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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IN 고재열 기자입니다. 이메일 gosisain@gmail.com 트위터 twitter.com/dogsul 페이스북(페이지) facebook.com/kojaeyoul 페이스북 페이지는 facebook.com/kojaeyoul '믿지마 연애상담' https://story.kakao.com/ch/dogsuldotcom/app 독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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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정 정명훈 박원순, 서울시향 삼각함수 푸는 법

'문화예술 지못미' 프로젝트 | 2014.12.14 12:04 | Posted by 소셜미디어의 촌철살인마 독설닷컴




박현정, 정명훈, 박원순에 대한 몇 가지 생각.



(1) 박현정의 억울함에까지 귀를 기울여 보자면...


박현정의 성추행과 막말에 묻혀 부각은 안 되었지만...

박원순 시장이 정비해야 할 부분이 있다. 

권한과 책임을 일치시키는 부분이다.


박현정이 미쳐간 것은 행위자는 정명훈인데 책임자는 자신이라는 사실 때문이었다. 

직제상 서울시향을 대표하는 것도 자신이었고. 

이 부분은 박 시장이 정리해 줄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권한과 책임의 일치화는 행정의 핵심이다. 


(2) 정명훈 몸값에 대한 셈법을 달리해야 할 거 같다.


지금 나오는 셈법은 해외에서 얼마를 받고, 

다른 지휘자들은 얼마를 받는다, 

하는 것들인데...

여기에는 정명훈을 왜 쓰느냐에 대한 고민이 빠져있다. 


서울시향을 기준으로 하면 이럴 것 같다. 

1)서울시향을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로 만들고 유지하기 위해서라면, 

지금 정명훈의 몸값은 상당히 경제적이다. 

2) 반면 서울시향을 그냥 시민 오케스트라로, 이런저런 시행사의 반주팀 정도로 생각한다면...

10분의 1의 몸값을 가진 지휘자로도 충분하다.


1)의 판단을 이명박이 한 것이고...

2)를 중요시 하지만, 박원순 시장은 1)의 판단을 이어간 것이다. 그것이 결국 이명박의 공으로 돌아갈 지라도...

(이 와중에도 정명훈은 소망교회에 가서 연주한다. 

그에게 은인은 박원순이 아니라 이명박이다.)


지금은 1.5의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다. 

서울시향의 음악적 완성을 위해 정명훈은 계속 필요하다(내 의견이 아니라 음악 전문가들의 의견을 두루 들어보니 그렇다).

그런데 정명훈 개인 역시 지휘자로서 원숙기에 접어들고 있어서 활발한 대외활동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1.5의 접점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개인활동 측면에서도 그렇고. 

몸값에서도 그렇고.


(3) 정명훈에 대한 평가를 할 때 '인간성' '정치성향' 보다 중요시 해야 할 것은 음악적 성취가 아닐까?


야구감독이나 축구감독을 평가할 때 무엇을 기준으로 하는가?


히딩크를 평가할 때 히딩크의 연봉으로 평가했나?

김성근을 평가할 때 김성근의 인품으로 평가했나? 


정명훈 이전 서울시향 유료티켓 판매율 38.9% 

정명훈 이후 현재 서울시향 유료티켓 판매율 92.8% 


정명훈 이후 오케스트라의 월드컵이라 할 수 있는 BBC proms 진출

도이치 그라모폰 레이블에서 음반 출시, 플래티넘 2장, 골드 1장. 

(음반 판매량 자체는 서울시가 구매해 준 분량이 커서 판매량보다 음반을 낸 것에 주목해야 할 듯) 

그가 부지휘자로 발탁한 성시연이 경기필하모닉 예술단장 겸 상임지휘자로 발탁. 


이것만으로 평가해서는 안 되겠지만, 

이것이 평가의 출발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4) 전혀 부각되고 있지 않은 논점인데... 나는 매우 중요하다고 보는 것인데... 바로 오케스트라 단원과 정명훈이 맺고 있는 관계다. 


리더십에 대한 비유를 할 때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듯이'라는 표현이 흔히 쓰인다. 그러나 오케스트라 지휘를 하면서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2012년에는 KBS교향악단 상임지휘자 함신익 씨가, 

2013년에는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지휘자 구자범 씨가 단원들과의 갈등 때문에 물러났다. 

아시아 최고의 지휘자로 꼽히는 세이지 오자와도 뉴욕필하모닉오케스트라 부지휘자로 활동하다 NHK교향악단 지휘자로 임명되었지만 단원들과의 갈등 때문에 사퇴하기도 했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이 있다. 

오케스트라 지휘자가 사퇴하는 이유는 대부분 단원들과의 갈등 때문이다. 

정 감독도 취임 초기에 단원들과의 갈등이 심했다. 

단원들을 대상으로 매년 오디션을 실시해 탈락자들을 해촉했기 때문이다. 

취임 전 호봉제와 정년제가 보장된 정규직이었던 서울시향 단원들은 이제 모두 계약직이 되었다. 


단원들과의 가장 큰 갈등요소인 이 상시 오디션 제도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정명훈 키드'들이 서울시향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다음은 정명훈 측근의 말이다. 

“정 감독은 관계를 맺는 방식이 이중적이다. 함께 음악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친절하지만 음악 밖의 사람들에게는 관심이 없다. 단원들에게는 애틋하다. 유럽 공연을 마치고 음식점이 문을 닫은 시간이어서 단원들이 저녁을 먹을 수 없게 되자 미리 공간을 빌려두었다가 본인이 직접 파스타를 만들어서 단원들에게 먹이기도 했다. 단원이나 직원이 결혼할 때 직접 반주를 해주기도 했다." 


조너선 밀러가 에딘버러페스티벌에 서울시향을 초대했던 것도 지휘자와 단원들과의 유대를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내가 훌륭한 오케스트라를 규정하는 기준은 지휘자와 단원들의 호흡이 얼마나 잘 맞느냐에 있다. 카라얀과 베를린 필, 사이먼 래틀과 버밍엄 시티 심포니가 그랬듯, 지난해 한국에서 서울시향의 연주를 들었을 때 나는 서울시향과 정명훈 사이의 특별하고도 강한 유대관계를 느꼈고 초청을 결심했다”라고 초청 이유를 밝혔다. 


(5) 결론적으로, 지금은 정명훈을 통해 서울시향이 거둔 결실을 거둘 시점이다. 여기서 함부로 그를 내치는 것은 '10년 공부 도로아미타불'이 될 위험이 너무 크다. 


정명훈을 대체할 사람을 구할 수는 있다. 

정명훈보다 적은 돈으로 그런 사람을 고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가 다시 서울시향을 새롭게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그에게도 10년의 세월이 필요하다. 

이 측면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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