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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IN 고재열 기자입니다. 이메일 gosisain@gmail.com 트위터 twitter.com/dogsul 페이스북(페이지) facebook.com/kojaeyoul 페이스북 페이지는 facebook.com/kojaeyoul '믿지마 연애상담' https://story.kakao.com/ch/dogsuldotcom/app 독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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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볼만한 다큐멘터리 영화, 사진전 추천합니다

B급 좌판 위원회 | 2014.01.04 11:37 | Posted by 소셜미디어의 촌철살인마 독설닷컴




<풍경>


장률 감독의 다큐멘터리 <풍경> 시사회에서 프로듀서는 이 영화를 연말에 데이트하는 연인들을 위한 영화로 추천해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그렇게는 못하겠다. 연인을 따라 이 영화를 보고 나온 사람들은 고민할 것이다. ‘재미있는 영화도 많은데 이 영화를 나에게 보여준 이유가 뭘까?’ 연인 사이에 감정보다 생각이 많아지면 관계가 지속되기 힘들다. 빅데이터 통계를 보면 크리스마스 전후는 연인들이 가장 많이 헤어지는 시즌이다. 그래서 권하지 못하겠다.


이 영화를 권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연말에 조용히 삶을 관조하려는 이들이다. <풍경>은 이주노동자들의 인터뷰와 그들의 일하는 모습을 단순히 나열한 다큐멘터리다. 많은 사람이 재미없다고 느낄 형식이자 내용이다. 그런데도 나름 재미있다고 말할 수 있는 이유는 우리가 들여다보고 싶고 말 걸어보고 싶은 사람들을 대신 화면에 담았기 때문이다. 그것이 다큐멘터리의 본령 아닐까? 기교 부리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감정을 고양시킨다.






<잉여들의 히치하이킹>


다큐멘터리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은 한마디로 ‘창조경제 영화’다. 대학생 네 명의 유럽 무전여행기인데 발상이 참신하다. 유럽 숙박업소들의 홍보 동영상을 찍어주고 그 보수로 유럽 여행을 하겠다는 것이다.


야무진 포부를 가지고 ‘잉여로움’으로 무장한 대학생 네 명이 단돈 80만원과 카메라 한 대를 들고 프랑스 파리에 내렸다. 그러나 시작은 비참했다. 그들을 불러주는 곳은 아무 데도 없었고 넷은 추위를 피해 무작정 이탈리아 남부로 내려간다. 자포자기할 무렵 뜻밖의 기회가 찾아오고 승승장구한다. 그들의 주장에 따르면 ‘유럽 호스텔계의 슈퍼스타’가 되어 터키의 이스탄불에서 영국 런던까지 횡단한다. 그렇게 그들은 유럽에서 1년을 버텼고 자신들의 이야기를 기어이 다큐멘터리로 만들어냈다. 완성하는 데는 5년이 걸렸다. 


영화 개봉과 함께 이들은 2차 여행 계획을 발표했다. 악기를 연주해서 그 공연료로 세계여행을 한다는 것이다. 






<시바, 인생을 던져>


(이 영화는 다큐멘터리는 아니고 다큐멘터리에 대한 영화죠)


12월13일 세상을 떠난 이성규 감독의 유작 <시바, 인생을 던져>는 다큐멘터리에 인생을 던진 사람들에 관한 영화이면서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감독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인도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면서 인도를 말하는 자신에 대한 이야기다. 다큐멘터리 혹은 인도에 대해 선망과 궁금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권하고 싶다. 이 영화에는 ‘진짜 다큐멘터리’와 ‘진짜 인도’가 있기 때문이다.


극영화로서 <시바, 인생을 던져>는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 이야기가 다소 작위적이고 배우들의 연기도 그리 무르익지 못했다. 평생을 다큐멘터리를 찍었던 감독에게 연출한다는 것은 뭔가 어색해 보였다. 마치 평생 한식을 만들다 중국집 주방에서 음식을 만드는 주방장 같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저 없이 추천한다. 이 영화는 극영화 형식이 줄 수 있는 재미와 다큐멘터리 형식이 주는 진정성,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필립 할스만 사진전>


날아올랐다. 내로라하는 명사들이 다들 날아올랐다. 크레용팝의 <빠빠빠>에 맞춰서? 아니, 사진가 필립 할스만의 카메라 셔터에 맞춰서! 오드리 헵번과 그레이스 켈리와 마릴린 먼로, 리처드 닉슨 대통령과 주먹왕 무하마드 알리, 영국 왕위를 버린 윈저공과 심슨 부인, 클리포드 후드 US스틸 회장과, 포드 자동차의 회장 부인, 화가 마르크 샤갈과 건축가 발터 그로피우스…. 그들이 필립 할스만의 카메라 앞에서 어린아이처럼 날아올랐다.


화보 잡지 <라이프> 표지 사진을 101번이나 등재한 세기의 사진가 앞에서 점프를 하며 이 유명인들은 세상을 향해 메시지를 던졌다. 알버트 아인슈타인과 살바도르 달리와 윈스턴 처칠은 새로운 세상을 꿈꿨고, 오드리 헵번과 그레이스 켈리와 마릴린 먼로는 사랑을 갈구했다. 이번 전시는 온라인과 SNS를 활용해 소통하며 운영된다. 온라인을 통해 자신의 점핑 사진을 보낼 수 있고 현장 참여도 가능하다. (서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12월3일~2월23일)






<로버트 프랭크 사진전>


현대 사진 역사의 결정적 기점을 구축한 인물 다큐멘터리 사진의 선구자, 로버트 프랭크의 사진 115점이 한국을 찾았다. 스위스 태생인 로버트 프랭크는 주로 뉴욕에서 활동했는데, 뉴욕에 이주하기 전 스위스에서 찍은 초기 사진, 남미와 유럽과 뉴욕의 풍경을 담은 중기 사진, 그리고 다큐멘터리 사진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고 평가받는 말기 사진까지 두루 망라되었다. 로버트 프랭크는 다양한 실험을 펼쳤는데, 독립영화 제작자로 활동할 때의 동영상과 후반기의 폴라로이드 작업도 소개된다.


로버트 프랭크의 사진은 독특했다. 노출과 초점을 맞추지 않고 일부러 구도를 흐트러뜨린 사진도 많았다. 그렇게 기형적으로 표현된 인물 사진에 강한 정치·사회적 메시지를 담았다. 그는 사진에 직접 메모를 적어넣는 ‘포토 몽타주’ 작업을 하기도 했다. 그의 대표작은 미국 전역을 여행하며 미국인의 일상을 적나라하게 포착한 ‘미국인’ 연작 시리즈다. (서울 송파구 방이동 한미사진미술관, 2014년 2월9일까지)






<박노해 사진전>

이제 박노해는 팔레스타인이다. 노동 현장에서 노동의 새벽을 노래했던 시인은 이제 중동의 분쟁 현장에서 사진으로 노래한다. 그의 카메라는 고발보다 성찰을 지향한다. 어느 관람객의 말처럼 그의 사진에는 피를 흘리는 어른도 없고 울고 있는 아이도 없다. 그들의 피와 눈물은 사진 너머에 있었고 관람객에게 그대로 전달되었다. 가슴으로 읽는 사진이기 때문이다. 

팔레스타인 외에도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시원지 알자지라, 모래폭풍이 몰아치는 시리아 사막, ‘중동의 눈물’ 쿠르디스탄을 10년 동안 바람처럼 떠돌며 시인은 사진을 찍었다. 어린아이까지 희생당한 레바논 카나 마을 폭격 현장을 찍으며, 감춰둔 전통복장을 입고 금지된 모국어 노래를 부르는 쿠르드 아이들을 담으며 시인의 카메라는 여러 번 울었다. 사진을 설명하며 시인은 “미움 없이 분노하고, 냉소 없이 비판하고, 폭력 없이 투쟁하고 싶다. 비록 전쟁의 세상에 살지만, 내 안에 전쟁이 살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 부암동 라카페 갤러리, 2014년 3월5일까지)





<다이노소어 어드벤처 3D>

멋진 뿔을 가진 초식공룡 파키리노사우루스 가족에게 어느 날 불행이 닥친다. 공룡 무리와 함께 새로운 서식지로 이동하던 중 고르곤(고르고사우루스)의 공격을 받아 아빠가 죽고 엄마도 산불 속에서 자식들을 구하다 죽는다. 영리하지만 몸집이 작아 놀림을 받았던 ‘파치’는 형 스카울러와 여자친구 주니퍼와 함께 공룡 정글을 헤쳐나가며 온갖 우여곡절을 겪는다. 공룡 가족이지만 평범한 영미권 가정을 들여다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로 캐릭터 구축이 잘 되어서 쉽게 몰입할 수 있다.

BBC의 다큐멘터리 <공룡대탐험>을 3D 영화로 제작한 <다이노소어 어드벤처 3D>는 공을 많이 들인 작품이다. 원시의 자연을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 알래스카와 뉴질랜드의 풍광을 실사로 촬영해서 배경으로 사용했다. 새로운 공룡이 등장할 때마다 해설이 붙어 아이들 학습용으로도 좋다. 배우 이광수가 파치의 목소리를 더빙했다. 





<비행기>

애니메이션 <카>는 최고의 레이싱카를 꿈꾸는 매퀸이 운반차의 실수로 스프링스라는 소도시에 우연히 가게 되면서 생기는 소동을 담았다. 우쭐하고 잘난 척하는 매퀸이 겸손해지고 인정 많은 레이싱카로 거듭나는 과정을 담은 성장영화라 아이들 정서에는 좋지만 등장하는 캐릭터가 너무 많아서 나중에 장난감을 사줄 때 부모들을 부담스럽게 하기도 했다.

<카>의 말썽꾸러기 자동차 친구들이 비행기로 거듭났다. 농약 살포기 ‘더스트’가 세계 최고의 레이싱 비행기를 꿈꾸면서 생기는 소동을 담았다. ‘더스트’는 꿈은 높은데 현실에서는 고소공포증 때문에 비행기 레이싱을 할 엄두도 못 낸다. 그러다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세계일주 레이싱에 나선다. 이번에도 성장영화다. 시골뜨기 비행기가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면서 다양한 비행기들을 만나며 어떻게 성장하는지 보여준다. <카>에서와 마찬가지로 1등에 주안점을 두지 않고 ‘얼마나 빠르냐보다 어떻게 빠르냐가 중요하다’는 교훈을 깨닫는 과정을 그렸다. 





<세이빙 산타>

요정 버나드는 산타 할아버지가 사는 마을의 ‘잉여’다. 루돌프 사슴이 사는 외양간 청소를 하며 산다. 발명가를 꿈꾸지만 허당이라 하는 일마다 실수투성이다. 그래도 산타클로스를 돕는다는 자부심이 크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버나드에게 중대한 임무가 주어졌다. 바로 산타클로스를 구하는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빠른 택배회사를 꿈꾸는 악당 네빌은 산타 썰매의 비밀을 풀기 위해 산타 할아버지를 납치한다. 마을은 난장판이 되고 전 세계 아이들이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지 못할 위기에 처한다. 다행히 산타클로스는 네빌에게 잡혀가기 전 버나드에게 썰매의 비밀을 귀띔해주었다. 바로 타임머신 기능! 이 기능을 활용해 버나드는 산타 할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루돌프 블리첸과 함께 과거로 떠난다.

개그맨 신동엽과 그룹 엑소의 수호, 그리고 에이핑크의 정은지가 목소리 출연을 했다. 뮤지컬 형식의 애니메이션이라 중간에 신나는 음악이 나와서 아이들이 좋아한다. 





<호빗:스마우그의 폐허>

호빗이 돌아왔다. <호빗: 뜻밖의 여정>을 통해 귀엽고 유머러스한 호빗의 모습을 특화시켰던 피터 잭슨 감독이 다시 <반지의 제왕> 시절의 스케일로 돌아갔다. <호빗: 뜻밖의 여정>을 통해 블록버스터는 블록버스터다워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기 때문이다. 액션이 족해야 스토리를 따라온다는 요즘 관객의 특성을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다. <호빗: 스마우그의 페허>에는 치열한 전투와 화려한 액션, 광대한 스케일과 현란한 스펙터클이 두루 선보인다.

다시 모험의 세계로 우리를 이끄는 호빗 ‘빌보’ 그리고 회색의 마법사 ‘간달프’, 난쟁이족 전설의 용사 ‘소린’, 인간 ‘바르다’, 엘프 ‘레골라스’와 ‘타우리엘’이 극강의 적 ‘스마우그’와 싸운다. 스마우그를 찾아 외로운 산으로 가는 길에 여러 괴물을 만나며 다양한 모험을 펼친다. 이들의 황당한 여정을 자연스럽게 따라갈 수 있는 것은 마틴 프리먼, 이언 매켈런, 리처드 아미티지, 케이트 블란쳇, 올랜도 불룸, 크리스토퍼 리, 휴고 위빙의 열연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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