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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IN 고재열 기자입니다. 이메일 gosisain@gmail.com 트위터 twitter.com/dogsul 페이스북(페이지) facebook.com/kojaeyoul 페이스북 페이지는 facebook.com/kojaeyoul '믿지마 연애상담' https://story.kakao.com/ch/dogsuldotcom/app 독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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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꼭 닮은 나를 인터뷰하는 '도플갱어 대담'

분류없음 | 2013.12.31 16:50 | Posted by 소셜미디어의 촌철살인마 독설닷컴


시사IN에 나와 꼭 닮은 나를 인터뷰하는 '도플갱어 대담'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두 번의 대담이 진행되었습니다. 

지켜보면서 배우는 것도 느끼는 것도 많았습니다. 


'나와 꼭 닮은 나'를 만나며 '나도 모르는 나'를 발견하기도 하고 

나를 다른 시선으로 바로보기도 합니다. 

대담이 진행하면 서로 궁금한 것이 많아져서 서로 인터뷰를 하시더군요. 

시간 여유 있을 때 한 번 읽어보세요. 


1) 죽음을 정면으로 마주한다는 것 : 모험가 박정헌씨와 고 이성규 감독 

2) '시인의 아내로 산다는 것' : 허은실 작가와 고민정 아나운서 




모험가 박정헌씨(왼쪽)와 다큐멘터리 감독 이성규씨. 이성규 감독은 얼마 전 간암으로 운명을 달리했다.



1) 죽음을 정면으로 마주한다는 것


춘천의 한 카페에서 두 남자가 만났다. 살아온 궤적을 보면 한 번쯤 만나지 않은 것이 오히려 이상할 정도로 비슷한 삶을 살아온 이들이다. 평범한 일상으로부터 가장 멀리 일탈한 삶을 살았던 두 남자는 경험한 자만이 서로 공감할 수 있는 언어를 주고받았다. 얼굴이 아니라 내면이 닮은 ‘도플갱어(꼭 닮은 사람)’의 대화는 깊고 깊었다. 


한 명은 세상에서 가장 이해할 수 없는 일을 하는 사람이다. 모험가 박정헌. 1994년 안나푸르나를 한국인 최초로 등정한 그는 8000m급 봉우리 8곳을 오른 후 촐라체에서 크레바스에 빠진 후배 최강식을 구하고 동상에 걸려 손가락 8개를 잘라냈다. 부상 이후 패러글라이딩으로 히말라야 산맥 2400㎞를 종단하는 모험을 감행했다. 그의 모험을 담은 다큐멘터리가 2012년 KBS에서 방영된 <이카로스의 꿈>이다.


다른 한 명은 이해할 수 없는 세상의 일들을 가장 잘 이해시키는 사람이다. 다큐멘터리 감독 이성규. 2010년 아시아권 최초로 암스테르담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 장편 경쟁부문에 노미네이트된 <오래된 인력거>를 연출했다. 독립 다큐멘터리계의 맏형으로 한국독립PD협회를 창립해 방송사의 불공정 계약과 맞서기도 한 그는 지금 간암 4기로 투병 중이다.


두 사람은 또다시 새로운 도전과 모험 앞에 서 있다. 박정헌은 히말라야 산맥을 자전거·카약·패러글라이딩 등 무동력 장치를 활용해 종단하는 모험을 준비하고 있다. 이성규 감독은 자신을 키워준 땅 인도와 네팔에서 자신이 주인공으로 출연하는 다큐멘터리를 촬영할 예정이다. 둘 다 죽음을 담보로 힌두의 신을 찾아갈 예정이다. 


박정헌: 죽음은 한순간이다. 크레바스에 빠진 후배를 구하려고 할 때 내 안에서 또 다른 내가 나와서 나를 유혹했다. 또 다른 나는 ‘최강식은 죽었다’고 나에게 끝없이 속삭였다. 후배가 살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내가 죽는 길이고 그가 죽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내가 사는 길이었다. 23m 깊이 크레바스는 인간이 스스로의 힘으로 빠져나올 수 없는 곳이다. 후배의 몸무게를 지탱하느라 나도 척추가 나간 상황이라 그가 죽었다고 생각하고 싶었다. 자일을 끊어야만 내가 살 수 있었다. 크레바스 안에서 후배의 목소리가 들려올 때 오히려 절망했다.


이성규: 보스니아와 르완다와 소말리아에서 죽음을 가까이서 보았다. 전날 밤 같이 술을 마셨던 외국 기자가 내 옆에서 총에 맞아 죽는 것도 보았고 총알이 내 옆을 스치는 것도 경험했다. AK 소총의 총구가 내 목구멍으로 들어오기도 했다. 하지만 그때는 겁나지 않았다. 묘한 아드레날린이 나오면서 ‘나는 불사신이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르다. 타자의 죽음을 봤을 때와 나 자신이 죽어가는 모습을 볼 때는 차이가 컸다. 죽음 앞에서 어설프게 철학자 흉내를 내는 내 모습을 보면서 죽음을 직시하는 과정을 다큐멘터리로 풀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담 전문 보기 :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18421




허은실 작가(왼쪽)와 고민정 아나운서



2) '시인의 아내로 산다는 것' 


시인의 아내 두 명이 만났다. 둘은 닮았기도 하고 다르기도 했다. 세상과 치열하게 싸우면서도 경제적으로는 맞서지 않으려는 남편을 대신해 가계를 책임지는 면에서는 닮았지만, 시인의 아내로서 남편의 창작을 돕는 방법에서는 많이 달랐다. 이야기는 차이에서 시작해 공감으로 점점 좁혀갔다. ‘도플갱어(꼭 닮은 사람) 대담’의 두 번째 주인공 고민정 아나운서와 허은실 작가의 만남은 유쾌했다. 


고민정 KBS 아나운서의 남편은 조기영 시인이다. 조 시인은 강직성 척추염을 앓는다. 그래서인지 고 아나운서에게는 ‘시인의 지고지순한 아내’라는 이미지가 따라다닌다. 이번 대담에서 고 아나운서는 그런 이미지의 굴레를 벗고 시인 아내가 맞닥뜨려야 하는 현실적인 장벽에 대해 솔직히 토로했다.


팟캐스트 <이동진의 빨간 책방>의 구성을 맡고 있는 허은실 작가는 김일영 시인의 아내다. 허 작가는 방송작가 생활을 오래 하다가 2010년 <실천문학>을 통해 뒤늦게 등단한 시인이기도 하다. 방송작가답게 미리 캐릭터를 설정하고 왔는데, 고민정 아나운서의 지고지순 이미지가 워낙 강하다며 자신은 오히려 ‘시인의 악처’를 자처했다. 하지만 시인 남편에 대한 깊은 이해와 동지애를 끝내 감추지는 못했다.


고민정: 결혼 전, 우리가 한 달에 얼마나 있어야 생활이 가능할까 계산해보았다. 10년 전인데, 150만원 정도면 가능할 것 같았다. 그 정도는 벌 자신이 있었다. 원래 아나운서를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남편이 제안했다. 내 안의 가능성을 읽었던 것 같다. 그 말만 믿고 준비했는데 다행히 아나운서가 되었다. 남편은 나에게 꿈을 만들어주었고 그것을 현실화시켜주었다. 그런 그의 꿈은 글을 쓰는 것이다. 이 사람의 꿈을 못 이루게 하는 것은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들어 돈벌이는 내가 맡기로 했다. 


허은실: 혼인 서약을 할 때 ‘부부가 되어서 가는 길은 상류의 모난 돌이 굴러가며 부딪치고 둥글어지면서 생의 하류로 가는 것’이라고 했는데… 살아보니까 상류에 계속 머물면서 서로에게 상처만 주는 것 같다. 시인이기 때문에 내가 ‘쌍×’이 되고 그가 ‘개××’가 되는 지점이 있다. 서로 끝까지 내려가서 싸우다 보니 ‘내가 이런 사람이었구나. 이런 악마, 이런 괴물이었구나. 내 안에 이런 면이 있었구나’ 하는 자각을 하게 된다. 


대담 전문 보기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18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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