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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IN 기자, 여행감독 1호, 재미로재미연구소 소장. 이메일 gosisain@gmail.com 트위터 twitter.com/dogsul 페이스북(페이지) facebook.com/kojaeyoul 독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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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에게 권력을!   
Power to the people 2010 다시 공연을 준비하며


탁현민(공연연출가, 한양대 겸임교수)


지난해 여름, 뜨겁고 잔혹했던 시간들을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때 연출했던 노무현대통령 추모공연,<다시, 바람이분다>의 연출노트를 꺼내 보았습니다. 노트 앞장에는 짧은 한마디가 쓰여 있었습니다. '잊지 말자' 다시 공연을 준비하며 저의 고민은 내내 이것이었습니다. '무엇을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일까?', 또 '왜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일까?'말입니다. 

대통령이 돌아가시고 나서, 치밀어 오르는 분노의 시간도 있었고, 뜨거운 후회의 시간도 있었고,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는 사뭇 냉정하게 잊어서는 안 되는 가치에 대해서, 가만히 생각해 보는 시간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분노보다, 후회보다, 희망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잊지 않는 것, 기억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잊지 말자' 그리고 '기억하자'. 그것은 다만 추모공연을 연출했던 어느 연출가만 느끼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500만의 추모시민 모두가 그러한 생각들을 거쳤고 그러한 시간들을 보냈을 터입니다. 하지만 어느새 기억하려 애써 봐도 자꾸만 희미해져가는 그날의 감정들에 대해 고민스러운 것도 분명한 사실입니다. 

'잊지 말자' 저는 그때 무엇을 잊지 않기 위해 그런 말을 써 놓은 것이었을까요? 분명한 것은 노무현대통령의 죽음, 단지 그것을 잊지 말자는 것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의 죽음이 비극적이었던 것은, 그가 단지 한명의 자연인으로서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그의 죽음을 요구했던 분명한 세력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는 것이었습니다. 그의 죽음은 단지 노무현의 죽음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국사회의 죽음이었고, 민주주의 죽음이었고, 저항의 죽음이었다는 것을 기억하자는 것으로 저는 기억합니다.   

또 다시 공연을 준비하면서, 예상대로 이전의 공연보다 더 어려워진 현실과 부딪힐 수 밖에 없었습니다. 불과 1년 사이에 변화치고는 너무나 많이 그리고 너무나 절망적으로 변해버린 상황들은 단지 추모공연을 준비하는 일조차도 이러한데 그보다 더 중요한 문제들은 오죽할까 싶은 마음도 들었습니다.
 
이글을 쓰는 지금도 그리고 공연이 끝나는 순간까지도, 출연진의 문제, 장소의 문제, 그리고 여러 불편부당한 제약들은 당연히 겪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 그런 것쯤은 걱정 '꺼리'도 안될 정도로 맷집이 좋아졌습니다. 바다는 어민이 지키고, 산과 강은 신부님과 스님들이 지키고 거리는 촛불 든 시민들이 지키고 있는지 이미 오래입니다. 때 아닌 의병활동에 심신이 피곤하지만 공연장 정도는 제가 지켜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이러한 생각은 1차 라인업에 들어가 있는 모든 출연자들도 마찬가지이고, 각 지역에서 공연을 만들어 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분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지난해 공연과 마찬가지로 수많은 가수들과 접촉하고 부탁하고 사정했지만 결국 우리들과 함께 하는 가수들은 정해져 있습니다. 그들이 정해져 있다는 것은 한편으론 아쉽지만 그러나 한편으론 무엇보다 든든하고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렇게 이번에도 공연은 준비되고 있습니다. 연출가가 있고 가수가 있고, 노무현 재단이 있습니다. 어렵지만 장소도 하나씩 확정되고 있으며 구성도 끝나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당해야 할 어려움이야 당하면 그만이지만 무엇보다 큰 걱정은 공연의 안쪽이 아니라 공연의 바깥쪽입니다. 무대가 아니라 객석입니다. 그것이 이 공연이 결코 객석에서 무대를 바라보는 일반적인 공연이 아니라 무대에서 객석을 바라보는 자리가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노무현대통령1주기 추모공연 <파워투더피플2010>은 관객들이 가수들의 노래를 듣기 위해 모이는 자리가 아니라. 가수들이 관객들을 바라보기 위해 모이는 자리입니다. 서로가 서로의 모습을 보기위해 모이는 자리입니다. 눈부신 조명이나 호화로운 세트, 화려한 출연진을 보기위한 자리가 아닙니다. 우리가 모이는 이유는, 그리고 우리가 함께 노래하는 이유는, 그런 것에 있지 않음이 분명합니다. 

그의 죽음으로 저항의 시대가 종언을 고하는 것은 우리가 바라는 일이 아닙니다. 비록 추모공연으로 이미 죽은 그를 되살릴 수는 없지만, 우리는 그의 죽음을 우리들의 삶으로 바꾸어 놓을 수는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단지 하나의 공연에 모여, 노래하고 흐느끼는 것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음악으로는 세상이 바뀌지도 않고, 바꿀 수도 없습니다. 그러나 관객여러분, 아니 내 뜨거운 왼쪽과 오른쪽의 어깨를 맞댈 여러분, 우리는 음악으로 그리고 이번 공연으로 우리들을 바꾸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잊지 말아야 할 것, 기억해내야 할 것들을 떠올리며 우리들의 마음을 바꾸어 냈을 때, 그때부터가 시민이 권력을 가지게 되는 순간 일 것입니다. 5월 한 달,  Power to the people의 선언에 관객으로 주인공으로 함께 해주시길 바랍니다.  


                 
노무현 대통령 1주기 추모 공연 power to the people 2010 


서울 / 5월  8일(토)  
광주 / 5월  9일(일)  
대구 / 5월 15일(토) 
대전 / 5월 16일(일)  
부산 / 5월 23일(일) 

주요 출연진  : YB, 강산에, 이한철, 문명이야기, 
시민합창단, 프로젝트밴드 - 사람사는세상 -  
우리나라, 안치환, 두번째 달-바드-2피아, 윈드씨티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보라빛 2010.04.08 09: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양시 일산에서는 안하나요??

  2. 독설부록 2010.04.08 10: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동관, 미필 국정원장 무시하나
    원문 : http://www.sisain.co.kr/bbs/list.html?table=bbs_1&idxno=28299&page=1&total=3554&sc_area=&sc_word=

    이명박 꿈, 길몽인가요?
    원문 : http://www.sisain.co.kr/bbs/list.html?table=bbs_1&idxno=28283&page=1&total=3554&sc_area=&sc_word=

    이명박, 퇴임 후 그가 가야 할 길
    원문 : http://www.sisain.co.kr/bbs/list.html?table=bbs_1&idxno=28315&page=1&total=3554&sc_area=&sc_word=

  3. 후원이라도 하고 싶네요. 2010.04.08 10: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기 힘들지만, 작은 후원을 통해서라도 행동하는 양심이 되고 싶네요.

    그리고 끝까지 지켜내고 싶습니다. 기득권에 대항하던 노무현대통령님의 인생과 국민들을.....

  4. 여수에서도... 2010.04.08 11: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주기 추모 공연은 여수에서 한번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1년이란 시간이 무시하지 못하겠네요..처음의 그열기..어디로 가버린건지..

  5. 투실맘 2010.04.08 11: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연준비에 많이 힘드시죠^^ 너무 감사합니다..잊지 말것을 잊지 않기 위해서 노력해주시는 여러분들...무대에서 객석을 바라볼때 그중 한사람으로 참여하겠습니다..

  6. 실비단안개 2010.04.08 12: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5월 23일, 부산 공연을 기억해 두겠습니다.

  7. 일렁바다 2010.04.08 13: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탁현민씨의 노통 추모공연 결정에 박수와 지지를 보냅니다.
    그 날이 어버이날이라 부모님을 뵈러 내려가야 하기에 참석이 어렵겠습니다.
    하지만 적은 후원이나마 저의 맘을 보내고 싶습니다.
    관계자 여러분 모두 화이팅!!!

  8. 나라 2010.04.08 13: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꼭 콘서트를 함께 하고 싶어요.^^*

  9. 오월의향기 2010.04.08 16: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맙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기억하겠습니다! 참여하겠습니다!!!

  10. 노블리사랑 2010.04.08 20: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5월15일 꼭 가겠습니다..

  11. 퍼갈게요 2010.04.09 01: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른 사이트로 퍼갈게요 꼭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화이팅!

  12. 기분좋은소식~ 2010.04.09 13: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5월 8일 손꼽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2009년 성공회대에서의 감동을 다시 느끼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13. 화이팅~~~ 2010.04.15 22: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5.23.그날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화이팅~~응원을 보내드립니다...
    감사합니다....

  14. tiamo 2010.05.09 18: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힘내세요^^ 화이팅!!

  15. 이금화 2010.05.09 22: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사합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16. 박진순 2010.05.10 00: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당신의 열정에 감사드립니다. 어려움을 함께 못해 죄송합니다.

  17. 김수경 2010.05.19 07: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짊어진 무게에 마음이 아픕니다.
    힘내세요.

  18. 인권연대 2011.08.16 15: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권연대가 매월 네 번째 수요일 저녁에 여는 <수요대화모임>의 8월 초대 손님은 문화콘텐츠 제작자 겸 성공회대 겸임교수 탁현민님입니다.

    최근 MBC의 제한규정에 항의하는 출연거부 의사를 밝히고, ‘삼보일퍽’이라는 1인 시위를 진행하신 탁현민님을 모시고, ‘상상력에 권력을’이란 주제로 우리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되, 즐거울 수 있는 집회 아이디어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자 합니다. 관심있는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 일시 : 8월 24일 수요일 오후 7시 30분
    ○ 강사 : 탁현민(성공회대 겸임교수)
    ○ 주제 : "상상력에 권력을"
    ○ 장소 : 우리함께빌딩 2층 대교육장 (3호선 동대입구역 2번 출구 3분 거리)
    ○ 참가비 : 물론 없으며, 누구나 자유롭게 함께하실 수 있습니다.
    ○ 문의 : 인권연대(02-749-9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