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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IN 고재열 기자입니다. 이메일 gosisain@gmail.com 트위터 twitter.com/dogsul 페이스북(페이지) facebook.com/kojaeyoul 페이스북 페이지는 facebook.com/kojaeyoul '믿지마 연애상담' https://story.kakao.com/ch/dogsuldotcom/app 독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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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 섬여행 안내할 최고의 가이드 3인을 추천합니다

취향의 발견/예비 여행작가 | 2014.02.11 22:09 | Posted by 소셜미디어의 촌철살인마 독설닷컴


세 명 모두 부러운 여행자입니다. 

그러나 그들 역시 제주에, 통영에, 규슈에 그렇게 오래 머무를 수 있었던 것은 결단의 산물이었을 것입니다. 

그들이 제주올레에, 통영의 섬에, 규슈의 음식에 반했는지 읽다보면...

제주 여행과 통영 여행과 규슈 여행을 위한 최고의 팁을 얻게 될 것입니다. 

올 봄 섬여행 준비하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폭삭 속았수다> - 21개 전코스 개장 후 최초의 제주올레 완주기 

/성우제 지음, 도서출판 강 펴냄



“올레 백일장이 있다면 장원을 줄 만하다. 지금까지 나온 제주올레 책 중에서 제주올레 코스를 가장 잘 설명하고 제주올레의 의미를 가장 잘 알린 책이다. 길을 내고 지키느라 정작 그 길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내가 질투심이 날 정도로 제주올레를 잘 즐기고 그 의미를 포착했다.” 제주올레 서명숙 이사장이 성우제씨의 <폭삭 속았수다>를 읽고 한 말이다.


서 이사장이 이 책에 장원을 준 것은 ‘길과 사람의 이야기’를 읽어냈기 때문이다. 서 이사장은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고 나서 제주올레를 기획했다. 자연 풍광과 길의 사연이라는 면에서 제주가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산티아고 순례길 못지않게 세계의 주요 트레일로 꼽히는 캐나다 브루스 트레일을 걸었던 저자는 제주올레를 걸으며 사람과 그들의 이야기에 주목했다.


제주올레를 걸으면 누구나 드는 의문이 있다. 왜 풍광 좋은 곳만 걷게 하지 않고 굳이 마을을 지나게 하고 도심 한복판을 걷게 하느냐는 것이다. 에둘러 가면 한적하고 좋을 것을 왜 이런 번잡한 곳을 통과하게 만드느냐는 의문이 든다. 그러나 바로 그 지점이 출발점이다. 제주올레는 길을 통해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사람과 소통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풍광 좋은 경치로 힐링을 제공하는 것 이상으로 중요시한 대목이다. <폭삭 속았수다>는 이런 제주올레의 의도에 가장 충실한 책으로 ‘길 위의 인문학’을 읽어낸다.



‘길 위의 인문학’ 담은 최초의 제주올레 완주기


이 책은 또한 최초의 제주올레 완주기다. 캐나다 교민인 저자는 159번째 제주올레 완주자다. 2007년 1코스를 개장한 제주올레는 2012년 21코스를 개장하면서 전체 코스를 완성했다. 21개 코스와 5개 지선, 425㎞를 전부 걷고 쓴 것은 이 책이 유일하다. 완주에 그치지 않고 저자는 끝없이 멈추며 사람을 만나고 사연을 취재하고 풍광 뒤의 아픈 역사를 조사하며 길을 재해석했다(책 제목은 ‘정말 수고했습니다’라는 뜻의 제주 사투리다). 


‘기쁨은 모래알처럼 작았고 시련은 바위처럼 컸다’고 묘사할 만큼 제주는 기구한 사연이 많은 섬이다. 저자는 “제주를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몰랐던 제주의 모습을 너무나 많이 보게 되었다. ‘빨갱이’로 몰려 죽느니 군에 입대해 전쟁터에서 싸우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생각해 해병대에 자원입대해 인천상륙작전의 주력이 되었던 제주 청년들 이야기, 살기 힘들어 제주를 등졌던 제주 출신 재일 동포들의 눈물겨운 애향심 등 제주는 사연이 많은 섬이었다”라고 말했다.


제주의 오랜 풍습 중 요즘 우리 사회에 적합한 것도 적잖았다. 이를테면 ‘부모님을 모시고는 살아도 같이는 안 산다’는 제주의 풍습이다. 저자는 “예부터 제주도에서는 아들이 결혼하면 집과 경작지를 나눠주고 바로 독립시킨다. 장남이고 차남이고 예외가 없다. 부모가 집을 마련해줄 수 없어서 한 지붕 아래 살더라도, 경작지를 나누어 농사는 따로 짓는다. 부엌을 같이 써도 솥을 갈라서 상을 따로 차린다. 물론 제사를 함께 모시고 식사를 같이 하는 경우도 있고 음식을 나누기도 하지만, 기본 원칙은 어디까지나 분가이다. 이런 ‘철저한 분가 원칙’을 받아들인다면 고부간의 갈등도 줄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올레길을 걸으며 저자는 계속 멈췄다. 그리고 그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해녀회장으로부터 이웃 동네 해녀들과의 못 말리는 신경전 이야기를 듣고, 마을 비석거리에 대해서 노인회장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민박집을 하는 ‘할망’으로부터 요즘 제주를 찾는 사람들의 특징에 대해서 들었다. 올레의 매력은 저자가 만났던 그들이 지금도 그 자리에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올레길을 걸으며 그들을 한 번씩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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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 싶은 우리 섬, 통영의 섬들> - 시인의 섬 읽기

/강제윤 글·사진, 호미 펴냄


 

제주 올레를 걸으며 섬에 정을 붙이기 시작했고, 여수 사도에 다녀와서 남해 섬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었으며, 옹진 굴업도에 다녀오고 숨겨진 보석 같은 섬들이 궁금해졌다. 그렇게 섬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만난 큰 스승이 강제윤 시인이다. 이력이 압도적이다. 섬 여행가이자 인문학습원 섬학교 교장인 그는 고향인 보길도에서 20년, 섬 탐험에 나선 지 10년, 도합 30년 동안 국내 유인도 480여 개 중에 약 300곳을 방문했다.


강 시인이 통영의 섬들에 대한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냈다. 통영 동피랑마을에서 4년째 거주하는 그는 통영의 섬 570여 개 중에서 21개를 답사하고 이야기를 엮어냈다. 그는 통영이 섬 시리즈의 출발점이 된 것에 대해 “통영은 경상도가 아니다. 삼도 수군통제영이 있던 이곳은 예전부터 팔도의 장인이 모인 곳이었다. 그래서 음식도 맛있다. 이곳은 특별자치구였다. 격이 없이 두루 교류하던 곳이다”라고 말했다.


그의 발은 부지런하다. 마치 북한산·도봉산·관악산을 골라서 오르듯 이 섬 저 섬을 옮겨다닌다. 그렇게 해서 길도 새로 발견하고 식생과 풍습도 익히고 신화와 설화를 발굴한다. 집채만 한 고래와 마당만 한 가오리, 염소를 통째로 삼키고 바다로 사라진 구렁이 이야기를 건졌다. 눈 밝은 그는 섬을 배회하다 ‘살아 있는 신화’를 발견하기도 했다. 상노대도 탄항마을의 한 노인이 돛단배를 타고 고기를 잡는 모습을 본 것이다. 관광용도 아니고 촬영용도 아닌 정말 물고기를 잡는 돛단배였다.


그런 신화와 설화에서 그가 읽어낸 것은 개별적으로 보이는데 묶어서 보면 공통점이 많다는 것이었다. 그는 “섬 답사를 하다 보면 깜짝깜짝 놀랄 때가 많다. 제주의 설문대 할망처럼 통영에는 마구 할미라는 창조신이 있는데 둘 다 여성이다. 이는 지리산의 마고 할미 설화와도 유사하다. 큰 틀에서 연결된다. 오누이 설화도 유사한 양식으로 전국의 섬들에 산재해 있다. 떨어져 있는 섬들에서 이런 공통점을 보이는 것이 재미있다”라고 말했다.



“섬이 도시민들에게 삶의 신비를 되살려준다”


그는 섬을 찾아야 할 이유를 섬이 신화와 설화 속으로 들어가는 문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화가 사라진 섬은 더는 신비롭지 않다. 신비가 없다면 삶 또한 더는 신비로운 것이 아닐 터. 도시의 삶이 신비감을 잃은 것은 이미 오래전이다. 섬이 신비를 잃은 도시민들에게 삶의 신비를 되살려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이 또한 얼마나 신비로운 일이겠는가.”(<사람과 도깨비가 함께 살던 섬-학림도>, 59쪽)


매일같이 섬 이야기를 블로그에 올리고 섬에 관한 책을 내는 그의 바람은 사람들이 섬을 찾아 그 아름다움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섬을 멀게 느끼는 도시 사람들에게 그는 “‘섬은 육지다’라고 생각을 바꿔야 한다. 심리적으로 멀게 느낄 뿐이지 실제로는 그렇게 멀지 않다. 왜 차로 서너 시간씩 가는 것은 자연스럽게 여기면서 배로 한 시간 가는 것은 멀게 느끼나?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경험으로 극복할 수 있다. 섬이 주는 불편함은 감내할 만한 가치가 있다”라고 말했다.


통영의 섬들을 소개하며 강제윤 시인은 올겨울에 통영 여행을 꼭 한번 오라며 “겨울이 통영의 섬을 방문할 적기다. 물고기들도 겨울을 나기 위해 겨울에는 남쪽 바다로 온다. 그리고 겨울을 버텨내기 위해 살을 찌운다. 그래서 기름지고 맛있다. 그렇게 배를 채우고 바닷바람을 맞으며 걸으면 이른 봄을 느낄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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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맛, 규슈를 먹다> - 규슈를 가장 맛있게 여행하는 방법

/박상현 지음, 따비 펴냄


가장 인문학적인 음식평론가로 꼽히는 맛 칼럼니스트 박상현이 쓰고 음식 전문 출판사 따비가 냈다. 그리고 10년 동안 규슈를 60여 차례 방문해서 취재한 것을 담았다. 음식으로 치면 최고 실력의 주방장이 최고의 재료를 가지고 최고의 맛을 냈다고 비유할 수 있을 것 같다.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규슈의 맛이 그려진다.


일본 전체 인구의 10%밖에 살지 않지만 일본 농림수산부가 전문가 심사로 선정한 ‘향토요리 100선’에 31개가 들어가고 일반인 심사에서 상위 10위 안에 드는 음식 중에서 6개나 있는 규슈는 일본의 대표적인 맛의 고장이다. ‘프로가 선택한 일본 료칸 100선’의 요리 부문에서 29년 동안 1위를 차지한 ‘슈스이엔’ 료칸도 규슈에 있다.


맛 칼럼니스트로서 저자가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바로 맛의 맥락이다. 음식의 전후좌우를 살펴 왜 그 맛이 날 수밖에 없는지를 해설한다. 저자가 규슈를 60여 차례나 방문하며 ‘규슈의 맛’에 탐닉하게 된 것은 역설적이게도 우리 음식에 대해 알기 위해서였다. 저자는 “우리 음식을 제대로 알려면 우리 근대 음식을 제대로 알 필요가 있었다. 그런데 그 근대 음식을 되짚다 보니 자연스럽게 일본 음식의 그림자를 걷어내야 했다. 그래서 일본 음식을 먼저 알아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일본 음식 중에서도 규슈에 집중한 이유에 대해 저자는 “부산 출신이다 보니 음식 문화의 전래와 전파에 관심이 많았다. 부산은 개항과 한국전쟁으로 음식 문화에 큰 변화가 있었다. 규슈는 일본의 관문이다. 중국 문화와 서양 문화가 규슈를 통해 유입되면서 중국 음식과 서양 음식도 일본에 전해졌다. 그 전파 과정과 확산 과정이 흥미로웠다”라고 말했다.



일본 음식을 알려면 규슈 음식을 알아야


저자는 외래 음식을 받아들인 규슈의 옛 요리사들에게서 공통된 원칙을 한 가지 발견했다. 바로 화혼양재(일본의 정신을 바탕으로 서양의 기술을 받아들인다)의 정신이다. 영국 커틀릿을 바탕으로 돈가스를 만들고 인도 마샬라로 카레를 만들었지만 일본인의 주식인 밥과 함께 먹기 좋게 개량했다는 것이다. 외래 음식을 들여오더라도 ‘밥을 잘 먹기 위한 방법’으로 수용했다.


밥과 관련해 저자는 뼈아픈 지적을 한다. 일본인에게 밥은 여전히 밥상의 주인공이지만 우리의 밥상에서는 밥이 이미 조연으로 밀려났다는 것이다. 저자는 “일본은 어느 음식점에 가더라도 바로 한 밥을 정성스럽게 도자기 그릇에 퍼서 준다. 그런데 우리나라 식당은 스테인리스 그릇에 담아 보온통에 보관하던 것을 준다. 일본 식당의 밥에서 볼 수 있는 것이 장인정신이라면 우리 식당의 밥에서 볼 수 있는 것은 편의주의다”라고 꼬집었다.


일본인들이 최고의 요리로 꼽는 것은 바로 료칸의 가이세키 요리다. 가이세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어떻게 계절을 담아내느냐이다. 저자는 우리나라가 지역 음식을 개발할 때 가이세키 요리처럼 그 지역에서 난 제철 재료로 그 계절을 담아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규슈는 남부의 해안 지방은 제주도와 날씨가 비슷하고 북동부의 산악 지역은 강원도와 지형이 유사하며 서해안은 우리나라 서해안처럼 갯벌이 발달해 있어 다양한 음식 문화가 존재한다. 우동·소바 등 일본 전통 음식 중 규슈에서 발원한 음식이 상당히 많다. 규슈 음식에 대한 지식은 곧바로 일본 음식 전체에 대한 지식으로 확장된다. <일본의 맛, 규슈를 먹다>는 그 자체로 일본 음식에 대한 입문서다.


규슈 음식에 대한 저자의 탐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저자는 “우리 음식과 관련해 규슈 음식을 살피면서 이번에 하지 못한 이야기가 두 가지 있다. 하나는 아지노모도 등 일본의 조미료이고 다른 하나는 일본 술 사케에 대한 이야기다. 이야기가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뺐다. 다음에 우리 음식 문화와 비교해서 본격적으로 해보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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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공수래공수거 2014.02.25 13: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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