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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IN 기자, 여행감독 1호, 재미로재미연구소 소장. 이메일 gosisain@gmail.com 트위터 twitter.com/dogsul 페이스북(페이지) facebook.com/kojaeyoul 독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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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단지에서 벌어진 국회 뺨치는 권력투쟁

독설닷컴 이슈 백서/아파트에 대해 말걸기 | 2009. 8. 7. 17:43 | Posted by 소셜미디어의 촌철살인마 독설닷컴


제가 전세로 살고 있는 송파구의 한 아파트단지는 시가 총액이 전국 1위인 곳입니다. 
이전까지는 올림픽선수촌아파트가 1위였는데, 이 아파트가 얼마전에 제쳤습니다. 
총 6864세대로 규모로는 아마 전국에서 두 번째일 겁니다.  

이사올 때는 제가 살던 광진구보다 전세가가 낮아서 '잠실에서 한번 살아볼까' 하고 왔는데,
6개월만에 전세가가 1억이 오르더군요. 허걱~
그래서 정말 '한번 살아본다'는 심정으로 살고 있습니다.

규모가 규모이다보니 이 아파트단지와 연관된 이권이 장난이 아닙니다.
그래서 재건축조합 당시부터 시비가 많았습니다.
(근처에 재건축 아파트가 많은데, 사정은 대부분 비슷했습니다.)

비리에 의한 조합장 구속과 새로운 조합장 선출이 있었고,
새로 선출된 조합장이 백주에 야구방망이 테러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 조합장도 문제가 많아 입주 뒤에는 외면당했습니다.
(동대표 선거에서 떨어져 입주자 대표에 출마도 못했습니다)

그래서 현재의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3기 정부 정도 되는 셈인데,  
10일 전쯤 이 3기 정부에 쿠데타가 일어났습니다.
부회장 등 동대표들이 회장과 다른 간부진을 탄핵한 것입니다.
부회장은 원래 회장과 연정을 구성해 재건축조합 세력을 물리친 주역이었습니다.

쿠데타세력은 그저께 임시 입주자대표회의를 열어 새로운 회장과 간부진을 구성하려고 했습니다.
사단이 날 것 같다는 생각에 한번 가보았습니다.
회장 탄핵 이유가 주저리주저리 많았는데, 딱히 이거다 싶은 것이 없었습니다.
분란이 생기겠다 싶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보기 위해 가보았습니다.
(아내가 저녁을 차려놓은 상태에서 간 크게 두 시간이나 보고 왔다가 무쟈게 혼났습니다. ㅋㅋ)

회의장에 가보니 밖에서부터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회장이 나타나 회의를 주관하고 있더군요.
그는 법적으로는 자신이 아직 회장이라며 서류를 내보이며 회의를 주관했습니다.
쿠데타세력이 이에 항의하고 회장석을 점거하려고 했지만, 회장파가 이를 완강히 막았습니다.
(어디서 많이 본 장면이죠? 정말 국회와 똑같았습니다.)

지켜보니 동대표들은 크게 세 종류로 분류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쿠데타세력, 회장세력, 그리고 관망파(이게 도대체 무슨 시츄에이션이야 하고 보고 있는...)
양측 동대표 몇 분은 정말 장난 아니시더군요.
고래고래 소리 지르고 책상을 탕탕 치고 욕하고 몸싸움하고... 

회장도 대단한 분이었습니다. 
갖은 방해에도 불구하고 두 시간 동안 마이크를 잡고 
자신의 탄핵 사유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습니다. 
두 시간 동안 크고작은 다툼이 십여차례 일어났는데, 전혀 개의치 않고 자신의 말을 했습니다. 
그것을 보면서, '동네 정치도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회장은 탄핵 사유에 대해 반박하면서 효과적으로 구도를 나누었습니다.
자신이 재건축조합세력과 맞선 개혁세력의 대표주자였다는 점,
자신이 시공사에게 하자보수금을 더 받으려 애쓰는 등 입주자 이익을 대변했다는 점,
이런 구도를 그려줘서 방청하는 주민들로부터 지지를 이끌어 냈습니다.

보통 아파트 재건축조합의 조합장 구속과 집행부 교체가 일어나는 이유는
시공사 선정과 시공사와의 계약 문제 때문인데(보통 권력투쟁의 배후에 시공사가 있습니다),
이번 입주자대표회의의 권력 투쟁을 보니 아파트관리업체가 뒤에 있더군요. 
입주자대표회의가 구성된 후 관리업체를 바꾸기로 했는데,
전 관리업체가 몇몇 동대표를 부추겨서 이런 분란을 일으킨 것 같았습니다.
주민들은 센터장을 불러와서 추궁하자고 소리를 높였습니다.

아무튼, 시간이 지날수록 쿠데타세력이 초조해지는 빛이 역력했습니다. 
보니까 이런 상황에 대한 매뉴얼이 없는 것 같았습니다. 
수적으로는 다수였는데, 전투력이 떨어져 보였습니다(마치 한나라당처럼. ㅋㅋ) 
인적 구성으로도 쿠데타세력은 대부분 할아버지 할머니들이라 몸싸움에서도 밀렸습니다.
(쿠데타세력에 노년층이 많은데 비해 회장파는 상대적으로 중장년 층이 많았습니다.)

두 시간 정도 지나자 쿠데타세력이 하나둘 회의장을 빠져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슬쩍 그분들을 따라가 보았습니다.
적전 분열 양상이 나타나더군요. 서로가 서로를 탓했습니다.
그러면서 누가 회장에 붙어먹은 것 같다. 누구냐? 하면서 배신자를 찾고 있더군요.
이들은 삼삼오오 근처 테니스장 관리실로 가서 향후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이대로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나지는 않을 것 같았습니다.
일단은 현 회장이 극적 반전을 이룬 셈인데, 
법정 소송을 통해서 후반전이 펼쳐질 가능성이 커보였습니다. 
앞으로도 한동안 시끄러울 것 같습니다.


독설닷컴 트위터를 개설했습니다.
twitter.com/dogsul 입니다. 
following 부탁드립니다.



회장석을 차지하기 위해 양측 동대표들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아파트 주민들이 이를 근심어린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다. 몸싸움이 계속 벌어지자 경찰까지 출동했다.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은 두 시간 동안 자신의 입장을 해명했다.

쿠데타를 일으켰던 동대표들이 상황이 불리해지자 회의장을 나가고 있다.

쿠데타를 일으켰던 동대표들은 테니스장 관리실에 모여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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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호박죽 2009.08.07 10: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파이어폭스를 사용 중인데 "공격사이트라서 위험하니 접속하지 말라."는 메세지가 뜹니다.

    작은 동네에서도 정치란 참 쉽지가 않군요. 그리고 보고 배운 걸 따라하는 것도 영 꺼림칙하구요. 인간이란 어른이 되어도 변하지 않는건가 봅니다.

  3. 아이사랑 2009.08.07 12: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웃음이 나오는데 웃겨서 나오는 웃음은 아니네요...^^;;

  4. 파크주민 2009.08.07 13: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파크리오에 사는 사람입니다...
    고기자님이 취재(?)한 시간 이후에도 추가로 일이 더 있다고 합니다...

    테니스장 관리실로 가서 향후 대책을 논의하던 쿠데타세력이
    11시 40분쯤 다시 회의장으로 돌아왔다고 합니다...

    아마 다른 일반주민들이나 회장파 및 관망파 동대표들이 많이 귀가했으면
    자기네 당초 의도대로 회의를 진행해서 쿠데타를 성공시키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추측됩니다..
    자정 이전에 회의를 속개하여 회의를 마무리하면 그 날짜로 소집한 회의가
    유효할 거라는 계산도 깔려 있었겠죠...
    나름대로 회의장에서의 역할 분담도 하는 등 전열도 재정비하는 준비도
    했겠죠...

    그러나 대다수 일반 입주민과 나머지 동대표들이 귀가하지 않고
    회의장에 남아 이런저런 현안 등에 관해 토론을 하고 있었다고 하는군요...

    또 다시 회의장이 소란스러워진 가운데
    일반 입주민 한분이 사회를 보겠다고 자청하여
    그 분 주재로 일반 주민들도 방청하는 가운데
    동대표 회의가 다시 속개되어 진행되었으며

    결론은 이전 회의가 무효라는 것으로 나왔고
    (입주자대표 회의 감사의 감사의견에 근거)
    결국 새벽 2시경에 회의가 마무리 되었다고 합니다...

    그것으로 쿠데타는 실패....

    이것이 고기자님이 취재한 이후에 발생한 일들입니다...

    다음 취재에 참고하세요...

  5. 독해 2009.08.07 14: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파트가 때론 않좋은 구석도 있군요.

  6. 오호라 2009.08.07 14: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자리에 콩고물이 얼마나 많이 떨어지길래 저러는지 모르겠네요.. 다 뭔가 있어서 그런거겠죠? (일반주택에만 살아와서 뉴스에 나오는 것밖에 보질 못해서)

  7. 플레어 2009.08.07 14: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파이어폭스뿐 아니라 크롬에서도 공격사이트로 나옵니다. 아마도 웹표준에 어긋난 자바스크립트를 내부적으로 사용한게 아닌가 싶네요..

  8. 정치가 국민에게서 나오죠. 2009.08.07 16: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여정부가 집값 못잡는다고 욕하더니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집값 올라간다고 무책임하게 표를 행사하던 사람들이 생각나네요,
    어쨌든 웃음만 나오는군요.ㅎ

  9. 2009.08.07 16: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0. tarantra 2009.08.07 17: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쿠데타세력? 별 이상한놈들 다 보겠네요...내 여태 동대표들이 비리를 저질러서 일반주민들이 비상대책위원회 만들고 주민투표로 기존 동대표 다 몰아내는것은 봤어도...기존 회장의 꼬투리를 잡아서 자기가 권력잡겠다는 놈들은 이해를 못하겠군요...

  11. 동대표 2009.08.07 17: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대표와 감사를 했었는데(파크리오는 아님), 힘들더이다. 책임은 많고 실속은 없고 시간은 쫒기고
    그런데 순수하게 주민을 위해서 일하는 사람이 있고 자신이 조금이라도 손해보는 것 같으면 참지 못하고 분을 내는 사람이 있습니다. 세상사는 곳이 똑같은가봐요

  12. 부녀회장 2009.08.07 17: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재열님이 쓰신 글에 나오는 부녀회장입니다.
    저는 입주자대표회의 부회장이 아니며 탄핵을 주도하지도 가담도 하지 않았습니다.
    정정하여 써 주시길 바랍니다.그외에도 사실과 다른 내용이 몇가지 있군요.

  13. 검은 포플라 2009.08.07 20: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본주의..커밍순??

  14. Tnraor 2009.08.08 00: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노원구 상계동과 의정부시 장암동이 겹친 상계장암 도시개발공사현장......이곳은 sh공사에서 시공합니다만. 노재대(노원마을 재개발 입주자 대표) 목사님이 위원장이라는데. .7.8.93일간 사전검사기간..현장을 갔는데 핸드스피커를 들고 이상한 일을 벌리고 있더라구요?남을 헐뜯고 취해보였습니다...목적이 따로 있어 보이는데....세입자어쩌고 또다른건 ㅎ확장공사 소개에 혈안....뭘까요? 2중 플레이?

  15. alswls 2009.08.08 11: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월요일 또다시 23인방의 반란. 언제까지 이어질련지.,,,,한심한자들.

  16. 입주자 2009.08.09 11: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들이 무엇때문에 저렇게 싸우는지 잘 모르겟지만, 회장과 그 아래 직책들에 월급을 저렴하게 삭감하면, 평화가 찾아오지 않을까요?? 그래도 저렇게 싸우실지...궁금하네요

  17. 2009.08.10 10: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홋. 고재열 기자님과 같은 아파트에 사는군요 ^^

  18. 태교중 2009.08.10 20: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년전 입주한 저희 아파트에서도 난리 났었지요. 재개발 아파트인데 조합에서 임원을 하던 사람들이 동대표 선출때에 자신들만이 자격이 있다는 희한한 그들만의 해석을 강요해서 어이 없었던 적이 있어요. 결국400세대가 안되는 작은 단지에서 선거관리위원을 선출하고 선거운동을 거쳐 동대표가 선출되었답니다. 다행히 선출된 동대표들은 조합측 사람들이 아닌 새로 유입된 젊은 사람들이었죠. 2년임기가 끝나고 2기동대표선출 때엔 사람들의 무관심으로 조합측 사람들이 단독출마해서 동대표가 되었습니다. 재개발,재건축을 통해 지어진 아파트에선 이런일이 비일비재한가 봅니다. 서대문 저어기에서도 이와 비슷한 잡음이 들리고 있으니 말이지요.

  19. 2009.08.10 22: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고 기자님이랑 같은 아파트네요. 반갑습니다. 트위터 팔로해야겠네요. ^^ 오늘 10일 저녁 산책가다가 몸싸움난걸 보고 몇 미터 떨어진 풍납지구대에 신고갔다가 경찰서서 한판했네요. 싸움났다는데 경찰 보낼 생각은 안하고 신고온 시민한테 짜증을 내더군요. 이름과 계급을 묻는데 이제 이력이 난지라 순찰대장, 정보형사, 같이 짜증내던 경위 모두 이름 적어왔네요. 폭력사태가 났다고 신고하면 어쨌던 순찰대를 파견해야 하는것 아닌지...경찰청에 민원넣을까 생각중입니다.

  20. 독사 2009.09.10 14: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기자님 글 감사합니다.

  21. 독사 2009.09.10 14: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파크리오 아파트는 잠실시영아파트 재건축조합 아파트입니다.
    아직 조합이 건재합니다.
    조합은 입주자대표회의와는 성격이 많이다르죠,
    조합장은 상근하며 월급+판공비 등해서 보통 월 천만원 정도 챙겨가는 인지짱인 자리죠,,,
    물론 자기인생을 걸어야 하겠죠^^
    이번 구테타의 배후는 제가보기에는 조합세력인 현조합감사 동대표와 조합에 우호세력인 몇몇동대표
    그리고 6개시공사와 학연등 개인적인 관계로 인한 시공사의 공사비정산과 하자관련 로비 해당자 몇몇 동대표 인듯합니다.
    통상 시공사들은 재건축조합정산과정 및 입대의 하자관련해서 상당 액수의 이윤이 왔다갔다 하므로 댈수있는 인맥을 다 동원합니다.
    특히 학연을 위주로 줄을 대는데,,,동대표 및 입대위회장을 타켓으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