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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의 친구가 된 세계 10대 걷기 코스

취향의 발견/제주 문화이민 | 2010.11.24 08:38 | Posted by 소셜미디어의 촌철살인마 독설닷컴

서울에 G20이 있다면, 제주에는 T10이 있다. 
전 세계 내로라하는 ‘트레일’(걷기 여행) 담당자와 도보여행가가 한자리에 모였다. 
제주올레와 이어진 세계의 길, 10곳을 소개한다.




2007년 조성되기 시작해 전국적인 걷기 열풍을 일으킨 제주올레. ‘올레’는 원래 집 앞의 좁은 골목길을 일컫는 말이었다. 그 골목길이 제주를 다시 세상과 이어주었다. 3년 남짓 동안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은 ‘놀멍 쉬멍 걸으멍’ 17코스 357km의 올레 길을 조성했다. 서울~부산 거리에 70km쯤 못 미치는 길이다. 

‘올레축제’에 앞서 11월 7~9일 사흘 동안 제주에서 열린 ‘월드 트레일 콘퍼런스(World Trail Conference)’는 올레 골목길이 세계의 길과 이어지는 자리였다. 스페인 산티아고, 영국 코츠월드, 미국 존뮤어, 캐나다 브루스트레일, 일본 시코쿠 등 전 세계 내로라하는 트레일(걷기 여행) 담당자들이 모였다. 서울에서 한국이 G20 의장국이 되었을 때 제주올레는 월드 트레일 콘퍼런스 T10의 ‘의장국’이 되었다(스위스·프랑스·중국·오스트레일리아 참여. 홍콩은 별도 참여). 

세 살, 아직 걸음마 단계인 제주올레의 부름에 이들이 응한 이유는 올레의 매력과 가능성 때문이었다(콘퍼런스 뒤에는 올레 걷기 축제가 이어졌다). 올레 덕분에 전국적으로 걷기 열풍이 일면서 해외여행에서도 걷기 관광이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했다. 한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도 이들은 제주올레의 구애에 바로 응했다. 스위스에 이어 영국과 캐나다도 제주올레와 ‘우정의 길’ 조성 협약식을 맺었다. 

늘 길 위를 걷던 이들이 길 이야기를 위해 잠시 멈춰 선 쉼터 같은 콘퍼런스였다. 세계적인 걷기 여행 전문 블로거 리처드 맥찰스 씨(캐나다)부터 해외 오지 걷기 여행의 달인 김남희씨, 그리고 국내 걷기 여행의 일인자 신정일씨 등 ‘프로 걷기 도보사’들이 모여 걷기 철학에서부터 걷기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걷기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편안한 자리였지만 전 세계의 걷기 전문가들은 귀를 쫑긋 세우고 이들의 경험담을 새겨들었다. 

유서 깊은 ‘카미노 데 산티아고’부터 새롭게 개발된 홍콩 그레이트 아웃도어까지, ‘개발하지 않는 개발’ 트레일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다. 더 많은 방문자를 불러오는 것보다 어떻게 원형을 더 보전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존뮤어 트레일과 이제 막 트레일에 대한 관심을 보이는 중국인들을 위해 새롭게 조성되는 중국 트레일의 이야기는 좋은 대비를 이루었다. 

새롭게 제주올레의 친구가 된 10대 트레일을 소개한다. 트레일 담당자들의 소개에 이 길을 걸어본 경험자들의 소감을 덧붙였다. 코스 걷기 경험은 기자의 트위터(@dogsul)를 통해 수집했다. 이 10대 트레일보다 더 좋은 코스가 얼마든지 있을 수 있겠지만, 일단 이 길에 주목해보자. 길은 어떻게든 이어지기 마련이니까. 




유럽의 모든 길은 산티아고로 통한다 

카미노 데 산티아고는 스페인의 수호 성인 야고보의 무덤이 있는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Santiago de Compostela)’로 향하는 길이다. 이 길은 한국인들이 유달리 편애하는 곳이다. 서점에 나와 있는 걷기 관련 책 가운데 절반 이상이 바로 이 산티아고 길에 대한 것이다. 한국어는 산티아고 길에서 가장 빈번하게 들을 수 있는 언어 중 하나다. 그래서 전 세계 걷기 코스의 ‘특목고’(@smhan64), 혹은 걷기 코스의 ‘아이돌’(@ohggonji)이라 불리기도 한다. 

산티아고 길이 유명해진 것은 파울로 코엘료의 <순례자>로부터 출발한다. 이후 국내 미디어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이 길을 다루기 시작하고 먼저 다녀온 사람들이 이런저런 책을 내면서 산티아고에 대한 로망은 완성되었다. 서명숙 이사장에게 제주올레 조성에 대한 영감을 준 것도 이 길이다. 비록 순례자의 길이지만 크리스마스가 기독교인만의 축제가 아니듯, 산티아고 역시 모두에게 감동을 준다. 

‘카미노 데 산티아고’ 운영을 담당하는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관광청의 마루사 레도 아리아스 씨는 “유럽의 모든 길은 산티아고로 통한다”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그 길을 걷기 위해 인터넷 카페에 가입한 국내 회원만 1만2500명이다(cafe.naver.com/camino). 여러 갈래 산티아고 길 중에 한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트레일 코스는 ‘프랑스 길’이다. 유럽연합(EU)와 스페인 정부에서 관리하고 있어서 안전과 편의 면에서 상대적으로 좋기 때문이다(@sisinobu). 

그러나 산티아고 마니아들은 일부러 인기 없는 길을 걷기도 한다. “사람들이 많이 걷지 않는 카미노 ‘북쪽 길’을 걸었다. 하루하루 기록과 감상을 적어놓아야 할 만큼 감동적이었다.  카미노를 걷고 난 다음부터는 카미노 서적을 멀리한다. 다시 내 가슴을 미친 듯이 뛰게 하기 때문이다.”(@haoapple)



   
걷기 여행의 종주국 자부하는 영국 

걷기 여행 트렌드에는 공식이 있다. 영국이 개척하면 독일이 따라하고, 미국이 전 세계에 유행을 퍼뜨리는 것이다(@azabird). 그 종주국 영국을 대표하는 트레일이 바로 코츠월드 웨이이다. 영국은 전국
   

영국 코츠월드 웨이 에 국립 걷기 코스가 4000km 이상 넘게 뻗어 있는데, 대부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지방 발전을 위해 집중적으로 조성되었다. 코츠월드 웨이는 그중 역사 도시 바스와 치핑 캠던 사이의 길이다. 

국립 걷기 코스는 영국의 자부심이다. “영국남부 지방 콘월 보드민에서 땅끝 마을 랜즈엔드에 이르는 도보 여행 코스도 영국인들의 자랑거리다.”(@Erickayjay)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힐스워크에서는 매주 일정한 시간에 해설사가 나와서 코스를 자랑스럽게 설명했다. 유서 깊은 사연을 들으니 그 길이 새롭게 다가왔다.”(@FluteEunaPark)

코츠월드 웨이 외에도 멋진 길이 많다. “코츠월드 구릉의 양떼와 동화 같은 마을도 멋지지만 호수 지방의 퍼블릭 패스와 스코틀랜드 북부 지방 스카이 섬 트레킹 코스도 환상적이다.”(@bluewitch77) “영국 남동부 이스트본의 세븐 시스터스는 멋진 절벽 아래 바다 풍경도 즐기고 양떼도 볼 수 있는 멋진 트레킹 코스 중 하나이다. 잔디 언덕을 거닐다보면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이 든다.”(@HELLOT7)




‘청출어람’ 길, 존뮤어 트레일

‘존뮤어 트레일’은 영국에서 받아들인 트레일 문화를 바탕으로 미국이 ‘청출어람 청어람’을 이루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코스다. 조성에만 20년이 걸린 95년 역사의 길인데, 자연경관이 뛰어나다. 존뮤어 트레일의 클레어 샤워 씨는 “여러 국립공원을 관통하는 존뮤어 트레일은 미국에서 가장 아름답고, 가장 보존이 잘 되어 있는 트레일이다”라고 말했다. 

이용자 수를 제한하는 등 철저히 생태적 운영을 한다. 어렵지만 가본 사람은 감동을 잊지 못한다. “존뮤어 트레일은 트레일 자체를 보는 것만으로도 희열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바깥세상과 차단된 곳으로 유럽의 알프스 같은 느낌이 물씬 풍긴다. 호수와 초원을 바라보면 마치 시간이 정지되어 있는 느낌이다.”(@kiwanbox)

5대호 연안의 브루스 반도에 있는 캐나다 브루스 트레일 역시 자연경관이 일품인 곳이다. 브루스 국립공원의 호숫가 숲길이 특히 유명하다. 이곳 역시 존뮤어 트레일처럼 잘 보존된 곳이다. 브루스 트레일 보존위원회의 재키 랜들 씨는 “자원봉사 시스템이 체계화되어 있고 다양한 위원회와 클럽이 자발적으로 활동하면서 길 관리를 유기적으로 하고 있다”라고 자랑했다.


 
 

그레이트 오션 워크, 고래를 보며 걷다
   
오스트레일리아 그레이트 오션 워크 오스트레일리아 그레이트 오션 워크는 2006년에 본격적으로 열린 곳으로 역사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현재 91km 정도가 조성되었다. 그러나 빠르게 인기를 얻고 있다. 이 길을 관리하는 빅토리아 주 관리사무소 폴 다트넬 씨는 그 비결에 대해 “바다를 바라보며 걷는 곳이 많은데 때때로 고래도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레이트 오션 워크 역시 산티아고 길처럼 한국인에게 인기가 좋다. “12사도 상을 비롯한 기기묘묘한 기암괴석으로 정신이 아득해지는 곳이다.”(@bluestarlog) “맑은 하늘 아래 넓은 초원에서 양들이 방목되고 있고 깎아지른 절벽 밑으로 남극에서 밀려온 거대한 파도가 부서진다. 잊히지 않는 곳이다.”(@fantasm7) “웅장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멋진 곳이다. 몇 해 전 12사도 상 중에서 하나가 무너졌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곳이다.”(@joy8261)




자타가 공인하는 프랑스·스위스 길

스위스와 프랑스는 자타가 공인하는 트레일 선진국이다. 스위스는 6만km 정도의 트레일을  보유하고 있고 프랑스 역시 18만km 정도의 길을 조성해서 콕 찍어 좋은 길을 추천하기가 난감할 정도다. 스위스의 트레일은 알프스를 등산할 만한 체력이 안 되는 사람들이 등산가만큼 알프스를 느낄 수 있는 곳이고, 프랑스는 자전거를 타기에 좋은 길이 많이 나 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어느 길 못지않게 감동적이라는 점이다. “스위스의 체르맛에서 블라우헤르트로 올라서 한 시간 정도 걸으면 호수가 나오는데 그 길을 걸을 땐 옆에서 마테호른 산이 따라다닌다. 마치 산과 팔짱을 끼고 걷는 것 같다. 자연 속에서 아주 아주 작아지는 나를 보는 느낌이다.”(@seraphhh) “스위스 체르맛에서 고르너그라트 전망대 길을 걸었는데 눈 쌓인 봉우리도 환상이지만 냉대에서 한대로 식생이 달라지는 모습들이 장관이었다. 맨 아래 우윳빛 U자 계곡은 그야말로 살아 있는 지구과학 교과서였다.”(@eastjin0)

스위스 걷기 코스가 천혜의 자연자원 덕을 본 경우라면 투르 드 몽블랑 같은 프랑스 길은 꾸준한 관리로 각광을 받는 길이다. ‘레종 도뇌르’ 훈장과 건국훈장을 받은 프랑스걷기위원회 클로드 휴 회장은 “우리는 트레일을 정교하고 정밀하게 관리한다. 가이드북도 장거리 여행자, 단거리 여행자, 산책자를 위해 세심하게 구분해서 만든다”라고 말했다. 




만리장성 트레일 조성 소식에 여행자들 들썩

일본 시코쿠 오헨로 유럽에서 숙성된 트레일 열풍은 이제 아시아로 번지고 있다. 이웃 일본에서는 시코쿠의 순례길 ‘오헨로’가 손꼽힌다. 시코쿠 섬에 있는 절 88곳을 순례하는 길인데, 모두 합치면 1400km에 이른다. 

사찰을 모두 돌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이 길에 지난봄 <시사IN> 이오성 기자가 제주올레 팀과 다녀왔다. 이 기자에 따르면 ‘오헨로’는 콘크리트 길이 많아 자연을 만나는 느낌은 제주올레보다 덜하다. 

쇼핑 1번지 홍콩은 대안 관광으로 트레일을 전략적으로 육성했다. ‘그레이트 아웃도어’라는 트레일을 교외에 조성해 ‘홍콩은 자연 자원도 아름답다’라는 점을 홍보하며 웰빙 시대에 보조를 맞추었다. 반응도 좋다. “홍콩에 가면 주윤발의 고향 라마 섬을 관통하는 하이킹을 해볼 필요가 있다. 섬의 선착장이 두 곳인데 한쪽에서 출발해서 그 반대편으로 가면 된다. 아름다운 하이킹 코스다.”(@jpilchoi) 

중국은 새롭게 트레일 문화가 형성되는 곳이다. 중국 베이징 워크센터의 진 치하오 총비서는 “베이징 교외에 트레일이 새로 조성되었는데 봄과 가을에 만원사례를 이룬다. 앞으로 만리장성·실크로드·황허강·구이린·리장·네이멍구·티베트 등에 걷기 코스가 개발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중국의 오랜 역사와 수려한 풍광을 즐길 수 있는 길이 곧 조성된다는 소식에 올레꾼들이 들썩들썩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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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행복한 하루 2011.09.15 09: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고맙습니다.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