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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사이버 사회'와 그 적들

독설닷컴 이슈 백서/닥터윤주 사태가 말하는 것 | 2008.11.28 18:26 | Posted by 소셜미디어의 촌철살인마 독설닷컴


 
촛불 정국을 거치며
온라인 뉴미디어의 영향력이 커졌다.
인기 있는 아고라 논객이나
파워 블로거
대형 커뮤니티 운영자의 영향력은
기성 미디어를 위협할 정도다.


누리꾼들은 이제 온라인 뉴미디어에도
높은 수준의 도덕성을 요구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닥터윤주 사태'가 대표적인 경우이다.  

 





<시사IN> 63호 기사 


미디어 관련 신기술의 등장과 대형 사건의 발생은 미디어 발달을 재촉하곤 한다. 촛불도 그랬다. 촛불이 바꾼 것 중 하나는 바로 미디어 지형도다. 신문·방송·잡지·라디오 같은 전통 미디어 외에 ‘다음 아고라’와 같은 토론방, 인터넷 생방송 중계방, 개인 블로그, 인터넷 커뮤니티가 새로운 대안 미디어로 등장했다.



대안 미디어의 영향력은 엄청났다. 인기가 있는 아고라 논객, 인터넷 생방송 BJ(Broadcas ting Jockey), 파워 블로거, 대형 인터넷 커뮤니티 운영자의 영향력은 막강했다. 이들이 쓴 글이나 제작한 동영상은 한나절 만에 누리꾼 수십만 명이 읽었고 여기저기 퍼날라졌다. 새롭게 등장한 ‘미디어 게릴라’에 기존 미디어도 움
찔했다.



‘미디어 게릴라’의 활약에 이를 견제하기 위한 움직임도 활발해졌다. ‘국가가 침묵을 명령한’ 아고라 논객 ‘미네르바’가 대표 예다. 검찰은 촛불집회 당시 아고라 토론을 주도했던 ‘권태로운 창’을 촛불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개인 블로그에 대한 명예훼손 소송이 줄을 잇는다. 최근 블로그 내용 때문에 소송을 당한 한 블로거는 “한 보수 단체에서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을 통한 블로거 길들이기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기업은 새롭게 등장한 대안 미디어를 견제하는 대신 길들이려고 노력한다. 다양한 혜택을 줘서 이들이 자사에 유리한 활동을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이런 흐름을 타고 대안 미디어와 기업을 연결해주는 홍보 브로커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인기 블로그 <미디어 몽구> 운영자 김정환씨는 “홍보 브로커들이 <미디어 몽구>에서 호의적으로 다뤄주기로 했다는 식으로 거짓말을 하고 이익을 취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어 곤혹스럽다”라고 말했다. 



일반인의 선입관과 달리 인터넷 미디어에 대한 신뢰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한국언론재단이 올해 성인 남녀 5103명을 대상으로 수행한 미디어 수용자 조사에 따르면, 인터넷 미디어의 신뢰도(3.35점)가 공중파 TV(3.39점)에 이어 두 번째다. 라디오(3.19점) 케이블 TV 및 위성방송(3.14점), 종합일간지(3.11점)보다 높다.



인기 아고라 논객, 인기 BJ, 파워블로거, 대형 인터넷 커뮤니티 운영자에 대해 누리꾼이 요구하는 도덕성 수준도 높다. 이들에게 신뢰를 보내는 대신 그만큼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는 것이다. 이에 부합하지 않을 경우 누리꾼은 문제 제기로 적극 항의한다. 최근 발생한 ‘닥터윤주 사태’가 대표적이다.





다음 카페 ‘닥터윤주의 화장품나라(cafe.daum.net/cosmetic1, 최근 닥터윤주로 개명)’는 화장품과 관련한 인기 인터넷 커뮤니티 중 하나였다. 16만여 명이 회원으로 가입한 이 카페가 화장품 업계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독보적이었다. 신제품을 출시할 때 ‘닥터윤주가 추천한’이라는 수식어를 붙일 정도로 화장품 업계에서 영향력이 컸다. 신제품을 출시할 때면 닥터윤주 카페 회원을 통해 샘플 테스트를 하고 마케팅 방향을 결정하곤 했다.


    
닥터윤주 카페의 영향력은 카페 운영자 강윤주씨의 영향력으로 귀속되었다. 해외 화장품 브랜드도 그녀를 붙들기 위해 안달할 정도였다. 올해 1월 강씨는 프랑스 랑콤 본사 초청으로 파리를 방문했다. 줄리에트 비노슈 등 랑콤 모델을 인터뷰하고 랑콤 R&D 센터를 둘러본 뒤 그녀는 파리 관광을 즐겼다. 벤츠 리무진을 타고 최고급 레스토랑을 순례하며 식사하고 랑콤 측으로부터 선물세트를 받고 돌아왔다.


화장품 업체 측에 화장품 관련 칼럼을 쓰는 것 말고는 수입원이 없었는데도 강씨의 생활은 매우 호화로웠다. 한 카페 회원은 “강윤주씨는 강남의 오피스텔을 개인 사무실로 쓰고 외제차를 타고 다닌다. 화장품 칼럼을 쓰고 그만큼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라고 말했다. 회원들은 그녀의 호화 생활에 의문을 제기했다. 도대체 수입이 어디서 생기느냐는 것이었다.



그러다 문제가 생겼다. 지난 10월27일자 조선일보에 ‘제품 홍보해줄 테니 돈 달라고? 일부 인터넷 동호회 너무해!’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기사에서 “화장품 리뷰로 유명한 D모 커뮤니티 운영자는 기업들에게 회당 50만원의 돈을 받고 이른바 ‘제품 품평 테스트’를 한다”라는 내용을 보고 회원들은 강씨를 의심했다. 문제의 사이트가 닥터윤주가 아니냐는 것이었다.



회원들이 의혹을 제기하자 강씨는 협찬 사실을 시인했다. 5월부터 제품 샘플 테스트를 하고 업체당 50만원씩 총 1600만원을 받았다고 회원에게 실토했다. 회원들은 강력히 항의했다. 강씨가 ‘카페 운영에 필요한 협찬이나 제3자 마케팅 대행, 제3자가 홍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경우에는 회원들에게 해당 사실을 알려야 한다(제11조 1-4)’라는 다음 카페 규정을 어겼다는 것이다.



의혹 제기가 이어졌다. 회원들은 최근 사업자등록을 한 강씨에게 세금납부 내역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세금납부 내역을 통해 카페 수입을 역산출하겠다는 것이었다. 카페에서 화장품을 공동 구매할 경우 이익금이 발생하는데 이익금 규모와 그것의 사용 내역을 공개하라는 요구도 나왔다. 공동 구매 가격이 높게 책정된 것도 운영자가 이익을 남기기 위한 것 아니었냐는 의혹도 제기되었다.



금전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카페 운영자의 도덕성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샘플 테스트를 위해 받은 제품을 판매하면 되겠느냐, 화장품 업계 관계자와 방송에 나와서 해당 제품을 홍보하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으냐, 자기가 분명히 비판했던 구매대행 사이트의 홍보에 나선 것이나, 회원들에게 보내는 전체 메일을 통해 제품 홍보를 하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 나왔다. 편파성 시비도 일었다. 운영자가 칼럼을 기고하는 회사의 제품에는 호의적인 데 반해 그 회사 경쟁사 제품에 대해서는 아예 언급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의혹은 꼬리를 물었다. 카페 이름을 ‘닥터윤주의 화장품나라’에서 ‘닥터윤주’로 변경한 것이 사업자등록을 한 업체명과 일치시키기 위함 아니냐, 다음 카페 규정에 따라 사업자등록증과 등록번호를 공개해야 하는데 왜 하지 않느냐, 회원들에게 기부금을 모아서 사업자 이름으로 기부한 것은 탈세를 위한 것 아니냐 등 각종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운영자는 별다른 해명도 하지 않았다. 이에 참지 못한 회원 이진주씨(가명)는 댓글과 카페 쪽지·이메일·전화 등으로 강윤주씨에게 면담을 요청했다. 지속적인 요청에 드디어 강씨가 직접 만나겠다고 했다. 이씨는 카페 회원과 함께 약속 장소에서 강씨를 기다렸다. 그러나 강씨는 나타나지 않았다. 


나중에 강씨는 약속 취소를 이메일로 통보했다고 해명했다. 회원들이 “사람들이 기다리는데 이메일로 약속 취소를 통보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라며 항의했지만 소용없었다. 강씨는 “변호사를 선임했으니 변호사와 상의해서 법률 조처를 취하겠다”라고 으름장을 놓을 뿐이었다.



집에 돌아온 회원들은 그날 밤 황당한 일을 당했다. 카페 운영진이 그들을 ‘강제 탈퇴(강퇴)’시킨 것이었다. 그날 이후 대대적인 ‘숙청’이 이루어졌다. ‘부운영자’와 ‘스페셜 패널’ 등 운영진 중에서도 문제 제기를 하는 사람은 여지없이 운영진에서 제외되거나 ‘강퇴’당했다. 이씨는 “그날 이후 2000명 정도가 강퇴당했다. 어떤 회원은 댓글로 느낌표(!) 하나 올리고도 쫓겨났다”라고 말했다. 


이런 내용을 토대로 ‘닥터윤주는 화장품 업계의 신정아다’라고 주장하는 제보가 왔다. 이와 관련해서 회원
들을 취재하고 강씨와 접촉을 시도했다. 그러나 강씨는 <시사IN>의 취재에도 응하지 않았다. 이메일과 전
화와 문자메시지로 접촉을 시도했지만 응답이 없었다.



회원이나 언론의 문제 제기에 개별적인 해명은 하지 않았지만 논란이 계속되자 닥터윤주 운영자 강윤주씨는 최근 카페 공지 글을 통해 자기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이 글에서 “카페 내에서 테스터(샘플 제품 테스트) 이벤트를 더 이상 진행하지 않겠다. 공동 구매로 이윤을 남긴 적이 없으며, 카페 내에서 앞으로 공동 구매를 진행하지 않겠다. 돈을 받고 화장품을 추천한 적이 없으며, 화장품 추천 단체메일을 보내지 않겠다”라고 카페 운영 방침을 밝혔다. 강씨는 회원들에게 이와 관련해서 앞으로 언급하지 말 것을 부탁하며 이를 어길 때에는 사전 경고 없이 ‘강제 퇴출’시키겠다고 경고했다. 그리고 이와 관련된 내용을 채증 중이며 변호사를 선임해 소장을 작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이런 일이 빈발하고 있다. 지난 2월 불거진 ‘베스트드레서 사태’가 대표적이다(오른쪽 상자 기사 참조). 당시에도 운영자가 협찬금을 회원에게 알리지 않고 받아 챙겨서 문제가 되었다. 이에 항의하는 회원들은 모두 ‘강퇴’시켰고, 쫓겨난 회원들은 ‘소울드레서’라는 새로운 카페를 만들어 재건했다. 이런 유형의 사고가 빈발하자 SBS TV<솔로몬의 선택>에서는 이런 사건에 대한 변호사들의 의견을 묻기도 했다.



쫓겨난 회원들은 ‘닥터윤주 사태 비상대책위 카페(cafe.daum.net/cosmetic-world)’에 모여 대책을 숙의했다. 대책위 카페가 생겼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닥터윤주 기존 회원들이 빠르게 모여들기 시작했다. 2주일 만에 닥터윤주 회원 6000여 명이 이주해서 활동하게 되었다. 화장품 카페의 생명인 ‘화장품 리뷰’도 원래 카페보다 더 활발히 올라와서 대책위 카페는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



대책위 카페에서 활동하는 한 운영진은 “새로 만든 카페의 성격을 ‘대책 카페’로 할 것이냐 ‘대체 카페’로 할 것이냐를 놓고 토론이 벌어졌다. 결론은 올해 말까지는 ‘대책 카페’로 운영한다는 것이었다. ‘닥터윤주 사태’를 우리 손으로 해결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의 단면을 보여주는 ‘닥터윤주 사태’가 어떤 결론을 맺을지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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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daum.net/gganatm BlogIcon 지지아나 2008.11.28 21: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편으로 조경란 의 '혀' 에 대한 표절 논란에 주이란씨의 맞대응은 역시 힘이 부족했나?
    조정란은 그러고도 조선일보가 주는 동인 문학상을 받았다죠?
    사시 In의 악덕미디어 첫주제였던 그 문제도 사뭇 잊혀져 가는듯 해서 추가로 적습니다.

  2. 치키니시여 2008.11.29 01: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그리고 대책카페는 얼마전 뜨거운 논쟁이 있었고 12월 이후에도 대책카페로 가기로 그 이후로 방향변경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