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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IN 기자, 여행감독 1호, 재미로재미연구소 소장. 이메일 gosisain@gmail.com 트위터 twitter.com/dogsul 페이스북(페이지) facebook.com/kojaeyoul 독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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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김태호 PD의 결혼식에 다녀왔습니다.
친한척했는데 청첩장도 못받았다고 툴툴거렸더니,
등기로 청첩장을 보내서 엄청 놀랬습니다.
(제가 하도 고소 고발 관련 등기나 내용증명 등기를 많이 받아서, 등기란 얘기만 들으면 경기를 일으킵니다.)
어쨌든 직접 가서 축하해주고 싶었습니다.

무한도전에 출연하는 연예인을 비롯해서 여러 연예인이 참석했지만,
(생각보다 연예인은 많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정말 가까운 연예인들만 부른 듯.) 
제 관심사는 오직 주례를 맡은 '쌀집아저씨' 김영희 PD였습니다. 
이 결혼식은 김영희 PD가 주례로 데뷔하는 결혼식이기도 했습니다. 

흥미로웠습니다. 후배 PD에 의해 주례로 캐스팅된 김영희 PD가 어떤 액팅으로 답할지.
(<무릎팍도사> 캐스팅에 이어 가장 부담스러운 캐스팅이었을 듯.) 
김영희 PD는 또 다른 캐스팅으로 현명하게 주례 역할을 소화해 내었습니다.
이해인 수녀님과 랄프 왈도 에머슨이라는 시인(혹은 철학자)을 캐스팅해서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간접적으로 전달했습니다.

이해인 수녀님의 시, <선물의 집>과
랄프 왈도 에머슨의 시, <무엇이 성공인가>를 들려주었는데, 정말 잘 고르셨더군요.
듣고서 집에 가서 꼭 다시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앞의 시는 이제 막 결혼생활을 시작하는 부부에게 적합한 잠언인 듯 하고
뒤의 시는 성공가도를 달리는 두 청춘남녀에게 적절한 고언인 듯 했습니다.

이날 결혼식 사회는 MC 유재석씨가 보았습니다.
'국민사회자'의 사회를 직접 보는 것도 재미있었지만, 김태호 PD와의 뒤바뀐 관계가 더 흥미로웠습니다.
5년 동안 김태호 PD가 유재석씨에게 큐를 주었는데,
이날 하루만은 유재석씨가 김태호 PD에게 큐를 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유재석씨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5년 동안 보지 못했던 김태호 PD의 춤을 주문했습니다.

나중에 보니 1층에 포토라인이 있더군요.
보도진이 결혼식장 안으로는 거의 들어오지 않아 결혼식은 조용하게 치러질 수 있었습니다.
다함께 김태호 PD의 결혼식을 축하해주기를 바라며
김영희 PD가 들려주었던 두 편의 시를 올립니다.   
함께 감상하시죠.


선물의 집


이해인


사랑할 때 우리 마음은
바닥이 나지 않는 선물의 집
무엇을 줄까
어렵게 궁리하지 않아도
서로를 기쁘게 할 묘안이
끝없이 떠오르네

다른 이의 눈엔 더러
어리석게 보여도 개의치 않고
언어로, 사물로 사랑을 표현하다
마침내는 존재 자체로
선물이 되네, 서로에게

사랑할 때 우리 마음은
괴로움도 달콤한 선물의 집

이 집을 잘 지키라고
하느님은 우리에게
사랑하는 마음을 심어 준 것이겠지?

무엇이 성공인가? 


랄프 왈도 에머슨

 
      
자주 그리고 많이 웃는 것.

현명한 이에게 존경을 받고
아이들에게서 사랑을 받는 것.

정직한 비평가의 찬사를 듣고
친구의 배반을 참아 내는 것.

아름다움을 식별할 줄 알며
다른 사람에게서 최선의 것을 발견하는 것.

건강한 아이를 낳든
한 뙈기의 정원을 가꾸든
사회 환경을 개선하든
자기가 태어나기 전보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놓고 떠나는 것.

자신의 한때 이곳에 살았음으로 해서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는 것.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다.


 

 '자기가 태어나기 전보다 / 세상을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놓고 떠나는 것.
자신의 한때 이곳에 살았음으로 해서 /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는 것.'
저는 이 두 귀절이 특히 좋더군요.

주> '언론악법'에 대한 아래 동영상은 즐감하시고,
두루 퍼날라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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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전 댓글 더보기
  2. Favicon of https://kimyochael.tistory.com BlogIcon yochael 2009.07.20 01: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님의 진심이 느껴지는 포스팅이로군요.
    오늘 뉴스데스크를 흥미롭게 보았는데, 이 와중에 이 시국에
    동경하는 나의 님들.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힘을 내세요!

  3. momo 2009.07.20 09: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소식 전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4. qq 2009.07.20 09: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헉..하하다..오랫만이다 하하ㅜㅜ

  5. 우리야 좋지만 2009.07.20 09: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태호 피디가 신부님의 얼굴이 이렇게 적나라하게 드러나는걸 바라지 않을거 같은데요....
    어느 블로그에 가보니.....결혼식 다녀왔어도 비공개라 사진 안찍으셨다던데...

  6. 달림 2009.07.20 10: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그 두 귀절이 마음에 와 닿네요!!! ㅎㅎ
    더욱 열심히 살아야 할 듯.........

  7. 그놈의주님 2009.07.20 10: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 좋은게 꼭 마지막에 그놈의 하느님 얘기는 왜하는지..
    걍 사랑 자체로 하지 꼭 그렇게 기독교인인거 티내야 하나 ..
    그리고 기독교는 남 종교 비방하지 말고 좀 얌전히 인도해라..
    꼭 남이 하는건 우상숭배고.. 니들이 하는건 신의축복이냐?
    그리고 그런거 믿는다고 제사도 안지내고...
    하느님 숭배하는거나 우리 조상 우리 부모님한테 제지내는거나
    무슨차이냐 그 차이를 말해바라 .. 밥맛 없다 진자..
    난 종교가 없지만 하는짓 보면 .....답답한 세상..

    • bb 2009.07.20 10: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댁이야말로 쫌...
      선물의 집이란 시를 지은 이해인님은 수녀다.
      그런 분한테 하느님을 언급하지 말라는 건 스님보고 절에서 독경하지 말란 말이다.
      아무리 개독들을 싫어해도 자리를 가려가면서 해야지... 댁이 이럼 지하철에서 전도한답시고 고성방가하는 개독들하고 뭐가 다른가.

  8. 일본꺼 그대로 배껴와서는.. 2009.07.20 10: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웃기셔~~

  9. 어머? 2009.07.20 10: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타이거 JK하고. 윤미래씨도 계씨네 ㅎㅎ

  10. 어머? 2009.07.20 10: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타이거 JK하고. 윤미래씨도 계씨네 ㅎㅎ

  11. 무모한사람 2009.07.20 10: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싸가는 누구여...결혼식에 아무리 연애인지만 선글라스는 예의좀 그렇지 않나요...

  12. 새댁 2009.07.20 10: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김태호PD의 신부.. 마치 한가인씨같네요. 아름다워요~
    잘아름다운가정 꾸려나가셨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유재석씨한테 MC맡길지안맡길지 모르겠다고했는데
    결국은 맡아서 보란듯이 멋지게 사회봐주셨나보네요
    좋겠다..유재석이해주는 사회란..^^
    유재석이 박명수옹결혼식 사회도 봐주면서부주까지 젤 많이 했다더니
    정말, 이쁜늠이 이쁜짓만하나보네요~ㅎㅎ
    궁금했는데, 잘 읽었구요..
    시도 두편이나 곁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결혼해본 사람으로써,
    제 결혼식때 누가 시한편을 귀담아 들었을까 싶네요
    아무도 얘기하지않던 ㅋㅋ
    글쓴님도 보기보다..꽤 새심하고 괜찮은 기자님인듯!

  13. congratulation 2009.07.20 10: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모두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고, 신념대로 방송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길 진심으로 기대합니다. 정준하씨가 안보여 섭섭합니다. 중앙에 떡버텨야 하는데..

  14. 무도최고 2009.07.20 11: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금까지 살면서 PD 결혼식을 보고 기분 좋은것은 처음입니다.

  15. 듀오웨드 2009.07.20 11: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싶은 결혼식이었는데. : )
    궁금했던 이야기 들려주셔서 감사해요.
    시 글귀도 너무나 좋네요.

  16. 사랑하는 무도와 김태호PD 2009.07.20 17: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너무 잘읽었습니다. 뒤의 시가 너무 가슴에 와닿네요. 거창한 삶을 살진 못하더라도 조그마한 일부터 더나은 날을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네요.
    정말 좋아하는 우리 무도 김태호PD..결혼 축하드리구요 오래오래 행복하세요 ^^

  17. 라프레즈 2009.07.20 17: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베스티즈 게천방으로 누가 사진 퍼갔어요 신부님얼굴은 가렸지만..

  18. 진영 2009.07.20 17: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 정말 좋네요~~

  19. 2009.07.20 18: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0. 쌀집아저씨 2009.07.20 19: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주례 데뷰(?) 라서 그러신지 참 좋은 말로 두남녀의 앞날을 밝혀주셨네요.
    제가 정말 고마워 하는 김태호 PD님(전 무도없이 못살아요)
    과 그의 아내되신 분 정말 두편의 글처럼
    안으로는 항상 서로의 사랑으로 미소지으시며
    밖으로는 뜻깊게 인생을 살아나가시길 빌어봅니다.

  21. 시티헌터 2009.07.21 14: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열님 좋은 자리엔 모두 다니시네욤... 부럽습니다. 솔직히...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