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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IN 기자, 여행감독 1호, 재미로재미연구소 소장. 이메일 gosisain@gmail.com 트위터 twitter.com/dogsul 페이스북(페이지) facebook.com/kojaeyoul 독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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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을 말하기 전에 먼저 말해야 할 것들

달콤 살벌한 독설 | 2010.05.27 09:23 | Posted by 소셜미디어의 촌철살인마 독설닷컴



3일의 약속〉(1991년)이라는 드라마가 있었다. 1.4 후퇴 당시 3일 후에 돌아오겠다고 약속한 후 30년 만에야 평양을 방문하게 된 주인공의 인생역정을 통해 우리 현대사를 조명한 드라마였다. 이 드라마를 떠올린 것은 최근 전쟁론을 펴고 있는 보수 논객 중 중앙일보 김진 논설위원의 ‘국민이 3일만 참아주면…’이라는 칼럼 때문이었다. 새롭게 등장하는 3일의 약속을 보며 지켜지지 않은 60년 전의 약속이 떠올랐다.

   
김 논설위원은 북한의 비파곶 잠수함 기지를 폭파하는 제한적 무력응징이 필요하다며 ‘3일 인내론’을 설파했다. 국민이 3일만 참아주면 북한 군사력의 핵심인 장사정포의 70%를 요절낼 수 있다는 사회지도층인사의 말을 전하며 전쟁을 결심해야 전쟁을 피할 수 있다고 했다. 북한 특수부대는 우리의 후방 민간인 부대(설마 예비군은 아니겠지?)가 있으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도 했다. 


천안함 대하드라마의 결말은 ‘전쟁론’이었다. 이 드라마가 맺을 수 있는 최악의 결론에 도달함으로써 스스로 ‘막장드라마’였음을 증명했다고 할 수 있다. 이 막장드라마의 구조를 잠시 살펴보자. 처음 사고 소식을 전하는 발단 부분, 그리고 어설픈 구조 실패를 전하는 전개 부분 그리고 사고 원인을 둘러싸고 각종 억측과 의혹이 난무하는 위기 부분을 거쳐 희생자를 영웅화하는 절정부분에 이르게 되고, 끝내 북한의 소행이라는 결말을 내고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된다.


5월24일 MB의 전쟁기념관 담화는 새로운 대하드라마 ‘전쟁’의 시작을 알리는 선포였다. 공식적으로는 대북제제 수준이지만 성질 급한 보수논객들은 보복전을 넘어 북침을 주장하고 있다. 6월2일 지방선거에 잘 활용하라는 한나라당의 대외비 지침서가 발견되기도 했다. 어설픈 ‘전쟁드라마’가 시작된 것이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KBS 〈전우〉 MBC 〈로드 넘버 원〉등 ‘진짜’ 한국전쟁 드라마가 방영 대기 중이다.


전쟁을 말하는 자들은 전쟁을 참 쉽게 말한다. 우리가 탁 하고 치면 북이 억 하고 고꾸라질 것처럼. 그래서 심심하면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엄포를 놓는 북한의 버르장머리를 단숨에 길들일 수 있을 것처럼. 심지어 이 전쟁은 효율적이기까지 해서 한반도의 안정과 번영을 가져올 수 있다고까지 말한다. 전쟁이 만병통치약도 아닌데 말이다. 전쟁을 말하는 자들에게 묻고 싶다. 본인이 군대는 다녀왔는지, 자식은 군대에 보냈는지, 자식 국적이 한국인지.


전쟁을 말하기 전에 일단 정산부터 하자. 먼저 국방부 천안함 사고 조사 결과 발표가 사실이라면, 국방부장관 합참의장 해군참모총장 2함대사령관 등 천안함 관련 지휘체계에 있는 책임자들은 군법에 따라 처벌해야 한다. ‘작전에 실패한 지휘관은 용서할 수 있어도 경계에 실패한 지휘관은 용서할 수 없다’라고 했다. 경계만 실패했나? 도주하는 북한 잠수정은 팽개치고 새떼를 공격하는 이들의 ‘군기’를 바로 잡아야 전쟁을 말할 수 있지 않을까? 또 다시 무모한 전쟁으로 패전의 치욕을 씻으라는 것이 아니라면 말이다.


짚고 넘어가는 김에 좀 더 꼼꼼히 짚어보자. 국방부가 천안함 사고 조사결과를 발표할 때 국민에게 사과는 했나? 적에게 이렇게 허망하게 당해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사과한다고 했나? 북한에게 쥐도새도 모르게 당한 것이 무슨 자랑이라도 되는 것처럼 의기양양한 태도라니, 도대체 어느 나라 군대인가? 북한 잠수정에 그렇게 속절없이 당할 것이면 무서워서 함정엔 어떻게 타고 어떻게 경계하란 것인가?


더 짚어볼까? 북한 잠수정이 그렇게 천하무적이라면, 아군 경계에도 불구하고 우리 해역을 유유자적 유린한다면 대통령을 현장에 방문하게 한 군 수뇌부와 청와대 참모진은 무엇인가? 대통령이 테러라도 당하기를 바랬다는 것인가? 북한 잠수정이 제 집 안마당처럼 드나들며 무시로 어뢰를 쏘아댈 수 있는 그 사지에 대통령을 떨어뜨려 놓은 이유가 무엇인가? 이런 것 좀 따져보고 말하자. 


언론은, 특히 보수언론은 무엇하고 있나? 파란 매직이 바다 속에서 50일 동안 부식되지 않고 선명하게 남을 수 있는지 검증하지 않더라도 최소한 전쟁론이 가져올 한반도의 위기와 이런 위기 조장이 가져올 경제적 손실에 대해서는 따져봐야 하지 않나? 철부지 아이들도 아니고 전쟁하면 이길 수 있느니 없느니 ‘전쟁놀이’를 즐길 것이 아니라 이 위험한 불놀이를 막아야 하지 않을까? 섣부른 전쟁론은 북한의 선제공격을 유도할 수 있다. 6·25 때도 심심하면 북침론을 일삼아 북의 공격에 빌미를 준 것은 이승만 정부였다.   

   
보수언론은 왜 방관하는가? 이 전쟁놀이가 선거에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보기 때문인가? 그래 차라리 이것이 선거를 위한 ‘1회용 전쟁놀이’였으면 좋겠다. 그래서 선거가 끝나면 전쟁 얘기도 쏙 들어가고, 남북 경협도 정상궤도로 되돌아가고, 6자회담도 성사되고, 그래서 주가도 회복하고 환율도 안정되었으면 좋겠다. 차라리 그랬으면 좋겠다. 나라는 김밥이 아니다. 제발 말아먹지 말라. 


주> PD저널에 기고한 글입니다. 
다시 보니 심하게 웅변조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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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허재현 2010.05.27 09: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추천 꽝!

  2. 2010.05.27 10: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3. 푸른옷소매 2010.05.27 10: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추천 꽝!

  4. 이PD 2010.05.27 10: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완전 공감이에요! ^^

  5. 동그라미 2010.05.27 10: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승만때와 지금은 전혀다르죠. 지금은 21세기에 60년전에 이야기를 한다면 정말 멍텅구리이죠. 아니 나는바보이니 마음대로 해도된다고 광고를 하고있는것이나 다를바없죠.
    아니그렇습니까? 저런 바보같은 소리를 하는 인간들이 있으니 한심하기만 할뿐이라는것 이지요. 무슨생각을 가지고 계속해서 머리빈소리들을 하고 있는지 나라걱정을 하기나하는것인지 저인간들이 한국인인지 한심하기만 합니다.
    진짜로 전쟁나면 제일먼저 도망을 갈인간들이 저리떠버리고 있으니 웃기는것 아닌가요. 간신배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자신을 돌아볼줄을 모르는 인간들 미래를 볼줄모르는 인간들 저런인간들은 미래가 없는 인간들입니다.
    지금당장만 즐길려고하는 인간들 왜들저렇까 정말 역겹습니다.
    한국은 중동하고 다르다는것을 알고 이야기를 하는것인가요?
    절대로 같지않다는것을 알았으면 합니다.
    전쟁이나면 사람들이 얼마나 살아남을 까요?
    위치상으로 남는것이 아무것도 없을것 같은데 아니그런지요?
    전쟁을 할인간들도 아니면서 제발 헛소리들을 안했으면 합니다.

  6. 백령도 까나리들은 알고 있다. 2010.05.27 11: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천안함 사고 원인 발표때, 백령도 앞바다 까나리들도 참석했어야 하는데..
    받아쓰기만 하는 일부 언론이 더 대단하구요.

  7. tungsten 2010.05.27 11: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 논설위원이 말씀하시는 3일만에 70% 정사포 공격...
    북한이 가만히 있다면 가능하지만, 과연 가능할지..

    1950년 북한의 김모장군이 소련과 중국에 가서 금방 남한 정복할 수 있으니
    탱크 좀 다오 한 얘기와 똑같은 얘기군요.
    몇일만에 끝날 전쟁이 몇년갔지요?

  8. 삽무라이 어울리네. 2010.05.27 11: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명박씨 삽무라이 정말 어울립니다. 일본군에 혈서로 충성한 박정희씨가 떠오르네요.

  9. 꼴통의 실소 2010.05.27 12: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진이 칼럼이랍시고 제 입맛 땡기는 데로 풀어(?) 쓴 콜프 해협 사건(the corfu channel incident)을 독자들이 읽었다면, 김진의 논설이라는 게 얼마나 헛소리로
    가득찬 <개소리의 나열>인지 알겁니다. 도대체 저런 멍청하고 얼치기에 불과한
    인간이 생각없이 뱉는 <썰>에 불과한 글을 꼼꼼히 읽는 분들은 머하시는 분들인가여?

  10. 미령 2010.05.28 12: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생각 할수록...
    파란색 1번... 누가 썼는지 궁금하네요...

  11. 제천한의학도 2010.05.31 13: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카께서 전쟁의 길에 가장 먼저 선봉에서 총을 들고 뛰어간다면 따라갈 의향이 있습니다. 아 안상수 대표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