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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 '저속도로' 274km를 개척한 '21세기 김만덕'

취향의 발견/제주 문화이민 | 2009.11.09 08:26 | Posted by 소셜미디어의 촌철살인마 독설닷컴


오른쪽이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 왼쪽은 안은주 기획실장.



박정희 독재정권은 제소자들을 동원해 제주도 남북을 관통하는 5-16도로를 개설합니다.
그 비인간성을 보고 자란 여학생 서명숙은 대학생이 된 뒤 독재정권에 저항합니다.
그리고 독재정권으로부터 탄압을 받습니다.

30년 뒤 이 여학생은 제주도에 돌아옵니다.
그리고 '고속도로'를 낸 박정희와 달리 사람의 속도로 걸을 수 있는 '저속도로'를 냅니다. 그 길의 이름은 바로 '올레길',
 이름 없는 사람들이 돌을 치우고 흙을 돋우며 길을 뚫어갑니다. 

그렇게 뚫은 길이 벌써 14코스(알파코스 2개) 274km에 이릅니다. 
조선시대 빈민을 구휼했던 김만덕처럼 
서명숙은 올레길을 뚫어 '관광제주'를 '생태제주'로 거듭나게 합니다.

서명숙 선배는 올레길과 관련해 가장 보람을 느꼈던 순간으로
제주도 사람들이 올레길을 걷기 시작하는 것을 본 순간이라고 말했습니다.
제주도가 제주도 사람들에게 재발견되는 것이 가장 뿌듯했다는 것입니다.
그 말을 듣고 무릎을 쳤습니다. 

제주도를 절반 정도 에둘러 온 올레길은 이제 반환점을 돌았습니다. 
서명숙은 그 길 위를 맹렬히 달렸습니다.

그 올레길을 찾아가 서명숙을 만나고 왔습니다. 
시사저널 선배였던 서명숙을 올레길에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함께 올레식당에서 점심을 먹고(갈칫국) 
올레길에 있는 서귀포 5일장에 가서 장을 보고 
올레 사무실까지 함께 올레길을 걷고 
그리고 그녀가 추천한 7코스를 걷고 왔습니다. 

바쁜 서명숙 선배를 붙들고 이런 호사를 누리는 것이
후배의 당연한 권리라고 생각했는데,

서명숙 선배는 총리가 와도 이렇게 예우 안한다며,
국빈급 예우라고 생색을 내시더군요.
10만원짜리 중고차로 안내하면서요. ㅋㅋ

하늘의 별자리만큼 많은 제주도의 각종 관광지 속에서 
올레길은 마치 '막사발'과 같은 투박한 매력을 발하고 있었습니다. 
자연과 대화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고 
사색하지 않을래야 사색하지 않을 수 없는 올레길...
나에게 허락된 시간이 한나절밖에 없다는 사실이 못내 안타까웠습니다. 

12월 초에 15코스가 개장한다고 합니다.
서명숙 선배는 앞으로 15코스 정도를 더 뚫을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 총 연장 600km 정도의 올레길이 만들어질 것 같습니다. 
박정희와는 비교할 수도 없는 대역사를 이루는 것입니다. 

반환점을 돈 올레길에 대해 
12월초 15코스를 개장할 무렵 현장 취재를 해서 
그 감동의 역사를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사진 몇 장 전합니다. 

 

올레식당 주인장 할망과 함께 한 컷.

서명숙 선배의 올레길이 외롭지 않게 되었다. 안은주 선배(왼쪽)가 함께 했기 때문이다.

둘은 낡은 아반테 승용차를 타고 제주도를 '델마와 루이스'처럼 누비고 다닌다. 뒷자리에서 한 컷 찍었다.

서귀포 5일장에서 장을 보는 '델마와 루이스' 나도 이 장에서 모자 하나를 샀다.

각설이 아줌마가 파는 밀걸레를 유심히 바라보고 있는 서명숙 선배.

기어이 하나 사고야 마는 서명숙 선배를 보고 안은주 선배가 미소를 짓는다. '저거 몇 번이나 쓸까'...

서명숙, 그녀의 길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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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방연필 2009.11.09 09: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서명숙씨의 담배에 관한 책을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납니다.

    직장 을 그만두고, 인생의 후반전에서 보람있는 일을 개척해 나가는

    서명숙씨가 참 멋있네요

  2. 궁금해서요 2009.11.09 09: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서명숙씨가 올레길을 만들며 많은 고생을 한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강정마을에 해군기지가 들어서는데 있어서 제주의 아름다움을 지키고 올레길을 만드는 사람답지 않게 아무런 언급도 없었던 것 같아 이상하게 생각합니다. 서귀포에 50층이 넘는 빌딩을 짓고 비앙도에 케이블카를 만들고 강정에 해군기지를 만든다는 것에대해 아무런 의견이 없으신건지?

    • Favicon of http://poisontongue.sisain.co.kr BlogIcon 소셜미디어의 촌철살인마 독설닷컴 2009.11.09 13: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의견은 있으시겠죠.
      하지만 재단 강령에 그런 것에 대한 참여를 제한하는 규정이 있는 것 같더군요.
      2년 남짓한 시간 동안 274km의 길을 내려면
      일단은 앞만 보고 달렸어야 할겁니다.
      잘은 모르겠지만...

      그리고 앞에서 활동은 안하지만
      뒤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의견을 내고 있는 것으로 얼핏 들었습니다.

  3. 2009.11.09 13: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주를 다녀오셨군요!! 국빈급 예우를 받으며 ㅎㅎㅎ 부러워요!!!
    언제쯤 저길을 가 볼수 있을지???
    서명숙, 안은주씨도 보고프네요!!!

  4. wannabe 59 2009.11.09 15: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댁이 제주도여서 1년에 3차례정도 정기적으로 다녀오는데, 늘 공항에서 한림에 택시타고 왔다갔다 하다보니 이런 올레길을 한번 걸어보고 싶네요.. 그러려면 며느리 짬밥이 좀 더 생겨야겠죠. 이제 7년차이다보니, 그리고 다들 제주도가 고향이다보니 저처럼 제주도에 대한 특별한 느낌이 없더라구요. 전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싶어서 한번은 혼자서 비양도를 다녀왔어요. 다행이 관광객이 있어서 한시간 정도 비양도를 둘러보고 왔지요. 그런데, 시댁식구중에서 비양도 다녀온사람이 한사람도 없대요. 거기에서 70평생 사신 시부모님들도요.. 우리 시부모님 왈 '제주도에 뭘볼게 있다고 돈주고 오는지 모르겠다' 말씀..ㅋㅋㅋ

  5. 돌발 댓글 2009.11.09 15: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거칠고 불편한 산길과 들길을 걷다보면
    상념에 잠기고, 망상을 하면서
    길은 희망을 주기도하고, 참회를 하게 만들거나
    다짐을 건네기도 하는데.

    ‘올레는 그렇게 성서가 되기도 합니다.

  6. sang2loveu 2009.11.10 01: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레길을 서명숙 님이 만든줄 이제서야 알았어요ㅠㅋㅋ

  7. Hypnuszzz 2009.11.10 15: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4대강 살린다고 삽질하지말고 차라리 올레길처럼 강 따라 걸을 수 있는 흙길이나 좀 만들면 어떨까 싶네요.