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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IN 기자, 여행감독 1호, 재미로재미연구소 소장. 이메일 gosisain@gmail.com 트위터 twitter.com/dogsul 페이스북(페이지) facebook.com/kojaeyoul 독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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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 세계화’ 보다 ‘한국 음식문화’ 세계화가 필요한 이유

독설닷컴 Inernational | 2010.01.07 09:41 | Posted by 소셜미디어의 촌철살인마 독설닷컴


무한도전 팀이 뉴욕타임스에 실은 비빔밥 광고.


얼마 전 일본 산케이신문 서울특파원인 구로다 기자가 칼럼에서 비빔밥을 ‘양두구육’에 비유해 물의를 일으켰다.보기에는 예쁜데 정작 비벼 놓으면 뒤죽박죽이 된다는 것이다. MBC <무한도전> 팀이 뉴욕타임스에 비빕밥 광고를 낸 것에 대해 언급하면서 쏟아낸 악담인데 ‘한식세계화’에 대해서 위기의식을 느낀 것으로 볼 수 있다.


글쎄, 비벼 먹으니까 비빔밥이지, 그럼 비빔밥을 안 비비고 먹어야 할까? 비벼 먹는 게 나쁜 것인가? 맛도 풍부해지고 음식을 골고루 먹을 수도 있는데. 구로다 기자는 스파게티를 어떻게 먹나 궁금해진다. 면과 소스를 따로 먹나? 일본 라면은 어떻게 먹는지 궁금하다. 면과 고명을 따로 먹는지.


하지만 구로다 기자가 한국 음식문화의 아픈 부분을 건드렸다는 것은 사실이다. 식민과 전쟁 등을 겪으며 우리 음식문화가 왜곡되는 과정이 ‘섞은 음식’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 대충 섞어서 만드는 음식이 많아진 것은 근세의 양상이다. 그러는 동안 전통이 온전히 계승되지 못했고, 우리 음식은 ‘대중음식’ ‘서민음식’이라는 고정관념이 생겼다. 스파게티가 만원 넘는 것은 당연해도 백반이 만원 넘는 것은 참지 못하는 세상이 되었다. 강렬한 향토식이 강세를 보이면서 정교한 수도음식과 양반음식이 퇴조를 보인 것도 안타까운 부분이다. 


음식문화를 제 괘도에 올리는 것과 함께 중요한 것은 우리 음식문화에 대한 가치를 아는 것이다. 음식이 아니라 음식문화를 이야기한다면 우리 음식문화는 가히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한국에서 프랑스식레스토랑을 하는 프랑스인 친구가 있는데 그도 한국의 음식문화를 인정한다. 프랑스보다 몇 백년 앞섰다는 것이다. 

 

지금 전 세계 조리사들의 화두는 ‘웰빙식’이다. 몸에 좋은 음식이 ‘장땡’인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오래전부터 ‘약식동원’ 문화 즉 밥이 곧 보약인 문화로 ‘웰빙식’이 생활화 되어 있다.  우리는 의사나 조리사가 아니라 평범한 사람도 이게 뭐에 좋다 저게 뭐에 좋다 다 알고 먹는다. <대장금>을 보면 조리사였던 장금이가 의사가 되지 않는가, 그것이 대표적이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자신이 조절해서 먹는다는 것이다. 쌈밥을 예로 들면 자신이 좋아하는 쌈, 자신이 좋아하는 고기 혹은 고명, 자신이 좋아하는 쌈을 자신이 좋아하는 크기로 만들어 먹는다. 즉 자기자신에 맞는 ‘맞춤형 음식’을 먹는다는 것이다. 셀프서비스의 최고 경지가 바로 한식이다. 비빔밥도 원래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골라서 넣어 비벼 먹어야 맛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우리 음식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만드는 사람보다 먹는 사람에게 주도권이 있는 음식이라는 것이다. 세계 대부분의 음식은 주방장이 솜씨를 뽐내는 음식인데, 우리 음식은 조리사가 먹는 사람에게 봉사하는 음식이다. 임금이 받는 수라상도 대표적이다. 수라상은 생각보다 소박한데, 먹는 사람이 편하게 하기 위해서다. 수라상이 화려해지면 먹는 임금은 그만큼 불편해질 뿐이다. 이것이 바로 ‘한국 음식문화’의 요체다.


<대장금>에도 그런 내용을 환기시키는 에피소드가 있다. 한상궁이 어린 장금에게 물을 떠오라고 하는데 계속 ‘뺀찌’를 놓는다. 정안수도 안 되고 뜨신 물도 미지근한 물도 찬 물도 안된다고 한다. 한상궁이 구한 물은 물에 답이 있지 않았다. 어린 장금이 밤새 어떻게 주무셨느냐, 몸은 어떠시냐, 물어보자 슬그머니 미소를 짓는다. 최고의 물은 한상궁의 몸 상태에 맞는 물이었던 것이다. 


구로다 기자가 비빔밥을 비꼰 것은 한식 세계화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다. 음식 세계화의 파생효과를 알기 때문이다. 일본 스시의 세계화는 일본 정종의 세계화를 낳았고, 일본 스시와 일본 정종의 세계화는 일본 자기의 세계화를 낳았다, 일본 기의 세계화는 일본적인 미의식의 세계화를 나았다.


그렇다면 한식 세계화는 어떻게 성공할 수 있을까? 찬 스시와 더운 중국요리가 세계화에 성공했다. ‘한식세계화’는 그 중간 어딘가에 있을 것이다. 그러나 농림수산식품부가 밀고 있는 떡볶이는 아닌 것 같다. 외국인들은 떡의 식감을 좋아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쌀도 찰기 없는 쌀을 먹는다. 찰기를 극대화 한 떡은 아무래도 어렵다. 어느 분이 그랬다. 떡을 외국인에게 먹게 했더니 ‘언제 삼키느냐’가 되물었다고. 외국인에게는 떡과 껌의 차이가 없다.


물론 떡볶이를 좋아하는 외국인이 있기는 하다. 특히 일본인은 좋아한다. 모찌-떡 문화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별로다. 그리고 음식에서 중요한 것은 재료의 신선함, 소스의 정밀함, 발효의 정교함 등인데 떡볶이로는 한식의 우수성을 설명하기가 쉽지 않다.


그럼 어떤 음식이 한식 세계화에 적합할까? 10여개 국에 있는 교포분들을 온라인으로 조사해보았다. 지역마다 편차가 있기는 하지만 대략 ‘잡채, 불고기/갈비, 비빔밥, 김밥, 닭요리’ 등이 꼽혔다. 한식 세계화를 담당하는 분이 이를 참고해서 한식 세계화와 우리 음식문화 세계화를 이뤄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잡채 - 동양인과 서양인 모두가 좋아하는 최고의 한국음식이었습니다. 다양하게 개발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불고기/갈비 - 고기를 직접 구워먹는, 셀프 쉐프 문화가 잘 먹힌다고 했습니다.

비빔밥 - 가장 간단한 음식 중 하나인데 의외로 잘 먹힌다고 했습니다. 웰빙식으로 인기를 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밥 - 동양인들에게 인기가 좋았습니다. 서양인들은 '김' 자체를 싫어하는 경우가 많아서요.

양념통닭/닭도리탕 - 한국식 닭요리도 인기가 좋았습니다. 매콤달콤하게 무친 양념통닭이나 얼큰하게 끓인 닭도리탕 모두 인기가 좋다고 합니다. 닭은 흔한 재료니까 승부를 걸어볼만 할 것 같습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러브드웹 2010.01.07 09: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잡채 정말 맛있긴한데 불고기/갈비랑 같이 있으면 젖가락이 잘 안가긴 하죠~

  2. 미스터브랜드 2010.01.07 10: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음식의 세계화는 음식만의 세계화가 아닌 우리문화와 동반되어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음식 조리나 보관의 편의성이 조금만 보완된다면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요

  3. 파이 2010.01.07 11: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고재열기자님 오타발견!! 닭도리탕(x)->닭볶음탕(o)입니다. ^^;;

    ^^ 딴지거는건 아니지만.. 올바른 단어로 고쳐주세요 ^^

    잘읽고 갑니다~

  4. ㅂㅈㄷㄱ 2010.01.07 13: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빔밥에 국한해서 댓글을 남기자면

    일본애들은 카레밥 시켜도 절대 비벼먹지않고 카레가 없는 밥부분이 백미라고 하던 거 같은데. 친구가 교환학생으로 일본에 가 있었을 때 비벼먹으니까 이해를 못했다고 하던..

    비빔밥 하면 비비기 전의 알록달록한 색채에서 얻는 식감도 중요하지만
    실상 먹을 때의 음식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괜찮아 보입니다.
    한번 비빔밥 맛을 알게 되면 비벼졌을 때 모양도 군침이 줄줄 나거든요.
    오히려 하얀 부분이 돌출되면 짜증남.-_-

    비비지 않은 상태라면 뭐 어떤 재료들이 들어가는가를 보여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먹을 수 있는 상태의 모습에 대한 홍보가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음식점에서는 정해진 재료와 계란과 돌솥으로 고소하게 먹을 수 있는 데 반해
    집에서는 있는 반찬 다 집어넣어 먹어서 그런가 비빔밥을 일방적으로 좋아하진 않습니다. 어릴 때 생각하면 맛은 못느끼는데 맵기만 해서 물만 마시다가 그대로 끝난 경우도 많았음. 비빔밥만 먹으면 밥먹는 시간이 2시간 되던가.

    따라서 홍보 모양에 대한 고찰과 더불어 들어가는 재료들에 대한 연구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5. U 2010.01.07 13: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를 들어, 요즘 정부에서 떡볶기 연구소까지 만들면서 떡볶기 세계화에 엄청나게 투자하던데, 헛다리 짚은 듯.
    물론 우리에게는 떡볶기는 맛있지만 뜬끔없이 외국에서 떡볶기 하나 덜렁 내놓으면 그게 세계화가 될런지...
    우리나라 음식은 5첩 반상, 7첩 반상 이런식으로 완전한 한끼 식사로 홍보를 해야지,
    주먹구구식으로 그냥 무작정 홍보하려는 것이 문제인 듯합니다.

    아! 비빔밥은 훌륭한 일품요리!

    • 미치겠다..떡볶기를 세계화 한다니..!!! 2010.01.12 12: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내친구들은 떡볶기 절대 싫어한다..
      나의 미국친구들은 한국음식을 좋아하지만 떡종류는 아무런 맛도 없다고 한다.
      내가 한국인이라서 한식집에 함께 자주 가지만 떡볶기나 떡은 질색한다..더더욱이 떡볶이는 질색하고 도망간다..ㅋㅋㅋ
      그래도 내가 새해에 떡국을 대접했더니 그건 만두를 함께 넣어해서그런지 아주 맛이있다고 잘먹었다. 한국이 음식문화 홍보를 한다면 절대로 떡볶기는 실패다. 미국에서 미국친구들이 많은 사람들은 다안다..그런데 왜 한국정부는 그렇게 정보가 늘 짧은지 이해가 안간다..참고로 미국인들은 불갈비, 불고기 , 닭불고기를 젤로 좋아한다..비빔밥도 이젠 꽤 유명해서 즐겨찾고 해물탕 같은것도 좋아한다..물론 반찬들도 김치 콩나물, 덴뿌라볶음, 오이무침, 감자무침, 계란부침 등등 아주 잘먹는다.

  6. 도시랍 2010.01.07 16: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BS CEO 대담인가에 광주요 조태권 대표께서 나오셔서 한식에 관해 말씀하신 바가 있습니다.

    http://home.ebs.co.kr/reViewLink.jsp?command=vod&client_id=ceo&menu_seq=3&enc_seq=3037317&out_cp=ebs

    시청해볼만한 내용입니다. 만... 재생해보니
    유료군요. 고기자께서 한번 이분을 인터뷰 해보면 많이 배울점이 있을듯 합니다.

  7. 하늘잉 2010.01.07 17: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위에 파이님께서도 지적해듯이 닭도리탕이라뇨...
    내용은 한국음식에 대해서 이해못한 일본사람들 혼내는 취재지만
    글쓴이 정신에는 자기도 모르게 일본용어를 쓰는것.. 문제인듯

  8. a5021004 2010.01.12 00: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아요. 떡볶이보다는 잡채나 불고기, 닭볶음탕, 부침개 등을 좋아하더군요. 특히 외국에서도 구하기 쉬운 재료로 요리할 수 있는 음식들이 인기가 많았어요.

    외국인 친구들이 좋아하는 한국음식 http://blog.naver.com/a5021004/100096958561

  9. kjs995410 2010.10.15 04: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닭 도리탕, 괘도,뺀찌등등~~요상스런 말이나 해대고 기자라면 똑바로 알고 쓰쇼,예?닭볽음탕,궤도, 어깃장. 이렇게요.예?

  10. 이류 2010.10.31 22: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윗님 말씀처럼 닭도리탕은 일본말이니 우리나라 말로 표시 부탁드려요^^
    그리고 기자님 말씀도 옳긴해요. 매운거싫어하는 외국인들도 많거든요
    그래도 조금만더 보안하면 인기를 끌 수 있는 음식들인걸요!
    글구 비빔밥은 웰빙음식으로 다이어트 효과에 좋아서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많은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