이기도 하다.


김두관 경남도지사는 절충형 모형이다. 전임 김태호 지사가 구상한 ‘남해안 문화관광벨트’는 환경을 파괴하지 않는 한 이어갈 예정이지만 콘텐츠에 대해서는 대안을 찾겠다는 생각이다. 김주완 경남도민일보 편집국장은 “김혁규·김태호 전 지사는 각 시군에 문화예술회관 짓는 것을 문화 행정이라고 생각했다. 김두관 지사는 콘텐츠가 중요하다는 인식을 하고 있어서 차별화된 행보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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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유쾌한상상 2010.08.11 11: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정보네요. 지방축제란 곳에 어쩌다가 한번 가면 실망스러운 곳도 있습니다. 의미있는 자리라기 보다는 그냥 먹고놀기 위해 축제분위기만 연출한 듯한...

  2. OK 2010.08.11 13: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즐겨찾기를 해 두었습니다. 나중에 참고자료로 쓰려구요.

  3. 전북의재발견 2010.08.11 17: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라북도 블로그 전북의 재발견 입니다. 좋은 포스팅 잘 읽고 갑니다. 정말 심각한 문제 입니다. 지역에서는 이 점 참고해서 단순한 행사가 아닌 진정성 있는 행사로 발전시켜야 할 것입니다.

  4. 제천한의학도 2010.08.13 11: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리 잘 하셨네요 고 기자님 ㅎㅎ.....

    울산에 가니까 '울산고래축제'라고 무언가를 하더군요.
    과거 울산에서 고래를 잡던 곳은 장생포라고 동남쪽 항구입니다.
    그래서 그 곳에서 하겠거니 ( 그 쪽에는 지금도 고래고기 업체가 남아있고, 고래박물관도 있고 ) 싶었는데 복개한 태화강변에서 해버리더군요.

    강에서 고래축제를 한다.......
    뭐 시민들이 가까우니까 이 곳에서 할 수도 있지 그런 생각을 하면서 넘어갔는데 마치 청계천에서 은어축제하는 그런 기분이었습니다.


    제천국제영화제에 대해서 잘 말씀해주셨는데요.
    그래도 몇 회 하면서 이제 규모가 조금 유지가 되는데 최명현 현재 시장이 영화제를 없애네 마네 해서 꽤나 논란이 일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결국 계속 진행하기로 했지만요.

    말씀하신대로 영화제 전야제나 행사는 청풍호에서 합니다. 시내에서 30km 정도 걸리고 택시로는 25,000원 나오는...... 문제는 2차선의 꽤나 꾸불꾸불한 길이라 주말에도 심심하면 막히는 곳입니다.

    그리고 영화 상영은 제천 시내 TTC라는 곳에서 하는데 이 곳은 서울의 최신관에 비하면 꽤나 열악한 환경의 영화관입니다. 예전의 건물에 리모델링에 장비 몇 번 바꿨다고 하는데 교수님들도 "어쩔 수 없이 보는 화질"이라고 꽤나 혀를 차시는데 그 곳에서 영화 상영을 전부 한다고 하니 꽤나 암담해지더군요.

    숙소도 말씀하셨던대로 분산을 합니다. 제가 재학중인 세명대 남자기숙사 일부를 개방했다고 하는데, 청풍쪽 길이 안 좋아서 ( 다리 새로 놓고 하는데 남한강 지역이라 도로 공사가 어렵다고 하네요 ) 한 시간은 남짓 걸릴 겁니다. 셔틀버스 굴러댕기는지는 모르겠지만 시내버스 노선표도 복잡하고 한 시간에 한 대 정도 꼴이라 시민들도 막상 별로 못 가는 분위기입니다.

    뭐 관심 있는 분들은 TTC에서 보긴 한다는데 이게 '대중영화'는 상대적으로 적다보니 골라서 보는 정도, 로 아시면 되겠습니다. 꾸벅.

  5. w_vecky 2010.08.19 01: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 다녀왔습니다
    물론 국제성은 없어보였습니다
    프린지같은 느낌이랄까요 .. 차라리 국제라는 단어는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긴 했습니다.

    TTC복합 상영관 옆 무대 그리고 중앙시장 옥상무대..
    소소하고 아기자기한 ..그들(?)끼리이 어울려 잘나지 않아도 유명하지 않아도
    그 무대 한번 서 보고 싶었던 .. 공연들..특히나 지역에 있는 언더공연인들에게는
    이러한 무대가 참으로 소중할것입니다.
    작지만 훈훈한 무대였다고 할까요 .. 관람객이 없어
    아쉬웠습니다만 ..

    그리고 중앙시장 2층..
    시장에서 좌판을 깔고 노는 젊음과 사회적기업들의 홍보 이벤트들이(이주여성들이
    만든 물건과 작품을 보고 살수 있고 재활용 제품들을 직접만들고 구입할 수 있는..)
    겉만 화려한 여는 행사들보다 따뜻했었습니다.

    물론 청풍호까지의 거리는 한시간 남짓 걸리더군요
    저는 자가용을 이용해서 가는길이 너무 좋았습니다
    산세를 보며 구름을 보며 나무들과 어울려 오히려 제천이 참 아름답구나 느꼈습니다.

    셔틀버스는 ttc복합상영관 앞에서 운영되고 청풍호에서 새벽 2시가 넘어 끝났는데도
    마지막 셔틀이 아직있다고 운영요원들이 늦게까지 남은 관람자들을 개인차로 태우러
    오더군요

    밤 10시부터 이어진 야외 영화상영과 이문세 공연에는 2천명? 그 이상의 대인파가
    장관을 이루며 청풍호를 밝혔고 새벽 12시부터 2시까지 루키초이스에도 백여명의
    관람객들...밤을 잊은 젊음들.. 밤을 잊고 젊음을 찾는 어머니들과 아버님들이
    스탠딩으로 또는 의자에 앉아 공연을 즐겼습니다.

    영화관은 서울에 비하면 시설이 많이 낙후되어 있긴 했습니다
    그러나 그보다 영화가 좋았고 작은 무대에 오른 일본 감독에게 열광했습니다
    물론 대중적인 영화는 아니지만 영화제에서만 만나볼수 있는 영화라는 측면에서
    대중적 잣대를 거두어 보면 어떨지요

    우리는 너무 겉치레에 시선을 두고있는건 아닌지요
    느끼려는 마음 즐기려는 자세가 우선된다면 좀더 축제를 만끽할수 있을텐데요 ..

  6. Favicon of http://www.unny.com BlogIcon preserved flowers 2010.11.10 05: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해가 거듭되면 많은 발전을 또 하겠지요

  7. reverse cell phone lookup 2011.12.24 23: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의 대부분은 전혀 희망이 없어보 였거든 때 시도에 보관 사람에 의해 성취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