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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양'가는 KBS 김현석 기자의 못다한 이야기

고봉순 지키미 게시판/깨어나라 고봉순 | 2010.01.04 23:30 | Posted by 소셜미디어의 촌철살인마 독설닷컴


주> '공영방송사수를 위한 KBS 사원행동' 대변인이었던 
KBS 김현석 기자가 연말 징계성 인사로 춘천KBS로 발령을 받았습니다. 
사내게시판에 글을 남겼는데 퍼왔습니다. 




 
제대로 인사도 못드리고 떠납니다.   
 

작성자 김현석(탐사보도팀) 조회수 1589
작성일 2010-01-03 16:44 게시기간 2010-01-03 ~ 2011-01-03 
게시판 제안/아이디어  찬성수/반대수 116 / 33 

 

가족들하고 새해 해돋이 열차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지난 2000년부터 거의 매년 가는 가족여행입니다.
2009년, 개인적으로 무척 힘든 그리고 너무나 감사할 일도 많았던
잊지 못할 해였던 것 같습니다.

코비스를 통해 발령사실을 알고
본부장에게 인사하러 갔습니다.
안타깝다는 표정으로 그러시더군요.
“ 그러게 왜 돼지도 않는 아이템 올려서 분란 만들고 그러냐고 ”
최근에 취재를 시작한 ‘해직자의 겨울’을 언급하셨습니다.

화가 났습니다.
본부장에게 처음으로 언성을 높혔습니다.
“정말 실망했습니다. 사실 망설이고 있었는데, 소송을 해야겠습니다.” 라고요.

대한민국 최고 언론기관인 KBS에서 이런 문제 하나 내부논의를 통해
해결하지 못하고 법에 호소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가슴 아픕니다.
하지만 누가 또 돼지도 않는 이유로 이런 일을 당할지 모르기 때문에
소송을 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올해 첫 해 참 이쁘게 떠올랐습니다.

올라오는 열차에서 아내가 그러더군요
그래도 나쁜 일들이 해 안 넘기고 31일에 생겨서 다행이라고,
새해에는 좋은 일만 있을 거라구요.

오늘 책상을 정리하러 나왔습니다.
내일부터 춘천으로 출근합니다.
제대로 인사도 못 드리고 떠날 수 밖에 없어 너무 죄송스럽습니다.

어제 밤에 아내와 아이들이 고속버스 시간표 뽑아 놓았더라구요
겨울에는 위험하니 고속버스타고 출퇴근하랍니다.
당분간은 힘들어도 그러려고 합니다.
무슨 면목으로 아내와 아이들의 요청 거부할 수 있겠습니까?

다시 한번 동료후배들에게 죄송스럽습니다.
건강하게 있다가 건강하게 돌아오겠습니다.
 

댓글 ( 23 개 )
 
 김태형(탐사보도팀) 님 (2010-01-04 08:53)
KBS가 배부른 '돼지' 같은 아이템 '돼지'게 만들지 않으면,
'돼지'도 않는 아이템 만드는 기자로 찍혀서 '돼지'는 곳이 되었군요.

건강히 돌아오셈... 꿀꿀... ^^   
   

 이진성(라디오뉴스제작팀) 님 (2010-01-04 09:38)
참 회사 자~알 돌아갑니다.
인사 학살 뒤에 무슨 크나큰 축하할 일 있다고
시무식에 가무를 부르질 않나...
역시 '그분'이 오면 뭔가 다르다고 그렇게 강조하더니
다른 게 한 술 더 뜨는 거였군요.    
 

 최용수(편성제작국(부산)) 님 (2010-01-04 09:55)
'되지도 않을 아이템'이란 게 애시당초 어디 있습니까? 스스로의 양심과 도덕적 기준, 그리고 세상에
대한 비전조차 없는 아이템이야말로 선정의 기준이 되지 못할 뿐이겠지요. 보고싶은 것만 보는 세상에
대해 힘들지만 보고싶지 않은 진실들까지 보여줄 수 있을 때 언론이 진정한 감시자가 되는 것이겠지
요. 어디에 있든 멋진 기자의 본분을 지켜주시길...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김경래(탐사보도팀) 님 (2010-01-04 10:29)
눈이 많이 옵니다. 건강하셔야합니다.    
 

 최성민(방송문화연구소) 님 (2010-01-04 10:31)
늘 참된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당신은 자신과 가족과 친구들과 진솔한 사랑의 눈길을 나눌 수 있어
서 행복한 사람입니다. 세상사에 마취되어 속다르고 겉다른 일상을 무거운 짐처럼 지고가는 사람들보
다... 당신의 참마음이 보상받는 날이 곧 올 것입니다.    
 

 김범수(EP2(기획제작)) 님 (2010-01-04 11:07)
정말 지켜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건강하십시오    
 

 정수영(탐사보도팀) 님 (2010-01-04 11:11)
권력에 빌붙어 더러운 칼자루를 손에 쥐었다고 시시덕거리며 등 뒤에서 비열한 칼질이나 저지르는 천
박한 사람들에게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습니까.
너나 없이 똥물을 뒤집어 쓰고 히죽대는 미친 굿판에서는 정신 멀쩡한 이가 매질당하는 법이 아니겠습
니까.
김 선배, 후배들은 모두 알고 있습니다. 털끝만큼도 슬퍼하거나 억울해하지 마십시오.   
 

 황형선(EP3(라디오1)) 님 (2010-01-04 11:17)
현석씨 지못미.   
 

 홍기호(EP3(교양제작)) 님 (2010-01-04 11:27)
MB특보 한테 무슨 기대를 하겠습니까? 그나마 위선의 탈을 일찍 벗어버려서 다행입니다.
현석이형, 가계시는 동안 건강만이라도 잘 돌보십시오.   
   

 이택순(중계제작팀) 님 (2010-01-04 11:29)
항시 건강하시고, 님께서 자주 언급한 인디언이 필승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더욱 생각하게 합니다. 어
둠은 빛을 못 이긴다는 자연의 섭리가 2010년에는 통하지 않겠습니까? 님과 같은 날짜에 입사한 것이
항시 저의 자랑입니다.   
 

 장홍태(편성제작국(부산)) 님 (2010-01-04 11:40)
아직도 이 사회는 혹은 이 직장은 투사를 필요로 하는 것일까요? 복귀 인사드린 기억이 생생한데 이런
식이라니...... 제발 이런 이상한 형태의 지역국 활성화는 없어졌으면 합니다. 건강하시고 마음 잘 다스
리시길 바랍니다. 경래씨두요.   
 

 장세권(영상취재국) 님 (2010-01-04 12:38)
현석씨 건강 잘챙겨...몸 조심하고... 한번 다녀온곳이라 아주 낯설지는 않겠어...
벌써 12년이 지났는데 거길 또 가게 되다니... 허허 머 웃음밖에 안나오네...   
   

 이태경(방송문화연구소) 님 (2010-01-04 12:42)
제작과정의 갈등을 가지고 보복인사를 하다니, kbs가 도대체 언론사 맞습니까? 그 정도 일을 조율하고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역사의 평가를 피할 수 없을 겁니다. 현석씨, 당신은 자랑
스런 kbs인이요, 동료입니다. 힘내십시오   
 

 조현국(후생안전팀) 님 (2010-01-04 12:58)
참으로 모진 처사입니다. 전임 사장은 이강택 PD를 수원에 보내더니 현 사장님은 김 기자를 춘천으로
보내는군요. 미국에 반대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해직자를 다룬 기획을 했다고요. 그럼 수신료를 받
는 KBS는 무엇을 해야 합니까? 이리 해서는 수신료 납부자들의 동의를 얻기 어렵습니다.    


 고인석(방송콘텐츠팀) 님 (2010-01-04 13:36)
그들의 그릇이 이정도밖에 안되니 그러려니 하되 잊지는 말아야겠죠.. 힘내요.. 우리는 떳떳합니다.    
 

 나신하(네트워크팀) 님 (2010-01-04 14:01)
ㅠ_ㅠ
 

 심인보(시사보도팀) 님 (2010-01-04 15:20)
선배 힘내세요.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유성식(대외정책팀) 님 (2010-01-04 15:59)
미안해   
 

 윤병준(EP3(라디오1)) 님 (2010-01-04 16:46)
허, 참, 이거... 선배님, 모쪼록 건강하셔요. 죄송합니다... T.T   
 

 오태훈(한국어팀) 님 (2010-01-04 16:55)
진정 자랑스런 KBS인이 바로 선배입니다. 건강 잘 챙기세요...   
 

 김남용(IT인프라팀) 님 (2010-01-04 17:12)
현석..이제야 발령 사실을 알고는,,,화만 나고. 할 말은 잊어버렸어..
건강하게 지내..   
 

 유종선(EP2(드라마제작)) 님 (2010-01-04 17:17)
선배님은 명예로우십니다. 힘내십시오.   
 

 이태현(EP1(교양제작)) 님 (2010-01-04 17:56)
기억합니다.. 단단히 견뎌내길.. 


주> 다음은 김현석 기자에 대한 보복인사 철회를 주장하며 후배들이 돌린 연판장입니다.

우리는 김현석 기자에 대한 보복 인사를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하며,
이를 위한 제작 거부에 돌입할 것을 호소합니다.

<30기 이하 기자 94명- 가나다 순>
고은선 고은희 구경하 김경수 김경진 김도영 김민경 김상민 김성주 김성현
김시원 김연주 김영민 김영은 김영인 김용덕 김  웅 김정은 김종수 김준범
김지선 김진화 김태현 남승우 노윤정 노태영 류  란 박경호 박대기
박선우 박예원 박원기 박은주 박  현 박희봉 범기영 변진석 서영민 서재희
손은혜 송명훈 송명희 송영석 송형국 신방실 신봉승 심인보 안다영 양민효
양성모 엄기숙 오수호 우한울 위재천 유동엽 유지향 윤지연 은준수 이광열
이수정 이재석 이재섭 이중근 이진연 이철호 이호을 이효연 이효용 임재성
임종빈 임주영 임태호 장덕수 정성호 정아연 정연욱 정현숙 정환욱 조정인
조지현 조태흠 지형철 차정인 최경원 최광호 최영윤 최재혁 최형원 한규석
한승연 허솔지 홍석우 황재락 황현택(이상 94명)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트위터에서왔어요 2010.01.04 23: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디어포커스라는 공영방송다운 프로그램 만들어준 김현석기자님. 알라븅

  2. 팰콘 2010.01.04 23: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타깝네요~!

  3. 인턴 돌발댓글 2010.01.05 08: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양심이란, 출세의 제동장치였다.




    학생 시절 책을 읽고 토론을 하고 논문을 작성하는 등 지적 능력의 향상과
    더불어 사회적 모순과 법의 기만성이 보다 확실하게, 손에 잡힐 듯이 다가 왔다. ...


    그러나 나의 양심을 내려놓는 순간 그것들은 연기처럼 내 앞에서 사라졌다.
    임원 연수과정은 각자가 양심을 내려놓음으로서 받게 되는 개인적인 충격을
    치유하는 과정이었다. ...

    나는 재벌그룹의 임원이 됨으로서, 아니 그들과 공범이 됨으로서
    거의 모든 사회인들이 부러워할 만한 출세의 고속도로에 진입할 수 있었다. ...

    조직의 물질적 배려는 나의 양심을 영원히 잠들게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재벌그룹 임원에게 있어 개인적 양심이란 출세를 막는 제동장치였던 것이다. ...

    오너, 그들은 그렇게 비양심에 둘러쌓여 부도덕의 감옥에 같힌 사람들이었고
    임원들은 그들이 뿌리는 재물 부스러기를 주워먹는 감옥 창가의 비둘기
    들과 같았다....




    [전직 재벌그룹 임원의 ‘고백’중에서].


    김현석씨 당신이 지키고자 하는 양심이 재물이나 출세보다
    더 소중하다는 것을 그들도 언젠가는 알게 될것입니다.
    건강하게 잘다녀 오세요.

    원문 : http://www.sisain.co.kr/bbs/list.html?table=bbs_13&idxno=25383&page=1&total=539&sc_area=&sc_word=

  4. Samuel 2010.01.05 12: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옷! 박대기 기자 발견!

  5. 힘내세요 2010.01.05 19: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힘내세요..절대굴복하면안됍니다,,,

  6. 아쉽네요 2010.01.05 22: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금은 어렵더라도 역사의 현장에서 올바른 선택을 한 기자로 기록되리라 생각합니다. 힘내시고요..

  7. 춘천가는길 2010.01.11 09: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가지 의구심이 드는 것은 우리나라는 서울에 있다가 지방으로 발령이 났다고 하면
    왜 이렇게 안좋게 비춰지는 걸까요? 이 글과 전혀 다른 내용이지만 이런 대한민국현실도 한번 생각해봐야 할 문제이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물론 지금 김기자님의 인사발령은 부당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8. 춘천을 무시해?! 2011.02.03 03: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춘천가면 귀양가는거야!?

  9. Favicon of http://bellydancespringfield.com BlogIcon 클로이 2012.03.15 23: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소고기를 먹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