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시사IN 고재열 기자입니다. 이메일 gosisain@gmail.com 트위터 twitter.com/dogsul 페이스북(페이지) facebook.com/kojaeyoul 페이스북 페이지는 facebook.com/kojaeyoul '믿지마 연애상담' https://story.kakao.com/ch/dogsuldotcom/app 독설닷컴

Category»


Archive»

Notice»

« 2018/06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Statistics Graph

'나는 왜 타워크레인에 올라가는가' (중앙대 학생)

항상 위기인 한국의 대학 | 2010.04.08 08:28 | Posted by 소셜미디어의 촌철살인마 독설닷컴

오늘 한 중앙대 학생으로부터 이런 이메일이 왔네요.
근처 계시는 기자분들 꼭 취재했음 좋겠네요. 


저는 중앙대학교 독어독문학과 학생입니다.
오늘 중앙대학교 구조조정 이사회가 열리는 날입니다. 이사회는 10시 30분에 진행됩니다.
 
지난 교무회의에서 구조조정 안이 통과가 된 이후, 대학평의원회를 거쳐 학내에서 진행되는 마지막 구조조정 안 승인 절차입니다.
19일간의 천막농성이 학교본부의 강제철거로 마무리 된 이후, 저는 이번에 마지막으로 구조조정 안이 통과되는 순간에 끝가지 항의하기 위해
타워크레인 고공시위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중앙대학교 정문에는 R&D 센터 공사중이고 그 곳에 타워크레인이 있습니다.
저는 끝까지 구조조정에 부당함을 알려내기 위하여 타워크레인 고공시위라는 어려운 결정을 한 것입니다.
 
국내 언론을 주도하고 계신 기자여러분! 중앙대학교 구조조정의 진실을 끝까지 밝혀주십시오.
외부 언론의 목소리와 관심만이 일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구조조정을 막아 줄 수 있을리라 생각합니다. 부디 오늘 꼭 취재와 뉴스보도를 부탁드리겠습니다.
 
 
(대학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중앙대 학생들 모습을 보면서 
10여년 전 성균관대 학생들 모습이 떠오르더군요. 
삼성 재단이 들어왔을 때 지금 중대 학생들처럼 막았다가 
많은 학생들이 상처를 입었고 
'무노조 삼성' 신화가 '무운동권 성균관' 신화로 이어졌죠. 
두산 재단이 들어온 뒤 중앙대도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는데, 
부디 학생들이 무사했으면 좋겠네요.) 



타워크레인 고공시위에 임하여...


독어독문학과 3학년 노영수입니다. 먼저 저의 위험한 행동으로 인하여 심히 우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하여 학우여러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무엇보다도 지난밤 문과대실천단 내에서 토론하고 합의한 결과를 깨고 개인행동에 나선 것에 대해 독문/불문/일문과학생회장님과 구성원여러분들께도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일련의 행동에 대한 모든 책임을 개인 스스로 부담할 것입니다.

지난 구조조정 최종안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인문학 영역에 대하여 취업률이라는 천편일률적인 잣대를 들이민 것과 평과결과를 공개하지 않은 것 등 여러모로 문제가 많았습니다. 또한 대학본부의 인문학을 바라보는 관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진중권교수가 강단을 떠나게 된 것을 봐도 단지 형식적인 자격의 문제가 아니라 비판적 기능 수행을 본질로 하는 인문학 본연의 기능에 대한 몰이해와 반감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지난HK 부당 탈락 사건을 통해 학생들은 교육부 앞 항의집회, 헌법소원 청구 등 백방으로 구제를 위해 발 벗고 나섰지만 박범훈 총장은 로스쿨사태 때와는 대비되는 모습으로 뒷짐만 질 뿐이었습니다. 정부비판의 시국선언을 주도했다는 이유만으로 경쟁에서 1등을 하고도, 4등까지 참여하는 국책 사업에서 배제되었지만 그러고도 외부연구수주액 1위를 한 것은 우리 선생님들의 인문학적, 양심적 학자로서의 근성과 실력을 방증하는 근거입니다.

부당한 징계시도에 맞서 싸우겠습니다. 오늘 오후 4시까지 대학본부의 징계위원회에 출석하라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그때까지도 타워크레인에 남게 되거나 이후 연행되는 사정과는 별개로 소환자체가 부당하다고 판단되어 응하지 않을 계획입니다. 앞서 카우인 게시판을 통해 설명했다시피 저는 카메라를 부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대학당국의 채증이 일회적이고 우연적인 결과가아니라 이미 관행으로 자리 잡아 수차례 반복된 결과물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상당부분 축적된 당국의 불법에 맞서 저와 학우들의 초상권과 징계위협을 받지 않을 권리를 방위하기 위한 발언이었다는 경위에 대하여 다시 설명 드립니다. 덧붙여 카메라에 이미 선명하게 찍힌 저의 얼굴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제가 격분하여 '메롱'이라고 한 부분에 대해서는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대학당국과 두산재단에 알립니다. 이번 일로 빚어진 민형사상의 책임과 그에 대한 추궁을 피하지 않겠습니다. 두산건설 측에서 민사책임을 묻는다면 그것이 개인에게 혹독한 것이라 하더라도 개인의 이름으로 감당해내겠습니다. 형사책임을 묻는다면 공사현장에 무단 침입하여 타워크레인을 점거하는 등의 피의사실을 모두 인정할 것입니다. 또한 위의 부당한 징계시도와는 별개로 이번 사건이 정당한 징계사유가 됨을 인정하고 새로이 소집될 징계위원회에 출석하여 성심성의껏 답변하고 처벌을 받겠습니다.

그러나 평화적 농성에도 불구하고 천막을 강제철거 당했다는 참담한 현실과, 뒤돌아서면 애써 붙인 게시물들이 철거당하는 철저히 억압된 표현의 자유 속에서 신음할 수밖에 없었음을 말씀드리며, 그리하여 억압과 철거로부터 저 높은 곳으로 도피하게 되는 암울한 현실이 개선되기를 희망할 뿐입니다.

마지막으로 학우여러분들께 말씀드립니다. 학내 민주주의가 총체적 난국에 처해있습니다. 우리의 입과 귀가 되는 학내 언론은 철저한 대학 당국의 감시 속에 탄압받고 있고, 우리들의 자유로운 활동과 목소리가 보장되어야 할 대학에선, 학생 자치 탄압이 버젓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몇 십년을 우리들의 손으로 만들어왔던 새터가 대학당국의 말도 안되는 통보로 인해 일방적으로 폐지된 것이 그러하였고, 새터폐지에 맞서 자체적으로 새터를 진행한 학생들이 징계받는 것이 그러합니다. 학생들의 활동을 지원해주어야 할 학교는 ‘학칙’을 족쇄로 하여 우리들의 당연한 권리를 무시하고 있습니다. 구조조정에 항의하기 위한 최소한의 몸부림인 천막농성도 학교로부터 허가받지 못하는 현실입니다. 19일간의 천막농성은 학교본부의 강제철거로 인해 중단되었고, 저희들은 마지막까지 지켜낸 천막 한 곳을 눈물로 오열하며 스스로 걷어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학우여러분! 무엇이 우리들을 이러한 악조건의 상황으로 내몰았는지 꼭 알아주십시오. 우리들이 왜 이러한 상황에서 싸워가는지 꼭 알아주십시오.

마지막으로 이 악전고투 끝에 타워크레인에 올라가게 되는 저의 사정을 꼭 깊이 헤아려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중앙인 2010.04.14 14: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재열 기자님 중대 커뮤니티 중앙인에 들어가셔서 제목만이라고 살펴주세요. 이번 사건을 두고 재학생 대다수가 학교측의 강경대응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총학이 주도하는 구조조정 반대에 대해서 재학생과 졸업생 동문님들은 한결같은 지지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중앙대 비대한 문과대 왜소한 이공계 학문단위체제로서는 경쟁대확과 격차는 더욱 벌어지는것은 불문가지이며 뜻있는 동문과 재학생들은 심각한 우려와 함께 강격한 개혁을 요구했으나 문과대 교수 일부와 문과대 중심 총학의 강학 반대에 그 취지가 상당히 퇴색되어 실망을 자아내는 상황에서 이런 어처구니 없는 무모한 시위행위를 한 것입니다.

  2. 중앙인 2010.04.14 14: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반대하는 총학은 처음엔 구조조정 참여에서 소통 이젠 구조조정 철폐 투쟁으로 계속적으로 말을 바꾸는 형편이며 향후 학과별 정원배정과 서울- 검단( 본캠인가예정)- 하남(본캠예정)간에 배치될 학문단위간 갈등을 극대화하면서 두산재단퇴진이라고 할 기세입니다. 아시다시피, 중앙대는 지난 수십년간 식물재단하에 중망대라는 조롱속에서 수모를 이제야 벗어나 급상승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목표는 하나입니다. 중앙인 모두 모교 중앙대의 발전을 이루어 세계적 명문대로 건설하는 것이며, 그것도 최근 대학간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타대학보다 강한 개혁과 사회적 임팩트를 주길 바란다는 겁니다. 반대측이 주장하는 인문학 죽이기 취업대학이라는 조롱도 현 중앙대에게는 사치입니다. 인문학 죽이지도 않았거니와 인문학 자체의 공공재성격상 사립대중 하나인 중앙대가 걸머져야 할 책임도 없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박용성 이사장도 인문학 없는 대학이 어떻게 종합대가 될 수 있겠는냐는 지극히 당연한 말을 한 바가 있습니다. 또한 많은 학우들이 인문학은 경쟁대학 대비 임팩트가 필요한 다른 학문단의 육성에 비해 순서가 뒤로 밀릴뿐이며 학교 경쟁력 향상과 네임벨류상승의 혜택으로 인문학에 더 좋은 인재 연구인력이 입학할것이라고 설득을 하고 있습니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이번 ㅏㄴ한강대교와 타워크레인사건등과 같은 막무가내식 투쟁을 하고 있어 지탄을 받고 있습니다.

  3. 중앙인 2010.04.14 15: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솔직히 중앙대의 문과대는 타 대학의 인문학계열보다 많은 학과와 정원으로 상대적으로 강한 경쟁력을 보여야 할 이공계 법 경영대가 위축되어 왔습니다. 과거 총장선거제하에서의 문과대 교수숫자에의한 학내권력게임과 교수 무사안일주의 철밥통지키기 학과이기주의에 기인한 기형적 학제이자 재단의 무능의 결과였다는 것을 문과대만 부정할 뿐 중앙대구성원들은 알고 있습니다. 이제 중앙대는 도약을 해야 합니다.개혁도 재정이 뒷받침되고 행정력이 있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이런 호기가 중앙대 역사상 있었는지 되돌아 보게 됩니다. 그래서 이런 기회를 날릴까 적지 않은 사람들이 우려를 하는 상황입니다. 부디 중앙대 개혁이 완수 될수 있도록 지지와 성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4. 라쿠카라차 2010.04.22 15: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중앙인... 대다수의 재학생들이 들어가지도 않는...
    심지어 몇몇 교수님들조차 거긴 진짜 이상하다고 하는 곳이죠.
    전에는 교직원인 "계란두부"가 글을 쓴적도 있었더랬죠??
    저만 그럴지 모르겠지만, "쟤네 진짜 학생맞아?"라는 시선도 있다는거...
    잘 아시길

  5. 중앙인 2010.05.04 17: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라쿠카라차 님
    계란두부가 교직원이란 근거는?

    중앙대의 공식커뮤니티에대다수 학생이 안들어 간다면 그건 무관심한 사람들로 여론 주도층이 아닌 어중이 떠중이겠죠
    적어도 오피니언리더아닌 사람들은 학교발전은 커녕 학내사안에 관심조차 없을테니까요.

    다시한번 부탁하는데, 계란두부 교직원근거가 어디잇는지 말해주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