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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IN 기자, 여행감독 1호, 재미로재미연구소 소장. 이메일 gosisain@gmail.com 트위터 twitter.com/dogsul 페이스북(페이지) facebook.com/kojaeyoul 독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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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해직기자들에게 농촌총각들이 준 최고의 선물

YTN 지키미 게시판/YTN사태 시즌2 | 2009.10.02 00:24 | Posted by 소셜미디어의 촌철살인마 독설닷컴

충남지역 농촌총각 5명이 YTN 해직기자들에게 보내온 농산물들.



오늘 팔자에 없는 택배 배달원 노릇을 좀 했습니다.
충남지역 농촌총각 5명이 YTN 해직기자 6명에게 보내달라며
쌀 고구마 버섯 가시오가피즙 배즙을 보내왔습니다.
그것들을 싣고 해직기자분들께 갖다 드렸습니다.

해직기자 한 분께,
쌀 반 포대(20kg) 고구마 1박스 버섯 가시오가피즙 배즙 각 1박스 씩이 전달되었습니다.
차가 빵꾸날 듯 무거웟지만 정말 뿌듯했습니다.
최상급 갈비세트나 최고급 굴비세트보다 훨씬 값진 선물이었을 것입니다.

'시사저널 파업' 때 비슷한 상황을 겪어보았습니다.
설 연휴 때, 정말 처참했습니다.
남들이 회사에서 이런저런 선물세트 받아올 때,
저는 회사에서 징계위원회 출석 통지서와 명예훼손 소송 내용증명 등기를 받았습니다.

YTN 해직기자들의 상황도 그때 저희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아니 더 나쁩니다.
회사는 이들을 회사에 들어오지도 못하게 막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언감생심 추석 선물이야...

파업하는 기자에게, 혹은 해직당한 기자에게
제일 난감한 때가 바로 명절입니다.
정말 감당이 안 되죠.
가장으로서 체면이 안 서죠.

농촌 총각 다섯 분이 십시일반으로 정성을 모아 이 분들을 도왔습니다.
그래서 '세상이 YTN 해직기자들을 잊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소식을 전하는 저도 정말 뿌듯합니다.
이것이 바로 희망의 증거입니다.

지난 월요일, 충남지역 농촌총각 몇 명의 모임이 있다 해서 들렀습니다.
귀농 특집기사를 취재 중인데, 다음 테마가 바로 '신세대 귀농인'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들의 고충을 듣다가 무심결에 YTN 해직기자들 얘기를 했는데,
돕고싶다고 해서 일이 여기까지 왔습니다.



오색농장 오선미 김민호님(왼쪽)과 일등고구마님.



나중에 한분 한분 자세히 설명할 기회가 있을텐데요.
YTN 해직기자들의 추석 상차림을 풍성하게 만들어준 다섯명의 농촌 총각을 소개합니다.
의로운 일을 하지 않았어도 취재하려고 했던 분들입니다.
원래 추석 전에 소개하려고 했었는데, 차일피일 하다 지체되었습니다.

조만간 이분들을 본격적으로 취재할 생각입니다.
이분들이 제품은 제가 충분히 검증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아직 최고라고 말씀드리지는 못하겠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마음은 제가 이미 검증했습니다. 


 

1. 색농장 오선미 - 아버지와 함께 '오색미'를 짓고 있는 수줍은 농촌총각입니다. 흑미 찹쌀현미 찰보리쌀 홍미 청미가 어우러져 '오색미'를 이루는데, 청미가 가장 어렵다고 합니다. 벼의 종류에 따라 기능이 달라서 섞어서 밥을 해먹으면, 아주 그만입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kmsh437@nate.com)으로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2. 일등 고구마 - 지금 한참 열애중인 '고구마총각'이 정성껏 가꾼 고구마입니다. 고구마라고 해서 같은 고구마가 아닙니다. 밤고구마 중에 최상급입니다. 3대째 고구마농사를 짓고 있는데, 3천평 고구마밭을 6만평까지 키웠습니다. 고구마로 어머님 모시고 동생 대학보내는 착한 '고구마총각'입니다. 블로그에 한 번 방문해 보세요. http://blog.daum.net/no1goguma 


3. 하늘농원 토종 가시오가피 - 가시오가피는 와 같이 '태양인' 체질인 사람에게 딱입니다. 가시오가피즙을 보내주신 분은 묘목과 약초에 능한 '농촌 돌싱'입니다. 올 가을에 결혼할 예정인데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장관이 주례를 서 주기로 했다고 합니다. 전국립오페라합창단 단원분이 축가를 불러주겠다고도 하셨습니다. (문의 : 041-868-0900)


4. 한길버섯농원의 온수골 상황버섯 - 귀농 후 버섯전문가로 거듭나신 분이 제공하신 것입니다. 상황버섯 2종과 표고버섯, 이렇게 버섯 3종세트가 들어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http://www.mushfarm.co.kr 에서 파악하시길.


5. 상보안농원 '맑은배' 과즙 - 배즙을 주신 분은 다섯 분 중 가장 늦게 귀농하신 분입니다. 아버지와 함께 농사를 짓고 있는데, 육질이 부드럽고 당도가 높은 배로 만들어서 배즙 맛이 좋습니다. 귀농하기 전에 바텐더를 해서 혼합이 아주 잘 되어 있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http://www.kwasu.com 에서 파악하시길.


고마운 일이지만 이 농산물을 받는 YTN 해직기자의 표정을 직접 찍을 수는 없었습니다. 그 겸언쩍은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것은 예의가 아닌 듯해서...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레인 2009.10.02 01: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싱글이 아닌게 아쉽네요.
    정말 훈훈한 소식입니다.
    모두들 하시는 일들이 잘 되기만을 바랄뿐입니다.

  2. 촌장(고아산방) 2009.10.02 08: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름다운 이야기 입니다

    신세대 귀농인들이 밝은 농촌을 만드는데
    앞장을 서면 우리나라의 농촌도 희망이 보입니다

    아름다운 마음을 주신분이나
    받는분들 모두가 즐거운 명절이 되었네요

    고맙습니다

  3. 돌발뎃글 2009.10.02 10: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진자들의 욕망으로 비틀거리고 썩어가는데
    소시민들의 의식으로 떠받치고 조금씩 치유되는
    대한민국의 모습을 보는 것 같습니다.

    따듯해 집니다.

  4. 2009.10.02 12: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희망제작소(?)가 여기에도 있군요 ㅎㅎ
    참 감사한 일이군요!
    서울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은 저희가 부끄럽네요......

  5. 임전무퇴 2009.10.02 12: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감동스러운 소식이네요.. ㅜㅜ
    개념농촌 총각 오빠들 고맙습니다!

  6. 그린야호 2009.10.02 21: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울님들 참 좋은일 하셧네요
    젊은 농업인들의 진정한 농심이 담긴
    선물로~~마음 따스해졌으면 좋겟습니다

  7. 흐음 2009.10.03 01: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른거보다 쌀 떨어지면 저기에 주문해서 먹고 겨울 다가오니 고구마 부탁해서 쪄먹고 구워먹어야겠습니다. 부모님 선물 상황버섯이나 가시오가피 드리고 배즙 한박스 주문해서 회사 사람들과 나누어 먹어야겠네요. 저 분들이 도와주셨으니 이젠 우리가 주머니를 열어야죠. 좋은 상품 사먹으니 더 좋구요.^^

  8. 이혜원 2009.10.03 07: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한국에 돌아가면 저분들께 쌀과 고무마와 배와 버섯을 주문해 먹어야겠습니다. 해직기자분들도 힘내시고 훈남 농촌 총각들도 화이팅입니다!

  9. 겔러 2009.10.03 16: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YTN 기자들의 고단함을 보고만있은 제 자신이 부끄럽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