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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IN 고재열 기자입니다. 이메일 gosisain@gmail.com 트위터 twitter.com/dogsul 페이스북(페이지) facebook.com/kojaeyoul 페이스북 페이지는 facebook.com/kojaeyoul '믿지마 연애상담' https://story.kakao.com/ch/dogsuldotcom/app 독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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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충

달콤 살벌한 독설 | 2017.09.07 10:02 | Posted by 소셜미디어의 촌철살인마 독설닷컴
맘충

아이에 대한 정서는 아이를 키워봤냐 아니냐에 따라 상당히 다른 것 같다.
심지어 다른 소수자들에 대해 감수성이 발달한 사람마저도.

카페에서 우는 아이, 떼 쓰는 아이, 휘젓고 다니는 아이...
그 아이를 달래고 어르지 않는 엄마를 보았을 때...

그들은 이해해 주려고 하지 않는다.
이해는 한다. 그들이 이해해 주지 않는 모습을.
하지만 나는 그 상황 뒤의 그림이 그려진다.
그래서 서글프다.

그 엄마는 집에서 아이에게 100번 소리를 지르고 왔을 것이다.
내가 해방된 곳에서 아이도 해방되길 바라는 마음에 방관했을 수 있다.

그 엄마와 그 아이를 한심하게 보는 그 혹은 그녀가 100번 그 카페를 오는 동안,
그 엄마는 겨우 한 번 왔을 것이다.
아이를 데려왔다는 생각을 잠시 잊고 싶었을 수 있다.

그 아이가 다른 사람에게는 불편한 존재지만,
그 엄마에게는 위험에 노출된 존재이기도 하다.
아이가 직면할 위험으로부터 100분 동안 주시하다 잠시 1분 소홀했을 수 있다.

아이를 혼내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라,
간만에 간 그곳에서,
아이를 혼내는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서일 수 있다.

그냥 조용히 신호를 주면 된다.
살짝 혼을 내는 시늉을, 아니면 어르는 시늉을,
당신의 아이가 위험에 노출될 수 있어요, 라는 것을 알려주면 된다.
그러면 100명 중 99명의 엄마는 달려와서 아이를 수습해 갈 것이다.

사람이 먼저라는데,
다른 사람의 애완동물에 당신이 취하던 행동을 생각해 보라.
그냥 그 정도의 호의만 보여줘도 충분하다.
엄마니까, 나머지는 알아서 할 것이다.

부모가 더 문제라는 사람도 있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그런데 나는 그런 아이를 보면 '내 아이가 저 정도가 아니라서 천만 다행이야'하는 생각이 든다.
아이는 부모 마음대로 되는 그런 물건이 아니다.

아이 데리고 온 엄마는 출입금지?
흑인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앉지 못하게 하던 시절이 불과 50년 전이었다.
정녕 그 시절이 그리운 것인가?

아이는 당신을 해치지 않는다.
다만 불편할 뿐이다.
불편을 참지 못하고 구분 짓는 것을 우리는 '차별'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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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소신있는 푼수 2017.09.07 13: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맘충은 위에서 언급한 단순히 돌파구를 찾고자 하는 엄마와 아이를 칭하는 단어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의 어른들이 단순히 울고 떼쓰고 휘젓는 아이를 혼내고자 해서 맘충이란 단어를 쓰진 않을 것입니다. 문제는 아이가 아니라 부모죠..도를 넘는 방치로 타인에게 대단히 민폐를 끼치는 부모를 일컷는 겁니다. 무조건적 이해란 존재하지 않는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