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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IN 고재열 기자입니다. 이메일 gosisain@gmail.com 트위터 twitter.com/dogsul 페이스북(페이지) facebook.com/kojaeyoul 페이스북 페이지는 facebook.com/kojaeyoul '믿지마 연애상담' https://story.kakao.com/ch/dogsuldotcom/app 독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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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신각 타종 행사 연출한 KBS PD를 위한 변명

TV, 깊숙히 들여다보기/'작가저널리즘'을 찾아서 | 2009.01.06 08:04 | Posted by 소셜미디어의 촌철살인마 독설닷컴

어제 KBS PD협회에 다녀왔습니다. 
계속 후폭풍에 불고 있는,
12월31일 보신각 타종행사 생중계에 대한
이야기를 간부들과 나누었습니다.

PD협회장을 비롯한 대부분의 PD들이
현장 연출 PD를 두둔했습니다.
그들은 당시 행사 현장에서는 
연출 PD를 저에게 비판했었습니다. 

그런 그들이 연출 PD를 옹호했습니다.
그리고 저도 그 주장에 수긍했습니다.
그 이유는 이렇습니다.




보신각 타종 행사장 주변은 몇 시간 전부터 경찰에 의해 통제되었다.




일단 행사장 분위기는 이랬습니다.
KBS PD협회장을 비롯한 PD들, 그리고 사원행동 소속 기자들이 행사장 외곽에 
촛불시민과 함께 있었습니다. 
그리고 관객을 보여줄 순간이 되면 함께 손을 높이 들고 우리들의 목소리가 전해지도록 고함을 질렀습니다. 애타게. 


다음날 KBS PD협회 회원들은 당시 현장 시위 화면이 전혀 잡히지 않았다는 것, 현장 함성이 전혀 전달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타방송사 앵커가 이를 공식적으로 언급해서 모욕을 주었습니다.
얼마나 수치스러웠겠습니까.


KBS PD협회 관계자들은 알음알음으로 당시 현장 중계 상황을 파악했습니다.
그리고 자초지종을 듣고 수긍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저도 수긍했습니다.


이 이야기를 듣고 '팔이 안으로 굽는다'라고 말하실 지도 모릅니다.
KBS PD협회는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 사원행동'의 본진입니다.
'KBS 사태'에서 그들이 보여준 진정성을 믿는다면,
그것을 전달한 '독설닷컴'의 진정성을 믿는다면,
이 말에 귀 기울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보신각 타종 행사장 앞에서 블로거 특별취재팀과 인터뷰하고 있는 김덕재 KBS PD협회장.



당시 보신각 타종행사 현장 연출진에는 사원행동의 핵심 멤버도 있었습니다.
사원행동을 대표해서 KBS 노조 중앙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PD입니다.
PD협회 PD들은 그 PD의 현장 판단을 수긍했습니다.
그 이유는 단순히 그 PD가 사원행동 소속이기 때문은 아닙니다.
해당 프로그램의 성격이 그랬고, 현장상황에서 연출자가 내릴 수 있는 판단이 제한적이라는 것을 이해했기 때문입니다.


KBS PD협회 간부가 그랬습니다.
"내가 그 자리에 앉아 있었어도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당시 보신각 타종 행사를 연출한 팀은 주로 '열린음악회'를 연출하는 예능국 소속 PD들이었습니다.
예능국 PD라 아무 고민없이 연출해도 되는 것이 아니라, 예능 프로그램의 속성에 충실했을 뿐이라는 것입니다.


'보신각 타종 행사'를 '생중계'로 이해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정확히는 사전에 철저하게 기획된 쇼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쇼 프로그램에서 계획되지 않은 화면이 나가는 것과 의도하지 않은 음향이 나가는 것은,
그대로 방송사고입니다.
현장 연출자는 그런 방송사고를 내지 않기 위해
쇼에 설계되어있지 않은 현장 화면과 현장음을 내보내지 않은 것입니다.


물론 쇼가 시작되기 전에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기 때문에
현장 화면과 현장음을 쇼의 설계에 넣을 시간이 있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넣지 못했습니다.
그것이 현재 KBS의 한계일 수 있습니다.
현장 촛불 시민 모습이 뉴스에서도 다뤄지지 않는 KBS의 한계일 수 있습니다.
그것이 연출 PD의 한계는 아닐 것입니다.
일단 결정된 '집합적 판단'을 따르는 것 밖에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그렇게 보신각 타종행사 현장 중계가 시작되었습니다.
카메라 팬은 촛불 군중의 깃발 앞에서 멈췄습니다. 
촛불 시민의 함성은 무대 음향에 완전 묻혔습니다.
(둘 다 통상적인 행사 중계는 아니었다고 합니다.
평소보다 관객을 두루 비쳐주지 못했고,
평소보다 현장음이 작게 들어갔다고 합니다.
현장음이 작게 잡힌 것은 당시 행사장 주변에서 공연하던 풍물패의 꽹과리 소리가 들어와서 그랬다고 합니다.)
촛불 시민들이 수천 개의 노란 풍선을 날리 때, KBS 카메라는 오세훈 시장 등이 타종하는 장면을 방송했습니다.
그렇게 설계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당시 현장에서 연출자가 '의도된 실수'를 해주기를 기대했습니다.
그 실수를 통해서 촛불 시민의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전달되기를 바랬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못했습니다.
그냥 반쪽 중계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보신각 타종 행사 주변에서 KBS 젊은 기자들과 젊은 PD들이 대시민 홍보전을 열심히 펼쳤다.



그것이 지금 KBS가 처한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의식 있는 PD라 할지라도
혼자 십자가를 짊어져야 하는 상황에서는 쉽게 판단을 낼 수 없습니다.
그가 십자가를 짊어진 것에 대해 박수를 보낼 수는 있지만
그가 십자가를 짊어지지 않은 것을 비난할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KBS가 짊어져야 할 십자가입니다.


다른 한 편으로 생각하면 '이것이 공영방송이다'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공영방송 PD라면 자신이 제작하는 프로그램을 애초 의도와 맞지 않는 쪽으로, 자신의 주장을 전달하기 우해서 이용하면 안 됩니다.
그런 훈련이 KBS와 MBC PD들에게는 되어 있습니다.
아마 MBC PD가 당시 현장 연출을 맡았다고 하더라도 깃발과 현장음을 내보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것이 공영방송 PD입니다.


이것은 PD 개인이 '공영방송 독립'을 주장하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서 자신의 방송을 활용하지 않는 것,
그것이 바로 공영방송 PD의 덕목일 것입니다.
우리가 지켜줘야 할.


많은 MBC 예능국 PD들이 파업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 중에서 파업을 하는 것 말고 자신의 프로그램을 활용해서 혹은 자신의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연예인을 활용해서 자신의 주장을 알리지는 않습니다.
그것은 아주 쉽고 효과적인 방법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안합니다.
그들은 공영방송 PD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을 지켜주고 있습니다.


보신각 타종 행사 현장 중계 문제는
당시 현장 연출자가 짊어져야 할 십자가가 아닙니다.
KBS 보도국은 촛불 시민의 열렬한 함성을 무시했습니다.
KBS는 행사장 밖의 또 하나의 '국민 행사'를 못본 척했습니다.
KBS가 짊어져야 할 십자가입니다.
그 십자가를 제작진에게 짊어지게 하는 것은
사마리아 여인에게 돌을 던지는 일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공영방송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KBS PD들의 건투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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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독자 2009.01.06 18: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기자님 이게 뭡니까. 애독자로서 참으로 실망스러운 글이군요..

  3. Favicon of http://dajungspace.com BlogIcon dajung 2009.01.06 20: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렇다쳐도 당시 시민들이 보신각으로 모인 이유가 정반대로 포장되어 TV를 탔다는 fact는 변함없네요. 여전히 실망스럽습니다.
    덧붙이자면 (저 역시 여기에 길게 댓글을 남겨주신 분들의 의견과 대체로 같습니다만.) 이 글에서는 "그래도 왜곡 방송은 잘못이었다." 라고 분명히 전제한 뒤에 당시 상황과 제작진의 입장을 이어서 '정상참작사유로 여길 수 없는가?' 에 대해 오해의 소지 없이 써야 했다고 봅니다. 그런데 이 글은 단지 "우리도 우리 나름의 입장이 있어서 곤란했다구요." 라는 뉘앙스로만 읽힙니다.(물론 고재열 기자님이 그런 의도로 쓰셨다고 까지는 생각되진 않습니다. 실수에 가까우시....다고 생각을 했는데, 이 주장에 '수긍'을 하셨다구요?)
    그냥 중계만 보고, 인터넷으로만 봤던 사람들은 둘째치더라도 현장에서 깃발과 풍선과 손팻말을 들고 계셨던 많은 시민들은 본인들의 정치적 의견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목적으로 '종소리나 한 번 들어보기 위해 마실나왔다가 정치인에 환호하는 군중'으로 화면에서 바꿔치기 당했습니다. 심지어 현장음을 지우고 가짜 박수, 환호소리까지 입혀지면서요.

  4. Favicon of http://blog.daum.net/hayreddin BlogIcon please 2009.01.06 20: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독설닷컴에서 독설이 아닌 이런 훈훈한? 글을 보게 되어 심히 당황스럽습니다.
    왜 사기꾼이 대통령이 되는 세상이 되었는지 좀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언론이나 방송이 세상을 향해 들이대는 잣대가 자신들에게도 가감없이 그대로 적용되어야 진정한 민주 언론이나 방송이 될 수 있을 거라는 걸 절실히 느꼈습니다.
    자기 자신을 향해 독설을 날리라는 소리는 하지 않을 테니까 적어도 자기 자신에 대한 변명은 더이상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이런 언론과 방송이라도 쥐떼들의 마수로부터는 지켜야 하겠죠? ㅋ

  5. RedB 2009.01.06 21: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미 MB의 손에 넘어가버린 KBS에서 일하는 담당 PD의 힘든 점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따지면, 조중동 소속 기자와 한나라당 소속 국회의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조중동이라는 회사에서 이명박이라는 대통령 아래서 일하는 그들도 모두 마찬가지지요. 그렇다면 독설닷컴님은 이들 조중동 기자들과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을 위해서도 변명을 하시겠는지요? 지금까지 독설닷컴님이 올려주신 글 대부분에 동감했지만, 이번은 아무리 생각해도 아니네요.

  6. 이해는 가나... 2009.01.06 21: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책임도 함께 가야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당선되면 무한한 권력만 있고 그에 따르는 책임은 없거나 미미합니다. 한가지 조건으로 원하는 바를 이루었으면 그에 따르는 뒷감당도 다 해야 할것 입니다.

  7. curio 2009.01.06 22: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건 뭐 눈물 없이 읽을 수 없는 셀러리맨의 비애로군요. 지금의 시사인을 만든 그 투쟁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글이네요. 그게 쑈라면 쑈답게 만들면 되겠네요. 정치인 따위 등장시키지 말고 손담비랑 동방신기가 타종하는 걸 보고 싶네요. 인기도 없는 것들이 왜 쑈따위를 하고 지랄인지. 2010년 타종행사는 진짜 쑈답게 해달라고, 자랑스러운 KBS 예능PD들에게 전해주세요.

  8. natural 2009.01.06 22: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영방송 KBS가 언제부터 마지막날에 노인정에 찾아갔나요? 그리고 대학로는 풀샷으로 잡았으면서 왜 보신각만 안잡았나요? 박수 치지도 않았는데 박수 쳤다고 나오고요. 우리의 소리를 들어달라고 폭죽을 터트린 것도 있었는데 멀리서 잡아서는 축제인 것처럼 꾸미고요.
    그저 그들을 보호하기 위한 변명으로 밖에 들리지 않습니다. 그날 현장에서 발 동동 구르며 목 터져라 외친 게 조작으로 인해서 뭍혀서 허탈하고, 끝나고나선 범죄자 취급 받으며 밀렸던 기분 나쁨이 떠오르네요. 그때 경찰들은 기자들한테까지 무차별적이었고, 누구든 안가리고 카메라를 들이댔습니다. 그들을 옹호해주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싶습니다.

  9. Favicon of http://haruroh.tistory.com BlogIcon haRu™ 2009.01.06 23: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ㅇㅋ, 방송 테그닉에 대한 설명 이해됬다. 인정 한다.
    그럼 시간을 좀 더 앞으로 당겨서 2008년 8월 8일로 되돌아가보자.
    전 세계 생중계된 북경 올림픽 조작 개회식...
    오히려 재야의 종소리 행사 보다, 더 순수한 행사가 올림픽 개회식이 아닌가 한다.
    그때 귀여운 소녀의 립싱크등의 방송, 행사 테크닉을 전 세계가 조작이라 비난 했다.
    왜 일까? 왜 그랬을까?

    2009년 재야의 종소리 중계 역시 피디로서 최선을 다해 방송 테그닉을 보냈다.
    그러나, 시청자와 국민은 그것을 조작으로 받아드렸다.

    이 것이 문제의 핵심이다.

  10. 뭥미 2009.01.06 23: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번을 정독했음에도, 그들이 공영방송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PD연합이나, 젊은 사원행동(?)이 촛불집회에 나왔습니다.
    하지만, KBS의 분위기때문에 이도저도 못했습니다.
    제가 느끼는건, KBS기자건, PD건, 촛불시민과 밥그릇이라는 양손의 떡을 놓지 않을려는 것으로 밖에 안 보입니다.

    친일파들도 그런 변명을 하죠.
    그 시대에는 어쩔수 없었다고. 지금 KBS의 변명이 친일파들의 변명과 뭐가 다릅니까.

    앞으로 이런 일이 있을때도 'KBS의 한계'라고 체념해야 하는거네요.

  11. Favicon of http://blog.daum.net/ursangelus BlogIcon 박치현 2009.01.07 01: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기자, 자네 요즘 좀 바쁜가 보이. 쉬어가면서 일하게. 이건 아닌 것 같네. 쇼라도 정반대의 사실을 전해서는 안되는 거지. 쇼=사실왜곡은 아니라 보네. 야유소리야 어떻게 편집(소리가 작게 들리게?)하더라도 박수는 없었어야징.. 그건 시트콤이었잖은가.

  12. Favicon of http://metalrcn.tistory.com BlogIcon Metalrcn 2009.01.07 01: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평소에 독설닷컴 즐겨보고 있었는데 이번 포스트는 조금 와닿지가 않네요..

  13. neo 2009.01.07 01: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건 아닌 듯 한데요. 독설닷컴 특유의(?) 잊을만하면 삑사리 작렬... 인 건가요; 농심, 김문수, 일제시대를 빛낸, 그리고 이번 KBS 보신각 쇼 포스팅... 가끔 이러실 떄마다 흠좀무입니다-_-;

  14. 독설독자 2009.01.07 01: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kbs 피디의 처지를 시청자가 이해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상한 음식을 돈 내고 먹은 식당 손님이 주방장의 작업 환경을 이해해줘야 하는 겁니까?
    보신각 타종이 생중계'쇼'라는 취지로 그렇게 연출 및 편집하는 것이 타당했다면, 내년 보신각 타종 때도 똑같이 하겠다는 얘기로 들리는군요.

  15. 사현군자 2009.01.07 02: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사태와 관련해서는 (나중에 수정해 올린) 진중권씨 글이 가장 정확한 핵심을 담고 있는 것 같네요. 보신각 타종 생중계가 KBS예능국이 기획한 쇼라면, 거기 나온 사람들의 존재는 대체 뭐였을까요? 돈 안드는 동원청중? 월드컵 응원때 SK에서 무대 세우고 방송국 카메라 돌렸다고 해서 그게 공중파 쇼가 되고 거기 나온 사람들이 '중계화면의 부수요소'가 되는 거라면.. 끔찍하네요. 그날 현장에 계셨을거..라고 생각되지만, 철제 칸막이와 만여명의 전경 벽으로 둘러싸인 채 딴 세상인 것처럼 돌아가는 쇼.. 대체 그 장소의 '주인'은 누구였을까요? 그때 현장의 괴이한 상황이 지금 이 나라의 상황을 대변하는 바 크다고 봅니다. 현 시국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지니지 않은 선량한(?) 분들의 존재도 있다고 하지만, 그 자리에 깃발들고 뭉쳐서 나아간 사람들을 배제하고서 민주주의의 기본인 '정당정치'를 말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요? 원래 뜻이 같은 사람들이 스스로를 조직해서 공론의 장에 나아가 목소리를 내는 게 고대부터 이어져 내려온 '정당민주주의'의 기본 원리고, 제대로 작동되는 정치란 그게 합리와 공정성에 토대를 둔 의사소통과 절차를 통해 정책결정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사익추구밖에 염두에 없는' 개인의 묶음보다는 뜻을 함께 모은 사람들의 이치에 힘과 명분이 실리는 것도 그 때문이겠죠. 아무튼 간추리자면, 샌드위치가 된 곤혹스러운 입장을 모르는 바는 아니나, 정말 공영방송이고 그 사원의 입장에서 민주주의의 발전에 쌀 한톨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했다면,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에 카메라+무대 조금 얹어놓고 그 열기에 얹혀가는 처지였다면, 그렇게 '가상현실' 수준으로 사람들 모습을 '생깔' 게 아니라 '자, 이게 현장입니다'하고 자연스러운 진행을 할 여지가 분명히 있었다는 거지요. 이건 뭐라고 변명해도 KBS가 백 번을 잘못한 겁니다. '공영방송' 주제에 최소한의 덕목인 '민주주의'와 '정당정치'조차도 부정한 거지요.

  16. Favicon of http://moonend.tistory.com BlogIcon mooni 2009.01.07 02: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름을 걸어놓고 정권의 앞잡이 노릇을 하는 걸 보면 KBS는 어용방송이 맞습니다.

    이 일을 정 하기 싫었으면
    그렇게 부끄러웠으면
    방송을 왜 합니까.

    직장인으로써 면피하려는 행위는 민주주의의 파괴자로써의 KBS를 더욱 부각시켰습니다.
    아우슈비츠의 독일군들도 알고보면 냉혈한이 아니라, 명령에 따르던 군인이었을 뿐이죠.

    사람들을 가스실에 쳐넣어 죽였지만요.

  17. timo 2009.01.07 10: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럼 올해부터는 "KBS 보신각 제야의 쇼쇼쇼"가 되는건가요?
    사회자로 이덕화씨가 나오는 걸 보고싶네요.

  18. Favicon of http://seamist0.tistory.com BlogIcon 별이총총 2009.01.07 10: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독설닷컴은 종종 읽고 있지만, 이렇게 답글은 처음이네요.
    어떤 사건이나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을 여러개여야 올바른 논리가 나온다는걸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건 기자님 말씀대로 "팔은 안으로굽는다"네요.
    이번 기사는 공감 못하겠습니다.

  19. 날자 2009.01.07 11: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쎄요.소리부분까지는 뭐..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이 그렇다고 해도.. 그 주변을 보여주는건 자연스러운거 아닐까 생각되는데... 뭐,, 다음부터는 관객들까지 준비시켜보시는건 어떤지 생각이 드네요.

  20. laconic 2009.01.07 13: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 농심 감싸기 포스트 이후로 또 한번 기자의 본분이 무엇인지를 망각한 글이 올랐군요.

    사실을 전달하지 않았을 뿐더러 왜곡까지 한 방송을 위해 구차하기 그지없는 변명만을 늘어놓았네요. 어쩔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KBS 사원행동 소속 PD 이니 이해해달라?

    고기자가 비판하기 좋아하는 3개 신문사의 기자들도 비슷한 얘길 많이 하더군요.
    나도 어쩔 수 없다고, 데스크에서 기사의 주제를 바꾸고 글의 흐름을 바꾸는데 별 수 있냐고.

    자신과 대화를 나누고 뜻이 맞아 조금 가까와진 사이라고 해서
    그이를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눈이 흐려진다면, 허물을 감싸기에 나선다면
    고기자 역시 비겁한 변명을 늘어놓는 3 신문사 기자와 별반 다를 바 없다고 보이는군요.

    구차하게 변명하기에 앞서 깨끗하게 사과할 줄 아는 것이 우선이고,
    가까운 이 감싸기에 앞서 시비를 확실히 가리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고기자,
    시사인에서도 기사가 나가기 전 데스크를 거치겠죠?
    왜 그럴까요?
    개인의 의견을 피력하는 것은 기사가 아닌 억지에 지나지 않으니까,
    언론이라는 책임을 업고 싣는 글은 객관적이고 공정해야 하니까,
    세상을 먼저 바라본 선배로서, 동시대를 살아가는 독자로서
    최종 송고전에 중지를 모으는 과정이 필요해서가 아닐까요?


    독설닷컴의 포스트를 아끼는 마음에 감히 충고 드립니다.

    많은 글을 쓴다고 좋은 기자는 아닙니다.
    진보적인 사람들과 어울린다고 진보적인 기자가 되는 건 더더욱 아닙니다.

    한 걸음 뒤로 물러나 세상을 바라보세요.
    숲 속에 있으면 큰 나무는 볼 지언정 숲 전체를 볼수는 없으니까요.

  21. 2009.01.07 14: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 이 글을 퍼간 곳에서도 여기서도 이 글에 대해 말이 많네요.
    이 글의 의도와 내용에 대해 공감하는 것은 저뿐인가요?(;; )
    많은 분들이 저와는 다르게 반응하셔서 놀라고 있습니다.

    변명은 변명이죠. KBS는 잘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계속 항의 민원도, 비판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글에 공감도 했습니다.

    이 글의 의도를 KBS란 집단 속에서 힘들게 노력하고 있는
    KBS의 깨어있는 자들을 조금 이해해보자, 라는 의도로 저는 읽었습니다.

    어느정도 공감도 했고요.

    그렇다고해도 옳지 않은 것은 옳지 않은 거지요.
    그들이 잘못하고 있지 않다거나 비판을 하지말아야 한다가 아닙니다.

    그래도, 그런 상황 속에서 갈등하고, 전체적인 큰 흐름을 어쩌지 못하더라도
    피켓을 들고 거리에 나오고 홍보를 하는 KBS 직원들의 마음을 헤아려보자, 감정적으로, 심정적으로 이해해보자 라는 생각으로 이 글을 읽었습니다.

    고기자님 역시 이분들의 잘못을 무조건 두둔하려는 것은 아닐겁니다. 그냥 그런 어쩌지 못하는 상황에서 갈등하고 고뇌하고,나름의 노력을 해보려는 KBS의 깨어있는 자들의 마음을 이해해보자, 는 아닐까요?

    잘못한거고 비판은 하지만
    전 KBS PD분들의 마음이 이해가 가는군요.

    (물론 제가 말하는 것은 KBS 어용노조나 막말하는 예능국장 등을 지칭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도 깨어있고 나름의 노력을 하려고 하는 사원행동 소속들을 말합니다.)

    저는 그냥 이 글을 읽고 KBS분들의 마음을 한번헤아려보고 비판하는 와중에도 한번쯤은 힘들지? 하고 다독여주는 마음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