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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IN 고재열 기자입니다. 이메일 gosisain@gmail.com 트위터 twitter.com/dogsul 페이스북(페이지) facebook.com/kojaeyoul 페이스북 페이지는 facebook.com/kojaeyoul '믿지마 연애상담' https://story.kakao.com/ch/dogsuldotcom/app 독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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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텔레반'은 어떻게 동료들을 구해냈나

고봉순 지키미 게시판/깨어나라 고봉순 | 2009.02.06 09:40 | Posted by 소셜미디어의 촌철살인마 독설닷컴


이명박 정부의 KBS 장악에 반대하는
기자와 PD들을 독설닷컴은
'KBS 텔레반'이라고 부릅니다.

국정철학을 구현하는
국가기간방송이 되라는 정부에게
'공영방송은 국민의 것'이라는
순진한 주장을 펼치는
'방송 원리주의자' 혹은
'방송 근본주의자'이기 때문입니다.

KBS의 이단아, 'KBS 텔레반'이
파면(양승동 김현석) 해임(성재호)당한
동료를 구한 일지를 정리했습니다.





지난 1월28일 자정 직전, KBS 본관 근처 호프집에서 KBS 기자 6~7명 술을 마시고 있었다. KBS 기자협회와 PD협회가 선언한 ‘무기한 제작 거부’가 이날 자정부터 시작하기로 예정되어 있었다. 이들은 보도국 야근 기자들이 제작 거부에 동참하기 위해 자정에 맞춰 퇴근하는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야근 기자들을 데리러 가야 할지, 기다려야 할지 의견이 분분했다. 곧 의견이 정리되었다. ‘동료들을 믿자’는 의견이 다수였다. 기자들은 KBS 차량 출입구에서 동료들을 기다리기로 했다. 차량 출입구에 서서 기다리던 기자들은 시간이 가까워오자 신관 계단 아래로, 다시 계단 위로, 결국 개폐기 앞까지 진출했다. 조바심이 난 듯 보였다.



밤 12시7분, 야근 기자 10여 명이 무리를 지어 내려왔다. 협회가 내린 지침대로 자정부터 ‘무기한 제작 거부’에 동참했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기다리던 기자들은 동료들에게 음료를 건네며 응원했다. 이명박 정부의 KBS 장악에 맞서다 파면(양승동 PD, 김현석 기자) 해임(성재호 기자) 당한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 사원행동’ 간부들에게 내린 징계를 철회하라는 ‘무기한 제작 거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한나절도 지나지 않아 승부가 났다. ‘무기한 제작 거부’ 돌입 10시간 만에 사측은 징계자들의 재심을 위한 인사위원회를 열었다. 인사위원회는 징계자들이 서면 제출한 의견서를 심사하고 다섯 시간 후인 오후 3시, 기자협회와 PD협회 결의대회 시간에 맞춰 재심 결과를 사내게시판에 공지했다. 파면자를 정직 4개월로, 해임자를 정직 1개월로 경감한다는 것이었다.



제작 거부에 돌입한 지 15시간 만의 일이었다. 기자들(즉시)과 PD들(한 시간 후부터)은 다시 업무에 복귀했다. 이로써 ‘KBS 사원행동’ 간부 징계를 놓고 KBS 사측과 기자협회·PD협회가 벌인 전면전은 양 협회의 완승으로 끝났다. 지난 여름, 전임 정연주 사장의 해임부터 시작된 갈등에서 기자와 PD들은 처음으로 승리감을 맛보았다.



무기한 제작 거부 15시간 만에 사측 굴복


지난여름, 정연주 사장의 해임과 이병순 사장 임명을 위한 이사회 개최를 기자와 PD들은 몸으로 막아섰다. ‘KBS 사원행동’은 이때 만들어진 기자-PD연합 단체였다. 그러나 기자 3명의 갈비뼈에 금이 가는 등 부상을 입으면서까지 막았지만 역부족이었다. 이사회는 공권력을 투입해 기자와 PD들을 제압했다. 



한 달 뒤 사측은 ‘인사 숙청’으로 기자와 PD들을 다시 압박했다. 사장 교체 과정에서 반대 집회를 주도하던 ‘KBS 사원행동’ 핵심 인물들을 지방 총국과 송수신소로 좌천했다. 사측은 탐사보도팀을 해체한 것에 이어 비판적인 시사 프로그램을 개편하는 등 KBS의 비판 기능을 약화시켰다. 그리고 반대파 무력화 작업의 ‘화룡점정’으로 ‘KBS 사원행동’의 대표였던 양승동 PD와 대변인이던 김현석 기자를 파면했다.   



지난 1월16일, 당사자들에게 파면·해임 통보가 전달되었다. 김현석 기자는 당시의 심정을 “전투 중 총에 맞은 것이 아니라 전투가 다 끝나고 집에 가서 씻고 잠들었는데 갑자기 불려나가 무릎 꿇고 앉아서 총 맞은 기분이었다”라고 회고했다. 당사자들은 분노했고, ‘KBS 사원행동’ 소속 회원들도 분노했으며, 회원이 아닌 KBS 기자와 PD들도 분노했다. 



기자협회와 PD협회는 각각 기자총회와 PD총회를 열고 제작 거부를 결의했다. 이른바 ‘중도 세력’으로 분류되던 관망파도 제작 거부 대열에 합류했다. 김현기 PD는 “1987년 이한열 열사 영안실 이후 집회 현장에서 마이크를 처음 잡아본다. 공영방송에 대한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는 함께 갈 수 없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사내 분위기가 격앙되자 이명박 정부의 KBS 장악 저지에 미온적이던 KBS 노조도 나섰다. 1월22~23일 ‘1박2일 제작 거부’를 노조 지침으로 내렸다. 그러자 다른 직군의 사원들도 동참했다. 한석준 아나운서는 “나는 수구보수적인 사람이다. 그런 나마저 이렇게 나와 있다는 것은 회사 측이 잘못하고 있다는 증거다”라고 말했다.



KBS PD협회장 “아주 작은 승리를 이뤘을 뿐이다”


‘1박2일 제작 거부’가 시작되었다. 노조원들은 사무실에 출근하는 대신 집회장에 모였다. 젊은 PD들로 구성된 노래패 ‘병순아일좀하자’가 나와서 투쟁가요에 맞춰 율동을 선보이며 집회장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김연주 기자는 “KBS 파업의 역사를 알기 때문에 이병순 사장이 우리를 쉽게 본 것 같다. 그러나 우리는 끝까지 갈 것이다. 이병순 기자가 리포트를 해야 하는 날이 올 때까지 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설 연휴가 끝날 무렵 상황은 반전되었다. 노조가 발을 뺀 것이다. 노조는 제작 거부를 철회하고 업무 복귀를 지시했다. 기자와 PD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한 PD는 “어려울 때 ‘힘이 되는 노조’가 아니라 ‘짐이 되는 노조’다. 회사와 싸우기 위해서 노조와 먼저 싸워야 한다는 사실이 서글프다”라고 말했다. 한 기자는 “KBS 노조는 노조가 아니라 회사의 한 부서 같다”라고 비난했다. 



기자협회와 PD협회는 협회 차원에서 제작 거부를 감행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수위를 한 단계 높여서 ‘무기한 제작 거부’를 시작했다. 노조의 보호도 없는 상황에서 사실상 불법 파업이나 마찬가지인, 이른바 ‘막장 투쟁’을 단행한 것이었다. 기자협회 비대위 부위원장인 임장원 기자는 “법의 테두리 안에서만 투쟁했다면 노예해방도 아동노동 근절도 여성참정권도 이뤄질 수 없었다. 역사는 법이 아니라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이 만들어냈다”라고 말하며 동료들을 독려했다.



속전속결, 결과는 기자와 PD들의 승리였다. ‘징계 철회’는 아니지만 사측은 징계를 대폭 낮추었다. 정리 집회에서 김덕재 PD협회장은 “여기까지는 우리의 승리다. 분명한 우리의 승리다. 하지만 이제 시작이다. 아주 작은 승리를 이뤘을 뿐이다. 이번 승리의 가장 큰 의미는 우리 자신에 대한 확신을 얻은 것이다”라고 말했다.


2월2일 오후, 동료들의 투쟁으로 징계 수위가 낮아진 양승동 김현석 성재호 3명의 징계자들이 KBS 신관 로비에 모였다. 징계기간 동안 자신들이 수행할 역할을 의논한 3명은 이야기를 마치고 노조 사무실을 방문했다. 2월 임시국회에 상정될 '언론장악 7대 악법' 개정을 막는데 KBS 노조가 나서야 한다고 압박하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그들의 새로운 투쟁이 시작되었다.




<알자지라>의 자존심, '적들도 믿는다'
왜? 정확하니까.

<독설닷컴>의 자만심, '적들도 클릭한다'
왜? 궁금하니까.

지난 한 해 동안 보내주신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언론노조 총파업을 지지하는 '독설닷컴'은
올해도 '언론장악 7대 악법' 개정을 막아
한나라당과 조중동과 재벌의 '방송 사영화'를 저지하겠습니다.

'독설닷컴'을 직접 받아볼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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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뒷담화'도 나누시기 바랍니다.


'YTN 해직기자 조승호 후원회' 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1월14일이면 그와 동료기자 5명이 해직된지 100일이 됩니다.
그 전에 후원회원 1백명을 모집하려고 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동참하실 분은 gosisain@gmail.com으로 메일 주시기 바랍니다.


금전적 후원은 언론노조 'YTN 해직기자 후원계좌'에 개별적으로 하시면 됩니다.

056-01-130734(농협)
/ 407501-01-135697(국민은행)
/ 035-067388-01-011(기업은행)입니다
(예금주 : 전국언론노동조합).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난알아요 2009.02.06 08: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케이비에스 어용노조는 뭐해요???

  2. 2009.02.06 08: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3. Favicon of http://blog.daum.net/mylovemay/?_top_blogtop=go2myblog BlogIcon 실비단안개 2009.02.06 08: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었습니다.
    기자와 PD협회의 수고에도 불구하고
    수신료가 아깝다는 생각이 자꾸 드네요.

  4. Favicon of http://jacking.x-y.net/tt BlogIcon 혜승아빠 2009.02.06 09: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작은 보탬도 되지 못하지만
    멀리서나마 관심갖고 지켜보겠습니다.
    모두들 화이팅

  5. 서울과 파리사이 2009.02.06 11: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자님 글 잘 보고 있습니다.
    근데 궁금한게 KBS노동조합은 KBS직원들 그리고 조합원을 위해서 하는일 이 무엇일까라는 의문과 사측에 더 가까운 성향을 가진 위원장이 계속 당선이 되는 이유가 뭘까요?
    상황을 보면 안타까운게 많네요? 그리고 MBC와도 차이가 많이 나구요...

  6. 무섭네요 2009.02.06 11: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난 정권에 낙하산 인사기미만 보여도...코드인사네 어쩌네 하던양반들이...법적 임기를 무시하고 기관장들 갖은 협박으로 죄다 잘라버리고 지들 인맥...전문성이고 뭐고 생각도 않고 앉히고...방송장악까지 하는 꼴을 보자니...진짜 이게 독재국가구나 하는생각이 드네요.ㅠㅠ

  7. -_-;;; 2009.02.06 11: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생하셨습니다. 더 큰 승리를 위해 질기고, 빡세게!

  8. 나그네 2009.02.06 12: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KBS 탈레반의 활약상을 보면 놀랍기도 하지만...

    개같은 어용노조들과 몸사리며 방송하는 인간들이 하는짓거리를 보면 짜증이 나네요...

    요즘 KBS뉴스가 뉴스인가요?? 독설닷컴은 이것도 좀 후벼주시길...

  9. 오호라 2009.02.06 13: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측도 짜증나지만..그 노조도 짜증나네요... 일평생 그 밥줄에 매달려 자존심도 명예도 양심도 버리고 살려는건지... 만약 자신들이 혹은 자신의 배우자나 자녀들이 이렇게 억울하게 된다면 어떻게 하려는건지. 답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